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살자-43화 (43/149)

# 43

43. 배신자의 말로(1).

“아악! 저리 가!”

“크아앙!”

“그만둬!”

타탕! 타타타탕!

베이스 캠프에 총성이 울렸다.

사람들의 비명과 괴상한 울음소리.

윤상희가 오른손에 파워글러브를 착용하고, 양손에 도끼를 들었다.

“기태야! 잘 들어.”

“...네.”

“무조건 아줌마 따라 달리는 거야.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이상한 괴수가 덤벼도 그냥 달리기만 하는 거야. 알았지.”

“네, 아줌마.”

윤상희가 호흡을 가다듬었다.

괴수가 베이스 캠프에 들어왔더라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가자.”

텐트를 나섰다.

그런데.

“으아아악!”

이건...

세 명의 병사가 눈이 벌게진 채로 연구원을 산채로 뜯어먹고 있었고, 살점이 뜯긴 연구원의 시체가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이건 마치 좀비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크와왕!”

붉은 눈의 병사가 입을 벌리며 옆에서 달려들었다.

‘저건 사람이 아니다! 아니다!’

윤상희가 마음을 가다듬고, 도끼를 들었다.

그 순간.

타타탕!

달려들던 병사가 머리에 구멍이 뚫리며 쓰러졌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병사 하나가 붉은 눈을 가진 동료를 향해 소총을 쏘고 있었다.

“가자! 기태야!”

“네!”

윤상희와 기태가 달렸다.

윤상희 혼자였다면, 무슨 일인지 파악하고 필요하면 모두 죽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기태를 지키는 것이다.

“비켜!”

쩍! 화르르르!

입을 벌리며 달려드는 병사의 머리를 찍자, 화염이 쏘아졌다.

오른손에 들린 야수의 광기가 번쩍이자, 병사의 머리가 떨어졌다.

소총을 든 병사가 먼저 붉은 눈의 병사를 쏘면서 길을 열었고, 뒤를 따르며 윤상희가 달려드는 자들의 머리를 박살 냈다.

“어서 달려!”

베이스 캠프 밖으로 나오자, 일단 앞으로 달렸다.

그리고 윤상희가 사방을 둘러보았다.

연구원들이 게이트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병사들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게이트 쪽으로 가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함께 달아났던 병사가 갑자기 긴장이 풀렸는지, 두려움에 입술을 떨었다.

“저, 이제 어떻게 하지요?”

“일단 저 숲으로 가죠.”

베이스 캠프에서 멀지 않은 남쪽 숲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베이스 캠프 입구가 훤히 보였다.

“탄약은 많이 있습니까?”

“네.”

그는 E등급 헌터로 나태준과 함께 다니며, 빨리 등급을 올린 헌터 중의 하나였다.

윤상희가 물었다.

“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저, 저도 모르겠습니다. 게이트 클리어 창이 뜨고 나서 갑자기 동료들이 구토하더니, 눈이 벌게져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고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베이스 캠프에서 총성이 울리고 있었다.

몇 명의 헌터들이 괴수처럼 변한 동료들과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총성이 멎었다.

“아, 아줌마. 위험해요.”

“뭐?”

기태가 윤상희의 바지를 잡아당겼다.

“괜찮아, 여긴 안전해. 놈들이 오면 아줌마가 처리해줄게.”

베이스 캠프에서 붉은 눈을 한 괴수들이 밖으로 뛰어나왔다.

방금까지만 해도 사람의 형상이었다면, 이젠 괴수에 가까웠다. 상의가 뜯어지고, 뼈와 살이 튀어나와 등이 휘고 팔이 1.5배는 길어졌다.

“기태야. 뒤로 물러서.”

세 마리가 코를 킁킁대더니, 곧장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윤상희가 도끼를 들었다.

“우웩!”

그 순간 등 뒤에서 구토 소리가 들렸다.

“아, 내 몸이... 몸이 이상해요.”

병사의 눈이 점점 붉어졌다.

“크아앙!”

기태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

쩌억!

윤상희가 던진 도끼가 병사의 머리에 박혔다.

“아줌마가 미안하다.”

기태는 뒤에 있던 병사도 괴수로 변할 줄 알았다.

