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치?”
“서장까지는 닷새쯤 걸리려나? 내기 내용은 똑같아. 판돈은 우리 철 대인의 목숨이고, 안 부인께선 그저 남편 자지가 더 기분 좋다고 말하면 돼.”
묵직한 돌덩이가 가슴에 얹히는 듯 했다.
잠깐의 달콤함 뒤에 다가온 씁쓸함은 그 쓴맛이 더했다.
“이놈! 그딴 억지를 자꾸...”
“부군, 괜찮아요. 버틸 수 있어요...”
벌떡 일어선 자신을 그녀가 또다시 말렸다.
아까의 탁한 눈빛이 아닌, 맑고 고운 그녀의 눈동자가 보였다.
현숙한 아내는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있었다.
다시 자리에 앉아 놈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
예인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걸로... 끝인 거겠죠?”
“그럼, 나도 양심이 있지. 어차피 서장에 도착하면 내 좆집 많으니 부인 보지가 필요없기도 하고.”
놈의 외설스러운 말에 며칠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과.
그녀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동시에 들었다.
그러다 문득, 저도 모르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왜 그러세요, 부군?”
“아, 아니오. 미안하오. 내가, 내가 못나서...”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너무나도 미안했다.
그녀를 믿지 못해 바라본 것이 분명하지 않는가.
귓가로 또다시 놈의 조롱이 들려왔다.
“못나긴 했지. 마누라 보지가 씹창난 걸 보고 흥분하는 남편이라니, 안 그런가?”
“이, 이 씨발새끼가!!!”
안예인이 말릴 새도 없었다.
철기의 주먹이 번개처럼 무당신룡의 얼굴로 향했다.
그도 이번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끄아아!!”
“늙은이가 진짜. 몇 번 맞아줬다고 자꾸 기어오르네.”
“그만! 그만두세요!!”
“부인, 남편이 먼저 달려든 겁니다.”
놈의 손에 붙잡힌 철기의 주먹이 금방이라도 으깨져 피떡이 될 것처럼 보였다.
“당장!!”
“끄으으!!!”
“부군!”
철기가 마차 바닥을 볼썽사납게 뒹굴었다.
서둘러 다가가 그의 손을 마주잡고 내공을 불어넣었다.
우득거리며 탈골된 뼈가 맞춰졌다.
안예인이 입술을 깨물며 소리쳤다.
“부군은 건드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분명히!”
“부인, 부인 보지가 내 자지에 씹창난 걸 보고 흥분한 놈이오. 내면에 숨은 욕망이겠지. 언제나 자신보다 강하고 고고하던 계집이 발정난 암캐마냥 헐떡댔으니. 안 그런가, 철기?”
“닥쳐라 이놈!!”
철기가 핏발 선 눈동자를 부라리며 주먹을 휘둘렀다.
이번엔 늙수그레한 노인의 형편없는 주먹질이 아니었다.
푸르스름한 기운이 맺혀 강맹한 위력을 뿜어냈다.
“부군! 선천진기를...!”
“찔리나 보지? 마누라 보지가 씹창난 걸 보고 흥분한 게?”
“닥치라고!!”
안예인도 더는 말릴 생각을 하지 못하고 둘의 싸움을 바라만봤다.
남편이 써서는 안되는 생명의 근원까지 끌어다 써가며 싸우고 있었다.
‘...부군.’
아마... 무당신룡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급의 고수지만, 남성 무인은 언제나 여성 무인의 아래였다.
결코 넘을 수 없는 벽같은 것이 있었다.
허나 무당신룡은 그 벽을 보란 듯이 허물고, 남편을 조롱하고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그는 너무나도 손쉽게 해냈다.
오랜 세월 쌓여온 남편의 열등감이 폭주하고 있었다.
“쯧, 마차 다 부서지겠네.”
그녀는 무당신룡의 목소리가 점점 싸늘해져가는 것을 느꼈다.
선천진기를 끌어다 써도 남편은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제발, 그이를 죽이지는 말아줘요.”
“부, 부인?”
“원하신다면.”
안예인은 그리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시종일관 여유롭게 철기의 주먹을 피해내던 무진이 손날을 세웠다.
짧은 신음성과 함께 철기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안예인은 그를 끌어안고선 구석으로 다가가 웅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가 멈춰섰다.
“백 대협, 이쯤에서 쉬고 가야할 듯 싶습니다.”
“지금 시간이 몇 시쯤이오?”
“해가 다 기운 것을 보니 술시(저녁 7~9시)쯤 되어보입니다.”
“그럼 노숙할만한 곳을 알아보시게.”
“예.”
마차는 속력을 줄여 작은 공터에 멈춰섰고.
