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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협지 속 곤륜노가 되었다-206화 (206/230)

“후우...”

나는 몇 발짼지 모를 정액을 유미연의 뱃속에 싸질러주곤 자지를 빼냈다.

안예인의 광기에 찬 눈동자를 보니 살짝 무서웠다.

안려인은 자기 언니의 보짓물과 내 정액을 한껏 들이키며 두 번이나 절정했다.

자매가 쌍으로 개변태인게 틀림없었다.

물론 내가 몸에 미약 좀 넣어두고, 이 마차 안이 거의 마약파티의 온상이기는 하지만.

슬슬 멀리서 정도연합군의 기척이 느껴졌으니 일을 마칠 때였다.

“유미연.”

“케헥, 쿨럭, 후으, 흐...”

유미연의 머리채를 잡아 눈을 맞췄다.

미약이 듬뿍 담긴 정액이 몇 발이나 뱃속으로 직행했다.

눈동자가 흐릿하게 풀린 그녀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궁금했다.

“이제 선택해라. 배가 다쳐서 보지로 이 자지맛을 못 보여주는 게 아쉽군.”

“...”

말이 없는 그녀의 입술에 굵은 자지를 진득하게 문댔다.

살짝 벌어진 입술이 쪼옥, 하고 자짓살을 빨아냈다.

“...따르면, 더 맛보여주나...요?”

나는 피식, 하고 웃음을 흘렸다.

“안예인이 이곳으로 오는 며칠 동안 뭘했을 것 같나?”

그녀의 시선이 옆에서 동생에게 미친 짓을 하고있는 이장로에게로 향했다.

분명 저런 사람이 아니었다.

입속을 드나들던 자지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오래도록 함께한 남편마저 내팽개치고 저런 음탕한 년으로 변한 걸까.

하긴, 이 남자는 안예인을 몇 번이나 범하고도 자신의 뱃속에 진한 정액을 듬뿍 쏟아넣었다.

지금껏 만나본 그 어떤 사내보다도 절륜한 정력.

묽거나 미지근하지도 않고, 목구멍에 달라붙어 화상을 입을 것처럼 끈적하고 뜨거웠다.

그가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올리며 다시 말했다.

그것마저 쾌락으로 느껴져 몸이 달아올랐다.

“내가 천마를 죽여도 달라지는 건 없다. 날 천마라고 떠받들어도 좋겠지. 너희는 마교에서 그대로 권위를 누리며 살아가면 된다.”

“이거는...요?”

하도 거칠게 쑤셔져서 혀로 자지를 핥을 기력도 없었다.

그저 콧등을 설설 비비며 그 단단함과 두께를 가늠했다.

“원한다면 네가 가랑이를 벌리고 찾아와야지. 걱정하진 마라. 네가 원하는 만큼, 그만해달라 애원할 때까지 박아줄 거니까.”

마교의 기루며, 잘생긴 남자며 전부 취해본 유미연은 슬며시 입가를 끌어올렸다.

마기(魔氣)는 사람을 좋게 말하면 열정적으로, 나쁘게 말하면 거칠게 바꿔놨다.

그녀는 그 열정을, 끓어오르는 욕구를 남자로 풀었다.

마교 팔장로의 명을 무시할 간 큰 사내 따위는 없었다.

허나 자신을 만족시켜주는 사내 또한 없었다.

‘지존이 남자였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이 사내보단 못할 것 같았다.

천마신교는 분명 자신의 고향이자, 앞으로도 살아가야할 곳이었다.

그를 위해 극마굴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수련에 매진하지 않았나.

그렇게 자리를 잡고서 나타난 천마(天魔).

모시긴 했지만, 솔직히... 따르진 않았다.

‘자격은 되지만, 그래... 굴러들어온 돌이지. 아니, 돌 수준은 아니려나.’

천마의 비동은 그 자체로 자격의 상징이다.

그걸 열고 들어가, 천마신공(天魔神功)을 얻어냈으니 그녀와 다른 이들의 주인됨이 옳았다.

하지만 마음속에선 불만이 싹텄다.

‘왜?’

그 여자아이가 비동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운이었다.

전대 천마의 고귀한 핏줄도 아니고.

영기(靈氣)라는 신비한 힘에 자질이 있다는 그저, 운.

절대에 다다르지 못한 나머지 장로들과, 일장로인 왕대식은 그녀를 신처럼 모셨다.

애초에 왕 가(家)는 천마신교의 호법 가(家)였다.

왕대식은 환란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가문의 사람이었고.

하지만 사군(四君)에 이른, 절대의 위에 오른 셋은 조금 달랐다.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그 자리에 올라 천마신교의 기반을 다졌다.

