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
99. 부산 S등급 게이트(2).
‘재생 스킬을 쓰면 몸을 재구성(再構成)할 수 있다고?’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내 몸을 바라본 순간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
방금 끼워 맞춘 팔을 바라보았다.
뼈의 위치와 근육, 힘줄의 포진이 뭔가 비효율적으로 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뼈를 다시 맞춰야겠어.’
그리고 반대편 손으로 뼈를 다시 잡아당겼다.
뼈가 빠졌다.
누군가 옆에서 봤다면 경악을 했을 것이다.
팀원들은 지금 거대하고 강력한 에이션트 마그투스와 싸우고 있었기에 태준의 기행을 보지 못했다.
“크윽!”
어깨뼈만 뺀 것이 아니었다.
팔목, 팔꿈치, 손가락까지 왼팔에 있는 뼈란 뼈는 모두 빠졌다.
그리고 머릿속에 그려진 모양대로 하나씩 다시 뼈를 맞추고, 근육과 힘줄을 당기고 늘렸다.
근육이 찢어지고 힘줄이 당겨지면서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참을성이 강한 태준이었지만, 흘러나오는 신음을 막을 순 없었다. 곧 온몸에 땀이 흥건했고, 팔이 미친 듯이 떨려왔다.
“큭! 다했다!”
왼팔을 완전히 재구성했다.
‘허! 이렇게 상쾌할 수가!’
팔이 가볍고 힘이 넘쳤다.
움직일 때마다 고통은 있었지만, 참을만한 수준이었다.
인벤토리를 열어 피스토마(A)의 고기를 꺼냈다.
[피스토마(A) - 늘 몸이 촉촉하게 젖어 있다. 두꺼운 두 다리로 이족보행을 하고, 상체에는 수십 개의 촉수가 달린 괴수로, 촉수에 문어처럼 빨판이 있어 한번 닿으면 쉬 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엄청난 재생능력이 있다.
촉수를 자르면 금방 다시 자라나고, 다리와 몸 역시 엄청난 재생능력이 있다.
판타지 몬스터인 트롤의 특성과 비슷했고, 머리를 완전히 자르지 않는 이상 죽지 않는다.]
‘섭취(攝取)!’
피스토마 고기를 먹었다.
- 섭취(攝取) 실행 : 고기 치유(lv5) 발동.
[고기 치유(lv5) - 스킬이 발동되면, 괴수 고기를 섭취해야 한다. 고기 종류에 따라 힘과 체력, 근력이 오르는 경우가 있고, 피부와 근육 재생이 빨라지는 경우 등 여러 가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피스토마의 효과로 손상된 근육과 힘줄이 빠르게 붙고, 자리를 잡았다.
방금 재구성을 끝낸 왼팔과 오른팔을 비교했다.
왼팔이 조금 더 늘어났고, 근육은 더 줄어 있었다. 하지만 힘이 넘치고 있었다.
뭔가 효율이 극대화한 느낌이 들었다.
오른손잡이인 태준은 지금 왼팔의 힘이 훨씬 강해졌다.
‘알아서 잘하겠지?’
팀원들이 괴수와 싸우고 있는 모습이 보았다.
그들은 S급 괴수를 맞이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옆을 지키고 있는 것은 말볼이었다.
말볼은 고개를 사방으로 돌리며 멀리서 다가오는 괴수의 기척을 살피고 있었다.
“크아아악!”
태준이 또다시 비명을 질렀다.
멀쩡한 오른팔의 뼈를 모두 거침없이 빼버렸다.
그리고 왼손을 맞춘 것처럼 땀을 뻘뻘 흘러가며, 다시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쿠아아악!”
거대한 에이션트 마그투스의 머리에 얼음뿔이 박혔고, 놈의 몸에는 수십 개의 화살이 박혀 있었다. 블랙 드래곤 카올렌은 놈의 한쪽 팔을 물고 늘어졌고, 마지막으로 윤상희가 파괴의 날로 놈의 오금에 도끼를 박았다.
괴수는 쓰러지고, 팀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놈을 저세상으로 보냈다.
“괜찮은 거야?”
가장 먼저 최한별이 달려와 물었다.
하지만 태준은 대답하지 못했다.
