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15화 (15/148)

< --  눈을 뜨다  -- >구일환 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는 다시 가지 않았다. 그리고 병원비도 내가 내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수진 씨의 이모가 그동안 친정에 가 있었는데 그쪽에서 지불한다고 하니 아무 사이도 아닌 내가 굳이 돈을 쓸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가끔 수진 씨에게 그의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원래 아는 사이도 아니고 하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냈다.주식으로 수익이 조금씩 늘어나자 나는 주식에 관한 책을 사서 보았다. 회사생활도 나름 재미는 있지만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만 둬야 할 것 같았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이게 중요하다 싶어도 막상 다른 곳에서 돈이 들어오니 그리로 관심이 갔다. 게다가 난 제조업에서 실패를 했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잠복하고 있어 기업을 경영하는 일에 꺼려지는 바가 있다. 제조업이 성공하면 엄청나게 벌지만 전생의 경우처럼 더 큰 놈이 찍어 누르면 맥없이 당해야 한다.오늘 저녁은 이모부 일로 수진 씨가 고맙다고 저녁을 사겠다고 해서 회사에서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갔다. 뭐 이런 대중식당에서는 특별한 곳이 아니면 맛이 거기서 거기다. 대충 아무거나 시켜먹고 커피를 마시려고 하는데 술도 한잔 하잔다. 그래서 가까운 바로 갔다. 이 바는 가끔 재즈음악인 키스 자렛의 곡을 틀어준다. 즉흥적인 연주회1/10 쪽등록일 : 12.01.21 00:02조회 : 25981/26022추천 : 216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블랙템플러: 아따 호구오셨능가~ 라는 대사가 떠오르는 ㅋ  (2012.09.08 13:31): 야이거뭐지 (2012.07.30 02:08)쾌변후작렬: 캔슬러가 단순한 야설이 아니면 뭐냐 시발; 캐릭성은 개뿔도 없고 개연성도 좆같은데다가 감동은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는 그게 명작이라고 하는 건 나한텐 좆중딩 인증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2012.05.28 19:35)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5 16:27)잡채: 잘 봤습니다. (2012.03.11 15:55)똘랭: 그리고 캔슬러를 단순히 야설이라고생각하시면 저두실망이네요  (2012.02.22 05:01)똘랭: ㅡㅡ흐름좋나요?  전  허무하네요 현주도그렇고 팬션여자도그렇고 (2012.02.22 05:00): 흠... 캔슬러 재미있죠.. 스토리와 선정성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능... 착하게 살자도 마찬가지... 역시 잘나가는 글은 이유가 있는 것 같음.. ㅎㅎ   작가님 글도 재미 있습니다... 야설이야 찾아보면 많으니... 그거 보면 되고 ㅋㅋ (2012.02.18 09:54)모욕감: 잘보고가요 (2012.02.06 18:36)

로 유명한 그는 그 때문에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리기도 한 재미있는 사람이다.그의 피아노를 들으며 우리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가 자주 나의 말에 웃어 주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유독 지적으로 보이는 갸름한 얼굴과 안경이 그녀를 돋보이게 해준다.그녀와 이야기를 마치고 헤어지려는 데 갑자기 키스를 해왔다. 창백한 안경너머로 타오르는 정렬적인 그녀의 눈이 감겼다. 당황했지만 이 상황에서 빼는 것도 이상해 가만히 있자 그녀의 혀가 내 입안을 제멋대로 날아다닌다. 아, 부시 전대통령이 텍사스에서 키스 제일 잘하는 남자라는 말이 있었다는데 이 여자도 키스하나만큼은 예술이었다. 그냥 키스가 아니라 맛이 다르다. 단순히 핥고 빠는 것이 아닌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느낌도 색다르다. 한참을 그렇게 키스를 하던 그녀가 조그마하게 속삭이다.“우리 자리를 옮겨요.”나도 참을 수 없는 욕망을 느껴 그녀와 손을 잡고 호텔 방에 들어왔다. 그녀는 이전과는 다르게 정열적으로 내게 키스를 퍼부었다. 이전의 키스가 봄비라면 이번에는 소나기처럼 뜨거웠다. 2/10 쪽

