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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협지 속 곤륜노가 되었다-170화 (170/230)

"쓰읍..."

"흐, 흑노..."

침대 구석으로 몸을 옮기며 마른 침을 삼켰다.

하나둘 전라가 되어 다가오는 살색의 향연에 비연마저도 움츠러들며 내게 안겼다.

"어디, 실력을 보여보시게나 흑노."

이미 그녀들에게 가려진 앙천화의 목소리가 귓가에 꽂혔다.

곧 천천히 침대 위를 기어와 내게로 안겨드는 여자들.

질척하고 농염한 기운이 그녀들에게서 물씬 풍겨왔다.

"하아, 흑룡님... 어쩜..."

"흑룡의 명성을 들으며 이날만을 기다려 왔답니다..."

"저도에요, 밤마다 흑룡님의 춘화를 보며 위로했어요."

씨, 씨발... 내 춘화가 있다고?

얼척없는 소리에 당황하기도 잠시, 굶주린 야수마냥 눈을 번뜩인 여자들이 나를 덮쳤다.

"꺄악!"

"너는 꺼져!"

"흑룡니임!!"

거친 손길에 비연이 침대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그녀를 잡아주기도 전에 뽀얀 살결들이 나를 붙잡았다.

이내 하나 둘 내 사지를 제압해 야릇한 미소를 흘리는 그녀들.

"큭..."

입술과 가슴, 자지는 물론이고 온몸 곳곳에서 끈적한 손길이 느껴졌다.

그녀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정신없이 내 육체를 탐했다.

"아앙! 하아, 흑룡님...!"

"흑룡님의 자지, 너무 커엇...!"

"잠깐, 잠... 웁!"

자지는 그새 누군가의 보지속으로 잡아먹혔고, 손가락이며 발가락에서도 뜨뜻한 질벽이 느껴졌다.

무언가 말하려던 입가에도 질척한 보짓살이 맞닿아 짓눌러왔다.

"아하하하, 미천한 것들끼리 잘도 몸을 섞는구나. 아주... 하아, 걸레같은 것들..."

살결들에 가려져 앙천화의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하지만 곧 교성에 가려져 그 목소리마저도 희미해졌다.

그렇게 온몸이 애액과 타액으로 젖어가는 와중에도, 나는 은근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남의 피는 왜 빨아, 뱀파이어도 아니고.'

방금 그녀의 목소리에는 얕지만 분명한 비음이 섞여있었다.

아까 전 내 목덜미에 상처를 내고 혈기를 흡수할 때, 암혈마라신공을 사용했다.

기를 흩어버리는 산공독과 천천히 골수에 침투해 색에 미쳐버리게 만드는 은밀한 미약.

흑천묵지신공을 이용해 평범한 내공처럼 꾸며놨으니 아마 쉽게 알아차리기는 힘들테지.

'당하린이 알려준 독이 역시 쓸만하단 말이야.'

그래도 저정도로는 앙천화에게 큰 효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거다.

기본적인 육체 스펙이 괴랄할테니.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아낼 수 있었다.

앙천화는 강자답게 약자를 무시하고, 자만심에 취해 방심을 한다는 것.

독이 그나마 통한다는 걸 알아냈으니, 생각해둔 방법이 있다.

"흐읏, 하아아앙...!"

입술 위에 얹어진 보지가 조수를 흩뿌리며 덜덜 떨어댔다.

미약이 듬뿍 섞인 내 혀놀림에 버틸 여자는 아마 얼마 없을 거다.

하나둘 내 육체에 달라붙어 보지를 비비던 년들이 절정에 이르며 달뜬 숨을 몰아쉬었다.

지금 나는 색금태양공을 전력으로 운용중이었다.

거기에 흑천묵지신공까지.

두 번의 역천(逆天)으로 거덜났던 기운이 순식간에 불어나고 있었다.

"아앗, 누워있으세요 흑룡님...!"

“저희가 해드릴테니... 꺅!”

“크...”

내공으로 나를 짓누르는 년들을 힘으로 제압하며 몸을 일으켰다.

생각에 빠져있던 사이 벌써 몇 번이나 사정한 건지, 가볍게 현기증이 밀려왔다.

‘원기를 보하기는 씨발, 갈취하고 있구만.’

채음보양술과 흑천묵지신공이 없었으면 진즉에 미라가 돼서 쓰러졌겠지.

내 사정을 받아 멍청한 얼굴로 움찔대는 년을 치우고 손에 잡히는 여자 하나를 앞으로 끌고왔다.

“꺄악!”

우악스런 손길에 순간 두려움으로 가득 찬 여인의 얼굴.

도망가려는 걸 붙잡아 그대로 자지를 박아넣었다.

“히익... 흐, 흑룡니임! 아흐윽!!”

적당히 풀려있던 보지가 극태 자지에 짓뭉개지며 꽈악 조여왔다.

반 조금 넘게 들어간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으며 안쪽을 긁었다.

“카, 하악...”

억눌린 숨소리와 함께 몸을 벌벌 떠는 여자.