왼쪽 다리의 무릎뼈를 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 지금 뭐하는 거야?”
“크으으윽!”
다른 팀원들도 그 모습을 이상하게 보고 있었다.
이수경이 기이한 행동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괘, 괜찮은 겁니까?”
“윽! 난 괜찮으니까, 잠시만 시간을 좀 벌어줘.”
태준은 그 말을 하곤 다시 뼈를 맞췄다.
“게르르르!”
말볼이 숲을 향해 이빨을 드러냈다.
곧 숲에서 에이션트 마그투스 두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말볼, 태준씨를 지켜줘!”
윤상희가 먼저 달려가자, 다른 팀원들도 달렸다.
S급 게이트의 특징이 이것이었다.
끝없는 괴수의 출몰, 그것도 대다수가 A급과 S급 괴수였기에 숨을 돌릴 틈이 없었다.
“으아아악!”
싸우고 있는 팀원들의 입에서 난 소리가 아니었다.
거대한 나무에 기대 다리뼈를 맞추고 있는 태준이 비명을 질렀다.
팔과 다르게 다리뼈는 더 고통스러웠고, 더 힘들었다.
그건 에이션트 마그투스 각반(레전더리)을 너무 오래 사용하면서 억지로 다리 근육을 강화했기에 완전히 비효율적이고, 거대한 마그투스의 다리 형태와 비슷하게 기형적으로 변화했기에 자신의 몸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헉헉! 이것은 이제 필요 없겠네.’
에이션트 마그투스의 각반을 벗어버렸다.
그동안은 이것에 의지해 힘을 키웠지만, 그것은 옳은 방향은 아니었다.
자신의 신체를 확인할 수 있는 눈이 생기자, 깨달았다. 이것은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오른쪽 다리를 재구성했다.
‘큭! S급 괴수를 혼자 상대하는 건 아직 무리구나!’
윤상희가 떨리는 오른팔을 왼팔로 잡고 있었다.
마그투스의 휘둘리는 팔을 향해 도끼를 휘두르다가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팀원들이 다른 한 마리를 상대할 때, 자신이 이놈을 막고자 했다.
콰앙!
어설프게 쉴 시간이 없었다.
집채만 한 몽둥이가 휘둘렸고, 몸을 날려 겨우 피했다.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나? 아니 꼭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해!’
광전사의 힘.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S등급 헌터로 오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현재 파괴의 날에 머금은 괴수의 피는 충분했다.
이제 남은 건 자신의 피.
도끼로 손에 상처를 냈다.
뚜뚝.
파괴의 날에 자신의 피가 뿌려졌다.
- 광전사 스킬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피를 원하는가?’
광전사다.
그것이 자신에게 묻는 것이다.
“그래 피를 원한다!”
윤상희의 몸에서 불길치 치솟았다.
“끄으으으윽!”
온몸이 불에 타는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참아내야 광전사가 되는 것이다.
‘크윽! 이번엔 네놈에게 정신을 빼앗길 순 없다.’
윤상희는 온몸이 불타는 고통에도 정신을 온전히 광전사에게 빼앗기지 않으려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불타는 상태로 내 달렸다.
“죽어!”
눈을 붉게 번쩍이고, 달려드는 작은 인간.
에이션트 마그투스는 가소로운 인간을 거대한 발로 밟았다.
쿠웅!
내장이 터지고, 뼈란 뼈는 모두 으스러졌을 것이다.
그런데.
쩌억!
파괴의 날이 엄청난 힘으로 마그투스의 발목을 찍어버렸다.
“쿠아아아아!”
마그투스가 비명을 질렀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한쪽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그리고 작은 인간이 달려왔다.
괴수가 거대한 손바닥으로 인간을 내려찍었다.
하지만.
파괴의 날은 그런 마그투스의 손바닥을 뚫어버렸고, 인간은 손등으로 솟아 나왔다.
“네놈의 피를 내놔라!”
윤상희가 괴수의 팔목을 도끼로 찍어버렸다.
그사이 다른 에이션트 마그투스를 쓰러트린 동료들이 달려왔다.
얼음뿔이 등을 찔렀고, 화살은 가슴에 박혔다.
그리고 블랙 드래곤 카올렌이 입을 벌려 마그투스의 머리를 물어버렸다.
“간다!”