“제가 먼저 씻을게요.”말을 하는 수진 씨의 반달곰같은 눈을 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한참을 씻고 나오자 나는 가볍게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와우, 대단하네요. 이렇게 멋진 몸일 줄은 전혀 몰랐어요.”이게 남자가 여자에게 칭찬을 받아야 할 내용인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자 그녀는 가운을 벗고 내가 걸친 바스가운을 벗겨낸다.“오, 마이 갓!”성난 내 남성을 보고 그녀가 소리쳤다. 확실히 의식구조가 다른지 좀 자극적인 표현이나 적극적인 자세를 과감하게 한다. 민망해 하는 나에게 이렇게 훌륭한 그것은 처음이라고 칭찬을 한다. 그녀도 겉보기와는 달리 상당한 글래머였다. 가슴도 봉긋하게 위로 솟아난 형태였고 힙도 상당했다. 내 목 뒤로 두 손을 올리고 키스를 하던 그녀가 침대로 나를 이끌었다. 뭉클한 가슴의 감촉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서로의 몸을 정신없이 애무하다가 정신이 번뜩 들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 나는 내 몸이 아닌데 섹스를 하더라도 이렇게 즉흥적인 상태로 하면 죽은 민우에게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 위로 겹쳐 보이는 현주의 아름다운 얼굴이 갑자기 생각3/10 쪽

나자 흥분이 갑자기 사그러들었다.“아, 수진 씨 잠깐요. 미안해요. 내가 수진 씨에게 잘못을 했어요. 우리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요.”나의 말에 수진은 이게 뭔 뜽금없는 소리냐는 표정을 짓다가 피식 웃었다.“당신, 생각보다 귀엽네. 푸훗. 아, 내가 애인이 없었다면 당신 사랑할 것 같아지네요.”“네에?”애인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흠, 뭐 내키지 않으면 어쩔 수 없죠. 나 이렇게 거절당하긴 처음이에요. 너무했다.”상처를 입은 듯한 그녀의 표정에 괜히 미안해졌다. 그녀가 마지막에 너무했다는 말이 가슴에 남았다. 사실 이럴 거면 오질 말았어야 한다. 나도 남자인데 밑에서는 참을 수 없어 잔뜩 성이 난 주제에 이러고 있으니 그녀도 나의 그것을 보고 어이가 없는 지 웃는다.“종교 있으세요?”4/10 쪽

“아뇨. 무교입니다.”“신기하다. 뭐 이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좋았으니 용서해줄게요. 나 이렇게 젖어보긴 처음이에요. 아 이를 어쩌나.”이렇게 말을 하며 째려본다.“하아, 그럼 우리 술이나 한잔 하고 가요.”말을 하고 그녀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내게 내민다. 아직도 잔뜩 화가 난 나의 그것을 보며 그녀도 어이가 없는 지 ‘하하’하고 웃는다. 이거 뭐 미친놈 취급을 졸지에 받고 있었다.술이 조금도 취하지 않은 것 같은 그녀가 갑자기 소리쳤다.“안 돼. 도저히 못 참겠어.”하고는 내 그것을 입으로 문다.“아앗, 아파요.”그녀가 나의 그것을 꽉 물었다. 그리고 부드러운 그녀의 입의 뜨거움이 피부에 닿자 내 몸이 자연 움찔거린다.5/10 쪽

“복수에요. 흥, 나 같은 미녀를 앞에 두고도 참을 수 있다니 이건 모욕이야.”나는 말없이 미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상처를 받는다면 차라리 했어야 했나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녀가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기 시작한다.“뭐, 이런 에피소드도 있어야 사는데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용서해주기로 했어요.”나는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 이거 괜히 사이만 이상해졌다. 하지도 않고 서로의 몸을 적나라하게 보았으니. 아마도 그녀도 이것이 맘에 걸린 듯 했다.“흥, 이럴 때는 여자가 상처 많이 받아요. 다음부터는 주의를 하도록 하세요. 오늘 내가 서두른 탓도 있으니 욕하진 않을게요.”수진 씨가 대놓고 욕은 안했지만 한 거나 마찬가지였고 나는 욕을 먹지는 않았지만 무지 심한 욕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 내가 이렇지.’나는 집으로 돌아와 그녀의 멋진 몸매를 생각하며 욕실에서 그 짓을 했다. 나는 축 쳐진 어깨를 거울을 통해 보며 붉은 눈을 보았다. 광포한 드래곤의 눈을 닮은 붉은 눈은 6/10 쪽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애인도 있다는 여자가 나와 하려고 하였다니, 그것도 먼저 유혹을 하면서 말이다.나는 수진 씨에게 미안해 한동안 그녀에게 밥을 사고 커피도 샀다. 어쩔 수 없었다. 같은 부서에 일하면서 얼굴을 계속 붉히고 지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의 정성이 통했는지 그제야 그녀는 화를 푼 듯 보였다. 사실 말로는 아무 것도 아닌 척 하였지만 그녀는 나를 보면 괜히 틱틱거렸고 업무에서도 나와 다른 의견을 많이 내곤 했었다.워런 버핏에 대한 책을 읽으며 나는 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참 특이한 사람이다. 그의 딸 수잔이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자 버핏은 은행에 가서 알아보라고 했다고 한다. ‘하, 참 대단하기는 하네.’그는 열한 살 때 열네 살 된 누나를 꼬드겨 38달러의 시티즈 서비스 우선주 3주를 사게 했다. 이 주식은 27달러로 떨어졌고 그는 누나에게 매일 시달렸다. 결국 주가가 40달러가 되어 주식을 처분하고 수수료를 제하고 5달러의 이익을 남겨 누나에게 돌려주었다. 그러나 버핏이 주식을 팔자마자 200달러까지 올랐다.그는 이 일로 2가지 원칙을 세웠다.첫째, 다른 사람의 말에 좌우되지 말라.둘째, 고객을 상대할 때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고객에게 말하지 말라².7/10 쪽