안예인은 쓰러진 철기를 안에 눕히고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무림맹 사천 지부에서 따라나온 마부 겸 안내인이 밥을 짓고 있었다.
“따라오시오. 밥 먹기 전에 좀 씻어야지.”
뒤에서 다가온 커다란 손이 엉덩이를 거칠게 주물렀다.
휙 돌아서 그 손을 매섭게 쳐냈다.
“오늘치는... 끝났다고 하지 않았나요?”
“내기가 끝난 거지, 서로 즐기는 것에 오늘내일이 있소?”
“...싫습니다.”
“그럼 마시오. 먼저 씻고 오겠소.”
무진이 사라지고, 안예인은 구석진 곳에 앉아 멍하니 모닥불을 바라봤다.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다.
아침 나절부터 지금까지 밥도 못 먹고, 쉬지도 못하고 그 남자에게 범해졌다.
그리 쏟아냈는 데도 여전히 그의 것은 단단하고 두꺼웠고.
안쪽에 한껏 정을 토해낼 때는 여린 속살이 데일 것처럼 뜨거웠다.
아직 그 여운이 전신에 남아 몸 곳곳이 저릿저릿했다.
“읏...”
아릿한 비부가 또 젖어들었다.
두 팔로 무릎을 감싼 채 머리를 박고 흐느꼈다.
“흡, 흐윽... 부군...”
“저... 크흠...”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드니 무사가 죽 한 그릇을 들고 와있었다.
숨을 참는 듯 코를 찡그리면서.
‘아... 아, 아직 씻지... 않았구나.’
저리도 역한 반응을 보일 정도라니.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안예인은 물가를 찾아 뛰었다.
“에잉, 떡칠 땐 언제고. 좀 씻고 다니지 드럽게...”
여무사는 죽을 들고 이번엔 마차로 향했다.
존경하고 흠모하는 무당신룡께서 늙은이를 치료하는 것이 보였다.
“아, 두고 가시게.”
“네, 대협.”
밤에 자신을 불러주면 얼마나 좋을까.
무사는 죽 한 그릇을 들고 구석진 자리로 향했다.
‘흠, 금방 제압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선천진기의 손상이 크진 않네.’
나는 철기의 가슴팍에서 손을 떼어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선천진기는 성기가 아니라 심장에 담아져 있었다.
인간 본원의 기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선천진기.
혈교에서 혈단을 만들 때 그 효과가 좋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평범한 양민도 있고, 내공을 가진 무인도 있는 공평한 기운.
물론 무인들만이 이걸 터트려 동귀어진이 가능하지만.
아무튼 철기는 금방 제압해서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애초에 환골탈태를 겪은 절대 고수의 육체가 그리 나약한 것도 아니고.
나는 흑천묵지신공으로 만들어낸 기운을 철기의 몸속에 불어넣었다.
기운은 철기의 선천진기와 합쳐져 차분히 가라앉았다.
“슬슬 2차전을 하러 가볼까.”
철기의 몸을 점검해주고 마차를 나섰다.
안예인을 완전히 굴복시키기 전까지 요 늙은이는 살려둬야 했다.
밖으로 나서자 여무사가 발정난 것처럼 달려왔다.
관도만 쭉 따라가는 길이었으니, 마차 안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대충 눈치 챘을 거다.
“어디 가십니까, 백 대협?”
“안 부인은 어딨소?”
“아... 물가에 있는 걸로 압니다.”
“죽 한 그릇 줘보시게.”
실망한 무사를 뒤로 하고 근처에 있는 개울가로 향했다.
찰팍거리는 물소리가 연신 울려대고 있었다.
안예인이 작은 수건으로 전신을 박박 닦아내는 것이 보였다.
“뭘 그리 열심히 씻으시오?”
“읏...! 어딜 함부로 보는 건가요!”
“죽 좀 가지고 왔소. 좀 드셔야 내일도 내기를 버티지?”
“큿...”
한 번 씻긴 했지만 또 옷을 벗었다.
작은 개울가엔 뽀얀 나신을 드러낸 안예인이 눈을 부라리며 서있었다.
“나가세요!!”
“부군은 일단 조치를 취해뒀소. 서장까지 별탈이 없으면 멀쩡할 거요.”
“...그딴 걸로, 내 환심을 살 거란 생각은 버려요.”
“환심을 사긴, 보지나 대시오.”
주춤주춤 물러나던 안예인이 개울 끝자락에 닿아 멈춰섰다.
나는 성큼성큼 다가가 딱딱해진 자지를 그녀의 배꼽에 가져갔다.
차가운 개울물에 식었던 피부가, 자지에 닿자마자 후끈 달아올랐다.
“시, 싫다고 하지 않았나요.”
“물건 따위에게 싫고 말고가 어딨소?”
