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
122. SS등급 게이트 공략(1).
대체 괴수들의 힘이 어느 정도란 말인가.
고도의 과학 문명이 있던 이곳 차원이 이렇게 형편없이 당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왜 이곳엔 헌터들이 없었지?’
괴수를 상대할 헌터들이 없었을 것이다.
그랬으니 이렇게 허무하게 당했지, 만약 헌터가 있었다면 이곳 과학 기술과 접합해 어마어마한 장비나 무기를 만들어 괴수에게 대항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그들이 괴수를 막아냈다면, 지구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도 도시로 들어갈 거야?”
최한별의 물음에 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그래야 게이트를 클리어하지. 하지만 당장은 아니야. 다들 지쳐있으니, 우린 좀 쉬고 저들의 뒤를 따라갈 거야.”
“누구? 저 헌터들?”
화염 가득한 도시로 향하는 헌터 무리.
아직 헌터 협회 쪽인지, 이철용의 무리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저들이 전진하면서 길을 만들고 괴수를 처리하고 있었으니, 그 뒤를 따르면 한결 수월하게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엔 생각해보지 않은 방식이었다.
괴수 백정인 태준은 늘 다른 헌터들보다 먼저 괴수를 찾아내 죽였고, 게이트를 클리어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자들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일단 돌아가자.”
태준의 결정에 도살자 길드의 헌터들은 잠시나마 단잠에 빠져 쉴 수 있었다.
괴수 고기를 먹어 체력을 회복하는 태준과 다르게 그들은 인간이었기에 쉬어야 했다.
다른 공략팀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조금 무리한 행보를 했었다.
태준이 망을 보고 있는 정기용에게 다가갔다.
“저기 봐, 점점 더 많은 괴수가 도시로 몰리고 있어.”
정기용의 말에 하늘을 올려다봤다.
정말 커다란 괴수들이 도시를 향해 날아갔다.
도시 곳곳에 커다란 불꽃과 번개가 번쩍이고 있었다.
아마도 다른 공략팀의 헌터들 역시 도시 중심부로 전진하고 있을 것이다.
“잠깐 눈 좀 붙여요. 우리도 곧 도시로 들어갈 거니까.”
“알았어.”
정기용이 들어가고 혼자 망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품에서 게이트 탐색기를 꺼냈다.
이 장비는 창수와 기태가 연희를 찾으라며 만들어준 장비였다.
SS급 게이트의 파장을 제외하고 다른 파장을 찾는 장비로 3km 이내에 다른 게이트가 있다면, 곧바로 반응하는 장치였다.
‘여기도 없어...’
여기까지 오면서 하루에 수십 번도 더 꺼내서 확인했다.
하지만 다른 신호는 없었다.
점점 마음이 조급해지고, 초조해진다.
이 넓은 곳에서 연희를 찾을 수 있을까?
그녀를 못 찾으면 어떻게 하지?
만약 게이트를 클리어할 때까지 연희를 찾지 못한다면...
게이트가 소멸하더라도 끝까지 남아서 그녀를 찾아야 할까?
혼자 있으니 온갖 잡생각이 몰려온다.
“연희 언니는 만날 수 있을 거야.”
최한별이 다가왔다.
“어?”
“연희 언니 생각하고 있지?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녀는 늘 나를 위로해 준다.
“그러겠지?”
“그럼, 연희 언니도 헌터니까 우리처럼 똑같은 메시지를 받았을 거야. 어쩌면 우리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착해 기다릴지도 몰라.”
한별이의 말이 맞았다.
그녀도 헌터였으니, 똑같은 메시지를 받았을 것이고, 게이트를 클리어하지 못하면 밖으로 나갈 수 없었으니, 그녀 역시 게이트 클리어를 위해 시스템이 알려준 곳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한별이 네 말이 맞다. 우리도 슬슬 전진할까?”
“알았어. 내가 준비시킬게.”
도살자 길드원들이 장비를 챙기고,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했다.
저 도시 안으로 들어가면, 괴수는 물론이고, 다른 공략팀의 헌터와도 싸울 수 있었다.
최악의 상황은 SSS급 괴수와도 마주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다행히 이곳의 경험치는 앞선 S등급 게이트보다 더 많았기에 조금만 더 고생하면 다들 등급이 오를 것이다.
“전진한다!”
“선발대 앞으로!”
처음 불길을 보았던 도시 외곽을 향해 움직였다.