그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자식들에게 물려주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려고 한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경험하고 체득한 지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발전은 없는 법이다. 그가 이런 원칙을 지킴으로 그의 자녀들은 아버지가 억만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유산으로는 받는 금액은 신탁을 해놓은 몇 십만 달러에 불과하다. 결국 그의 재산 500억 달러의 99%를 사회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봤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죽고 나서 하는 선행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살아서는 모든 명예와 존경을 다 받아 누렸으면서 말이지.돈을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내 삶의 원칙을 지키는 일을 먼저 세우기로 했다.나는 프레벨을 소환했다. 어둠속에서 튀어나온 그것은 순식간에 나의 온 몸을 감싼다. 마도시대의 병기, 자크 에반튼이 드래곤을 사냥할 수 있게 해준 마법병기다. 1서클의 마법사가 된 후에 비로소 착용이 가능하였다. 나는 이 프레벨을 보며 내가 슈퍼맨이라도 된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나는 어둠에서는 악마가 되고 빛에서는 천사가 되어 사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 흥미롭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풋, 꿈 깨라. 그게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지.’8/10 쪽

내가 저 전능한 프레벨을 착용하고 조폭과 악당을 다 죽인다고 해도 세상은 천국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이 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 준 힘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것에 내 손에 들어온 것은 내가 그것을 사용하라는 신의 의지가 혹시 아닐까.그러면 어떻게 저 신기한 것을 사용하고서 그 보응이 나에게 돌아오지 않게 하는 것이냐에 있다. 과연 그것을 할 수 있을까?거대한 힘을 가지게 되면 타락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 반문하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이런 큰 힘을 주기 위해 신은 나에게 그 끔찍한 일을 경험하게 한 것인가?아직은 이 모든 일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다. 무엇을 하든 더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자리에 앉아 마법의 주문을 연습하다가  그것을 마치자 마나서클을 돌렸다.우우웅.마나가 심장주위로 맹렬히 돈다. 마치 200마력의 자동차가 튀어나갈 준비를 하는 것처럼 힘차게 돌았다.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아기와 어른이다. 문제는 이 엄청난 힘을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1서클의 마법은 아쉽게도 통제가 잘 안 된다. 만약 1서클의 마법을 원하는 만큼 사용하려면 적어도 3서클의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마나를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결국은 어지간하면 마법을 쓸 일도, 저 기똥찬 프레벨도 사용할 일이 없을 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내가 이 힘을 사용할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9/10 쪽

다음날 주식은 내렸다. 그것도 아주 폭삭. 역시 쉬운 일은 없다. 이런 저런 서적을 읽고 내린 결론은 결국 주식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지 않으면 벌 수 없다는 것이다. 나만 주식을 사면 주식이 오를 일이 없다. 그러니 다른 사람도 내가 산 주식을 사야 오른다. 그러면 이때에는 이미 꾼들이 대량 매집을 해놓은 물량을 위에서부터 팔아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주식이나 부동산은 폭락기에 사고 활황기에는 팔아야 한다.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마치 조울증 환자처럼 과도하게 움직일 때가 상투다. 그러니 주식은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분석하지 않는다면 돈을 벌수가 없다. 나는 애플의 아이폰을 생각했다. 스티브잡스가 2007년에 만든 아이폰은 전 세계의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는 일을 만들었다. 그의 성공에 대해 말하기를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라고 그가 말했다. 결국 돈을 벌려면 인간에 대해 깊은  연구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²)마이더스의 손에서 뽑음, 국일증권연구소.10/10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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