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떡협지 속 곤륜노가 되었다-204화 (204/230)

-무당신룡님, 방금 지나친 여인 둘이 쫓아옵니다.

안예인을 번쩍 들어서 처박고 있던 도중, 무사의 말이 들려왔다.

세 번이나 정액을 싸지른 안예인의 보지는 딱 박기 좋게 녹아내려있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손으로 몇 번 쑤셔주면 금방 눅진하게 풀릴테지만.

“후... 한창 기분 좋을 땐데, 방해질이야.”

활짝 벌어진 보짓속을 쑤시던 자지를 뽑아냈다.

툭하고 걸린 입구에서 거칠게 귀두를 긁어내자 그녀가 파르르 떨며 조수를 흩뿌렸다.

축 늘어진 안예인을 내려놓고 감각을 끌어올렸다.

“으응, 읏...”

절정의 여운이 가시자 그녀는 머리칼과 수염이 애액으로 푹 젖은 노인을 쓰다듬었다.

“하아, 하아... 부군, 제 보짓물 맛은 어떠신가요...?”

“...”

그앞엔 머리가 하얗게 탈색된 철기가 있었다.

고작 이틀 정도 식음을 전폐했다고 절대 고수의 육체가 저리 변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안예인이 쾌락에 허덕여 무너진 게 큰 충격이었겠지.

안그래도 어떻게 써먹을까 고민했는데.

나쁠 건 없었다.

‘연합군에 도착하면 미색령으로 통제해야겠구만.’

철기는 전원이 나간 로봇 마냥 멍하니 앉아있기만 했다.

그의 앞에서 어떤 천박한 자세로, 음탕한 짓으로 안예인을 따먹어도 요지부동이었다.

발기한 그의 자지를 안예인이 직접 짜내줘도 그랬다.

오히려 내 성욕에 물든 안예인만 더더욱 음란해져갔다.

오랫동안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욕정이 전부 내게 쏟아졌다.

나는 그걸 전부 받아냈고.

그녀는 내게 몸도, 마음도 깊이 빠져들어갔다.

“쯧... 부군께선 여전히 반응이 없네요, 공자님.”

“심마라도 왔나보지.”

“이런 멍청한 사내를 부군으로 삼다니, 제 눈이 어떻게 된 거였을까요.”

“너무 그러진 마.”

“공자님이 원하신다면요.”

안예인이 불알을 두 손으로 받치곤 귀두에 사랑스럽게 입을 맞췄다.

그녀는 내 자지를 신줏단지 모시듯 했다.

“바지 좀 올려줘. 손님이 온 것 같네.”

“네, 공자님.”

어젯밤을 기점으로 그녀를 옥죄던 혈도는 전부 풀어줬다.

그럼에도 그녀는 밤에 내게 꼭 안겨선 잠에 들었다.

아침 햇살이 내리쬘 땐 자지를 빨며 나를 깨웠고, 자기 전엔 내 불알을 쪽쪽 쥐어짜내고서야 잠에 들었다.

그녀와 함께 옷을 입은 후 가볍게 몸을 풀었다.

곧 마차가 멈춰서며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당신룡님, 여인 둘이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멈추시게. 그리고 자네는 내가 나오면 멀리 도망가있어.”

-예.

내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주던 안예인이 담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음, 이 기운은 삼장로 유미연과 팔장로 안려인이네요.”

“안려인?”

“아, 제 친동생이에요.”

“오?”

“참고로 아직 처녀랍니다.”

그녀는 동생도 수렁에 빠트리고 싶은지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도톰한 입술을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물었다.

“동생이라매. 동생 보지도 씹창을 내려고?”

“하움, 쪼옵... 공자님을 모시는 거죠.”

“뭐, 생각해보고.”

완전히 내 것이 된 그녀는 마교의 상황을 빠짐없이 내게 알려왔다.

생각보다 전력이 훨씬 대단했다.

‘팔장로 중 앞의 네 장로는 따로 사군(四君)이라고 불린다 했었지.’

사장로 철기와 이장로 안예인, 삼장로 유미연.

그리고 상당히 친근한 이름의 왕대식이 일장로였다.

그들은 모두 마교의 심처에서 몇십 년간 고련을 거듭한 끝에 절대지경에 오른 현 마교의 주전력.

‘확실히 저력이 있긴 해.’

모든 걸 쏟아부어도 다다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 절대지경이다.

그런 자들을 한 세대에 4명, 천마까지 5명을 키워낸 곳이 천마신교고.

