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살자-47화 (47/149)

# 47

47. 다크로드 교(3).

“원래 산에서 죽으러 올라갔어. 일반인이 살기엔 세상이 너무 힘들었잖아. 그런데 갑자기 눈앞에 F급 게이트가 발생했지, 나는 그 순간 각성했고 튜토리얼을 거치자, 해골을 한 마리 뽑을 수 있었다. 하지만 괴수는 사납고 무서웠어. 그래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게이트 밖에 숨어 있다가 나오는 놈들만 하나씩 처리했지. 밥도 먹지 않고, 사흘 동안 말이야.”

놈은 그 시절이 떠올랐는지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괴수가 더는 나오지 않는 거야. 게이트 주변에 있는 괴수가 모두 죽은 거였겠지. 그때 F급 헌터 한 명이 게이트를 발견하곤 달려왔어. 그는 용감하게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더군. 하지만 밖으로 나오진 못했어. 그리고 다시 괴수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지.”

이광섭의 말을 듣고 있으니 치가 떨렸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죽음의 위협이 닥치면 유일한 출구인 게이트로 향한다. 하지만 클리어되지 않았기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게이트 앞에서 괴수에게 잡아 먹히고 만다.

헌터가 죽고 나서 몇 마리 괴수를 더 잡을 수 있었고, 이광섭은 더 강해지기 위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납치해서 게이트 안으로 넣었다. 그런 방법이 계속 통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던 것이었다.

하나였던 해골이 둘이 되고, 셋이 되고, 헌터 등급도 올랐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CCTV에 사람을 납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고, 이광섭은 경찰과 헌터들의 추격을 받게 됐다.

그때 도피처로 사용한 것이 광신도들의 단체인 다크로드 교였다.

그는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교주까지 죽이고 자신이 스스로 교주가 되었다. 그리고 광신도들을 이용해 돈을 모으고 불법 게이트를 확보해 등급도 올리고 세력을 확대해 오늘까지 이를 수 있었다.

“크크크. 이런 쉬운 방법이 있는데, 왜 미련하게 게이트에 들어가서 괴수 사냥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단 말이야.”

사람이 곱게 미치지 못하고, 가장 악질적으로 미친 경우가 눈앞에 있었다.

“너무 말을 많이 했더니 입술이 마르는군. 네놈을 죽이고 그 피를 마시지. 이제 죽을 준비가 됐겠지?”

백정의 칼과 갈고리를 들었다.

“네놈의 미친 강의는 잘 들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넌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존재. 그러니 세상에서 영원히 격리해 주지.”

“겨우 초보 헌터 주제에 가소롭군.”

“내가 네놈을 보고 왜 바로 달려들지 않았는지 알아? 난 그저 B급 헌터의 실력을 보고 싶었을 뿐이야.”

“크큭. 새끼 허세는...”

“말볼!”

내 외침에 말볼이 게이트 바로 앞에 있던 데스나이트를 향해 뛰어들었다.

쾅!

말볼이 데스나이트를 덮쳐, 둘 다 게이트 안으로 사라졌다.

“뭐, 뭐지?”

“숫자가 하나 줄었군.”

게이트 너머에 있는 소환수는 불러올 수 없다.

또한, 해지하거나 조정할 수도 없으니 안에 있는 놈은 그냥 인형일 뿐이었다.

방금 일로 놈은 전력의 1/3을 잃었다.

“크! 데스나이트! 놈을 죽여라!”

두 마리 데스나이트가 거의 동시에 움직였다.

핏빛 안광을 뿜어내며, 검을 겨누며 달려들었다.

하나는 내 머리를 다른 하나는 옆구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카캉!

묵직한 느낌.

칼과 갈고리로 막았다.

‘우르크 오크와는 완전히 다르구나!’

이수호의 검정 오크와는 이미 수십 번이나 대결했었다.

그것도 네 마리와 대결했지만 지금 싸우고 있는 두 마리의 힘과 실력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공격이 막히자, 놈들은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나를 압박했다.

“곩으아!”

“고르으으아!”

괴상한 소리를 내며 검을 찌르는데, 아슬아슬하게 급소를 비껴갔다.

