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
39. 고액 아르바이트(3).
다음 일정이 정해졌다.
칠성그룹 연구팀을 호위하여 C등급 게이트에 들어가고, 일이 끝나면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나오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게이트는 어디 있는 걸까?
최규환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국가 헌터원이나 헌터 협회에 남는 게이트는 없었다.
불법 게이트인가...
게다가 그들은 자신을 2주나 미행했고, 박애란이 말한 연구팀은 겉으론 존재하지 않는 팀이었다. 대외적으로 그녀가 속한 곳은 경호업체인 칠성 캡스의 팀장이었다.
‘게이트만 무사히 클리어한다면 상관없겠지...’
보상은 매우 달콤했지만, 찜찜한 것이 많았다.
처음엔 거부할까도 생각했지만, 귀족이란 자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명예 회장의 막내딸인 박애란 팀장이 이 일을 직접 맡아서 하고 있었으니, 보통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의뢰의 대가를 돈이 아닌 장비로 받기로 했다.
팀원들에게 필요한 장비를 요청했고, 그 장비로 업그레이드한 후에 게이트로 들어갈 것이다. 그럼 돈을 받아 직접 장비를 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었다.
***
[용산 헌터 시장]
‘갈고리는 잘 고쳤을까?’
칠성그룹에 대한 조사 때문에 일정이 늦어져, 약속한 다음 날 창수네 가게로 향했다.
왜 이곳에만 오면 답답해지는 걸까?
창수가 없어서 그런가? 그 녀석이 있었을 때 사정을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을...
잘 있겠지?
드르륵!
“어서 오세요.”
창수 후배 김성하가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그녀는 언제나 활기가 넘쳐 보였다.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저, 장비는?”
“잠시만요, 가져올게요.”
잘 고쳤을까?
A급 헌터인 창수가 만든 것을 C급 헌터가 고칠 수 있었을지 의문이었다.
쿵!
“여기 있습니다.”
테이블에 놓인 갈고리.
날카로운 안쪽 칼날과 아름다운 곡선, 뾰족한 갈고리 끝까지 처음처럼 완벽하게 고쳐졌다.
창수와 같은 길드라고 하더니, 역시 실력은 좋았다.
“괜찮군요.”
“일단 수리는 했지만, 보다시피 재질이 강철이라 등급이 높은 괴수를 만나면 언제든지 다시 휠 수도 있어요.”
창수도 했던 말이었다.
등급이 높은 재질로 다시 만들거나 비싼 갈고리 아이템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창고에 있는 재료로 하나 더 만들었어요.”
“에?”
부탁하지도 않은 일을 그녀가 알아서 했다.
“스페어로 가지고 다니세요.”
“아,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법 센스는 있네.
“창수는 아직이죠?”
내 질문에 그녀도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네. 언젠간 오겠죠.”
역시나 녀석의 소식은 아직이다.
“저, 갈고리 비용은?”
“그냥 가셔도 됩니다. 모두 여기 있는 재료로 만든 거니까요.”
“그럼 다음에 오겠습니다.”
“네, 언제든지 오세요.”
인사하고 밖으로 나가다가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물었다.
“혹시 아이템에 대해서 잘 아십니까?”
“후훗. 도구 계열 헌터에게 그런 질문을 하시다니요. F등급부터 S등급까지. 그리고 노멀부터 레전더리까지 웬만한 아이템은 줄줄 꿰고 있답니다.”
“그럼, 혹시 지금 나 좀 도와줄 수 있습니까?”
“무슨 일이 있나요?”
“아이템 감정할 일이 있어서요.”
“그런 일이라면 얼마든지 도와드리죠.”
어차피 할 일도 없었다며 김성하는 흔쾌히 나를 따라나섰다.
‘전문가가 보는 게 좀 낫겠지?’
오늘은 칠성 측으로부터 요구한 장비와 아이템이 오는 날이었다.
생각보다 그들의 빠른 구매력에 살짝 놀랐다.
리스트를 보낸 지 이틀 만에 원하는 아이템을 구해서 병원으로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
박애란 팀장이 먼저 도착해 병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물건을 빨리 구하셨네요.”
“며칠은 직접 테스트해보셔야 할 것 같아서 힘 좀 썼습니다.”
오늘은 화려한 붉은 블라우스를 입고 왔는데, 그녀의 서구적인 모습과 잘 어울렸다.
박애란이 한걸음 다가오더니,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말했다.
“오늘 밤엔 꼭 한잔해요.”
그녀의 향긋한 체취가 코를 찔렀다.
뭔가 정신이 아찔해지는 느낌이다.