거기에 뒤쪽의 네 장로도 전부 초절정 끝자락에 오른 자들이었다.

‘천마가 적어도 절대지경 둘셋급이라 치면, 우리가 질 수도 있었어.’

거기에 혈교의 지선이라 불리는 사마유가 각종 진법과 함정을 짜놨다.

정도연합군이 그대로 혈교로 진격했으면 만신창이가 된 채로 천마와 만났겠지.

하지만 이미 상황은 역전됐고, 무게추는 넘어왔다.

절대지경의 고수 둘이 나를 성심성의껏 따를 테니까.

‘저쪽 둘까지 넷이면, 무조건 이기지.’

나는 바지를 입고 대충 도포만 걸친 채 마차를 내렸다.

“사군은 예인이 맡아. 동생은 내가 처리하지.”

“네, 공자님. 맡겨만 주세요.”

철저한 힘의 서열이 마교의 특징이니, 아마 삼장로는 이장로인 안예인보다 약할 터.

이참에 좀 실력을 보아두기로 했다.

마차에서 내리자, 아직 말에 타고 있는 여자 둘이 보였다.

“언니!!!”

“어머, 우리 동생. 언니가 걱정되서 찾아온 거야?”

“대체 왜 연락을 안해! 지존께서 유 장로님과 나를 직접 보내셨어.”

안려인은 확실히 안예인의 얼굴이 곳곳에서 보였다.

도톰한 입술이나, 휘어진 눈매가.

그 도톰한 입술이 자지를 물고, 나를 올려다보며 눈매가 야릇하게 휜다.

안려인도 곧 그렇게 될 거다.

안예인은 어깨를 으쓱하며 동생의 물음에 답했다.

“지존께서? 영광이네.”

여상한 대답에 안려인과 유미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존께서 보내셨다 하면, 적어도 당황이나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언니?”

“뭔가 이상하군. 이장로, 그대의 부군은 어딨지?”

유미연과 안려인이 말에서 내려 한걸음 내딛었다.

그리고 안예인의 옆에 있는 남자를 보았다.

‘...곤륜인.’

‘무당신룡인가?’

둘은 동시에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살짝 눈길만 스쳤는데도, 상황을 만들어갔다.

‘보고에 의하면 혈교주 이상의 실력인 무당신룡이다.’

‘언니가 당했을 수도 있어. 인질인가?’

‘상황을 보아 단숨에 들이쳐서 기회를 만든다.’

마교의 심처인 극마굴에서 몇십년간 함께해온 것이 바로 마교의 팔장로들이다.

기존의 세력구도는 박살났었고,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고련했다.

무너진 신교를 되살리기 위해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

‘예인 언니, 기회야.’

안려인은 그 끈끈한 관계를 떠올리며 자신의 언니에게 눈짓했다.

그녀 또한 알았다는 듯 눈을 찡긋하는 것이 보였다.

무당신룡으로 보이는 곤륜인은 상체를 반쯤 드러낸 채 여유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디, 그 여유가 얼마나 갈지 보자고.’

거리를 유지하던 도중 사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묵직하고 낮은, 듣기 좋은 목소리가 울렸다.

“두 분께선 내게 볼 일이 있는 듯 싶은데, 우리 불쌍한 마부는 보내주는 것이 어떻소?”

그의 말에 유미연의 시선이 슬쩍 스쳤다.

대충 내지른 지풍으로도 뇌를 박살낼 수 있는 허접한 실력이었다.

계획대로 된다면 어디로 도망가든 금세 잡아올 수 있다.

“보내시게.”

“어서 도망가게나. 내가 신호하면 돌아오고.”

“예!”

“하, 신호를 보내?”

안려인의 비웃음에도 여무사는 다급히 마차를 몰아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녀가 슬쩍 힘을 쓰려하자, 살벌한 기세가 안려인을 덮쳤다.

“큭...”

어차피 성공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였다.

유미연은 점차 기운을 끌어올리며 다시 물었다.

“...그보다 이장로, 왜 답을 하지 않지?”

“내가 당신에게 답할 의무라도 있나요? 제 앞에 붙은 이(二)라는 숫자가, 서열이라는 걸 아직 모르는 건가요?”

“...우린 모두 지존 앞에 평등하오. 난 그저 지존의 뜻을...”

“닥치세요. 서열 또한 지존께서 정하신 것. 겨우 당신 따위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죠.”

유미연과 안려인은 무언가 어긋났음을 확실히 느꼈다.

