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11화 (11/148)

“.......”“.......”< --  마법에 대한 흥미  -- >오늘 그녀는 많은 말을 했다. 그냥 아무 말이라도 하는 것이 목적으로 보일 정도로 많은 말을 했다. 뭐 이렇게 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면야 들어줘야겠지. 남자들이 볼 때 정말 많은 여자들이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그녀들 자신도 안다, 이게 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그럼에도 하는 것은 그게 일종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자가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에 비하면 여자는 정말, 스트레스를 너무 저렴하게 푸는 경향이 있다.엘레강스한 트위드 코트를 벗은 그녀의 나시는 섬세한 쇄골을 보여준다. 보통의 여자와 달리 쇄골이 움푹 들어가 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한 모습이다. 그런 모습으로 푸념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니 약간은 언밸런스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나랑 자고 싶어요?”“설마?”뜽금없이 그녀는 자기와 자고 싶은지 물었다. 나 참, 전생의 기억만 없다면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에게 사정없이 빠질 텐데. 도저히 두 번은 그런 비참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말없이 그녀의 푸념을 들어주는 것으로 족할 따름이다.회1/10 쪽등록일 : 12.01.19 00:08조회 : 26026/26067추천 : 243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5 15:53): 잘 봤습니다. (2012.03.11 15:24)똘랭: 저는 미영과 이야기도 괜찮다고생각합니다 아직 벌어진일도아니고 원래 사람이란 사소한것에도 크게바뀌잖아요 회귀물의묘미는그런거죠 (2012.02.22 04:28)모욕감: 잘보고가요 (2012.02.06 17:57)음하하음: 회귀전 무덤씬에서 작가님 묘사가.. 두사람의 갈등이 정리되  미움은 없고... 그냥 씁쓸한 감정만 있는걸로 아는데 아닌가... 친구는 될수 있지만 아는게 너무 많아 다시 함께하긴힘든... (2012.02.01 01:29)능수버들: 헐 나라면 아무리 김태희 급이라도 그리 학을 떼었으면 상종을 안한다....자기가 뻐구기도 아니고...결혼중에 지 애인새끼 만나서 남의 애배고 남편앤거처럼 속이고...참나..인성 자체가 글러먹었음.. (2012.01.31 19:14)]조용조용[: 제가 보기엔 아들의 마지막 무덤에서 만났을 때 서로에 대한 원망도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원망은 버렸지만 더러워서 피하는 정도로 회귀했다고 생각해요. 그랬던 것이 젊어져서 팔팔한 몸으로 보니 또 다른거겠죠. 큰 위기나 문제를 느꼈을 때 그걸 개선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2012.01.20 04:23)아슬아이: 주인공 스펙이 아마 상대비교한다면 상아제약에 소개팅(?)이라고 하고 맞선이 맞겠죠....상아제약이라  대충 사장(회장)집의 재산이 몇백억이상은 되리 본다면 비슷하겠죠....옛말에 딸은 더 살사는집에 보내고 아들은 조금 못한집에 보내라는 말이 있으니  상류집은 보수적이라 본다면 엊추 맞겠죠.... (2012.01.19 04:19)보스카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더 좋은 글 부탁합니다 (2012.01.19 03:01): 필력좋고 진도무난하고 딱히 쓴소리 할게있나..아 그럼 사열님처럼 하루세편 이상 올려요 ㅋㅋ 루이도 보구싶네요 (2012.01.19

나에게 쉬려고 온 지친 새 한 마리의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내 생활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문득문득 아, 이 여자가 이렇게 매력적이었나 하고 감탄을 하지만 이 여자를 너무나 많이 알고 있고 또 당하기도 했으니 마음이 다가가지 않는다. 나는 일방적으로 끝이 나는 그런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뭐가요?”“어떻게 나에게 안 빠질 수가 있죠?”“엉?”“뭐가 ‘엉’이예요?”그녀는 술에 조금 취했는지 예전에는 하지 않던 트집을 잡는다.“저도 그 매력에 빠지고는 싶은데 너무 가시가 많아서......내가 보기보다 감성이 여려서요.”“아닌 것 같은데요.”이렇게 예쁜 여자는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자기를 사랑할 거라고 생각한다. 뭐 그런 생각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런 특별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당연히 신에게 감사하며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2/10 쪽