천마 혁무린의 무(武)를 존경하고, 흠모했지만.

'내 전부를 바치진... 않았지.'

작금의 천마신교의 모든 것은 그들이 이뤄냈다.

혁무린은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

그것도 모든 반찬과 밥그릇에 전부.

천마로서의 권위와 받아야할 것들을 혁무린은 모조리 손에 넣었다.

천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물론 그걸 위해 수십 년을 고련한 것이지만.

유미연은, 허기가 졌다.

“하아, 하아...”

유미연의 시야가 새카만 밤하늘 같은 남자에게로 향했다.

그가 쏟아낸 정액이 뱃속에 가득차 포만감과 충족감이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끓어오르는 욕구를 받아내줄 사람이었다.

허기진 것들을 채워줄 사내였다.

그녀가 바라던 이상이었다.

“따를게...ㅇ 아니, 따르겠습니다...”

“아핫, 삼장로. 잘했어요... 응, 동생?”

안예인은 그제야 동생의 움직임이 없다는 걸 알아챘다.

친근한 가족을 범하는 감각은, 남편을 배신하는 것만큼이나 진한 배덕감이 자리했다.

그녀는 배덕적인 쾌락에서 벗어나 화들짝 놀랬다.

“어머, 려인아!!”

“쿨럭, 우큽!! 켈록, 켈록!!”

얼굴을 짓누르던 가랑이를 떼어내자 동생의 입과 코에서 허연 정액이 뿜어져나왔다.

연신 콜록대던 동생이 희멀건 타액을 퉤퉤하고 뱉어내며 헐떡거렸다.

“죽는 줄, 알았잖아요... 언니...”

“...미안해.”

안예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나를 쳐다봤다.

안려인의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나는 마부석 쪽 벽을 두드리며 말했다.

“근처에 물가를 좀 찾아서 서보게. 연합군에 도착하기 전에 좀 씻어야겠군.”

-예.

모두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다들 꿉꿉한 비린내가 심했다.

잠시 후, 한두 시진 거리에 정도연합군을 둔 채 작은 물가에 도착했다.

혹여 천마신교 쪽이 기습을 가하더라도 이 거리면 순식간에 다다를 수 있다.

“어머, 공자님 근육 좀 봐.”

“삼장로, 몇 시진 전까지만 해도 공자님께 칼을 들이밀지 않았나요?”

“음, 이장로의 말씀을 이젠 깨달아서요.”

“배가 꿰뚫려서 해보지도 않아놓고선.”

“입으로 해봐도 알 수 있는 게 있답니다.”

안예인과 유미연은 이제 날 사이에 두고 보지식 기싸움을 펼쳤다.

유미연이 내게 다가올 때마다 안예인이 득달같이 달라붙었다.

“아예 그냥 평생 못하게 더 옆을 뚫을 걸.”

“살벌한 소리 좀 그만하세요. 어차피 이제 우리 모두 공자님을 섬기게 되었는데.”

“저, 전 그런다고 한 적 없어요...”

물가 구석에서 몸을 씻던 안려인이 대뜸 입을 열었다.

그녀는 언니의 충격적인 모습과 유미연의 굴복으로 잠시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었다.

어차피 머지않아 그녀도 변할테지만.

마차 안의 철기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자자, 다들 모여봐.”

“네, 공자님!”

“네에.”

안려인이 듣지 못하도록 기막을 펼쳤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이쪽을 엿들으려 노력했다.

“정도연합군에 도착한 뒤, 너희는 화려하게 탈출을 시도해라.”

“흐응, 그정도까지 저희를 믿어주시는 건가요?”

“아니. 다 방법이 있으니까.”

안예인은 몰라도 다른 둘은 아직 아니었다.

내 자지에 안달이 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슬슬 마교 쪽도 장로가 넷이나 사라졌으니 방법을 강구하겠지.’

천마가 직접 나서서 한 번 흔들든, 아니면 빗장을 더 걸어잠구든.

절대지경이 셋이나 없어졌으니 섣불리 칠 수는 없을 거다.

“너무하세요. 저는 진심인데.”

“그럼 내 자지나 빨고 있어봐. 그래도 소리는 다들리니까.”

“네!”

물속에 앉아있는 상태였는데, 유미연은 그대로 얼굴을 처박아 자지를 삼켰다.

수중 펠라는 생각보다 기분 좋았다.

“아무튼... 계획은 간단해. 도망간 너희는 신교로 돌아가고. 대대적인 일전이 벌어질 때, 가장 치명적인 순간 내 명령대로 움직여라.”

“알겠어요, 공자님.”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안예인의 목소리 사이로 철퍽거리는 물소리가 울렸다.