보지에서 푸슛대며 애액이 튀기고 허리가 바짝 휜 것이 보였다.

“후...”

두꺼운 손아귀로 목덜미를 지그시 내리누르고.

안쪽을 깊숙이 후벼내며 시선을 들어올렸다.

살색 사이로 조금 들뜬 눈빛의 앙천화와 눈을 마주쳤다.

“흐응, 무어냐? 그 반항적인 눈빛은?”

“눈앞에 절세가인이 있는데 다른 곳을 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커흑, 카하악...!!”

일말의 자비도 없이 거칠게 허리를 찍어눌렀다.

퍼억, 퍼억, 퍼억!

“아흑, 하아악... 흑, 흑룡님... 카흑...!!”

“네가 그리도 바라던 자지니까, 마음껏 처박히도록.”

아래에 깔린 여자가 연신 손톱으로 피부를 긁어댔지만.

그럴수록 더 세게 목을 조이고 허리를 짓누르며 앙천화만을 응시했다.

마치 그녀와 정사를 나누고 있다는 듯이.

새빨간 입술과 오똑한 콧대, 하얀 목덜미와 은근히 드러난 쇄골.

봉긋 솟아오른 유방부터 잘빠진 골반을 타고 내려간 새하얀 다리까지.

눈으로 범하듯 앙천화의 육신을 샅샅이 흝어내며 여자의 보지에 쉼없이 자지를 박아넣었다.

“이, 이놈이 감히...!”

“아으윽, 앗, 하악...!!”

내 시선을 알아챈 앙천화가 입술을 깨무는 것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길게 정액을 뿜어내며, 여자의 안쪽에 진한 백탁액을 채워넣었다.

얼마 싸지도 않았는데 밖으로 줄줄 새는 정액.

앙천화에게 교접부가 잘 보이도록 다리를 잡고 들어올려 남은 정액을 토해냈다.

“후... 칠칠맞게 뭘 질질 흘리고 있느냐. 보지로 다 받아내야 교주님이 널 데려오신 보람이 있지.”

“허윽... 카, 학...”

원기를 보하라고 줬으니 거리낄 것 없이 빼앗았다.

색금태양공의 채음보양술, 흑천묵지신공, 거기에 음양신공까지 섞어 미친 듯이 여자의 기운을 빨아들였다.

“앗, 아아... 힛...”

입술이 바짝 메마른 여자가 황홀감에 젖은 얼굴로 축 늘어졌다.

더 조일 힘도 없는지 스르륵 빠져나오는 자지.

“후... 다음.”

평소보다 배는 거칠게 한 탓에 잔뜩 씹창이 난 보지가 보였다.

활짝 벌어져선 정액을 울컥대며 뿜는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오기는 틀린 듯 했다.

“뭐하나 와서 보지 안 벌리고? 교주님께서 나와 정을 나누라고 하지 않았나?”

그 모습에 발정난 얼굴로 내게 달라붙던 여자들이 슬금슬금 멀어졌다.

아무리 그래도 이만치 씹창이 나는 건 무서운가 보다.

결국 내가 나서서 여자를 붙잡으려 하자, 앙천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흑노.”

“예, 교주님.”

애액과 정액이 덕지덕지 붙은 자지를 꺼떡이며 그녀를 쳐다봤다.

슬쩍 내려갔던 붉은 눈동자가 다시 나와 눈을 마주쳤다.

“방금의... 그 불경한 눈빛과 말투는 뭐지?”

“정사의 흥을 돋구기 위해 한 말이지요.”

“하, 말투는 그렇다 치고... 그 눈빛이 대단히 거슬렸네만?”

“그랬다면 죄송합니다. 허나 어찌 교주님이 계시는데 호법이 다른 계집에게 눈을 돌릴 수 있겠습니까?”

뻔뻔한 내 말투에 앙천화도 말문이 막혔는지 잠시간 침묵이 이어졌다.

곧 앙천화가 손을 휘저어 여자들을 전부 내보냈다.

“벌써부터 본녀를 생각하는 모습이 갸륵하구나, 흑노.”

“감사합니다.”

“본래는 계집들로... 상을 내리려했는데, 이리도 정성이 갸륵하니 더 좋은 상을 내려야겠어.”

순간 섬뜩함이 온몸을 감쌌다.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자, 축 늘어진 여자가 둥둥 떠서 앙천화에게 날아갔다.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히 손아귀를 움켜쥐는 그녀.

“본녀의 진혈(眞血)이 담긴 혈단(血丹)을 내리마.”

콰드드득.

“...히익.”

“...”

짧은 파열음.

사람 하나가 단 몇 초만에 붉은색의 동그란 구슬이 되었다.

침대 옆에서 시립하고 있던 비연이 고개를 급히 구석에 처박았다.

“웁, 우웨엑...”

“쯧쯧, 저리도 담이 약해서야.”

곧 앙천화가 단약을 굳게 쥐더니, 손아귀 안쪽에서부터 붉은 빛이 터져나왔다.

다시금 그녀의 손에서 태어난 혈단은 빛이 나다 못해 영롱하기까지 했다.