나는 그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러니 예전에도 나와 결혼을 했었겠지. 그러나 예전처럼 자신의 감정을 덮어버리면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 불행해질 뿐이다.그녀가 죽기 전에 한 말이 기억난다. ‘당신은 살려고 히말라야에 갔고 나는 죽기위해 남았다’는 말이 술에 취해 이제는 무슨 말인지조차 알아들을 수 없게 된 그녀를 보며 생각이 났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가 연기를 꽤나 잘한다고 생각했다.“이제 일어나요.”“아, 이열 씨. 향기나는...... 방향제인 멋쟁이 이열 씨.”“쩝, 좋다는 말을 그렇게밖에 표현 못해요?”“방향제가 어디가 어때서요?”“저 술취하신 여자 분은 안 바라줍니다.”“네? 그게 무슨 말이세요? 당연히 연약한 여자가 술이 취하면 보호해줘야죠.”“술을 먹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한 여자가 되었다고 나타내는 행동이죠. 그게 아니면 어떻게 해도 좋다는 표현이거나. 그러니 이제 술취한 척은 하지 말고 일어나세요.”“아.... 재미없다.”3/10 쪽

아내는 과거 나보다 술이 센 편인데 벌써 맛이 갈 리가 절대 없었다. 말술을 먹어도 취하지 않을 여자가 바로 이 여자다. 이렇게 고상한 얼굴을 하면서 양주 두병을 뚝딱 비우는 여자. 물론 그렇다고 그녀가 술꾼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녀는 아들이 죽었을 때조차도 술을 마시지 않았으니 그냥 술이 세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어떻게 알아차렸어요?”“나를 유혹한다고 말을 할 때부터 유난히 눈빛이 빛나던데요.”“아이, 재미없어.”“우리가 뭐 재미 따지고 만나는 사이는 아니지 않지요.”“......”내 말에 마음이 상했는지 그녀가 말이 없다. 나도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말없이 일어나 계산을 하고 나갔다. 나도 그 뒤를 따라 갔다.“또 찾아와도 되죠?”“정리를 하고 와요. 내가 아니어도, 그 사람은 당신과 안 어울려요.”“......다음에 또 봐요. 이열 씨.”그녀는 또각거리는 구두소리를 내며 내게서 멀어졌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어제 신고를 했었던 경찰서에 가서 퍽치기를 잡았는지 물어보았다.4/10 쪽

“하하, 또 오셨군요.”김삼식 형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수더분한 남자가 나를 반겼다.“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서요. 사실 어제 술도 별로 안 취했었거든요. 시간도 늦지 않았고요.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저희도 그 사건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요 근래 이런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데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건을 하더니 요즘은 하루에도 몇 건씩 하고 있어서요.”“죽은 사람은 없습니까?”“왜 없겠습니까? 일명 아리랑치기나 퍽치기나 기존에 있던 애들은 이렇게 과감하게 안 하거든요. 술 취해도 적당히 가격을 하는데 이건 뭐 있는 힘껏 내리치니 벌써 2명이나 죽었지요.”“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것 같던데요.”“기자들이 다른데 신경이 쏠려 있어서 그동안은 어떻게 버텼는데 이제는 우리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지요.”김형사는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5/10 쪽

“이런 사건은 주로 가출한 청소년들이 저지르다가 범죄자가 되는 코스인데 벌써부터 살인을 저지르다니. 이런 애들은 그쪽에서도 크지를 못하죠. 잡고 보면 의외로 약한 애들이 많아요. 그러니 뒤치기로 돈을 버는 거겠지만......”“CCTV에 찍히지 않았나요?”“찍히면 뭐합니까. 주로 밤에 마스크 쓰고 작업을 하는데. 옷이나 알아볼 정도죠.”“흐음.”나는 경찰서를 나오면서 이 신종 퍽치기를 하는 놈들의 주요 무대를 물어봤다. 주로 강남과 성남 두 군데를 오가면서 사고를 치고 있었다. 그리고 이틀 뒤 9시 뉴스에 놈들의 범죄행각이 소상하게 보도되었다. 김형사가 괜히 내게 자세히 말해준 게 아닌 것이다. 이제는 어차피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없어졌으니. 게다가 나는 피해자이고 신고자이기도 하니 알려준 것이겠지.이제 놈들은 언론에 노출되어 버렸다.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가까운 사람이나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알아볼 사람도 있을 것이다.주로 이런 아이들은 이렇게 번 돈을 거의 유흥비로 탕진한다. 놀고는 싶고 돈은 없고. 그러다가 술에 떡이 된 사람의 지갑을 훔치다가 점점 대담해져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벽돌로 뒤통수를 가격하고 주머니를 뒤져서 돈이 될 만한 것을 가지고 튀는 것이다.예전에 친구의 동생이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었다. 주인이 너무 좋은 사람이6/10 쪽