기막 바깥의 안려인은 시선을 돌린 채 이쪽에 귀를 쫑긋하고 있었다.

‘돌아가서 쟤까지 따먹을 시간이 있으려나.’

아마 잔뜩 굶주린 두 포식자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때 꼬록거리며 내 정액을 삼켜낸 유미연이 입가를 훑어내며 내게 물었다.

“헌데, 사장로는 어떻게 하실 셈인지요.”

“그러게.”

미색령으로 통제해서 마교로 보내기엔 조금 불안했다.

그렇다고 저놈만 쏙 빼놓고 보내면 또 무언가 변수가 생길 테고.

안예인이 내게 몸을 기대며 말했다.

“제가 잘 조치할게요, 공자님. 별일 없을 거에요.”

“...그래야겠지.”

정신이 나가도 오랜 세월 함께한 아내는 알아보는지 그녀에겐 살짝 반응이 있었다.

그렇게 대화를 일단락낸 뒤, 드디어 정도연합군의 막사에 도착했다.

“무진아!!”

“무진아아아앗!!!”

소율과 소서화가 방정맞게 뛰쳐나와 나를 끌어안았다.

소율이 앙칼진 눈빛으로 소서화를 밀쳐냈다.

“어딜 이년이!”

“...망할년.”

그렇게 오랜만도 아니다, 겨우 열흘쯤 지났나.

일정이 좀 지체되기는 했지만 큰 수확을 거두고 돌아왔다.

“괜찮느냐? 몸은? 다친 곳은 없지? 헌데, 다른 계집 냄새가 나는구나!!”

“...”

내 근육을 더듬던 소율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소리까지 질러댔다.

번뜩이며 부라린 눈이 내 뒤편으로 향했다.

“저 망할 보지년들은 무어냐?”

“그... 소율, 다른 후배들도 있는데, 말투가...”

“뭐냐고.”

“크흠, 전리품이지.”

마교의 네 장로를 줄줄이 굴비마냥 줄에 엮어서 데리고 왔다.

괜히 계획이 새어나가지 않게 모두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아마 이곳에도 천마신교의 세작이 있을테니.

“마교의 여덟 장로 중 넷이야. 날 잡겠다고 줄줄이 딸려오더라고.”

“무어라, 정말이더냐!”

그에 소율의 안색이 환해졌다.

내심 무진의 꿈을 짐작하고 있던 그녀는 이런 큰 공적을 세운 그를 꼬옥 끌어안았다.

“장하다, 장해! 우리 무진이, 아주 잘했다.”

안 보여서 걱정이라도 컸던 걸까, 소율이 마치 애를 대하듯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내가 안아들기 전까지 계속해서 나를 껴안고 얼굴을 부벼댔다.

‘무슨 일이 있나?’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화사하게 느껴졌다.

다만 눈동자 깊은 곳엔 언뜻 수심이 스치기도 했다.

‘내 성격을 아니, 또 여자가 늘어서 그런가?’

갑자기 셋이나 여자를 데려오니 경각심이 생길만도 하지.

나는 소율을 더 다정하게 끌어안으며 막사 안으로 향했다.

뒤이어 따라들어오는 소서화와 장로 넷.

의자에 앉으며 그들에게 명령했다.

“무릎을 꿇도록.”

“네, 공자님.”

“이익... 윽!”

유미연과 안예인이 꿇자 철기는 그대로 땅에 처박혔고.

안여인은 버티다가 쿵하고 바닥에 무릎을 찧었다.

“...무진아?”

“저기 한 명 빼곤 전부 제압해놨어.”

“...대충 알겠구나.”

“이야... 네놈은 정말 언제 어디서든... 여자를 찾는 구나.”

“누님, 쟤들이 날 쫓아온 겁니다.”

서화 누님과 소율의 표정 변화가 볼만했다.

그렇게 잠깐 장로들의 신상명세와 마교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허면, 이들을 어찌할 것이냐?”

“이들은 비수가 될 겁니다. 천마의 바로 옆에서, 그녀를 찌를 비수.”

무려, 네 개나 되는 아주 날카로운 비수.

조금 비겁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천마를 빨리 제압해야 내 여자들이 멀쩡할 거다.

괜히 혈교주 때처럼 미적지근하게 대처하다 피 볼 일은 사양하고 싶었다.

“비수라... 방법이 있겠느냐.”

“물론. 내 함 가져왔지?”

“아... 못된 놈.”

“괜찮아, 이제 소율한테 쓸 일은 없으니까.”

“알았다. 그리고... 밤에는, 할 말이 있으니 기다리고 있거라.”

마지막으로 작게 속삭인 소율이, 막사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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