그곳에 도착하자, 죽은 괴수들의 뼈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그리고 헌터들의 시체도 보였다.
“이 사람은 신화 길드의 박광현 헌터야.”
죽은 자들은 김상국의 부하들이었다.
그들은 시체를 그냥 버리고 갔다.
게이트에서 죽은 자는 게이트에 그냥 놔두는 암묵적인 룰을 그대로 따르고 있음이다.
헌터라면 모두 이해했다.
게이트는 빨리 깨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태준은 달랐다.
이곳에 오는 동안 일곱 명의 헌터가 희생을 당했고, 그때마다 땅을 파서 무덤을 만들어주고, 넋을 위로하는 묵념을 했다.
이는 별거 아닌 거 같아도 헌터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었다.
최소한 자신들이 죽으면 괴수처럼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무덤 하나는 생길 것이 아닌가. 작은 행동이었지만, 길드원들의 충성심은 더욱 확고해졌다.
“계속 전진해!”
태준이 맨 앞으로 나섰다.
괴수의 접근이야 수진이가 바로 알아챌 수 있었지만, 헌터들이 공격할 수도 있었기에 자신이 맨 앞으로 섰다.
그때였다.
말볼이 다가와 태준의 옷을 물었다.
“왜?”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자신의 등에 타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난 괜찮은데.”
정말 괜찮았지만, 말볼의 등에 탔다.
말볼은 괴수는 물론이고, 암살자 헌터가 숨어 있는 것도 알아낼 정도로 민감했다. 그랬기에 나를 태우고 일행보다 50여 미터를 앞서 움직였다.
나와 말볼이 앞서서 움직이자, 일행의 움직임은 매우 빨라졌다.
말볼은 매우 똘똘한 놈이었다.
그리고 괴수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이미 앞서서 신화 길드가 한번 처리하고 지나갔음에도 수많은 괴수가 하늘과 건물에서 쏟아져 나왔다.
“SS급 괴수가 몰려온다!”
“모두 괴수를 잡아라!”
전력을 아낄 상황이 아니었다.
소환수와 언데드를 모두 소환하고, 마법사들이 사방으로 마법을 난사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보았던 SS급 괴수와 S급 괴수들이 떼거리로 나오자, 헌터들의 피해가 점점 늘어났다.
그나마 태준의 활약으로 괴수들의 약점을 알았기에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피해가 크지 않은 것이지, 겨우 200명의 숫자로 막아낼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게 한참을 싸우면서 전진했다.
“나! 등급이 올랐어!”
수호가 소리쳤다.
그가 가장 먼저 SS등급으로 올랐다.
그러자, 수호가 소환한 벨록스의 크기가 조금 더 커지고, 가운데 붉은 뿔까지 돋아났다.
진화한 벨록스가 거센 화염을 토해냈다.
“어? 나도 올랐어!”
광역 스킬을 보유한 최한별이 그다음으로 SS급 헌터가 되었다.
그 뒤를 이어 윤상희와 정기용, 한수진이 연이어 SS등급으로 올랐다.
그렇게 몇 시간을 이동하자, 다른 헌터들까지 SS등급으로 오르거나 S등급으로 올랐다.
이곳의 경험치는 역시 게이트 바깥보다 몇 배나 높았고, 괴수들의 등급이 대부분 S급 이상이라 경험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태준은 발 빠른 말볼을 타고 다니며, 다른 헌터들 보다 배나 많은 괴수를 잡았지만, 역시나 아직도 SS등급으로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도 역시 훨씬 많은 경험치와 더 많은 능력치가 올라야 SS등급으로 오를 것 같았다.
“저기 불꽃이 보인다!”
멀리 괴수와 싸우고 있는 신화 길드의 공략팀이 보였다.
그들은 거의 목적지에 도달한 상태였다.
서로 괴수를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신화 길드 헌터들이 사라졌다.
그러자 괴수들이 태준 팀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저들이 사라졌어. 이게 무슨 일이지?”
“우리도 목적지로 이동한다.”
신화 길드원들이 모두 사라지자, 태준은 팀원들을 목표 지점으로 전진시켰다.
그리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곧 목적지에 도착했다.
[BK -11구역에 도착했습니다.]
