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5화 (5/148)

뭐, 아공간에 들어있는 금괴 3개를 생각하면 내가 이러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알 리가 없다. 생각하지 말자. 내가 생각해도 그것은 미친 짓이 맞았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가. 이미 가방은 샀고 한사람은 좋아하고 한 사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나도 순간적으로 1년 이상을 기다려도 살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무조레절레 흔든다. 나도 순간적으로 1년 이상을 기다려도 살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무조건 질렀던 것이다.사람들이 그것을 알 리가 없다. 생각하지 말자. 내가 생각해도 그것은 미친 짓이 맞았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가. 이미 가방은 샀고 한사람은 좋아하고 한 사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나도 순간적으로 1년 이상을 기다려도 살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무조레절레 흔든다. 나도 순간적으로 1년 이상을 기다려도 살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무조건 질렀던 것이다.< --  그녀를 다시 만나다.  -- >나는 책상에 놓여있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무 말도 없이 다가와 주고 사라진 이미주 씨의 행동은 조금 의외였다. 20년 전에도 그녀는 내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처럼 적극적이지는 않았다.‘뭐지?’뭐 사내커플에 대해서야 신경도 안 쓰는 회사니 자유롭게 연애를 하는 편이긴 했다. 회사는 철저하게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관해선 노터치였다. 그러나 이게 업무실적과 연관이 되면 냉혹해진다. 조금 난감해졌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기가 곤란하여 맞은편에 떨어져 앉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했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니 역시 내 짐작이 맞는가 보다.하아~ 이거 내 인생에 이런 순간도 오는군. 직장 동료에게 대쉬를 다 받아 보고. 명품몸매를 생각하면 몸이 달아오르기는 하지만 얼굴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얼굴형은 꽤 미인형인데. 사실 전아내의 외모야 죽였지. 한눈에 반해 결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이 없어졌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그녀의 행동에 나를 위한 배려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 그런 그녀의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한 행동에 내회1/9 쪽등록일 : 12.01.17 18:22조회 : 27139/27183추천 : 205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 ㅋㅋㅋㅋㅋㅋ 김미영 팀장 엄청 유명하죠 (2012.08.22 14:11): 내꺼두 -> 내 것도 (2012.08.03 11:00): ㅇㅅㅇ조아조아 (2012.06.05 09:30)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5 13:03): 잘 봤습니다. (2012.03.11 15:01)유명한: 그 유명한 김미영팀장? (2012.02.06 22:14)모욕감: 잘보고가요 (2012.02.06 16:57)음하하음: 표지가 맘에듬... 모나리자 생각나는..있어보이는표지.. ㅋㅋ (2012.02.01 01:10)나르키시스: 같은 태클 걸려고 했는데 이미 걸어주신분이 계시군요. 아직 미수정이네요~ (2012.01.23 23:11)말리브의해적: 김이열이 맞습니다. 장이열은 오타입니다.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2012.01.20 16:50)

가 흥미를 잃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이가 드니, 아니 47살의 정신을 가진 나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사실 얼굴보다는 몸매를 더 좋다고 말하고 싶다.점심을 구내식당에서 먹고 직원휴게실로 와 동료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데 미주 씨가 지나간다. 그 모습을 보며 남자들이 한마디 한다.“역시 몸매는 신이 내린 몸이지.”“얼굴 예쁜 거 오래 안 가.”“그래? 그럼 네가 한번 대쉬를 해보지.”“나 애인 있는 거 몰랐냐?”“그냥 하는 말이다.”그녀의 유일한 단점은 주근깨투성이인 얼굴이다. 연봉도 적지 않은 회사인데 성형수술을 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하긴 성형수술을 안 한 상태에서도 이런데 주근깨투성이의 얼굴을 처리하면 아마 회사가 난리가 나겠지. 나는 저번에 처리한 홍익미디어의 광고사진만 오늘 끝내면 이제 그쪽과는 더 이상 볼일은 없어진다. 조금 흥미가 생기자마자 업무가 끝나는 셈이다. 이번에 홍보부가 갑자기 바빠진 이유는 출시를 앞둔 신상품 3개에 대한 홍보를 한꺼번에 해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제품이 단계적으로 풀려 문제가 없었지만 한국시장은 이런 저런 문제들이 얽혀 출시가 늦어진 것이다. 2/9 쪽

본사의 입장에서는 한국시장은 무시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매력적인 시장도 아니었다. 다만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기지로 한국이 선택되었기 때문에 계륵까지는 아니지만 제품의 출하가 상대적으로 늦다.홍익미디어에 도착해서 장미옥 팀장을 찾았다. 그녀는 다른 모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뒤에서 그녀들의 이야기를 지켜봤다.‘아, 저 모델이었군.’ 요즘 뜨고 있는 서현주. 배우이자 모델이기도 한 그녀는 작년부터 주가가 오르고 있다.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것은 그녀의 스타일리쉬한 모습과 잡음없는 사생활이 강점이었다. 당연히 배우니 얼굴이 아름다운 것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장미옥 팀장이 나를 보았는지 아는 체를 한다. 나도 살짝 고개를 숙이자 그녀가 모델과 이야기를 하고 내게로 다가왔다.“안녕하세요. 서현주에요.”“아, 네. STL의 김이열이라고 합니다.”나의 어정쩡한 인사에 서현주가 ‘풋’하고 웃었다. 21살의 그녀는 작년에 영화  한 편을 히트를 쳐서 올해는 그녀의 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CF광고를 찍었다. 작3/9 쪽