고개를 돌렸다.
“일단 물건부터 보죠. 어디 있죠?”
그녀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물건은 안에 있습니다. 들어가시죠.”
“아! 잠시만요. 장비를 봐줄 전문가가 화장실에 가서요. 오면 함께 들어가죠.”
“전문가요? 그러죠.”
박애란은 내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나를 뚫어지게 보는 통에 내가 시선을 피했다.
헌터도 아닌데, 왜 이렇게 부담스러운지.
“저기 오네요.”
김성하가 다가왔다.
“이쪽은 도구 계열 헌터이신 김성하씨.”
김성하를 본 박애란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처음 뵙겠습니다. 김성하라고 합니다.”
“처...처음 뵙겠습니다. 박애란입니다.”
박애란이 무슨 일인지, 말까지 더듬었다.
아는 사람인가?
김성하가 큰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제가 감정할 물건은 어디 있어요?”
“안에 있습니다. 들어가시죠.”
안으로 들어왔다.
가운데 소파가 치워지고, 그 자리에 큰 상자들이 세워져 있었다.
“태준씨, 이게 다 뭐야?”
윤상희와 팀원들이 상자를 보고 있었다.
박애란을 보았다.
“이거 뜯어 봐도 되죠?”
“물론이죠. 이제 그쪽 물건입니다.”
팀원들을 보고 말했다.
“이건 수호하고, 정기용씨 장비입니다. 한번 열어봐요.”
“저희 거요?”
두 사람이 상자를 열었다.
각반하고, 팔찌, 그리고 각종 무기가 들어있었다.
“김성하씨, 장비 좀 봐주시죠.”
“네.”
김성하가 일행이 꺼낸 장비를 살펴보았다.
“각반은 체력 강화룬이 박혀 있네요. 그리고 팔찌는 체력 회복룬이 박혀 있고요. 둘 다, 레어 등급이 맞습니다.”
“이 각반하고 팔찌는 정기용씨 겁니다.”
“둘 다요?”
정기용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빨리 체력을 강화하라고 주는 겁니다.”
“아, 열심히 단련하겠습니다.”
이번엔 김성하가 도끼와 철퇴, 대도 등 살벌해 보이는 무기를 살펴보았다.
“이것도 모두 레어 등급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물건 가지고 장난은 치지 않았다.
“수호야, 이건 모두 네 거야.”
이수호가 감격했는지, 눈물을 찔끔 흘렸다.
“고마워 형.”
“고맙긴, 이거 돈 다 뽑아낼 때까지 노예계약이야. 물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농담으로 한 말에 이수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평생이라도 따라다닐게.”
“어서 장비 챙겨, 여기 복잡하다.”
“응!”
이수호가 인벤토리에 무기를 챙겨 넣었다.
“박애란 팀장님, 물건 모두 맞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내 말에 아직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애란이 대답했다.
“예? 아. 그럼 이제 비용 지급은 끝난 건가요?”
“네, 일정은 일주일 후로 잡아주십시오.”
“알았습니다. 그렇게 준비하죠.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박애란이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뭐지? 밤에 한잔하자고 하더니...
은근 기대했었나?
“형, 잠깐 오크들에게 장비를 시험해봐도 될까?”
이수호가 물었다.
“물론, 어서 그 무기에 익숙해져야 할 거야.”
“알았어.”
이수호가 나가자, 정기용도 체력 단련을 하기 위해 각반과 팔찌를 가지고 나갔다.
아직 특실 안에 김성하가 있었기에 조금 어색했다.
“두 사람 무기 혹시 수리할 일 있으면 줘, 여기 김성하씨가 수리해 줄 거야.”
“그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윤상희가 인벤토리에서 도끼를 꺼냈다.
“도끼 손잡이가 조금 휜 것 같은데.”
김성하가 도끼를 살펴보았다.
“조금이 아니라 4.5도나 휘었네요. 주세요. 제가 수리해다 드리죠.”
“그래도 되려나?”
윤상희가 나를 보았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도끼를 넘겨주었다.
“수진이 활은 괜찮아?”
수진이가 활을 꺼내 살펴봤다.
“네. 그런데 화살이 많이 필요해요.”
“화살도 가져다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이죠. 도끼 수리하고 다시 올 때 화살도 가져다 드리죠.”
“비용은 제가 낼 테니까, 꼭 청구해주세요.”
“괜찮습니다. 아이템 만드는 일도 아닌데요. 나중에 창수 선배 오면, 선배한테 받을게요.”
볼일이 끝나자, 김성하가 밖으로 나갔다.
“태준씨, 괜찮겠어?”