촤악!
이수경의 아론다이트가 빛을 뿜고 괴수의 허리를 뚫고 밖으로 나왔다.
마무리로 윤상희가 달려들어 괴수의 목에 도끼를 사정없이 찍어 내렸다.
살점이 튀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이미 괴수는 쓰러져 죽었지만, 윤상희의 도끼질은 멈추지 않았다.
“그만해! 죽었어!”
수진이가 소리쳤지만, 피를 뒤집어 쓴 윤상희의 귀엔 들리지 않았다.
그때였다.
검은 그림자가 윤상희의 뒤에 접근하자, 그녀가 도끼를 휘둘렀다.
탁!
하지만 휘둘려야 하는 도끼는 웬일인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크윽!”
윤상희가 자신도 모르게 이빨을 드러냈다.
“이겨내야 합니다.”
태준이었다.
그가 윤상희의 도끼든 팔목을 잡고 있었다.
“아들 준혁이와 기태를 생각해야죠.”
그 순간 그녀의 팔에서 힘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
“준혁이와 기태...? 그래, 난 아들들에게 돌아가야지.”
파괴의 날 도끼를 손에서 놓지 않았음에도 윤상희의 눈빛이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
[헌터 협회]
보고를 받은 김상국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 부산에 S등급 게이트가 떴다고?”
“네! 정확히 대한해협에 생성되었습니다.”
“잠깐 나태준과 도살자 길드원들이 간 곳이 부산이라고 하지 않았나?”
“맞습니다.”
“그 새끼, 간도 크군. S등급 게이트를 혼자 먹으려고 한 건가?”
김상국이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보고한 노득천이 말했다.
“설마, 혼자 먹으려 했겠습니까? 도살자 길드원들이 모두 들어간다고 해도 클리어는 불가능합니다.”
“아무튼, 이건 우리에게도 기회야. 헌터들을 소집하게. 등급을 올려야지.”
“저, 그것이...”
“왜?”
“대부분 S급 헌터들은 새로 발생한 게이트로 들어가거나 A급 게이트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들을 모집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필요할 겁니다.”
“그럼 남아 있는 헌터가 없단 말이야?”
“그게 이지은 헌터와 타룬 메이, 그리고 A등급 헌터들이 있습니다만...”
김상국이 입술을 깨물었다.
이지은 SS급 헌터.
신화 그룹에 단 두 명인 SS헌터였고, 실력도 뛰어났지만, 김상국은 뭔가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지은을 보내는 게 어떻겠습니까?”
천장에서 그림자의 말소리가 들렸다.
김상국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돼. 지금도 통제 불능인데, 더 강해지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굴 거야.”
그녀 역시 6학년 3반 동창이었다.
사람들은 백색의 마녀 최민지를 악독하다고 말했지만, 김상국이 볼 때 이지은은 더 악독하다 못해 완벽한 또라이였다. 성격이 너무 괴팍했기에 점점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림자가 말했다.
“하지만 이대로 두면 최민지와 도경수, 그 두 사람과 실력 차이가 너무 벌어질 겁니다. 최민지는 일본 헌터들을 죽이면서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고, 도경수 역시 유럽에서 자신들의 지배에 반대하는 세력을 모두 숙청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저 혼자 하나도 상대하기 힘들 겁니다. 그러니 이지은의 실력이 더 올라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김상국은 내키지 않았다.
“타룬 메이는 뭐 하지?”
“지금 근신 중이지 않습니까.”
“그녀를 데려와.”
“네?”
노득천이 타룬 메이를 데리려 조용히 물러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지은은 아니야.”
그림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타룬 메이는 나태준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이러다가 게이트에서 붙기라도 한다면...”
“나태준과 싸우지 않게, 단단히 주의를 시켜야지.”
타룬 메이는 신화그룹의 넘버3였다.
과거엔 그림자와 이지은과 함께 치열한 경쟁 관계였으나, 두 사람이 SS등급이 되면서 완전히 3위로 밀렸고, 최근엔 다른 S급 헌터들에게까지 무시를 당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라면 누구보다 열심히 등급을 올릴 것이다.
김상국은 타룬 메이와 A등급 헌터들을 S급 게이트로 먼저 보내 등급 업을 노리고 있었다.
