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 아이들은 그렇다 쳐도 너는 너를 믿어야지. 넌 이렇게 훌륭한데. 이렇게 멋진데 그것을 모르니 말이지. 너 다이아몬드 알지.”“네.”“네.”< -- 새로운 시작 -- >“다이아몬드가 왜 비싼지 알아?”“그야.....예쁘니까요.”“물론 예쁘긴 하지. 그런데 다이아몬드는 가공하기가 어려운 보석 가운데 하나야. 원석을 가공할 때 브릴리언트 컷이라고 17세기의 베네치아의 페르지가 발견한 가공공법인데 다이아몬드를 다각면으로 깎는 거야. 그러면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이 가장 잘 드러나거든. 이름이.....?”“유....진미요.”“그래, 진미라는 원석이 있어. 아직은 알아보는 사람이 없지만 그렇다고 다이아몬드가 구리가 되는 것은 아니지. 그런데 너의 가치를 네가 알아주지 않는데, 누가 너의 아름다운 그 가치를 알아줄까? 혹시 알아? 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가 될지.”“제가요?”“그래, 넌 충분히 사람들에게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아이지. 그러니 너도 너를 존중해야해. 그러면 그 아이들의 괴롭힘 따위는..... 물론 힘이 들겠지만, 우스워지는 것이지.”“아~”회1/8 쪽등록일 : 12.01.17 14:45조회 : 31054/31108추천 : 215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과인디: 자동으로 추천에 손이가는 글이었습니다. (2012.08.20 01:18): 어차피뜯길거 미리뜯겨라 이걸해결책이라고준건가 (2012.07.30 01:26)노블정복자: 주인공이 갚은 고민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기대됩니다 (2012.05.07 22:12)맑은산소: 손발퇴갤 ㅡㅡ (2012.04.09 03:00)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5 12:58)원조묵향: 차분한 글 전개가 너무 맘에 드네요~ 건필하세요^^ (2012.03.20 11:30): 글쎄.. 평범한 상황이라면 씨알도 안먹히겠지만 어디까지나 죽음 직전에 몰려있었던 상태였으니.... 그런상황이 되면 인간은 상당히 감성적인 존재가 되기도 하거든요 물론 나중에 뒤돌아보면 오글오글하겠지만 저 상황이라면 별로 그런생각은 들지 않았을겁니다. 했다해도 이사람이 정말 날위해 이런소릴해주는구나 하는 생각하고 그냥 넘길걸요? (2012.03.18 23:28)고독천사: 요즘 초등학생들도 수준이 얼만 높은데..중학생이면..어른이지....북극바람 너보다 훨 나을걸??ㅋㅋ (2012.03.15 10:07): 잘 봤습니다. (2012.03.11 15:01)가람새: 어른이 합리적이진 않죠. 합리적인 게 뭔지 애들보단 더 잘 알 뿐이지. (2012.02.13 11:39)
사람의 마음은 요상한 것이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자꾸 들으면 멀쩡한 아이도 바보가 된다. 그러나 바보라도 항상 장점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면 그 아이는 자신의 재능을 뽐내게 되어 있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두 손을 다 합쳐 손가락이 4개인 소녀가 부모의 칭찬과 희망을 포기하는 않는 격려에 끝내 피아니스트가 되지 않았는가. 물론 그녀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녀가 가지는 행복한 표정을 보면 오히려 정상인들이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힘들었지?”“네.”진미가 단순한 나의 물음에 울음을 터트렸다. 그래, 그토록 서러웠겠지.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마음만 상했을 터이니. 나도, 그 누구보다도 이런 마음을 잘 안다. 나는 망연히 그저 진미가 우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위로다. 알아주는 것, 네가 그렇게 힘들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는 거.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의외로 도움이 된다. 다른 위로보다 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다. 너의 마음을 나도 알고 있다는 소통이 있으면 사람들은 정말 별거 아닌 일에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진미가 학교의 옥상에 올라와 자신을 괴롭힐 아이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학교에서 자신이 죽는 것밖에 없었다. 이렇게 소극적인 복수를 할 수밖에 없을 정2/8 쪽