라 자신은 나름 열심히 했는데 같이 일을 하던 알르바이트생이 사고를 친 것이다. 편의점은 전산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그 날 그 날의 매출 파악이 빠른 편이며 한 달에 한번 약식 정산에 거의 대부분의 손실이 체크된다. 석 달 만에 거의 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훔친 알바생은 알고 보니 대학생도 아니었고 고등학교만 졸업했다는 것이다. 스키강사자격증이 있다고 하면서 그것으로 벌어서 갚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다가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자 갚을 길이 없으니 농약을 먹고 자살했다. 그는 그렇게 훔친 돈으로 흥청망청 놀러 다녔다고 한다.농약은 먹는 순간부터 식도에서부터 흡수가 되어 병원에 실려가 위장을 씻어내도 거의 대부분 죽는다. 문제는 이 농약 구하는 것이 너무 쉽다는 것이다. 나는 이 사건을 보며 청소년 범죄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이후로는 김미영에게 연락이 오지도 내 앞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나는 인터넷으로 신청한 스파이 캠코더를 받아 사용법을 숙지했다.며칠 동안 연습에 연습을 해본 결과 장비는 만족스러웠다. 안경은 평범했다. 안경다리 즉 템플이 넓게 되어 있고 거기에 조작버튼과 안쪽에 Micro SD카드를 넣게 되어 있다. 당연히 카메라 렌즈는 미간사이에 구멍이 뚫려있다. 사실 자세히 보면 조금 어색한 구조라 센스가 있는 사람은 눈치 챌 수 있는 안경이다. 라이터형의 캠코더는 UBS형식이라 그냥 들고 찍은 다음 그대로 컴퓨터에 연결하면 된다.나는 어두워지면 집에서 나와 그놈들이 갈만한 곳을 뒤졌다. 형사들이 놈들을 찾지 7/10 쪽

못할 정도면 눈에 띄게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놈들이 번화가 쪽은 당분간 피할 것이라 보고 술집이 몰려있는 곳 중에서 한적한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정말 술집이 많았다.자세히 볼 것도 없었다. 첫째 혼자나 둘이 다니는 애들은 범인이 아니다. 둘째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봐도 모른다. 셋째 술취한 사람 뒤를 은밀히 따른다. 이정도면 굉장히 수상한 사람이므로 찾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문제는 보이지가 않는다는 것이다.처음 범죄를 저지르면 공포를 경험하게 되지만 그것이 반복이 되면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범행을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저녁마다 나가는 나를 보며 누나가 한 소리 했다. “요즘 연애하니?”하아, 연애를 했으면 나도 좋겠다. 누나를 닮은 아기가 우유를 먹고 잠을 자고 있었는데 매형이 퇴근하고 잠시 들렸다. 아기를 보고는 얼마나 기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지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어, 처남 나가는 거야, 이 밤에?”“네.”8/10 쪽

나는 오해를 받으며 내 뒤통수를 갈긴 녀석들을 잡으러 오늘도 술집 거리를 헤맸다. 왜 이리 술집이 많고 술 취한 사람이 많은지. 그렇게 강남의 밤거리를 배회하다가 마침내 그들을 만났다.마스크를 쓴 다섯 명의 아이들. 그 중의 하나는 여자아이였다. 그들이 나를 잘 볼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아주 천천히 그들을 따라다녔다. 아이 하나가 쇼핑백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냈다. 그리고 한 아이가 달려갔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쓰러졌다. 나는 재빨리 경찰과 119에 신고를 했다.“야, 빨리해. 사람들 오겠다.”“존만아, 그럼 니가 해라.”녀석들은 히히덕거리며 쓰러진 남자의 주머니를 뒤져 돈이 될 만한 것을 쇼핑백에 집어넣었다.============================ 작품 후기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마스터, 루이> 때는 고마운 코멘트에 일일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댓글이 주루룩 있는 것이 보기가 안 좋더군요. 뭐 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코멘에만 댓글을 달고 나머지는 글 쓰는데 집중하는 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독자님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무시해서 안 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코멘에 달린 글을 저는 여러 번 읽습니다. 9/10 쪽

