“교, 교주님...”
서문비연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뜸 시커먼 놈한테 처녀를 바치라니 식겁했겠지.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거절할게냐? 흐응, 사파련에 있는 네 어미가 양 호법에게 찢겨죽는 걸 원한다면 그리 하거라.”
“아... 그, 그런...”
개를 쓰다듬듯 앙천화가 핏방울이 맺힌 내 목덜미를 매만지며 말했다.
살결이 찢어진 부분으로 그녀의 손톱이 파고들어와 상처난 부분을 헤집었다.
동시에 심장이 빠르게 뛰며 온몸으로 혈액을 내보냈다.
폭주하듯 앙천화의 손가락에 맞춰 거칠게 전신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혈류.
“으음...”
나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아찔한 고통을 참아냈다.
“아니면 발가벗겨져 백주대낮에 쓰레기같은 사파놈들에게 네 어미가 겁탈당하는 것도 재밌겠지.”
담담히 내뱉는 말에 한 치의 온정도 없었다.
밥을 먹는 것처럼 당연히 그렇게 할 거라는 듯 무덤덤한 말투.
서문비연이 털썩 무릎을 꿇으며 사죄했다.
“죄, 죄송합니다, 교주님. 제발, 어머니에게 자, 자비를...”
“본녀는 말보단 행동을 좋아하느니라.”
“흐읍... 흑, 하, 하겠습니다... 호법님께 처, 처녀를 바치겠습니다...”
“얼른 벗거라, 그럼. 흑노도.”
“...예.”
그제야 목덜미를 헤집던 앙천화의 손가락이 빠져나왔다.
한방울도 다른 곳으로 흐르지 않고 새하얀 섬섬옥수로 빨려들어가는 핏물.
그녀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나를 내려다봤다.
곧바로 시선을 돌려 천천히 옷을 벗어냈다.
피가 세차게 돌아서 그런지 전신의 근육이 부풀어있었다.
“오호, 외공의 단련에 아주 힘을 썼구나. 그러니 정사도 그리 거칠게 짐승처럼 하는 거려나?”
아무 말 없이 바지마저 벗어냈다.
속곳같은 건 입을 생각도 없던터라, 반쯤 피가 쏠린 자지가 툭하고 튀어나왔다.
“히익...”
“아핫, 이리도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구나.”
비연은 놀라면서도 시선을 떼어내지 않았고.
앙천화는 흥미로운 듯 자지 가까이 얼굴을 가져갔다.
달달한 숨결이 귀두에 닿자 가뜩이나 흥분한 자지에 곧바로 피가 쏠렸다.
“으읏!!”
“끄악...”
미처 그녀가 피하기도 전에 두툼한 귀두가 앙천화의 입술과 인중을 쓸어올리며 발기했다.
귀두 끝에 보드라운 감촉과 촉촉한 살결이 그대로 느껴졌다.
하지만 덤으로 그녀가 자지에 손찌검을 하며 격렬한 통증도 함께 찾아왔다.
“크흑...”
“후...”
잠깐 얼굴을 가린 채 길게 숨을 내쉬는 앙천화.
이대로 잘리나 싶던 찰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역질나는 냄새로구나. 좀 씻고 다니거라.”
“...죄송합니다.”
하루쯤 계집을 맛보지 못한 자지에 피가 쏠리니 수컷냄새가 그득하게 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한방 먹인 것에 조소하며 자지를 쓰다듬었다.
‘존나 아프네 시발...’
진즉에 내기로 안 감싸뒀으면 그대로 터져나갔을 거다.
끔찍한 상상에 진절머리를 치는 동안 비연이 옷을 전부 벗어내 전라가 된 것이 보였다.
‘흉터가 많네.’
사파련주의 외동딸이라 꽤 곱게 자란 줄로만 알았는데.
하얀 살결에 검상이나 화상 흉터같은 것도 보였다.
배쪽에는 최근에 생긴 상처인지 붉은 실선이 그어진 곳도 있었다.
“어서 하거라. 본녀가 언제까지 지루함을 참아줄 수 있을지 시험하려는 게야?”
머뭇거리는 우리를 보며 차갑게 말하는 그녀.
입가를 닦아낸 손수건을 삼매진화로 흔적도 없이 태워버리는 게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비연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서... 아니, 비연 소저.”
“네, 네... 흑노 호, 호법님...”
“아직 호법이 된 것도 아니니 그리 예의 차릴 것 없소. 다행히 내가 경험이 많으니, 소저를...”
“재미없게 무슨 소리더냐?”
어느새 입가에 웃음을 드리운 채 토를 다는 앙천화.
그녀가 즐거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연, 네가 하거라. 오늘 내로 흑노의 정을 받아내지 못하면, 사파련주가 대신 수많은 사파인들의 정을 받을 게야.”
앙천화가 말을 마치고 손을 저었다.