갑옷을 입었음에도 데스나이트의 몸놀림이 빨랐다.

두 마리가 번갈아 가며 찌르기 공격을 시도했다.

둘 다 검으로 쳐내자,

자세를 바꿔 하나는 찌르고, 또 하나는 다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까다로운 공격에 막기보다는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그러자 놈들 역시, 한걸음 다가와 공격했다.

상위 언데드 소환수의 실력을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

“뭐하는 거야! 놈을 죽이란 말이다! 죽여!”

주인의 고함을 들었던가.

데스나이트의 공격이 더욱 거칠어졌다.

둘이지만 하나인듯한 움직임.

소환수들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빈틈이 없이 공격하는 것은 우르크 오크와 흡사했다.

‘놈은 움직이지 않는 건가?’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데스나이트의 공격을 받으며 틈틈이 이광섭을 쳐다봤다.

조금씩 여유가 생긴 것은 놈들의 공격에 패턴이 있었다.

동시에 달려드는 것 같지만, 미세하게 한 마리가 빨랐고, 느린 놈은 항상 두 번째로 공격했다.

또 한 놈이 찌르면 뒤에 놈은 베기 공격을 시도했고, 앞에 놈이 베기 공격을 하면, 뒤에 놈은 찌르는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네크로맨서인 이광섭의 수준이 딱 거기까지란 말이었다.

그리고 이수호처럼 소환수와 같이 공격했다면 패턴을 읽기가 더 어려워졌을 것이고, 승부는 어떻게 됐을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이 싸움은 내 승리다.’

촤악! 캉!

백정의 칼은 앞선 놈의 가슴을 그었고, 갈고리는 뒤에서 달려드는 데스나이트의 머리를 찍었다.

하지만.

칼에 베이고 갈고리에 찔렸지만, 놈들은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놈들의 공격을 피하려 물러서다가 옆구리와 어깨에 살짝 상처를 입었다.

“큭!”

“크하하하! 멍청한 놈, 그런 일반적인 무기로 데스나이트가 당할 것 같으냐!”

뼈와 살, 근육이 있는 오크 같은 소환수의 경우엔 괴수와 똑같이 백정의 기술이 모두 들어갔다.

그리고 해골들은 뼈라도 있었지만, 데스나이트는 갑옷 안에 연기 같은 형체만 있을 뿐이었다.

“놈을 죽여라!”

데스나이트가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놈을 향해 피식 웃어줬다.

나에겐 다른 힘도 있었다.

[흉포한 마그투스의 각반(유니크)을 사용합니다.]

캉!

칼로 앞선 데스나이트의 검을 막았다.

그리고 잔뜩 부풀어 오른 왼발을 놈의 배를 향해 뻗었다.

콰앙!

쇠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리며 데스나이트가 날아가 이광섭을 덮쳤다.

“으헉!”

둘이 쓰러지고, 뒤를 이어 달려온 데스나이트의 검을 갈고리로 막고, 백정의 칼을 위로 올려쳤다.

서걱!

검과 함께 놈의 팔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무기를 잃은 놈은 더는 겁나지 않았다.

놈을 쓰러트려 가슴을 발로 밟았다.

“큭! 어떻게 된 거지?”

“헌터와 싸워본 경험이 없군.”

“뭐?”

힘겹게 일어난 이광섭의 눈에 가슴을 밟힌 데스나이트가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놈은 몇 년간 게이트에서 흘러나온 괴수를 잡아 B등급까지 올렸지만, 헌터들과 부딪히며 게이트 클리어 보상을 놓고 싸운 적이 없었다. 사실 괴수보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게 헌터들이었다.

“난 B등급의 헌터다! 네놈에게 질 리가 없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옆에 있던 데스나이트가 달려들었다.

콰앙!

그 순간 발밑에서 한쪽 팔을 잃고 바둥거리는 데스나이트를 차서 게이트 안으로 날려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달려오는 한 마리.

놈이 내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두르자,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도살!”

서걱! 쿵! 쿵!

놈의 몸이 두 동강으로 잘렸다.

“고르으아!”

둘로 나뉜 데스나이트가 서로의 반쪽을 찾고 있었다.

“어딜!”