“최민지 쪽과 도경수 쪽에는 그냥 열흘 후에 함께 들어가자고 해야겠어. 그때 이지은을 함께 들여보내면 되겠지.”
“그것도 괜찮은 생각이십니다.”
‘나태준, 이 새끼 이러다가 정말 큰 사고 하나 치겠는데...’
김상국은 나태준이 자기가 헌터 협회를 장악하는데 큰 변수가 될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 예리한 칼날은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의 성장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
두타타타타타!
정기용은 지금 자신의 팀원들과 함께 부산으로 가는 헬기에 타고 있었다.
부산에서 국가 헌터원 박하림(S) 단장을 만나 함께 S등급 게이트 공략하러 가는 길이었다.
원래 이철용과 함께 들어가야 했지만, 그는 지금 중국에 발생한 A등급 게이트에 혼자 들어간 상태였다.
사람을 급하게 보냈지만,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나오려면 아무리 SS등급의 헌터라도 며칠은 걸릴 것이다.
그랬기에 박하림 단장과 함께 먼저 들어가 헌터들의 등급을 올리고 있다가 나중에 이철용과 합류해 게이트를 클리어할 생각이었다.
정기용이 자신의 상태창을 열었다.
[비다르(전설급 샤먼) - 오딘의 아들.
산보다 더 큰 거대한 늑대 펜리르(Fenrir)와 맞붙어 턱을 찢어버리고 칼로 심장을 뚫어 죽였다.
타고난 완력이 강하고, 빠른 스피드를 지녔다.]
이철용이 넘겨준 샤먼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킬을 배웠으나, 아직 한 번도 접신해 본적이 없었다.
시간은 있었지만, 두려움 때문이었다.
자신의 영웅급 샤먼인 조자룡 때처럼 게이트 밖에선 접신이 되고, 게이트 안에서 접신이 안될까 그게 두려운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사용하기엔 아직 비다르 샤먼은 버거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S등급이 된다면, 이연희 헌터처럼 전설급 샤먼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을 것이다.
“다왔습니다. 저기 보입니다.”
아직 부산 상공에 도착하기 전이었지만, 저 먼 바다에 이글거리는 S등급 게이트가 보였다.
‘나태준이 저기 있다고...’
그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
팔과 다리의 재구성이 끝났다.
흉포한 에이션트 마그투스의 각반(레전더리)과 난폭한 에이션트 디울리스(레전더리)의 각반을 모두 벗어버렸다.
언젠가부터 두 아이템을 사용해도 크게 힘이 늘어나지 않았던 것은 이미 신체적인 능력이 그 힘에 다다른 것이다.
그리고 지금 재생 스킬로 발현된 재구성 스킬로 뼈와 근육을 다시 맞추자, 아이템의 힘은 오히려 자신의 힘을 줄이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그랬기에 전혀 필요 없는 아이템이 되었다.
“그거 필요 없으면, 내게 주지그래?”
윤상희가 손을 내밀었다.
“안됩니다. 지금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겁니다. 일단 주변의 괴수들을 어느 정도 처리하고, 내가 뼈를 다시 맞춰 준 다음에 드리죠.”
“뼈를 다시 맞춘다고?”
“정확히 말하면 뼈와 근육, 힘줄, 살까지 모수 다시 재구성하는 거죠.”
“무협지에 나오는 세수벌모와 같은 건가?”
“그건 모르겠고, 뼈와 근육을 다시 구성해 힘을 줄 때 더 효율적으로 신체를 사용할 수 있게 바꾸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엔 이미 굳어진 상태라 시간과 힘이 많이 들었죠.”
“그거 아프겠지?”
태준이 씨익 웃었다.
“그냥 조금요.”
윤상희는 웃지 못했다.
자신 역시 뼈가 굳어진 상태였고,
웬만한 고통엔 눈 깜짝도 안 하던 태준이 숲이 떠나가도록 비명을 질렀다는 것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고통이 뒤따른다는 이야기였다.
“크큭! 상희 누나! 파이팅!”
“힘내요. 언니!”
다들 웃으며 윤상희를 격려했다.
“아! 다른 사람들도 차례로 해줄 테니까, 너무 섭섭해하지 마.”
“에?”
그 순간 다른 팀원들도 웃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