“김성하씨? 실력도 있으니, 창수가 돌아올 때까지 당분간 일을 맡겨보려고요.”
국가 헌터원에 맡기면 수리해주겠지만, 그렇게까지 신세를 지다 보면 나중에 발을 빼기 어려워질 것이다.
“말볼하고 준혁이는? 안 보이네.”
“산책갔어.”
“두 사람한테만 장비를 지원 해줘서 섭섭하지 않아?”
“섭섭하긴, 내 도끼들도 태준씨 때문에 얻은 건데.”
“맞아요. 제 활도 태준 오빠 때문에 생겼죠.”
“그렇게 생각해 주니 다행이네. 조금만 기다려봐 두 사람한테는 아주 특별한 장비가 생길 테니까.”
그다음 날.
최규환이 파워글러브와 활 하나를 보내왔다.
파워글러브(유니크)는 기본적으로 힘을 두 배나 낼 수 있었고, 근력과 체력 강화룬도 박혀 있었다.
윤상희가 한 손에 파워글러브를 차고, 야수의 도끼를 차면, 그 위력은 상당할 것이다.
그리고 수진이가 쓸 활은 오라흐의 합성궁(유니크)으로 원래는 레어 급이었다. 그런데 활에 폭풍의 룬(레어)을 심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유니크급으로 등급이 오른 장비였다.
그렇게 파티원의 장비가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그들이 게이트 안에서 어떠한 활약을 할지 벌써 기대된다.
***
약속한 날짜가 됐다.
칠성에서 보낸 차량에 탔다.
차는 아산만을 향해 달리다가 공장지대로 들어갔다.
‘게이트에 간다고 하더니, 왜 이곳으로 온 거지?
칠성 화학 아산 공장.
이런 데 게이트가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차는 정문 입구를 통과해 한참을 달렸다.
이곳의 경비는 삼엄했다.
주변을 오가는 경비도 많았고, 감시 카메라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그러다 커다란 건물 앞에 섰다.
“어서 오십시오.”
박애란이 군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군복입은 모습도 왠지 섹시해 보였다.
“팀장님도 가는 겁니까?”
“물론이죠. 연구팀에 리더인 제가 안 가면 누가 게이트로 들어가겠습니까. 저를 따라오시죠.”
안으로 들어가자, 무장한 수십 명의 병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이 사람들 모두 함께 가는 겁니까?”
“네. 그리고 안에 50명이 더 있습니다. 귀중한 연구팀을 보호해야 해서요.”
함께 가는 병사가 총 100명이었다.
다들 F급 헌터들이 쓰는 마력소총으로 무장했고, 방탄조끼에 화염 수류탄까지 중무장한 상태였다.
박애란과 병사들을 따라서 미로 같은 통로를 한참이나 들어가 커다란 문 앞에 섰다. 이곳까지 지문과 얼굴 인식, 홍채인식 등 여러 가지 관문을 거치고 왔다.
찌이이잉!
사람 몸통보다 두꺼운 철문이 열리자, 넓은 공간이 나왔고, 그 끝에 검게 이글거리는 C등급 게이트가 보였다.
‘어떻게 이런 곳에 게이트가 있는 거지?’
의문이 들었다.
“들어가시죠.”
삐삑! 삑!
끼이이잉!
안으로 들어가자, 천장과 벽에서 있던 커다랗고 괴상한 총구가 우리를 향해 겨눠졌다.
그러자 파티원이 모두 무기를 꺼냈다.
백정의 칼을 겨누며 물었다.
“이게 뭐하는 겁니까?”
“동작 센서와 마석 레이저포에요. 이 방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하고 괴수가 나오면 일제히 발사해 한 방에 보내버리죠.”
괴수가 아님을 확인하자, 레이저포가 게이트를 향해 돌아갔다.
최첨단 보안에 수백 명의 경비, 거기에 레이저포까지 평범한 연구소는 분명 아니었다.
“여긴 뭐하는 시설입니까?”
“보다시피 평범한 공장은 아니에요. 이곳은 게이트에 나오는 괴수와 게이트 자체를 연구하는 곳이죠.”
“그럼 저 게이트는 아주 오래된 것이겠군요.”
“네. 4년 전에 생긴 것을 게이트 브로커에게 구매해 그 위에 공장을 지었죠.”
“4년이요?”
4년이나 묵은 게이트였다.
왜 외부엔 비밀로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일이 알려지면, 국가 헌터원이나 대괴수 부대에서 당장 헌터들을 파견했을 것이다.
4년간이나 게이트를 연구했고, 이제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뭔가 연구성과가 있었단 말인가?