쾅! 쾅! 쾅!

육중한 코끼리 발이 놈들의 갑옷을 얇게 펴진 철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봐, 더 보여줄 건 없어?”

이광섭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소환을 해제하고 다시 소환하고 싶어도 게이트 안에 들어간 2마리는 해제조차 불가능했다.

이는 이수호의 소환수를 가지고 테스트했기에 알고 있는 결과였다.

그때 발밑에 있던 데스나이트가 사라졌다.

이광섭이 소환을 해제한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놈이 게이트를 향해 달렸다.

게이트 안쪽에서 3마리를 다시 소환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태준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어리석진 않았다.

척!

태준이 게이트 앞을 막아서 칼을 겨눴다.

그리고 놈을 향해 칼을 휘두르려 하자, 놈이 당황해 손을 뻗었다.

“자, 잠깐... 나는 정식으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어.”

“뭐?”

고개를 갸웃거렸다.

“경찰에 자수하겠다. 난 게이트 밖에서 단 한 사람도 죽인 적이 없고, 그저 사람들만 납치했을 뿐이야. 그러니 납치죄로 처벌받으면 되겠지?”

상식적이지 않은 이상한 논리를 폈다.

게이트에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괴수에 잡아 먹혔을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 납치해 사람을 게이트에 넣어놓고, 한다는 말이...

다시 서슬 퍼런 칼을 들었다.

“기, 기다려봐! 내, 내가 어떻게 수백 명을 납치하고도 잡히지 않은 건지 알아? 그건 내 뒤를 봐준 사람이 있기 때문이야. 그놈이 누군지 알고 싶지 않아? 나를 잡아가면, 그놈에 대해 모든 것을...”

촤악!

백정의 칼이 괴수가 아닌 인간을 벴다.

이광섭의 머리가 허공을 날아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고, 몸뚱어리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놈의 이야기를 더 들을 필요는 없었다.

세상에 나쁜 놈은 많다.

하지만 내가 모든 놈을 잡을 필요는 없었다. 그저 내 주위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내 앞에 있는 나쁜 놈만을 죽이면 되는 거다.

‘빌어먹을 새끼.’

게이트 밖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

기분이 나쁠 줄 알았건만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이광섭같이 나쁜 놈이라면 100번이라도 더 죽일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가정의 평화를 헤치는 놈들은 살 가치가 없었다.

그리고 이번엔 상대가 헌터 등급은 높았지만, 전투 경험이 전혀 없어서 쉽게 이겼지만, 언제 언데드 소환수를 부리는 적을 다시 만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에 대비해 축복받은 무기를 구하거나, 언데드에게 효과적인 룬을 칼에 박아야 할 것 같았다.

‘응?’

놈의 손에 반지 하나가 램프에 반짝였다.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서 들었다.

[그림자 반지(유니크) - 그림자 속에 숨어 있으면, 상대방의 눈을 현혹해 보이지 않게 한다. 단 움직이는 순간 효과는 사라진다. 그림자가 없는 곳에선 사용할 수 없다. 그림자 크기가 대상보다 작으면 숨을 수 없다.]

흑마법이라고 하더니, 이제 보니 이 아이템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거였다. 흑마법이라고 해야 신도들이 그를 두려워 했을 것이다.

바로 게이트 안으로 따라 들어가려다가 참았다.

혹시나 누군가 토굴을 무너트릴 수도 있었기에 죽지 않고, 기절한 놈들을 모두 한쪽에 묶어 놓았다.

그리고 입구 쪽에 나무를 모두 부러트려 사람들이 찾기 쉽게 만들었다.

곧 정기용과 헌터 사무관들이 경찰을 데리고 토굴을 찾아 올라왔다.

“우리 수아는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수진이네 부모님들도 경찰과 함께 올라왔다.

“여기서 기다리세요. 수진이가 구하러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으니까.”

“예? 우리 수진이가요?”

부모님의 눈이 놀라 두 배는 커졌다.

두 사람은 아직 수진이가 헌터가 됐는지 몰랐다.

그저 우리 같은 헌터와 친분이 있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수진이가 나오면 제대로 알려줘야겠다.

그때였다.