“기태야, 잠깐 나무 위에 올라가 있을래?”

“네.”

윤상희가 기태를 높은 나뭇가지 위에 올려놓았다.

아래로 내려오자, 세 마리 괴수가 이미 지척에 이르렀다.

“휴! 이렇게 된 거 모두 안식을 줘야겠지.”

저 병사들은 괴수를 잡으며 한솥밥을 먹었다.

그랬기에 지난 20일간 정도 많이 들었다.

이제 그들을 편히 쉬게 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었다.

윤상희가 도끼로 두 놈을 처리하고, 한 놈의 사지를 잘랐다.

그러자 괴수가 괴성을 지르고 그 소리를 듣고, 주변의 괴수가 이곳으로 달려들었다.

***

“크아아앙!”

괴수로 변한 병사들.

갑자기 달려들었지만, 오크들이 몸으로 막았다.

“이들은 모두 괴수가 됐어요.”

수진이의 탐색 스킬에 붉은 눈의 병사들은 모두 괴수로 표시되어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이수호의 오크들이 성난 이빨을 드러내며 병사들의 목을 꺾거나 허리를 부러트렸다.

그리고 잠시 후 E등급 병사들도 괴수로 변했고, 수진이와 수호를 따라갔던 30명의 병사는 모두 그 자리에서 죽었다.

“큰일 났어요. 베이스 캠프가 위험해요.”

수진이의 뇌리에 윤상희와 기태, 그리고 연구원들이 떠올랐다.

“어서 가죠!”

***

“아악!”

박애란이 비명을 질렀다.

구토하던 한 병사가 갑자기 그녀의 종아리를 물었기 때문이었다.

“사, 사람 살려!”

군복과 살점이 뜯겨나가고, 피가 철철 흐르기 시작했다.

퍽!

옆에 있던 병사가 개머리판으로 다리를 문 병사의 머리를 쳤다.

머리를 맞은 병사는 크게 머리를 흔들더니, 붉은 눈을 번뜩이며 자신을 때린 병사를 덮쳤다.

“으, 으악!”

“저리가!”

눈앞에서 병사들이 붉은 눈으로 변하며, 멀쩡한 병사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조자룡, 여자를 보호해!”

“네, 주공!”

조자룡이 몸을 날려 병사들 틈에서 여자를 꺼냈다.

박애란은 충격에 기절했다.

“사격 준비!”

E등급 헌터들이 소총을 동료들을 향해 겨눴다.

“오지 마, 쏜다!”

병사들이 소리쳤지만, 눈이 붉어지며 입에서 침을 흘리는 병사들은 이미 그들이 알고 있던 전우가 아니었다.

타타탕! 타탕!

방금까지 함께 싸웠던 전우를 향해 소총을 불을 뿜었다.

이곳에 있던 병사들은 대부분 E등급이었고, 병력 숫자가 많지 않았기에 순식간에 정리할 수 있었다.

병사들은 동료를 죽인 죄책감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웩!”

“으, 내 몸이 이상해요.”

E등급 헌터들까지 구토를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용호 팀장이 말했다.

“나태준 헌터님, 내 말 잘 들으세요. 절대 이대로 게이트 밖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네?”

E등급 병사들이 붉은 눈을 보이며 기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아아, 나 죽기 싫어. 사...살려줘.”

“쿠아악!”

그리고 조자룡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푸른빛이 번쩍이자, 목이 떨어졌다.

조자룡의 검은 인간형 괴수를 베는 것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왜 내게 그걸 말해주는 겁니까?”

이용호가 눈물을 흘렸다.

“모두 불쌍한 놈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경비 업체 칠성 캡스의 직원들이었다.

이번 일을 위해 특별히 차출된 것이고, 고된 훈련을 받았다.

그들이 차출된 이유는 대부분 고아에 가정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이용호 팀장은 어떻게든 박애란에게 잘 보여 어려운 캡스 직원들을 헌터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야 그들도 한 번쯤은 대접받으며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대장님 덕분에 그놈들이 마지막으로 게이트 안에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의 말을 듣자, 갑자기 마음이 울컥거렸다.

괴수가 된 E급 병사들도 모두 조자룡의 검에 죽었다.

이제 남은 것은 유일한 D급 헌터이자 병사인 이용호뿐이었다.