소름끼치는 선홍빛과, 제작과정만 아니면 누구라도 영단(靈丹)이라고 믿을만한 자태.

“받거라.”

그녀가 손을 내밀자 단약이 날아와 내 손 위로 떨어졌다.

“특별히 진혈(眞血)을 듬뿍 담았다. 원기회복에는 아주 그만일 것이야.”

“...감사합니다.”

“뭣하는가? 어서 취하시게. 친히 본녀가 호법을 서주지.”

빤히 혈단을 바라보던 내게 앙천화가 덧붙였다.

‘...먹으면 어떻게 되려나.’

이건 분명 연화란이 먹었던 혈단과 똑같을 거다.

앙천화 스스로 듬뿍이라고 했으니, 그거보다 담긴 힘이 더더욱 많겠지.

슬쩍 보기에도 담긴 힘이 까마득할 정도였다.

여자는 내게 기운을 다 빨려서 얼마 안됐지만, 앙천화가 직접 넣은 힘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으니.

‘자칫하면 나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어진다.’

하지만 역으로 기회이기도 했다.

저번에 연화란을 도와주며 앙천화의 혈기(血氣)를 직접 느껴보기도 했었고.

이 안에 담긴 그녀의 절대지경을 이겨낼 수 있다면...

‘흑천묵지신공으로, 내 것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모든 걸 포용한다는 신공답게, 지금껏 함께 어우러지지 못한 힘이 없었다.

이곳에 떨어졌을 때부터, 단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던 신공.

“흑노, 어서 삼키거라.”

혈단을 삼키고 곧바로 가부좌를 틀었다.

눈을 감기 전 본 마지막 모습은, 앙천화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얼굴이었다.

*

“이번 비무, 이길 수 있겠더냐?”

“예, 교주님. 혹 이 흑노를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아하하하, 아니다. 흑노가 지는 것이 오히려 말이 안되지.”

앙천화, 아니 천화령이 여유로운 웃음으로 자신의 밑에 깔린 사내에게 물었다.

단단한 근육질의 등판이 꿈틀거리며 엉덩이에 닿아 색다른 느낌을 주고있었다.

“자아, 당과니라.”

“감사합니다.”

“아하하, 꼭꼭 씹어먹거라.”

간식을 내리자 흑노가 마치 개처럼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반항적인 눈빛으로 자신을 보던 사내가, 비굴하게 변한 모습은 보기만해도 비부가 오싹오싹하게 저려왔다.

‘흐응, 그때 괜히 정사를 보았던 것인가. 쓸데없이 육욕이 돋는구나.’

사내가 보여주었던 정사는 정말로 거칠고 격렬했다.

눈앞에서 계집들이 꺼억꺼억 죽을 소리를 내며 자지에 처박히는 광경은, 아직 경험이 없는 자신조차 비부를 젖게 만들 정도로 엄청났다.

“슬슬 네 차례구나. 일어나거라.”

“예, 교주님.”

그제야 사내가 일어나 바지를 털었다.

신발조차 신지 않고, 검은색 속곳에 붉은 장포만을 입어 상당히 부끄러운 모양새였다.

지난 며칠간, 사내를 굴복시키기 위해 고생한 날들이 떠올랐다.

‘정신을 완전히 박살내지는 못했지만... 뭐, 그 편이 더 나으니.’

대대로 교주에게 전승되는 영적인 능력과, 막대한 혈기가 합쳐져 탄생한 절대지경, 진혈(眞血).

핏방울 하나에도 끔찍한 원독(怨毒)이 서려 혈기(血氣) 자체가 마치 하나의 악귀처럼 변한 기술이다.

그리고 그 무수한 악의의 파도 속에, 인간의 정신이란 한없이 나약한 것.

오히려 정신을 조금이라도 지켜낸 이 사내가 대단한 것이었다.

물론 그마저도 직접 혈기로 물들여 마음속 깊은 곳까지 자신의 차지가 되었을 터.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사내의 하반신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흐음, 또 삐져나왔구나. 집어넣거라.”

“예, 교주님.”

속곳 위로 삐져나온 흉측한 흑자지가 안으로 구겨져 들어갔다.

순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본녀가 정말 욕구불만이라도 된다는 것인가?’

아니, 그보다는 본능적인 호기심이라 생각했다.

어찌되었든 사내는 사내고, 자신은 여인이니.

이 자가 내뿜는 체향은 잠깐이라도 정신을 놓고있자면 아찔할 정도로 진했다.

“흠...”

슬쩍 올려다본 사내의 검은 눈동자에는 열렬한 충성과 경애가 담겨있었다.

이 녀석에게 푹 빠진 무당의 노마녀가 생각나 문득 우스워졌다.

“아하하하.”

“왜 그러십니까, 교주님?”

“아니다, 가서 이기고나 오거라.”

“예, 교주님.”

대기실 천막이 거둬지고, 사내가 밖으로 나섰다.

방금까지 그의 눈동자에 감돌던 열띤 감정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다만 차갑게 가라앉은 심유한 눈빛만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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