[티베리안 차원 중심부(SS등급) - 고도의 과학 문명을 자랑하는 티베리안 차원은 지구와 비슷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티베리안 차원의 지배자들은 불과 30년 만에 괴수들에게 이 땅을 넘겨줘야 했다. 티베리안인들은 끝까지 괴수에게 대항했지만, 결국 잔인하게 모두 잡아 먹혔고, 이들의 문명은 사라졌으며 이곳 티베리안 차원은 괴수의 고향이자, 근원지가 되었다.]
[게이트 클리어 조건 : 티베리안 차원의 지배자 카라차크라(SSS급)를 죽이시오.]
[보상 : ?]
목표지점에 도착하자, 게이트 클리어 조건이 떴다.
그런데 티베리안 차원의 지배자 카라차크라를 죽이라는 메시지였다.
차원의 지배자를 죽이란 메시지에 다들 머리를 갸웃거렸다.
“이거 뭐지?”
“지도에 목적지가 표시되어 있어.”
이곳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지역에 또 다른 목적지가 표시되어 있었다.
그럴 거면 왜 처음부터 그곳을 알려주지 않았을까?
그리고 신화 길드원들은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대장! 여기에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어.”
“신화 길드 공략팀이 그리 들어갔나?”
입구는 좁았는데 그 안쪽엔 상당히 넓은 통로가 있었다.
그때였다.
“괴수다! 놈들이 공중에서 날아온다!”
“스크라빈이다!”
헌터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스크라빈(SS등급) - 교활하고 약은 놈이다.
스크라빈은 다른 괴수들처럼 무작정 달려들지 않고, 공중에서 노란색의 방사성 물질을 쏘아낸다.
이것에 맞으면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은 곧바로 녹아내리고, 레전더리급 아이템 역시 내구력이 떨어진다.]
스크라빈의 전체적인 겉모습은 드래곤과 흡사했지만, 머리는 독수리와 가까웠다. 날카로운 부리로 쪼면 헌터들의 피부는 손쉽게 찢어졌기에 대단히 위협적이다.
그런 스크라빈이 한두 마리도 아니고, 십여 마리가 날아왔다.
“어서 통로로 들어가!”
태준이 명령을 내리자, 헌터들이 다급히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꾸아아아악!”
괴수들이 헌터들을 향해 노란색 액체를 쏘았다.
“얼음 장벽!”
최한별이 커다란 얼음 장벽을 펼쳤다.
칙! 치이익!
하지만 노란색 액체에 닿자마자 순식간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먼저 들어가! 내가 유인하지. 말볼 가자!”
“조심해!”
길드원들이 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벌기 위해 태준이 말볼을 타고 얼음 장벽 밖으로 달렸다.
“게르르릉!”
말볼이 달리면서 거친 하울링을 울리자, 괴수들이 말볼을 뒤쫓기 시작했다.
쾅! 치이익!
하늘에서 떨어진 노란색 액체가 바닥을 녹였다.
그 모습을 보자, 왜 우주선들이 저렇게 처참하게 추락했는지 알 것 같았다.
스크라빈의 액체는 엄청난 산성 물질로 분자구조를 완전히 무너트리는 물질이었다.
액체를 쏜 괴수들이 앞으로 지나가 다시 선회해 돌아오고 있었다.
“말볼 반대로 달려!”
놈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다시 말볼의 머리를 돌렸다.
이미 도살자 길드의 헌터들은 대부분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쾅! 쾅! 치이이익!
아슬아슬하게 노란색 액체를 피하며 건물을 타고 달렸다.
말볼이 아무리 빠르다지만, 날아다니는 괴수를 뿌리 칠 순 없었다.
곧 뒤를 잡힐 것 같았다.
“쿠아아아악!”
때마침 벨록스와 마르시아스가 스크라빈 한 마리를 공중에서 찢어버리고 날아왔다.
두 드래곤이 괴수들을 향해 브레스를 뿜어냈다.
그렇게 괴수들과 두 마리의 드래곤이 공중에서 엉켰다.
그 사이 태준과 말볼은 통로에 도착했다.
“휴! 소환수는 강제 귀환시키고, 안으로 들어간다.”
소환수를 강제 귀환하면 다시 소환할 때까지 감응력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기에 몇 시간 뒤에서나 드래곤을 뽑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어차피 소환수는 이 좁은 통로로 들어가지 못했다.
괴수는 갑자기 자기와 싸우던 드래곤이 사라지자, 당황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 사이 태준의 일행은 모두 통로로 들어갔다.
좁은 통로는 점점 넓어지더니 안쪽은 괴수가 날아다닐 정도로 넓어졌다.