그는 팀장이었기에 병사들보다 더 열심히 괴수를 잡았기에 혼자 D등급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일장춘몽(一場春夢).

이용호의 뺨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우웩!”

이용호, 그도 구토를 시작했다.

그러자 망설임 없이 권총을 꺼내 들었다.

탕!

그것이 끝이었다.

그는 괴수가 아닌 인간으로 죽었다.

***

[봉인해제 주문서(레전더리) - 봉인된 무기나 아이템의 봉인을 푼다.]

게이트 클리어 보상으로 레전더리 아이템이 나왔다.

봉인해제 주문서, 이걸로 “포정의 칼”의 봉인을 풀 수도 있었고, 주문서를 팔아도 큰돈을 벌 수 있었다.

100명의 병사와 수십 명의 연구원이 죽었다.

이게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들이 죽은 것은 한 사람의 욕심만은 아닐 것이다.

박애란과 귀족들, 그리고 그들을 힘으로 누르고 있는 신귀족들, 모든 것이 맞물려 애꿎은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으악!”

비명을 지르며 박애란이 깨어났다.

“이이, 죽일 놈이 감히 나를 물어?”

그녀는 지금 상황을 알지 못했다.

“그 새끼, 지금 어딨어요?”

“죽었습니다.”

“뭐요? 하긴 죽어도 싼 놈이지.”

박애란이 주변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게 대체?”

사방에 죽은 자들의 시체가 보였다.

살아있는 사람이라곤 헌터들과 연구원 세 명뿐이었다.

“이익, 모두 당신들이 죽였나요?”

윤상희가 인상을 구겼다.

“미친년! 네년의 욕심 때문에 모두 죽었다.”

“뭐? 그게 무슨 말이지?”

윤상희 뒤에 숨어 있던 기태가 머리만 살짝 내밀고 말했다.

“게이트가 클리어되면서 파장이 바뀌었어요. 원래는 그 상태로 게이트 밖으로 나가면 성공이었는데, 클리어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지 못해요. 그러니 실험은 성공할 수 없어요.”

“뭐, 이 새끼야! 그걸 왜 이제야 말해! 이 프로젝트에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아?”

그녀가 흥분하며 달려들려 했다.

하지만 괴수에게 물린 다리 때문에 절뚝거리다, 멈춰섰다.

박애란은 모든 것을 기태 잘못으로 돌리려 했다.

어린 기태는 그저 게이트에서 나오는 파장을 볼 수 있는 특이한 소년이었을 뿐이고, 그 파장을 구현할 장치를 만든 천재였을 뿐이었다.

“애초에 당신들이 강제로 각성자를 만들려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아, 거의 성공했었는데.”

그녀는 지금 다른 사람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박애란이 기태를 보며 말했다.

“지금의 파장을 잘 기억하고, 다시 하자. 이번엔 클리어한 후에 파장을 막는 방법을 연구하면 돼!”

“싫어요. 이젠 하기 싫어요. 아줌마는 나빠요.”

“뭐? 싫어?”

기태가 윤상희 뒤에 숨어서 몸을 떨었다.

“이리 안 와! 넌 우리 연구소 소유야!”

그녀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윤상희가 도끼를 들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쌍년, 한 걸음만 더 다가와! 확 그 머리통을 몸뚱이에서 잘라버릴 테니까.”

서슬 퍼런 윤상희의 욕설에 박애란은 몸을 떨었다.

그녀의 살기가 느껴졌기에 오히려 뒤로 물러섰다.

그리곤 태준을 바라보았다.

“나태준씨, 우리 제안은 아직 유효해요. 저 소년만 있으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내가 게이트를 나가기 전에 대답해준다고 했지.”

태준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내 대답은 거절이야. 당신 같은 여자와 일하는 건, 너무 피곤하거든.”

“흥! 당신 후회할 텐데.”

“글쎄, 평소에 후회할 짓을 워낙 많이 해서.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군. 그리고 기태는 우리가 데리고 갈 테니까. 그렇게 알아.”

“그게 마음대로 될까?”

윤상희가 표독한 표정을 지으며, 세 명의 연구소 직원들을 바라보았다.

“거기 뭐하는 거지. 어서 날 부축해.”