문으로 닫혀져 있던 침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그 앞에 커다란 의자를 가져가 편히 몸을 기대는 그녀.
“가, 가시죠... 흑노...”
비연이 나를 이끌어 침실로 걸어갔다.
작게 죄송해요, 라고 말을 하더니 이내 나를 침대 위로 밀치는 비연.
그러고보니 여기는 남자가 겁탈당하는 세계였지.
“하아, 하아...”
침대 위에 쓰러진 내게로 비연이 천천히 다가왔다.
그녀가 다리를 벌리자 깨끗하게 관리된 비부가 보였다.
남자라고는 하나도 몰라 보이는, 앙다물린 처녀의 비부.
언젠가 서문비연도 내가 취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다.
“시, 실례하겠습니다... 흑노...”
“비연 소저... 읍...”
별다른 전희도 없이, 바로 입구에 귀두를 맞추고 넣어보려고 하는 그녀.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는 순간 앙천화가 내 입을 막아버렸다.
“흑노는 닥치고 있도록. 우리 비연이는 앞으로 그대를 도와 교인들을 기쁘게 할 의무를 지니고 있으니 스스로 해봐야지.”
슬쩍 고개를 돌리니 앙천화가 짙은 미소를 지은 채 나와 비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는 듯한 눈동자.
입술을 깨물며 다시 비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두꺼운 자지 기둥을 붙잡아 균열에 맞추곤, 허리를 꾹꾹 내리누르고 있었다.
처음일 게 분명한 어색하고 서툰 몸짓.
“윽... 아흑...”
한참을 헤매며 그녀가 애를 썼다.
“아악...!”
그때 어쩌다 입구가 맞았는지 귀두가 반쯤 거칠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전희도 없이, 처녀에게 내 딱딱하고 두꺼운 자지는 흉기였다.
“아윽... 흐으...”
고통으로 일그러져 눈물까지 보이는 비연의 얼굴을 보니 괜스레 미안함이 차올랐다.
“흐응, 고작 그거 좀 들어왔다고 그리 소리를 지르더냐. 칼에 베여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것이.”
그러고 보니 배쪽에 비교적 최근 생긴 듯한 상처가 있던데.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흉터진 곳을 매만졌다.
“아흐윽... 하아, 윽...”
“움직이지 말라고 하지 않았더냐?”
“균형 정도는 잡아줘야 서로가 편하지 않겠습니까.”
“...건방진 놈.”
입구 찾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려서 그런지, 앙천화도 그냥 넘어갔다.
그대로 비연의 양 골반을 잡고 가볍게 매만졌다.
그녀도 내 가슴팍에 손을 얹은 채 용을 썼다.
“아극... 악, 하악...”
있는 힘껏 넣어보지만 심리적인 거부감 때문인지 귀두말고는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
결국 앙천화의 서릿발같은 명령이 내려졌다.
“잡아내려라. 그깟 처녀 따위 하등 쓸모가 없거늘. 한 번만 더 일이 지체되면 사파련주는 물론이고 흑노 네놈의 아이들도, 좋은 꼴을 보지는 못할 게다.”
좆 같은 년, 이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며 비연과 눈을 마주쳤다.
다가올 고통을 예감했는지 잘게 떨리는 눈동자가 보였다.
이젠 내 아이들까지 걸린 이상, 나도 더는 방법이 없었다.
“아아아악!!”
“크...”
단숨에 뿌리끝까지 파고들어간 자지가 좁다란 안쪽에서 둥글게 휘었다.
자궁구를 짓누르며 차마 담아내지 못한 자지 기둥이 그녀의 육벽을 헤집었다.
“하아악, 큭, 으극...”
메마른 질벽에 단단한 자지가 쓸리며 비연이 고통에 몸을 떨었다.
“아하하하, 호쾌하구나. 그 큰 것을 단숨에 집어넣다니.”
“흐으윽, 흡... 흐윽...”
곧이어 뜨뜻미지근한게 사타구니 사이를 적시는 게 느껴졌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몸에 힘이 풀려 비연이 실금을 하는 듯했다.
“아하하!! 지리기까지, 정말 가지가지 하는 구나. 더럽게.”
피까지 섞인 액체가 졸졸 흘러나와 이불을 적셨다.
비연의 눈빛이 죽은 것처럼 빛을 잃어 있었다.
“이제 허리를 좀 흔들어 보거라. 병든 닭처럼 축 쳐져있지말고.”
앙천화는 그만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싸이코패스나 다름 없는 년이니, 이런 거에 마음이 동할 리가 없지.
결국 비연의 허리를 살짝 잡아당겨 내게로 몸을 숙이게 만들었다.
“...흑, 노?”
사락거리며 흘러내린 비연의 머리카락이 둘 사이를 가렸다.
그 틈에 입모양으로 다급히 말을 건넸다.