도로 내몰리지만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이런 일을 부모에게도 알리지 않는다. 부모가 알게 되면 일이커지고 그 뒷감당을 해야 하는 것은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기 때문에, 알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아이들의 더 은밀하고 가혹한 복수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학교란 것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성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합리성의 힘을 깨닫기 전이기에 힘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지만, 그런 아이들은 다른 아이를 괴롭힐 리는 없다.“네가 어지간하면 그렇게 했겠어. 하지만 너는 다이아몬드인데 그까짓 짝퉁들의 말 따위에 상처를 입을 필요가 있겠어? 그러니 앞으로는 오늘처럼 그렇게 하지는 마.”“네.”“난 너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이야. 맞지?”“네.”“그러니까 가장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어. 넌 예쁘고 귀여워. 넌 다이아몬드야. 그걸 항상 명심해.”“알았어요.”진미가 처음으로 웃는다.3/8 쪽
“아참, 혹시 돈이 있니?”“.......”“걱정하지 마. 너에게 상담료 달라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 혹시 아이들이 너에게 돈을 빼앗거나 네 돈으로 빵이나 이런 거 사오라고 하지 않니.”“매일 그래요.”그럴 것 같았다. 순진하게 생긴 것이 얼굴이 뽀얗다. 즉 귀하게 자란 아이라는 것이다. 돈이 있는데 순진하고 어리숙하니 노는 애들에게는 그냥 밥으로 보이는 거다.“넌 너를 괴롭히는 아이들과 싸우지는 마. 맞으면 아프잖아.”진미가 고개를 끄덕인다. 맞았나 보다. 하긴 애들은 기본은 몇 대 맞고 시작하는 것이니. 그동안 맞고 지내던 아이가 어느 날 독심을 품고 덤벼들면 더 맞는다. 원래 실력이 없으니 맞았던 것인데 마음이 바뀌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물론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여 똘아이 짓을 하면 가해 학생들이 똥이 무서워 피하나 하고 얼른 피할 수는 있다. 문제는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렇게 온실 속에서 화초처럼 귀하게 키워진 아이들에게는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방법이지.“우유 사고, 빵 사고. 이러면 티가 안 나. 아예 반 아이들에게 확 뿌려.”“반 애들 전부요?”4/8 쪽
진미가 다소 놀랐는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응. 얻어먹은 놈은 말 못하거든. 그러니 이양 뿌릴 것이면 폼이 좀 나게 하는 거야. 내가 하는 수법인데 라면은 매일 사줘도 고마워하지 않는데 아웃백이나 빕스가서 사주면 무지 고마워하더라고. 그동안 사준 라면 값이 훨씬 더 많이 들었는데 말이지. 돈을 쓰더라도 머리를 써. 어차피 뜯길 돈이면 그냥 사줘. 그 아이들만 사주면 넌 바보 되지만 아이들 전체에 사주면 넌 큰손 되는 거야. 물론 자주 그렇게 사주면 봉이 되니 1년에 2번 정도만 해도 충분해.”“알았어요.”죽음을 생각하고 올라왔던 아이는 희망을 가지고 내려갔다. 희망을 가진 아이는 약하지 않다. 아이는 어떻게든 자신이 다이아몬드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겠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나는 세상이 참 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저 어린 나이에 벌써 죽음을 생각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학교폭력은 너무 심각했다. 이렇게 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또 내가 공자나 예수도 아닌 다음에야 그런 모습이 불편해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세상은 원래 이런 불합리한 일을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견디는 아이들은 더 단단해져 나오겠지. 그리고 그중에 몇은 정말 아름다운 보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전생에 대한 기억이 있지만 주식이나 선물옵션 이런 것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런5/8 쪽
데 사업을 실제로 해보니 제조업이 얼마나 힘든지 알았다. IT사업을 하면 사람들 눈에는 물건을 만들지 않으니 돈이 별로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IT가 그런데 일반 제조업은 더 말을 할 필요도 없다. 나는 두 번의 사업실패로 사업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대충 애플이 잘나갔고 삼성도 그에 못지않게 나중에 발전했으니 일단 아주 소량으로 투자를 해볼 생각이다. 아공간 안에 든 금괴 3개가 있으니 그 중 1개만 일단 시도해 볼만은 했다. 내가 투자에 무슨 감각이 있어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조업이라는 것이 정말 힘들기에 일단 자금을 굴리는 것을 배워보려는 의도이다. 