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
38. 고액 아르바이트(2).
당찬 목소리, 자신감 넘치는 표정.
대기업 팀장이라지만, 그녀는 지나치게 당당해 보였다.
운을 띄운 박애란 팀장이 동그란 눈으로 내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 이야기라면 나중에 하시죠. 전 지금 병문안을 왔습니다.”
그녀가 살짝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알아서 하시죠.”
중요한 일이라면 기다리겠지.
그녀를 뒤로하고, 특실 문을 열었다.
“어? 태준이 삼촌이다!”
“응?”
웬 소년이 말볼보다 먼저 달려와 안겼다.
“주혁이?”
“네. 저에요.”
“이야, 너 몰라보겠다. 아주 미남이 됐어.”
전에 봤을 땐 얼굴에 핏기가 없고 말랐는데, 지금은 얼굴에 살이 붙었고, 혈색도 좋아졌다.
“헤헤. 삼촌도 미남이에요.”
주혁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식 보는 눈은 있구나. 들어가자.”
“네.”
윤상희가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어서 와.”
“왔어요!”
수진이는 깁스를 한 손을 살짝 들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있던 정기용이 일어나 따지듯 물었다.
“왜 이렇게 늦게 왔습니까? 게이트는 어제 나왔다면서요.”
“나도 하루는 쉬어야죠. 그보다 몸은 좀 어때요?”
“하하, 보다시피 이제 팔팔합니다.”
“그럼 이제 체력 단련해야죠.”
“안 그래도 매일 운동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내 뒤를 이어 수호가 들어와 멤버들에게 인사했다.
이수호는 아직 팀원들이 어색한가 보다.
정기용하고는 반갑게 인사했지만, 수진이를 향해서는 정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살짝 고개만 끄덕였다.
윤상희가 말했다.
“태준씨, 능력 좋아. 이런 특실도 다 잡아주고.”
“줄 때 누려요. 그래야 게이트에 가서 잘 싸우지.”
사실 나는 모르는 내용이었다.
최규환이 힘을 써 특실을 내준 것 같았다.
“그보다 빨리들 일어나요. 게이트 들어가야 하니까.”
“뭐요?”
“허! 벌써 게이트를 잡은 거야?”
다들 경악한 표정을 짓는다.
“아니, 게이트를 잡은 건 아니고.”
“휴, 놀라라.”
“근데 우리 소문이 벌써 퍼졌나 봐요, 밖에 일감을 주겠다는 사람이 있네.”
안에 있던 사람은 무슨 소린지 잘 몰랐다.
태준은 병실 안에서 한참 동안 머물며 팀원들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윤상희는 체력도 좋고 전투 센스도 뛰어났고, 팀원들과 친화력도 좋았다. 게다가 큰 누나 같은 리더쉽도 있었기에 자신이 부재중일 때, 팀을 맡길 만했다.
다만 장비나 아이템이 너무 없어 자신의 능력 이상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내가 가진 흉포한 마그투스의 각반(유니크) 같은 아이템이 있다면, 선두도 가능할 것이다.
정기용은 체력만 뒷받침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강한 딜러였다.
영웅급인 조자룡으로 접신했을 때, 그의 검술은 완벽하고 뛰어난 것이어서 괴수를 정말 무처럼 쓸고 다녔다.
게다가 청홍검(유니크)이 있었으니, 무기까지 완벽했다.
다만 접신 상태가 아직 안정적이지 않은 것과 조자룡의 검술을 쓸만한 체력을 만드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가 의문이었다. 그에게는 체력 관련 아이템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이수호, 그의 소환수는 볼 때마다 강해졌다.
지옥훈련 이후로 자신감도 붙었고, 소환수뿐만 아니라 스스로 단련하는 모습이 매일 성장하고 있었다.
단점으로는 네 마리 우르크 오크들의 무장이 형편없다는 것이었다. 만약 오크들이 레어급 칼이나 방패를 들고 있다면, 그 위력은 자신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진이를 보았다.
자신과 가장 많은 게이트를 공략하고,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하지만 그건 전체 신입 헌터들 사이에서였고, 지금 멤버들 사이에서 실력은 최약체였다.
그 이유는 강력한 공격 스킬이 없다는 것이었다.