년까지 경쟁사인 삼송의 모델이었다가 그쪽과 계약 연장과 관련하여 좋지 않은 일을 겪었는지 우리의 광고제의에 쉽게 응했다.내가 습관적으로 명함을 주자 그녀가 받아서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마침 그녀의 매니저는 이곳에 없었다. 있었다면 주지도 못했겠지만. 그녀는 장미옥 팀장과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매니저들은 모두 밖에 있었다.“히힛, 전화하면 밥 사주시는 건가요?”“밥이야, 뭐. 요즘 바쁘시던데 시간이 나겠습니까?”“하긴, 요즘 회사가 나를 너무 부려먹는 거 같아. 뭐 그래도 힘든 일보다는 CF위주로 돌리니까 할만은 해요.”“어머, 잘 어울린다. 현주 씨도 키가 큰데 이열 씨도 상당히 크네. 나이차는 좀 있지만.....”나와 나이차가 있다는 말에 서현주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너 보다 한참 오빠야.”“엉? 믿을 수 없어.”“남자들은 일단 회사직원이라고 하면 대학졸업과 군대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하니 무조건 너보다 올드하다고 보면 돼.”4/9 쪽

장미옥 팀장이 끝까지 나의 나이를 가지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뭐 나이 28살도 나에겐 황송한 하긴 하다.“아, 그럼 오빠라고 부르면 되겠네.”“나야 그렇게 불러주면 고맙지. 그런데 남자들이 나를 그냥 두지 않을 것 같은데.”상큼하면서도 약간 까진 듯, 명랑 발랄한 모습이 보기 참 좋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배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가 출현하는 CF광고는 밝게 빛났는지도 모른다.나는 그녀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한참을 기다려 장미옥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그녀를 소개시켜 준 모양이다. 뭐 대한민국의 남자들이란 그녀에게 환장을 하니.한참 장미옥 팀장과 이야기를 끝내고 나오는데 서현주가 손을 흔든다. 이런 성격에 남자들이 가는 것이겠지.나는 그녀의 촬영을 지켜보다가 커피를 마시려고 나왔다. 나야 거래처 직원이다 보니 사무실에 가면 차를 주긴 하지만 복도에 설치된 커피가 맛은 없어도 마음은 편했다.“오빠, 내꺼두.”5/9 쪽

“......?”“오빠 진짜 촌스럽다.”“어떻게 알았지, 그거 내 컨셉인데.”그나저나 이거 대한민국의 최고의 배우와 이렇게 이야기를 두 번이나 하다니 운은 좋다고 봐야 했다.“풉!”다시 웃음이 터졌다. 아, 이 아이는 사교성이 좋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호르몬 분비에 의해 그녀가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나이라는 것을 눈치 챘다. 그러나 나는 언감생심이다.“자, 커피. 난 컨추리해서 아메리카노 이런 거는 안 사줘.”“정말요?”“꼭 그런 것은 아니고 미인이 사달라고 하면 사실 마음이 흔들릴 것 같기도 해.”“하하하.”현주는 마치 남자아이처럼 웃었다. 나는 그런 현주를 보면서 저번에 만난 진미가 생각났다. 어쩜 이렇게 완전히 반대의 성격일 수가 있을까. 그 아이에게 다이아몬드라고 해줬지만 지금 이 여자야말로 모든 남자의 눈에 다이아몬드처럼 빛을 발하고 있6/9 쪽

지 않은가.“오빠, 나처럼 미인을 옆에 두고 딴 생각을 하다니. 흥이다.”그녀는 삐진 표정을 짓더니 다시 광고를 찍으려 안으로 들어갔다. 뭐 표정만 그렇다는 것을 알지만 왠지 미안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단지 그녀가 예뻐서였다. 다른 이유는 있을 리가...... 없지.나는 아직은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완벽하게 정리를 못했기에 이렇게 예쁜 여자를 보면 남자의 본능이 나타나기도 하고 아빠나 아저씨의 포스가 나타나기도 한다. 뭐 아저씨라도 젊은, 또는 어린 여자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아이들은 가능한 공인된 장소, 뭐 돈 많이 드는 그곳에서 만나고 싶어 하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까지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이다. 물론 마음으로야 짜릿한 연애를 꿈꾸기도 하지만 마음속으로야 뭔들 못하겠는가.뭐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회사로 돌아왔다. 내 옆자리에 앉은 차인범에게 ‘나, 아까 서현주하고 인사했다.’고 하자 ‘뭐요?’ 하고 소리를 질렀다. 덕분에 사무실 안의 사람들이 모두 우리 둘을 쳐다보았다.“아~, 죄송합니다.”7/9 쪽

그는 허리까지 굽혀 사과를 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물었다.“사인 받았어요?”“그런 걸 왜 받아요?”“뭐....?”우리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이미주의 얼굴 표정이 안 좋았다. 나는 얼핏 그녀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이 정도로 나를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나는 나를 좋아해주는 그녀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이런 이중적인 마음이 드는 게 여자들이 왜 자기를 좋아해주는 남자에게 야박하게 못하는지 그 심정을 알 것 같았다. 뭐 그렇다고 내가 이런 상황을 즐긴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2달 후에 전아내였던 김미영을 만날 생각이었다. 뭐 그녀와 다시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그녀의 젊은 시절을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무엇 때문에 과거에 그녀에게 반했었는지 알고 싶기도 했다.길을 가는 데 여자애들 둘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온다.8/9 쪽

“어, 오빠!”“어?”“와, 진미야 이 오빠가 그 스파이더맨 오빠야?”“응.”진미가 나를 보며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스파이더맨?’9/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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