대부분 좋은 의도로 격려를 많이 해주시는데 쓴소리도 부탁드립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아프기는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좋은 말씀만 해주시면 제가 잘 쓰고 있는지 착각을 하게 되니 말입니다. 사열님이 한 마디 하셨는데 '제가 너무 아퍼요' 이렇게 말씀을 다시 드리기 전까지는 좀 부족한 부분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힘드시더라도 추천이나 평가도 해주십시오.10/10 쪽

< --  마법에 대한 흥미  -- >“야, 오랜 만에 나왔으니 몇 건 더해야 하지 않아?”“시발, 짭새들 졸라 깔렸는데 깝치지 마.”두 명의 아이들이 남자의 품을 뒤지고 나머지 세 명은 망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그들은 후다닥 뛰기 시작했다. 나도 뛰었다. 소리가 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뛰었다. 골목으로 들어서는 순간 내 얼굴로 ‘휙’하고 무엇인가 날아왔다. 나는 고개를 숙이며 녀석의 허리를 강하게 발로 걷어찼다.“아이쿠.”한 녀석이 쓰러지자 나머지 4명이 나를 포위하려고 둘러 싸려했지만 내가 그들보다 더 빨리 뒤로 물러났다. 여자애가 맨 뒤에서 나이프를 꺼내 돌렸다. 어디서 본 건 있는지. 칼까지 들었으니 나는 더 거리를 두고 그들을 바라보았다.“존만이, 그냥 가던 길이나 가지. 뭐 나온다고 뒤따라 와.”“그냥 길을 갈 사람은 아니다. 몇 주 전에 네놈들에게 맞아 죽을 뻔 했으니까.”“뭐 디질 뻔 했으면 더 조심해야지. 시발, 담궈!”회1/9 쪽등록일 : 12.01.19 03:24조회 : 25791/25832추천 : 209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5 15:59): 잘 봤습니다. (2012.03.11 15:28)로또1등: 쟤랑사귀지 나찰같은 전마누라는 자꾸만나고 그랴 (2012.02.09 09:40)모욕감: 잘보고가요 (2012.02.06 18:03)첫째: 재밌네요. (2012.01.28 18:00)달빛의주인: 루이 작가셨군.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었어요. 문체가ㅋ 그래서 안 읽었었는데  (2012.01.28 07:20)절대지존: 다른사람한테 가르쳐주지마세요 들키지도 말고 (2012.01.21 10:38)다크사이드: 연참이 필요한 시점인듯.. 너무 감질나게 올리시는............. (2012.01.19 17:57)절대지존: 나이도 먹었는 사람이 이 뭐꼬 (2012.01.19 11:36)뇌정인: 그런데 전 아내한테 복수 안하나요??? 진실을 알려주던가 말이죠 ㅎㅎ (2012.01.19 10:42)

나는 적당히 시간을 끌어야 했다. 경찰이 내 휴대폰의 위치를 추적하는데 동의를 했으니 알아서 찾아올 동안 말이다.이제야 멀리서 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하여튼 저 놈들은 범인들 도망가라고 아주 용을 쓴다, 써. 나는 랜턴으로 아이들의 얼굴을 일일이 비췄다.“뭐야, 저 새끼.”나는 도망가려는 그들을 천천히 쫒아가며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그리고는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무능한 경찰. 나는 일부러 랜턴으로 신호를 줘도 찾아오지도 못하는 것은 범인을 일부러 안 잡으려는 건지. 신고가 들어갔으니 무조건 출동을 해야 하니, 아마도 대충 찾는 척 하다가 돌아가려는 것일 게다.“시바, 이 새끼 너무 잽싸. 모두 포위하자.”“십새끼, 그걸 누가 몰라서 그러냐. 우리가 포위하려고 하면 저 새끼가 먼저 튀니까 못하는 거지. 그리고 시바 벽돌도 버렸는데 우리가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새끼는 저놈밖에 없잖아. 방송에 나온 것도 흐려서 우리라고 알아볼 수도 없잖아.”“적당히 까고 튀자.”2/9 쪽