바람의 화살이 E급 괴수는 단 일격에 죽일 수 있었고, D급 괴수도 여러 번 쏘면 쓰러트릴 수 있었지만, C급 괴수는 상대하기 버거웠다. 화살이 튕겨 나가는 경우도 있었고, 몸에 박히더라도 깊숙하지 않아 치명상을 줄 수 없었다.
앞으로 C등급 이상 게이트를 계속 공략해야 했는데, 보스급은 아니더라도 일반 C등급 괴수는 쉽게 잡을 수 있어야 했다.
‘강한 활이 필요한 걸까?’
아니면 체력을 올려야 할까.
그녀의 미니맵 스킬은 게이트 안에선 정말 유용한 것이었다. 그러니 지금보다 조금만 더 강해진다면, 핵심 멤버가 될 것이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면...
어느 정도 분석이 끝났다.
전체적으로 조금만 전력을 올린다면, C등급 게이트는 우리끼리 클리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들의 강해지고자 하는 의지였다.
‘돈을 좀 투자해야겠군.’
아니면 투자를 받아야 하나?
슬쩍 문을 쳐다보았다.
‘아직도 있네.’
유리 사이에 박애란 팀장의 옆모습이 보였다.
도도해 보이는 그녀가 두 시간이나 기다리고 있었으니, 자존심도 상하고, 상당히 초조할 것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윤상희가 물었다.
“아니에요.”
소파에서 일어났다.
“왜 벌써 가려고? 점심 먹고 가지, 여기 특실이라 밥도 맛있어.”
“후후, 팀원들이 쉬고 있을 때 일감을 물어와야죠. 다들 몸조리 잘해요. 언제 출동할지 모르니까.”
“알았어.”
몸을 돌려 수호에게 말했다.
“수호야, 넌 여기서 정기용씨 체력 단련을 좀 도와줘.”
“네?”
“난 일 좀 보고 다시 이리 올게.”
“네. 다녀오세요.”
이수호가 동료들과 더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그를 남겼다.
말볼에겐 괴수 고기 한 덩이를 던져줬고, 주혁이에게는 5만원짜리 하나를 주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아직 기다리고 있었다.
“박팀장님, 헌터신가요?”
“아니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전혀 평범해 보이지 않는 고급스러운 옷차림과 외모였다.
“차 가지고 오셨죠?”
“네?”
“국가 헌터원으로 가려는데, 좀 태워주시겠어요. 우리 이야기는 가면서 하죠.”
“아. 그러시죠.”
박애란 팀장과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타시죠.”
눈앞에 포세이돈의 삼지창 마크가 선명한 검은색 차량이 서 있었다.
헌터도 아니고 대기업 팀장이 이런 차를?
분명 낙하산에 재벌 2세나 3세가 맞을 것이다.
조수석에 앉아 안전띠를 맸다.
“출발하겠습니다.”
그녀의 옆모습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블라우스 단추 사이로 속살이 슬쩍 보였다.
급히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일부러 이런 옷을 입었나?
괜히 차 안이 더워진다.
“이제 듣는 사람도 없는데, 말씀하시죠.”
“다시 말씀드리죠. 우리 칠성그룹 연구팀에서 나태준 헌터를 고용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를 어떻게 아셨죠?”
“요즘 차세대 유망주로 TV에 자주 나오시는 분을 모를 리 있겠습니까. 물론 사진은 좀 이상하지만.”
“그런 거 말고, 제가 병원에 올 것을 알고 계셨지 않습니까? 어디서 그 정보를 들었는지 그걸 알고 싶습니다.”
최규환 쪽인지, 어디서 정보가 샜는지 궁금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공개 게이트 이후에 태준씨에게 사람을 붙였습니다.”
“왜죠?”
“우리 일에 적합하신 분인지, 확인하고 싶어서요.”
도하준 외에 누군가 자신을 감시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래, 내가 해야 할 일이 뭡니까?”
“지금은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확실히 계약하고 나면 모를까...”
“무슨 일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계약을 합니까?”
박애란이 입술을 실룩거렸다.
“헌터에게 게이트 말고 의뢰할 일이 뭐가 있습니까. 그 정도는 알아서 짐작하실 줄 알았습니다.”
“몇 등급이죠?”
“이번에 클리어한 것과 같은 C등급입니다.”
“그럼 제 팀이 필요합니다.”