그리고 통로 천장엔 불빛이 있었고 바닥 역시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이게 어디로 이어진 거지?”
“정확한 건 모르지만, 그 보스 괴수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 같은데.”
지도를 보자, 보스가 표시된 지역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었다.
“헌터들이 모두 이곳으로 이동했을까?”
윤상희의 물음에 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입구에서 이철용의 부하와 드래곤 길드원의 시체를 봤어.”
“역시... 모두 이곳으로 들어왔군.”
최한별이 순간 당황해 물었다.
“혹시 중간에서 매복하거나 이 동굴을 무너트리진 않을까?”
“그러진 못할 거야. 괴수들의 위력을 봤을 테니, 게이트를 클리어하기 전까진 헌터들의 힘을 모으려고 할 거야.”
“정말 그럴까?”
“그래.”
태준은 획신했다.
자신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이 SS급 게이트는 규모도 너무 컸고, 괴수도 끝도 없이 나왔다. 게다가 처음 보는 SS급 괴수가 너무 많이 이놈들을 상대하는 것도 벅찼다.
잘못하면 상태창에 차원신이라고 말하는 최종 보스 카라차크라(SSS)를 만나기도 전에 전멸할지도 몰랐다.
“일단 빠르게 전진해서 다른 공략팀과 힘을 합치는 게 좋겠어.”
한참을 전진하자 잘 닦인 길이 사라지고, 바위와 이끼가 가득한 거대한 동굴이 나왔다.
그래도 바닥과 벽에서 빛이 나오는 돌들이 곳곳에 있었기에 어둡진 않았다.
그런데 곧 갈림길이 나왔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바닥에 발자국은 양쪽으로 흩어져 있었다.
양쪽 다 서로 다른 공략팀이 들어간 것이다.
“우린 이쪽으로 간다.”
태준이 한쪽을 가리켰다.
“왜?”
“말볼이 최규환의 냄새를 맡았어.”
“뭐?”
며칠 전 국가 헌터원에서 회의가 있었을 때, 밖에서 드래곤들의 큰 싸움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그때 회의실에서 최규환의 겉옷을 슬쩍했다.
태준 팀원들은 이철용의 국가 헌터원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
“이제 목적지에 거의 다 온 거 같은데.”
지도에 표시된 목적지까지 이제 반나절이면 도달할 거리였다.
“게르르르!”
갑자기 말볼이 전방을 향해 으르렁댔다.
“주변에 괴수가 있나?”
“다들 긴장하고, 전투 준비해!”
일행은 천천히 전진하고 있었다.
쾅! 콰쾅!
“퀘에에엑!”
“으아악!”
동굴 앞쪽에 괴성과 비명이 울려 퍼졌다.
“오빠, 앞에 괴수들이 상당히 많아!”
수진이의 탐색 스킬에 괴수들이 포착됐다.
이는 앞선 헌터들이 공격당하고 있는 것이다.
“대장, 어떻게 하지?”
다들 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준의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두 헌터들을 돕는다!”
“전진!”
도살자 길드원들이 앞으로 내달렸다.
가장 선두는 역시 말볼을 탄 태준이었고, 다들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앞선 헌터들이 전멸한다면, 자신들 역시 위험했기에 그들을 도울 생각이었다.
눈앞에 백색 번개가 번쩍이고, 화염이 치솟았다.
동굴과 이어진 내부는 엄청나게 큰 공간이었고, 대낮처럼 밝았다.
수백 마리의 SS급 괴수들이 사방에서 달려들고 있었고, 헌터들이 괴수와 싸우고 있었다.
그곳엔 국가 헌터원의 헌터들뿐만 아니라, 김상국의 신화 길드 공략팀도 있었고, 최민지의 두 마리 드래곤도 보였다.
엄청난 혼전이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제 시작인가...’
태준이 인벤토리에서 괴수 고기를 꺼내 씹었다.
저 앞쪽에 SSS등급 괴수인 카라차크라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 수많은 괴수는 그 차원신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뒤따라온 도살자 길드원들이 눈 앞에 펼쳐진 엄청난 혈전에 잠시 주춤했다.
태준이 백정의 칼을 들고 명령했다.
“우리도 전투에 합류한다!”
“모두 공격하라!”
“말볼, 가자!”
이수호가 벨록스를 소환했고, 신정필 역시 마르시아스를 소환해 괴수들을 공격했다.
그리고 도살자 길드원들도 전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