아이들이 돌을 주워 던지려고 하자 나는 뒤를 돌아 바로 도망쳤다. 내가 경찰도 아닌데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랜턴으로 신호를 계속하고 있으니 그제야 경찰이 도착한다. 속에서 욕이 저절로 나왔다.“왜 이제 오는 겁니까?”“어딥니까?”“당신들이 하도 요란하게 오니 튀었습니다. 이거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사건인데 이래도 되는 겁니까?”“쳇, 그 아이들이라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없다고 이렇게 늦게 와도 되는 겁니까?”“아, 선생님 이해하십시오, 오늘만 이런 신고를 10번도 더 받았습니다.”“그 열 번 중에 당신들이 범인들을 붙잡지 못한 이유가 있다는 거 모르십니까? 이렇게 요란한데 가만히 잡혀주는 게 병신이죠.”“......”경찰들도 차마 더 이상 불평을 못했다. 그들로서도 여러 애로사항이 있겠지만 9시 뉴스에 나온 범인을 잡으려고 왔으면서 이렇게 요란하게 온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멀리가지 못했을 겁니다. 아이들 중에 하나는 잘 걷지 못 할 겁니다.”“정말입니까?”“네.....”3/9 쪽

나는 그들을 보며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경찰들이 무전기로 통신을 시작하자 경찰차들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5명이 잡았지만 그들은 범행일체를 부인하고 있었다. 하긴 얼마 전에 뉴스에서 본 옷과 머리 모양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머리를 쓰긴 했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에는 항상 나는 놈이 있는 법이다.나는 인터넷으로 들어가 녀석들의 범행 일체가 담긴 파일을 경찰서에 보냈다. 원래는 녀석들의 위치만 가르쳐주고 가려고 했었던 것이 경찰이 늦게 출동하니 어쩔 수 없이 나서게 된 것이다. 그들은 무려 신고가 들어가고 15분 후에나 출동한 것이다. 어쨌든 이번에 퍽치기를 당한 사람은 119신고가 빨리 들어가서 다행히도 목숨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나와 연애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던 아이들과의 관계가 이렇게 끝났다.  이번 싸움을 통해 내가 얻은 결론은 마법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이다. 내가 만약 마법사라면 간단한 슬로우나 웹 마법과 같은 저서클의 마법으로도 그들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1서클의 마법사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자크 에반튼 같은 마나의 천재가 어릴 때부터 좋은 스승을 모시고 마법의 탑에서 갖은 혜택을 누리며 배우는 것과 아무 것도 없이 독학으로 게다가 나이까지 많은 내가 배우는 것은 비교 자체가 되지 못한다.4/9 쪽

다행스럽게도 자크 에반튼에 의해 마법의 언어인 룬어를 알게 된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이 룬어를 몰랐으면 마법이고 뭐고 배울 수 없었을 것이다.나는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른다. 과거에 내가 왜 아내로부터 배반을 당해야 했는지, 어떤 운명이기에 죽은 아들 대신 살아나 과거로 돌아오게 된 것인지. 이것이 특별히 신의 뜻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운이 좋아서 회귀를 하게 되었는지를, 모른다. 그러니 만사에 조심스럽다. 큰 행운 역시 그에 따르는 덕을 쌓지 않으면 자신을 파멸시킬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이 그런 한 예가 아닐까? 큰 행운을 거머쥔 그들은 대부분 불행한 말로를 겪었다. 내가 알기로는 407억에 당첨된 전경찰관이 32억을 사회에 기부하고 해외로 나간 것 말고는 대부분 5년 안에 이전보다 더 비참한 생활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수령액이 20억 넘는 금액을 5년 내에 사용하려면 하루 100만원 넘게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이 그들은 가능한가 보다. 행운도 그렇고 힘, 권력도 그렇고 겸손하게 그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화가 자기에게 미칠지도 모른다. 행운과 불행은 쌍둥이 자매라고 하지 않는가.그래서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이 행운이 매우 조심스럽다. 나는 용서받기 힘든 큰 실수를 한 사람이다. 그리고 어떠한 실패에도 항상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마법을 배우느라 잠을 자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다지 피곤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마나를 느끼고 마나를 다루는 일은 정말 어려웠다. 나는 1년 안에 마나를 느끼는 것이 목표였다. 마법의 수식이 꽤 어렵지만 수리적인 것은 오히려 지구의 5/9 쪽