“병원에 있는 분들 말인가요?”
“네.”
그녀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좋아요. 모두 합류하는 거로 하죠. 이제 하시겠어요?”
“글쎄요. 단순히 C급 게이트를 클리어하는 일은 아닌 거 같고, 어떤 일인지 말씀 안 해 주시면, 그냥 다른 헌터나 길드를 찾으시는 게 나을 겁니다.”
이 정도 이야기했으면, 아까워서라도 본론을 말하겠지.
박애란이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경호에요. C급 게이트에서 우리 연구개발팀을 지켜주는 겁니다. 기간은 보름이고, 돈은 선금으로 드리죠. 그리고 이 일은 절대 비밀입니다.”
“보름이라 기간이 길 군요. 일은 언제 시작하는 겁니까?”
“그쪽 팀이 준비되는 대로 바로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네.”
“왜 길드나 헌터 협회에 의뢰하지 않고, 저에게 이런 일을 의뢰하시는 거죠?”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이일은 절대 비밀입니다. 비밀이 새어나가면 우리 회사의 입장이 아주 곤란해지거든요. 그러니 헌터 협회나 길드에 의뢰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태준씨가 이번에 C등급 게이트를 클리어하면서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는 그 능력을 높이 샀습니다.”
절대 비밀이라고 했으니, 최대한 아는 사람이 적은 게 유리했다. 헌터 협회나 길드는 너무 오픈되어 있었다.
“게이트 클리어 보상도 그쪽이 가져가고, 비용도 업계 최고로 드리죠.”
구미가 당기긴 했다.
아니 솔직히 이보다 좋은 조건이 없었다.
돈도 많이 받을 수 있었고, 게이트도 공략도 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에 돈도 선금이었으니, 헌터에겐 너무 좋은 조건이었다.
다만 그 ‘절대 비밀’이란 말이 자꾸 뇌리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번 일만 잘되면, 머지않아 우리 회사에서 길드를 새롭게 창단할 계획입니다. 그 길드를 나태준 헌터에게 맡길 수도 있습니다.”
겨우 C등급 헌터에게 길드를 맡긴다?
그 길드 수준이 보인다.
그리고 길드는 관심이 없었다.
“구미는 당기네요.”
“그럼 이 일을 맡으시는 겁니까?”
“그건 오늘 밤에 다시 말씀드리죠. 팀원들과 상의를 해야 하니까요.”
차는 국가 헌터원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덕분에 편하게 왔습니다.”
확답은 안 했지만, 확답에 가까운 분위기를 풍기고 내렸다.
찌이이잉.
조수석 창문이 열렸다.
“저는 태준씨가 이 일을 맡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따 밤에 둘이 한잔 어때요?”
“네?”
운전석에서 내 눈을 맞추기 위해 고개를 숙인 그녀의 가슴골이 보였다.
헛! 순간 심장이 뛴다.
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이거 대놓고 미인계군.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냥 다음에 보죠.”
독 사과인지도 모르는데, 넘어갈 수야 없지.
***
[국가 헌터원]
방에서 회의에 간 최규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막간을 이용해 칠성그룹에 대해 검색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계 순위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적이 있던 회사였다.
그런데.
<칠성그룹, 신화그룹에 최첨단 사업분야와 칠성 바이오로직스, 칠성 엔지니어링 계열사 매각.>
몇 년 전 기사가 검색됐다.
‘이게 사실인가?’
회사를 파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하지만 그룹에서 잘 나가는 사업체를 경쟁 업체에 넘긴 것이었다. 이건 누가 봐도 이상했다.
게다가 칠성그룹은 그 이후에 계속 아래로 추락했고, 신화그룹은 다른 그룹의 계열사까지 헐값에 사들이면서 승승장구했다.
‘하필, 그날 이후에 일이 급진전 됐다?’
그날,
대한민국을 좌우하던 귀족들이 6학년 3반 친구들을 사육하고, 사냥개로 쓰고, 잡으려던 그날.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사냥개에게 물려 죽었다.
그 일에 칠성그룹도 무슨 관계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왜 칠성그룹에서 내게 접근한 거지?
내가 6학년 3반 출신인 걸 아는 걸까?
하지만 그때 자료는 남아 있지 않을 텐데...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나는 혼자고, 그들은 우리나라 10대 그룹이었다.