이렇게까지 날을 세울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무당신룡의 주의를 돌리는 것이라도 해도, 굳이 적이 있는 장소에서 할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크흠, 아무튼 부군과 함께 교로 돌아갑시다.”

“맞아, 언니. 돌아가자.”

나는 그 대화를 들으며 그녀들이 철기의 존재를 아예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혈도로 내공을 막기는 했지만, 진짜 존재감마저 사라질 정도로 정신이 나간 걸까.

‘잘 쓰면 쓸만할지도?’

어차피 지금은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천천히 두 손을 칠흑색으로 물들여가며 입을 열었다.

저들의 계획은 반쯤 눈치챘다.

“세 분이서 덮칠 거면 얼른 덮치시오. 내가 소싯적에 네 명까지는 어떻게 해봤으니까, 세 명은 가뿐하오.”

사군자랑 동시에 해본 경험이다.

아쉽게도 자지가 두 개가 아니라 한 명은 뒤쪽에 달라붙었지만.

곧 내 말을 이해한 듯한 둘이 기운을 거칠게 폭사했다.

“색룡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구나!!”

“네놈은 내공을 폐하고 신교의 기루에 던져주마. 우선 우리가 잔뜩 즐겨둔 다음에 말이다.”

유미연이 입술을 핥았다.

무당신룡에 대한 소문은 마교에서도 유명했다.

“누가 즐기지는 두고 봐야지.”

나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성큼 내딛었다.

안려인이 어느새 창을 쥐고 곧게 찔러들어오고 있었다.

수백으로 불어난 창영(槍影)이 시야를 어지럽혔다.

“처제도 창을 쓰는구만?”

“처...제?”

간단한 질문에 안려인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겨우 초절정 따위가 흔들림을 가진 채 내 주먹을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빈틈에 제대로 맞으면 죽을테니, 살짝 힘을 빼고 주먹을 내질렀다.

꽈앙!

“카흑...!!”

힘을 잔뜩 뺀 수도를 그녀가 창대로 겨우 막아섰다.

울컥 터져나온 핏물과 함께 핏발이 선 눈동자가 주변을 흝었다.

“어, 언니?”

계획대로라면 셋이서 합공을 했어야했다.

유미연과 자신은 앞에서, 언니는 뒤에서.

허나 언니의 창끝은 배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유미연의 배를 한 번 꿰뚫고 지나왔다.

“크윽, 이장로! 배신입니까!!”

“미안, 어쩔 수 없었어 삼장로. 그건 계집이라면 결코 이겨낼 수 없는 거였거든.”

“대체 무슨 소립니까!!”

“아아, 이기면 상을 주시겠지, 공자께서?”

유미연의 몸에서 검보랏빛 기운이 뭉클 터져나왔다.

그걸 본 안려인도 동시에 마기(魔氣)를 폭사했다.

“아, 이게 있었지?”

오랜만에 적극적으로 허리를 놀려서 그런가, 무공이고 마기고 딱히 생각을 못했다.

애초에 그 두 개는 이미 내 몸으로 흘러들어와 흑천묵지신공과 합치됐겠지만.

우주(宇宙)라는 거대한 기운 위에 설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크아아!!”

“제법.”

불끈하고 근육이 부푼 안려인이 창대를 밀어내려 애썼다.

좀전보다 거의 세 배는 강력해진 기운이었다.

“크으으윽...!!”

허나 그녀의 자세는 미동조차 없었다.

오히려 흙바닥이 사내의 기운을 못 버티고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

‘이게 말이 돼? 내공을 얼마 쓰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힘이 무슨...!!’

콰지직.

힘을 버티지 못한 창대에 금이 우수수 새겨졌다.

한철로 만들어진 단단하기 짝이 없는 창이, 사내의 수도에 박살나고 있었다.

옆에선 절망적인 비명이 들려왔다.

“아아악!!”

“삼장로, 고작 이딴 실력으로 아까 그리 건방을 떤 거야?”

관통상을 입은 유미연은 마기까지 끌어다씀에도 언니를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패배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허나 다른 방법이 없었다.

예측하지 못했던 배신은 정확히 급소를 찌르고 들어왔다.

사내는 슬슬 끝내려는 듯 남은 한 손을 들었다.

“너무 상처내지마, 예인. 따먹어야 되니까.”

“네, 공자님!”

“이, 이... 아아악!!”

발랄한 언니의 대답과 함께, 묵직한 주먹이 턱에 꽂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