“쓰레기, 새끼...”
“오늘만 해도 부군을 세 번이나 살려줬소. 이만하면 물건값은 치룬 것 같은데?”
꽈득, 하고 입술을 깨문 그녀의 입가에 피가 흘렀다.
슬쩍 턱을 잡아 입을 맞추려하니 안예인이 고개를 거칠게 돌렸다.
“그럼 보지나 쓰세요. 건방지게 굴지말고.”
“큭큭, 알겠소. 맘껏 써드리지.”
허벅지 사이로 손을 넣어 다리를 높게 들어올렸다.
활짝 벌어진 비부가 축축하게 자지에 감겨들었다.
“읏...”
“흙바닥에 뒹굴기 싫으면 날 껴안으시오.”
“닥ㅊ... 하으윽!!”
아침보다 훨씬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보짓살이 느껴졌다.
반나절 동안 열심히 풀어준 덕에 내 자지에 딱 알맞게 벌어진 보지.
뜨끈한 속살을 긁어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하루종일 박아준 보람이 있네. 딱 기분좋게 벌어졌어. 이제 남편 자지는 느낌도 안오시겠구려.”
짜악!!
“짐승, 같은 새끼잇... 응, 히이익!!”
하루에 따귀 두 번이라니.
먼젓번보단 힘도, 독기도 부족했다.
진귀한 경험과 함께 안예인을 미친 듯이 탐했다.
허리춤까지 오는 개울가에서, 발이고 손이고 쪼글쪼글해지도록 보지를 쑤셨다.
귓가론 끈덕지게 음란한 말을 속삭이고, 철기와 나를 비교했다.
“흑, 아힉, 힉...!”
“이건 내기가 아니니까, 솔직하게 말해도 좋소.”
“응긋, 호옥... 옷...!”
“누구 자지가 좋소?”
저번에 황보연을 따먹을 때처럼 오금에 팔을 넣고 번쩍 들어올려서 처박았다.
그녀가 쏘아대는 애액줄기가 수면에 동그란 파문을 만들어냈다.
“몰라, 몰라앗! 읏, 흐극, 아학!!”
“벌써 열 번은 넘게 간 것 같은데, 아... 슬슬 나도...”
“안돼, 안대, 이제 그만, 그마앗...!!”
물에 젖은 머리카락이 내 가슴팍에 비벼졌다.
아랫도리에서부터 타고올라오는 쾌락이 그녀의 머릿속까지 범해갔다.
뷰륵, 뷰르륵...!!
그렇게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보지에 마킹하듯 쏟아부었다.
“크흐...”
“흣, 으긋...?”
“아... 실금까지. 자아, 시원하게 싸질러 보시오.”
“하지마, 제발... 응, 흐으읏...!”
활짝 벌어진 보지에서 물줄기가 길게 뿜어져나왔다.
내게 단단히 잡힌 몸으론 가랑이를 웅크릴 수도, 연이은 절정으로 풀린 사타구니로는 요도를 조일 수도 없었다.
쪼로로록...
개울가에 부딪힌 물줄기가 맑은 물소리를 자아냈다.
“여기서 씻기는 이제 글렀구려.”
“흑, 흐윽... 흡...”
그녀의 몸을 붙잡고 남은 한방울까지 탈탈 털어줬다.
“후... 수고했소. 내일 내기 때 봅시다.”
멍하니 죽은 눈을 한 그녀를 끌고와 마차에 집어넣었다.
문이 닫히기 전 나를 스친 눈동자엔 미약한 두려움과 짙은 수치심이 어려있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녀와 나는 내기를 했고.
그녀는 남편을 택했다.
철기는 선천진기를 사용한 여파로 잘 세우지도 못했지만.
그녀는 언제나 남편을 선택했다.
“부군이... 더 좋았, 어요.”
그녀의 말에는 점점 머뭇거림이 더해갔다.
내기가 끝난 후에는 보란 듯이 철기의 앞에서 안예인을 범했다.
놈은 아내가 짐승처럼 헐떡거리는 걸보며 딱딱하게 발기했다.
대환단에 넣어둔 미약이 놈의 취향을 바꿔가고 있었다.
“말들이 좀 쉬어야한다고 하니 따라오시오.”
“...네.”
“부인...”
안예인은 철기의 시선을 외면하고 내 팔에 안겨 마차 주변을 벗어났다.
개울가에서 온갖 수치심을 준 후론, 그녀는 꽤 순종적으로 변했다.
몇 번이고 질내 한가득 사정을 하고선, 마차로 돌아와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출발했다.
“부인, 괜찮소...?”
“...네.”
철기가 앞에 앉은 안예인의 손을 마주잡았다.
그녀는 이제 그의 옆이 아닌 내 옆에 앉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