잘못하면 실컷 이용만 당하고, 본전도 못 건질 것이다.
그때 최규환이 들어왔다.
“왔냐? 미리 연락하지.”
이놈을 이용하면 뭔가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왜? 내 얼굴에 뭐가 묻었어?”
“특실 고맙다.”
“뭐 그 정도야. 아무튼, C급 게이트 클리어 축하한다. 솔직히 상당히 고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게 클리어했다며?”
“강민수 서기관이 아주 큰 도움이 됐다.”
일부러 이를 악물면서 대답했다.
“하하, 강민수 서기관이 네가 다 잡은 거, 막타를 치려다가 놓쳤다고 그러는 거야?”
강민수가 이미 게이트에 있었던 일들을 죄다 최규환에게 보고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보다 다음 게이트는 언제야?”
“넌 내가 게이트로 보이지?”
“어.”
고개를 끄덕였다.
“쩝. 미안하지만 C등급 이상은 남는 게이트가 없어. 그리고 D등급 이하는 안 들어갈 거 아냐?”
“그렇지.”
“그럼 다음 게이트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
D등급 여러 개를 들어가는 것보다야 C등급 1개가 경험치나 보상,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좋았다.
“한가지 물어도 될까?”
“또? 네가 물으면 왠지 불안한데.”
“연희가 중국에 가 있던데, 원래 해외 파견도 하는 거야?”
“아, 사실 전 세계적으로 요청은 많이 들어와. 하지만 국내 게이트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데, 마구잡이로 내보낼 순 없어서 가끔 길드 단위로 파견하곤 하지. 그리고 이번엔 연희가 헌터 몇 명을 데리고 대표로 갔어.”
최규환에게 정보를 흘리기 시작했다.
“게이트도 없으니, 아르바이트나 해볼까.”
“아르바이트?”
“아니야. 한 가지만 더 물어보자.”
“말해.”
“칠성그룹 알아?”
최규환이 나를 쳐다보았다.
“왜 묻는 거지?”
“알아 몰라?”
최규환이 빈 어항 속에 물로 방안 전체를 막았다.
방음이 완벽해지자, 말했다.
“전에 내가 했던 이야기 기억하지? 귀족들.”
고개를 끄덕였다.
“칠성그룹의 명예 회장도 귀족이야. 물론 지금은 이빨 빠진 호랑이지만.”
최규환이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신귀족이 탄생한 그 날, 많은 귀족이 죽었지만, 그 일에 동조하지 않은 자들은 아직 살아있었다.
물론 불이익은 있었다.
그들은 신귀족들이 득세하자, 지금까지도 죽은 듯이 조용히 살고 있었다.
“그 늙은이가 네게 무슨 제안을 한 거야?”
“젊은 여자였어. 박애란 팀장이라고.”
“막내딸이군. 제안 내용이 뭐였지?”
“미안하지만, 그건 말해줄 수 없어.”
이야기를 듣고 보니, 칠성그룹이 뭔가 꿍꿍이가 있어 보였다.
“귀족들이 아직 헛된 꿈을 버리지 못하고 꿈틀거린단 소문은 나도 들었어.”
“......”
“아무튼, 그놈들하고 엮이는 것은 좋은 생각은 아니야.”
“그래? 내가 볼 땐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뭐?”
“평범한 일이라면 상관없겠지만, 혹시나 무슨 음모를 꾸밀 수도 있잖아.”
“음모라...”
최규환의 표정이 조금은 심각해졌다.
“네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
“그래서 말인데, 내가 제안 하나 할까?”
“제안?”
대화는 30분이나 이어졌다.
내 이야기를 듣고, 최규환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받아들이지. 그래 필요한 게 뭐지?”
“파워글러브하고, 활 하나면 충분할 거 같은데.”
“뭐? 유니크 아이템을 두 개나?”
“그래. 이번 일이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에 말이지...”
“좋아. 구해보지.”
국가 헌터원을 나섰다.
그리고 박애란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접니다. 나태준]
[네. 결정하셨나요?]
[일을 맡죠.]
[잘 생각하셨습니다. 수고비는 섭섭지 않게 챙겨 드리겠습니다.]
[저, 그 수고비 말인데요. 장비로 받을 수 있겠습니까?]
[장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