“오! 나온다!”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의 눈이 토굴 입구로 향했다.

“수진아?”

등에 긴 활을 매고, 허리춤에 화살통이 달려있었다.

머리는 산발이 되었고, 옷에 붉은색과 초록색 피가 범벅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녀 바로 뒤에 정말 똑같이 생긴 수아가 있었다.

“수...수아야!”

“엄마! 아빠!”

수진이 부모님들이 달려가 수아를 안았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이 살아 돌아오자, 기쁨과 안도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옆에 서 있던 수진이의 옆구리를 툭 찔렀다.

“뭐해? 너도 가서 안겨!”

“에이, 내가 무슨 어린앤가요.”

수진이는 어색해했다.

하지만.

“수진아!”

수진이 아버지가 먼저 일어나 수진이를 안았다.

“아빠가 미안하다!”

그러자 어머니와 수아까지 온 식구가 모두 안고 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 자신도 눈물이 찔끔 흘렀다.

‘아직 어린애 맞네.’

그리고 윤상희와 이수호가 어린 소녀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경찰들은 모포로 몸을 떨고 있는 소녀들을 감싸 안았다.

윤상희가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태준 대장, 왜 안 들어왔어?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세 사람은 게이트를 빨리 클리어하기 위해 쉬지 않고, 싸웠기 때문에 체력이 바닥이었다.

“나도 가끔 쉴 때가 있어야지.”

그들은 이광섭이 내 손에 죽은 걸 모르고 있었다.

누구보다 위험한 일은 사실 밖에서 태준이 다 해결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말볼이 이광섭의 머리를 게이트 주변 땅에 묻어서 헌터 사무관들이 게이트 클리어 전에 겨우 찾았다고 들었다.

***

신문에 다크로드교 납치 사건이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한 것은 국가 헌터원!

사람들은 요즘 국가 헌터원이 열일한다며 인터넷이 칭찬의 글을 쏟아내고 있었고, 언론들도 앞다퉈 국가 헌터원 헌터들을 칭찬했다.

자신과 팀원들은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대신 다음에 발생할 게이트 5개를 미리 할당받았다.

물론 독점으로...

그러고 나서 며칠이 지났다.

게이트도 없었고, 간간이 칠성그룹의 후계자들이 자살했다는 신문 기사만 올라왔다.

“물어와!”

공을 던졌음에도 말볼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아쭈 반항해?”

인벤토리에서 괴수 고기 한 점을 꺼내 흔들었다.

그제야 어슬렁어슬렁 움직이더니 공을 물고 다가왔다.

툭!

공을 발아래 떨어트리더니 입을 벌렸다.

알아서 넣어달라는 건가?

입에 넣어줬더니 몇 번 우물우물하더니 삼켜버렸다.

그리곤 다시 푹신한 소파 위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허! 이놈 사춘긴가?”

기태가 주혁이와 나란히 앉아 TV를 보다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성장하고 있는 거예요. 이번 게이트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확실히 느꼈어요. 말볼의 몸에서 나오는 게이트 베타 파장이 점점 커지고, 감마선이...”

“기태야, 어려운 이야기 말고 쉽게 좀 말해줄래?”

“사춘기 맞아요.”

우리 헌터들도 성장하는데, 저놈이라고 가만히 있겠는가.

자세히 보니, 말볼의 겉모습도 많이 변했다.

고개를 들어도 머리가 무릎밖에 안 왔던 놈이 이제 어깨가 무릎 위에 있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얼굴의 주름이 사라지면서 쪼금 잘생겨졌다고 할까? 이러다 동네 암캐들 다 후리고 다닐라.

“어어?”

기태가 갑자기 몸을 바르르 떨었다.

“기태야, 왜 그래?”

옆에 있던 주혁이가 이상을 먼저 감지했다.

“게이트가, 곧 게이트가 생겨요.”

“뭐?”

“하나가 아니에요. 사방에 생길 거에요.”

큰일이었다.

전에도 게이트가 생기며 괴수들이 튀어나와 수백 명이 죽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디야?”

기태가 창문을 열고 나가 손가락을 가리켰다.

“저기요.”

그곳은 명동이었다.

“게이트 등급은?”

기태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B, B등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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