-나랑 입을 맞춰요. 조금만 참으면 덜 아프게 해줄게요.
곧 희미하게 미소 지은 비연이 내게 입술을 포갰다.
자포자기한 듯한 눈빛.
콧잔등을 부비고, 조금씩 혀로 타액을 발라가며 비연의 입술을 열었다.
“움, 츄웁... 우음...”
암혈마라신공으로 적당히 미약을 섞어 타액을 넘겨보냈다.
그렇게 이어진 입맞춤 동안 점점 숨결이 거칠어져 가는 비연.
“푸흐... 하아, 흐으...”
“창기에 소질이 있나 보구나. 벌써부터 숨소리에 그리 비음이 섞인 걸 보면.”
또다시 앙천화의 비아냥이 들려왔지만.
비연의 눈동자는 오로지 나를 향하고 있었다.
“흑노...”
특별히 꽤 효과가 강렬하고 빠른 것으로 만들어냈으니.
지금쯤 자지가 질벽에 쓸릴 때마다 생소한 쾌감이 그녀를 덮치고 있을 거다.
“읏, 하아...”
“웁, 츄르릅... 하움...”
뭐라 하기도 전에 비연이 먼저 내 입술을 덮쳐왔다.
뒤이어 조금씩 찔꺽이며 위아래로 흔들리는 그녀의 하반신.
“으음, 파하... 흑노, 응, 하으읏...”
점점 서로의 숨결이 거칠어져갔다.
서툰 허리놀림에 그저 꾹꾹 조이기만 하는 안쪽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일부러 그녀를 위해 나도 사정감을 재촉했다.
“아으, 응, 기분이, 이상... 하아앙...!”
가볍게 절정을 맞이했는지 부르르 떠는 그녀.
나 또한 속도를 높여 미친 듯이 비연의 안쪽을 후벼냈고.
곧 깊숙이 허리를 내린 그녀의 비부에 사타구니를 바짝 붙이며 정을 토해냈다.
“크윽...”
“아으읏... 큽, 흐윽...”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 채 흐느끼며 함께 절정에 다다른 비연.
잘빠진 골반을 연신 쓸어내며 그녀의 안쪽에 정액을 쏟아냈다.
“아흣... 응, 하아아...”
그때마다 그녀가 달큰한 비음을 흘리며 입구를 꼬옥꼬옥 조여왔다.
꽤 급하게 치러진 정사에 금방 몸이 식었는지, 비연의 나신이 내게 휘감기듯 밀착해왔다.
“짐승같은 것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허리를 흔들어대는 꼴이 꼭 원숭이 같구나.”
“교주님의 실력에 비하면야, 저희는 원숭이나 다름이 없지요.”
여운에 못 이겨 축 늘어진 비연을 토닥이며 답했다.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오는 앙천화.
“본녀의 실력이라? 무슨 뜻이더냐?”
“무공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교주님이라도 하셔도, 방중술은 저만 하겠습니까?”
“아흐윽...”
비연의 엉덩이를 쥐어짜며 잡아당겼다.
그녀가 허리를 바짝 들어올리자, 정액과 애액이 덕지덕지 묻어난 자지가 튕겨져나왔다.
“으읏... 흣...”
보지로 정액을 뚝뚝 흘리며 잘게 떠는 비연.
비부와 엉덩이골에 자지를 슬슬 비벼대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앙천화.
“같잖은 소리를 하는구나.”
“뭐, 교주님께선 처녀이시니 그럴만도 합니다.”
“주제도 모르고 기어오르는구나, 흑노.”
“기어오르다니요. 다만 방사에 관해선 이 흑노가 더 잘 알고 있을 뿐입니다.”
겨우 이정도 도발로 앙천화가 미쳐서 나랑 섹스배틀을 할 리는 없을 거다.
지금의 야부리는 그냥 지기 싫으니 내가 살살 긁어보는 것뿐.
앙천화도 그런 내 의중을 알아챘는지 돌연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 그래. 본교의 호법이 그정도 배짱은 있어야지.”
“과찬이십니다.”
“헌데... 그리 자신했으니, 본녀에게 증명을 해야겠지?”
“...네?”
그녀가 가볍게 손을 튕기자 바깥에서부터 수많은 기척이 느껴졌다.
어느새 앙천화의 숙소가 갖가지 복식을 입은 여자들로 가득찼다.
‘거사를 위해 준비한 인원인가...?’
봉룡지회를 위해 참가자들의 가족들도 머물게 해주기 때문에, 지금 무당산에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본녀가 호법을 위해 준비한 계집들이라네. 전부 흑노의 명성을 흠모하여 자진해서 몸을 바치겠다는 계집들이지.”
“...그렇군요.”
“최선을 다해 증명해보시게나.”
앙천화의 말에, 그녀들 모두가 눈동자를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