뭘 연구했는지 궁금했다.
그때였다.
“꿰에엑!”
거대한 닭 모양의 괴수 한 마리가 게이트에서 튀어나왔다.
찡! 찡! 찌잉!
퍼펑!
천장과 벽에 있는 마석 레이저포에서 광선이 나와 괴수를 순식간에 녹여버렸다.
레이저가 모두 24개였다.
헌터라도 제대로 맞는다면, 무사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방금 뭐였죠?”
“D등급 괴수 잘루스에요. 이 게이트 안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괴수죠.”
“또, 저 안에서 어떤 괴수가 튀어나왔죠.”
게이트 안에 어떤 괴수가 있을지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26종의 괴수요.”
“예?”
“저희가 확인한 것만 그렇고, 아마도 더 있을 겁니다. 괴수 종류가 많이 나와서 4년 전에 특별히 이 게이트를 선택한 겁니다.”
이전에 클리어한 개미굴은 한 종류에 등급만 다른 괴수들이 나왔다. 그랬기에 약점 파악도 쉬웠고, 유인작전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괴수 종류가 많았으니, 공략이 분명 더 어려울 것이다.
“방금 보다시피 게이트에서 나오는 놈들은 완벽히 막을 수 있어요. 하지만 안에 들어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죠. 우리가 보유한 병력과 화력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클리어는 힘들 겁니다. 그래서 헌터인 여러분들을 고용한 것입니다.”
“지금 바로 들어가는 겁니까?”
“네. 지금 연구팀을 불렀으니, 곧 도착할 겁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조건에 파티원들을 바라보았다.
“자, 다들 들었지. 모두 무기 준비해.”
“네!”
이수호는 우르크 오크를 소환했고, 정기용은 어차피 안으로 들어가면 접신이 풀리기 때문에 자신의 각반과 팔찌를 매 만지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수진이와 윤상희 역시 새로운 장비를 만지며, 진입할 준비를 끝났다.
잠시 후 50여 명의 연구원이 가방과 각종 전자 장비를 들고 나타났다.
그리고 50명의 병사가 추가로 들어왔다.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인원이 160명에 가까웠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잠깐, 저 소년은 누굽니까?”
연구원들 사이에 어린 소년이 있었다.
나이가 많아 봐야 주혁이 또래 정도밖에 안 돼 보였다.
박애란이 대답했다.
“우리 연구소의 핵심 재원입니다.”
소년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안기태, 나이는 열세 살입니다.”
열세 살? 게이트에 들어가기엔 너무 어렸다.
그런데 왜 다른 곳을 보고 손을 내밀지?
소년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나태준이라고 한다.”
“잘 부탁드려요.”
소년은 우리 팀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인사를 했다.
박애란이 귓속말을 했다.
“심한 건 아닌데, 기태는 자폐증이 조금 있어요.”
“아.”
“우리 연구 인력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인물이기도 합니다.”
“최우선요?”
“네, 만약 최후의 순간이 닥친다면, 무조건 살려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특별히 신경 쓰죠.”
자폐증이 있는 소년이라...
연구소 직원들이 가져온 장비를 게이트 입구 주변에 세웠다.
그리곤 안기태가 장비 앞에서 뭔가를 조작했고, 병사들이 그 장비 사이로 지나가기 시작했다.
“저건 뭐하는 겁니까?”
“그냥 단순한 검사에요.”
왜 검사를 지금 하는 거지?
병사들이 모두 이상한 장비 사이로 지나간 후에야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진입해도 좋습니다.”
박애란의 최종 허락이 떨어졌다.
“우리가 진입하고 5분 후에 들어오세요.”
“알겠습니다.”
팀원들과 게이트 앞에 나란히 섰다.
“가자!”
***
[가을의 전설(C등급)]
[게이트 클리어 조건 : 라팍스(F)를 죽이시오, 티볼(F)을 죽이시오, ... , 탈로리안(E)을 죽이시오, 바이퍼(E)를 죽이시오, ... , 잘루스(D)를 죽이시오, 쏠라돈(D)을 죽이시오, ... , 아라크네(C)를 죽이시오, 테노도라(C)를 죽이시오, ... , 줄란마(B)를 죽이시오.]
[현재 카운터 : 라팍스 - 0/1,000 ... 줄란마 - 0/1]
[보상 - ?]
‘이게 클리어 조건이라고?’
수십 종류의 괴수를 죽여야 한다.
F등급, E등급은 1,000마리씩, D등급, C등급은 100마리, B등급은 1마리였다.
지독한 클리어 조건에 파티원들이 고개를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