지식이 더 높아 문제는 없었다. [오빠. 어디세요?]요즘 현주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서 나를 귀찮게 하고 있다. 아, 정말 언감생심인데 이게 견물생심으로 바뀌려고 한다. ‘아, 안 돼’하고 마음을 다잡아도 그 통통 튀는 행동과 예쁜 모습에, 얼굴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마음이 흔들린다. 그냥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정없이 흔들린다. 또 그런 것도 있다. 이렇게 대단한 배우와 내가 사귀고 있다는 것을 한번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단 한 번도 연예인을 사귀어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남자인 나도 이런데 여자들은 더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집안과 재력을 보는 여자들을 뭐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씁쓸해졌다.[오빠, 나 시간 비었는데 놀러갈게요.]뚝.나는 멍해졌다. 이 아이는 일부러 이러는 거다. 나를 만나러 와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항상 근무시간에 온다는 것이 문제다. 아이고, 근무평가 엿이 될 것 같은 생각이 갑자기 막 든다. 아직은 이 회사를 더 다녀야 하는데. 기업을 어6/9 쪽

떻게 운영하는지 또 어떤 것을 해야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하는지를 알아야 했다. 과거의 기억으로는 이 회사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기업은 애플밖에 없었다.다행스럽게도 미주 씨와는 친구 사이가 되는 것으로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았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같은 취미나 공감대도 별로 없고 점심에 커피를 마시며 잠깐 한담을 하는 사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었다.벌써 그녀가 도착한 모양이다. 핸드폰이 부르르 떨며 문자가 왔다. 나는 1층 로비로 뛰어 갔다. [나 도착했어용 ♡♡♡]“어, 왔어?”나는 재빨리 그녀를 끌고 구석진 곳으로 갔다. “이렇게 근무시간에 오면 어떻게 해. 누가 보면 우리 사귀는 줄 알겠다.”“앙, 우리 사귀는 아니었어요?”“꿈 깨라.”“왜요?”“네가 연예인이 아니라면, 아니 톱스타가 아니라면 몰라도 이게 말이 되는 소리겠어?”7/9 쪽

“에이, 오빠도 속물처럼 군다. 사람만 봐야지.”“엉?”“풉, 아 좋다, 오빠랑 있으니까. 몰라, 난 오빠랑 사귀는 것으로 알고 있을 거야.”“네가 대종상시상식에서 사랑한다고 고백하면 고려해볼게.”“정말요?”현주가 눈을 깜박이는 게 수상하다. 하지만 설마 이렇게 대단한 스타가 그런 자리에서 그런 짓을 하겠어, 하고 생각하니 다소 안심이 되지만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들긴 했다.“그러니 하지 말아라. 나 근무시간 아닌 때에 오면 밥은 사줄게. 이거 많이 양보한 거다. 나는 이영애 닮은 여자한테도 안 사주는 남자라고.”“정말? 믿을 수가 없네. 영애언니 정도 되면 그냥 막 사줘야 하는 거 아녀요?”“너 몰랐어? 나 예쁜 여자 별로다.”“왜요?”“내가 BMW520 시리즈를 겨우 몬다고 생각해봐. 그런데 누가 나에게 람보르기니를 준다면 폼이야 나는데 금방 파산날 거야. 그런 이치지.”“오빠 차 520이야?”“응. 내가 24살 때 아버지에게 선물 받았는데 주말에나 잠깐 이용하지. 여긴 교통지옥이야. 우리 회사 다른 곳으로 이사 갔으면 좋겠다.”8/9 쪽

“와, 오빠네 좀 사나보네.”“아버지가 잘 사시지 난 별로야. 내 1년 연봉이 너의 6개월 단발CF 보다 적어. 적어도 너무 적지.”“흐흐흐, 그럼 내가 오빠 먹여 살리면 되지.”“데이트도 한번 안한 주제에 무슨....”“오호, 오빠 은근히 나와 데이트를 원했구나.”“쩝. 너는 그렇게 예쁜 얼굴로 그런 헛소리를 하고 싶니?.”나는 그냥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와 이런 말도 안 되는 실랑이를 하고 있다. 그녀에게 대쉬하는 남자야 많겠지. 나처럼 별 볼 것 없는 남자가 틱틱거리니 새롭게 보이긴 하겠지. 혹시 이 애가 노팅힐 보고 이러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내가 휴그랜트 같은 매력이 있다면, 약간 있기는 하지만 이러면 내가 뭐가 되냐고. 도대체 이 아이의 소속사는 배우 관리도 안 하나 싶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그냥 유쾌한 여자가 다른 이성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보다 하고 말았다.9/9 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