연구소 직원들은 헌터들의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했다.

그들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 헌터들이다.

“이 게이트에서 안 나갈 거야?”

하지만 신경질적인 반응에 달려와 박애란을 부축했다.

그리곤 게이트가 있는 언덕 위로 올라갔다.

“우리도 가지.”

“넵!”

태준이 언덕을 오르는 박애란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정상적인 사람이 그리워지네.

갑자기 연희가 더 보고 싶었다.

박애란과 연구원들이 먼저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팀원들과 게이트 앞에 섰다.

박애란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하지 못했던 이유.

이제 곧 그것을 확인할 차례다.

“나가자!”

***

팀원들과 게이트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24개의 레이저포가 일제히 게이트를 향해 겨눠졌다.

“죽어버려!”

하지만.

레이저는 발포하지 않았다.

“뭐하는 거야! 컨트롤! 저 녀석들을 쏘란 말이야!”

그녀의 고함에 컨트롤 룸에 있던 직원들이 당황한 모습이 보였다.

“수진아!”

“네!”

수진이가 화살을 쏘았다.

쾅! 쾅! 쾅!

화살 하나에 레이저포 하나!

순식간에 천장에 있던 레이저포를 모두 박살 냈다.

그 사이 이수호의 오크들이 양쪽 벽에 있는 레이저포를 박살 냈다.

이제 남은 것은 중앙 바닥에 놓인 4개의 레이저포밖에 없었다.

“이봐, 박애란! 왜 우리에게 레이저를 안 쏘는지 궁금하지 않아?”

“뭐?”

내 물음에 박애란이 고개를 돌렸다.

“왜지?”

속주머니에서 새끼손톱만 한 칩을 꺼내 보였다.

“병사들의 몸에 심어 두었던 생체칩, 모두 그걸 가지고 있거든.”

박애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 그걸 어떻게?”

“죽기 전에 이용호씨가 알려준 거야. 네년의 더러운 계획을!”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반대였을 경우 레이저가 생체칩이 없는 모든 것을 공격하게끔 프로그램된 상태로 헌터들이 나오길 기다렸다.

“그 병신 같은 게 일을 망쳤군.”

태준이 웃었다.

“당신은 헌터에 대해 너무 모르는군.”

“뭐?”

그 순간 태준이 생체칩을 공중으로 던졌다.

그러자 중앙에 있던 마석 레이저포들이 태준을 조준하며 레이저를 발사했다.

찡! 찡! 찡!

짧은 순간이지만, 박애란은 웃었다.

어리석은 죽음이 아닌가.

그런데,

태준이 없다?

연이어 레이저가 발사되지만, 그때마다 허공을 가를 뿐 태준을 맞추진 못했다.

순식간에 레이저포 옆으로 다가간 태준이 백정의 칼로 레이저포를 하나씩 박살 냈다.

“역시, 우리 대장은 빨라.”

태준이 마지막 레이저포까지 박살 내며 유유히 돌아왔다.

그 모습에 박애란은 경악했다.

“이 레이저포는 발사되기 전에 0.4초 정도 뜸을 들이더군.”

“뭐? 그걸 보고 피했단 말이야?”

“그 정도 시간이면 헌터들은 괴수를 한 마리 죽였을 시간이지. 멍청한 괴수들이야 무작정 달려들어 죽였을지 모르지만, 인간은 생각이란 걸 하지.”

태준은 처음 이곳에 들어서고, 레이저포가 닭대가리 괴수를 잡을 때, 이미 레이저포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산이 선 상태였다. 그래도 또 다른 함정이 있을지 몰라 그녀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호호호호!”

갑자기 박애란이 크게 웃었다.

“멍청하긴 레이저포를 부쉈다고, 모두 끝난 것 같아?”

문이 열리며 중무장한 병사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태준의 팀원들을 향해 무기를 겨눴다.

“이곳에 우리 병력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너희는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없어.”

“푸하하하하!”

이번엔 태준이 크게 웃었다.

그러자 박애란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왜 웃는 거지?”

태준이 백정의 칼을 집어넣고, 병사들을 향해 손가락을 겨눴다.

“영화에서 보면 말이야, 주인공이 이렇게 손가락 총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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