그러나 그런 일들보다 지금은 변해버린 현실에 적응하는 게 먼저였다. 현재의 나는 28살의 나이에 47살의 정신연령을 가졌으며 20살의 얼굴을 하고 있다.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경험이 많다는 말과 동의어다. 그래서 적응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 급격한 변화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마치 동영상을 마구 뒤로 돌리듯이 바뀐 환경에 나의 의식을 맞추는 일은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그동안 살아왔던 관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20년 후의 미래에서 살던 나를 순식간에 과거로 돌리는 일은 이성적으로 가능해도 현실적으로는 그렇지가 않다. 예를 들면 이 시기는 불과 10년 후에만 해도 초등학생도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아예 없다. 아무 때나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던 습관을 일일이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컴퓨터를 부팅시켜서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자잘한 일들이 수없이 많다. 그러니 아, 지금은 아니지 하고 후다닥 놀라게 되는 것이다.6/8 쪽
주위에서 나의 변한 얼굴에 놀라워했지만 나는 웃으며 외계인에게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농담했다. 사람들은 내 말을 웃으며 넘어갔다. 달리 방법이었을 테니까, 나도 그렇고 듣는 사람도 그렇고.조카아이가 태어났다. 누나를 닮은 여자아이였다. 이것은 다행이었다. 매형은 얼굴이 크고 남자다운 생김새였다. 남자라면 봐줄만 하겠지만 여자라면 최악의 조합이 될 수도 있었다. 병원에 들려 축하를 해주고 선물로 누나가 그토록 원했던 에르메스 버킨백을 사줬다. 국내 대기만 1000명이 넘는다는 그 백을 사게 된 것은 순전히 프랑스 에르메스 본사에 근무하는 윌리엄과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가능했다. 이 제품을 사느라 연봉의 4분의 1이 날아갔지만 누나는 내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 상당한 돈을 아무 조건없이 빌려주었었다. 물론 그렇게 빌린 돈마저 이병천의 방해로 갚지 못했지만 말이다. 가격을 떠나, 누나는 친구들 중 누구도 구할 수 없었던 백을 가지게 된 것 자체가 기쁜 모양이었다. 그런 누나를 바라보며 매형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남자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백하나에 수천만 원을 주고 사고 심지어 다이아몬드가 박힌 에르메스 버킨백은 텍사스주 경매에서 2억 3천만 원에 낙찰되었다고 하니, 이건 뭐. 나7/8 쪽
야 전생에 받은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로 백을 선물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이걸 선물하면서 무지 고민을 하긴 했다. 내가 친구에게 이 백을 구했다고 했더니 미친놈 취급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 여기서 매형에게 그런 눈빛을 받고 있으니. 자기 딸 태어난 것을 축하해준다는 의미로 사준 건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순식간에 기분이 엉망이 되었다. 그나마 미친 듯이 기뻐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뭐, 아공간에 들어있는 금괴 3개를 생각하면 내가 이러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알 리가 없다. 생각하지 말자. 내가 생각해도 그것은 미친 짓이 맞았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가. 이미 가방은 샀고 한사람은 좋아하고 한 사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나도 순간적으로 1년 이상을 기다려도 살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무조건 질렀던 것이다.그 에르메스 백을 살 돈이면 아프리카의 어린이 400 명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다고 할지라도 나는 동일하게 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미안하기는 하지만, 내가 어려워서 죽게 되어도 세상의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동정심을 베풀어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결단이고 그러니 다른 사람의 비난을 들을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끝내 마음이 찝찝하였다. 8/8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