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를 아끼는 사람이 여기에 있구나, 이를 느끼자 절망감이 조금씩 수그러들고 그토록 나를 괴롭히던 죄책감도 사라졌다. 마치 피가 흐르지 않던 몸에 이제는 따뜻한 피가 흐르는 느낌이다. 나를 이렇게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이 여자를 위해 나 용감해져야겠다고 다짐했다.져야겠다고 다짐했다.아, 나를 아끼는 사람이 여기에 있구나, 이를 느끼자 절망감이 조금씩 수그러들고 그토록 나를 괴롭히던 죄책감도 사라졌다. 마치 피가 흐르지 않던 몸에 이제는 따뜻한 피가 흐르는 느낌이다. 나를 이렇게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이 여자를 위해 나 용감해져야겠다고 다짐했다.져야겠다고 다짐했다.< -- 사랑을 위하여, -- >내가 정신을 차린 것은 서해주물이 부도가 났다는 말을 듣고 나서였다. 어떻게 회사가 부도가 날 수 있지? 어쨌든 나와 현주가 왕십리로 가자 회사는 이미 풍비박산이 나 있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박상무가 겉으로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으나 입가에 보일듯 말듯 미소가 잠시 어렸다. 안 봐도 알겠군. 네놈의 수작이라면 넌 바로 나의 함정에 걸린 것이다.“어떻게 된 것입니까?”“아, 자네, 그리고 너는 여긴 왠.....”“아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아버지의 품에 안겨 우는 현주를 보며 나는 마음이 답답했다. 일단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 전에 내가 들었던 그 이야기라면 희망이 남아 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내가 망산금융으로 10억을 빌렸다고 하는 구나.”“10억요?”“그래, 난 절대로 빌린 일이 없는데 서류는 진짜로 내 사인과 인감도장까지 있더구나.”“망산금융이면 로타그룹의 자회사 아닙니까?”“그, 그런가?”회1/13 쪽등록일 : 12.02.01 00:02조회 : 22603/22636추천 : 218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5 22:16): 스페인전때 라울 부상으로 출전못했습니다!!! (2012.03.17 04:03): 잘 봤습니다. (2012.03.11 17:52)제임스뱅: 사열님의 홍식이... 3번을 시도했으나... 흥미를 느끼지못해 접은 소설.... 이거랑은 좀 다르네요.. (2012.03.10 04:51)똘랭: 작가님은 보면 다른인기작가님들을 너무 의식하시는것 같아요 작가님만의 스타일도 괜찮은데 좀더자신감을가지고 작가님만의스타일대로글을쓰는것도 괜찮을듯 싶네요 (2012.02.22 16:14): 홍식이 ㅎㅎ 중도를지킬줄아는멋진캐릭이죠 (2012.02.02 14:29)메르지아스: 주인공 완전 맘에듭니다. (2012.02.01 13:26)말리브의해적: 된장이랄 님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2012.02.01 11:35)누옹: 오랜만에 해적님의 루이를 봤는데 역시나 재미있더군요 (2012.02.01 06:11)음하하음: 보면서 왜 마법으로 쉽게 대비안하냐고 찌질하다고 하는데... 그런것까지 죄다 마법의존하는 쥔공들이 찌질한 거지...얼마나 본인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스스로 최대한 노력하는 주인공이 전 좋음... (2012.02.01 03:26)
그제야 뭔가 감을 잡은 아버님이 의혹의 표정으로 박무영를 바라보았다. “자네 뭔가 아는 일이 없나?”“없습니다.”그는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 나는 그런 그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뭐, 잘 해결될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고맙네.”“일단 자리에 앉아서 쉬시죠. 며칠 내로 차압이 들어올 것입니다. 그전에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알겠네. 하지만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야 조치를 취할 것 아닌가.”“아버님이 하지 않으셨다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나의 단호한 말에 아버님이 약간 안심이 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인상을 쓰면서도 입가의 미소를 살짝 짓고 있는 박무영을 보며 나는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재무제표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서 아무런 조치를 안취했을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더욱 나는 박무영을 미행하고 마나의 공능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지 않았는가. 사실 사인이 가짜고 도장이 진짜라면 위임장을 받았다고 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날 인감도장을 바꿔치기 했다.2/13 쪽
가족들 간의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직원들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뭐 어차피 이곳에 있어봐야 달라지는 것이 없기에 사람들은 사장실을 나갔다.나는 직원들이 다 나간 것을 확인하고 말을 했다.“아버님, 저번에 제가 재무제표를 STL의 친구에게 부탁하였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그 자료가 모두 다 가짜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몰래카메라를 여기에 설치하였습니다. 누군가 도장을 훔쳤으면 반드시 나올 것입니다.”“오, 정말인가.”아버님은 나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주 조금 실낱같은 희망을 본 것이다. 나를 보며 손을 꽉 잡고 다시 말한다.“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로타그룹이 개입되어 있는데 그들이 개입된 증거는 사실 잡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이제 망산금융이 로타그룹의 자회사이니 이제 어느 정도 연결점을 잡았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로타그룹이 그랬다고는 말해서는 안 됩니다. 망상금융은 로타그룹과 완전히 분리 운영되고 있으니까요. 이일에 가담한 자는 박무영 상무이사와 김혜영 경리 그리고 최만호 공장장입니다.”나의 말에 아버님은 얼굴이 참혹하게 구겨졌다. 아마 짐작을 하고 있었는 듯, 허탈한 3/13 쪽
표정을 지으셨다.“결국 그 친구가 그랬군.”아무리 사람이 좋고 사람을 잘 믿어도 이렇게 회사가 오랜 기간 동안 제대로 안 돌아간다면 누구나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게다가 그토록 자금사정이 좋던 회사가 단기간에 악성채무에 시달린다면 말이다.나는 그동안 로타그룹측이 박상무와 짜고 거짓 거래를 한 것을 이야기 하려다가 나의 범법행위가 생각나 입을 닫았다. 즉 박상무의 집을 찾아가 돈을 중간에 가로챈 게 나라는 것이 드러나면 영등포 날치파의 조폭들의 눈을 실명케 한 사람도 나라는 것이 드러나기에 절대 말할 수 없었다.변호사를 선임하고 세 사람에 대한 재산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같이 내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재산을 처분하여 다른 곳으로 빼돌리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일을 꾸민 자들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 지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경찰조사와 함께 세 명과 망산금융에 형사소송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경찰조사가 끝나고 그 결과가 검찰로 이첩되고 나는 이것이 망산금융과 박무영이 짜고한 금융사기라고 증명했다. 나는 의도적으로 인테넷 매체에 그동안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부 인터넷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4/13 쪽
검찰에 불려간 나는 망산금융이 허위 서류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그렇게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입니까?”나는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검찰에 제출했다.“보시는 봐야 같이 박무영 이사가 인감도장을 훔쳐 서류를 작성한 것입니다. 망산금융이 이를 몰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위임장을 위조했다 하더라도 서해주물은 이미 제 2금융권으로부터도 대출이 안 된지가 좀 됩니다. 그런데 10억이나 대출을 무슨 명목으로 해준다는 말입니까? 게다가 인감도장이 가짜인데도 말입니다. 그 은행은 인감도 확인 안 해보고 대출해준답디까?”“아니 그게 무슨 소리죠?”“저는 전에 STL기획조정실에 있었습니다. 제가 한 일 중의 하나가 재무제표를 검토하여 거래회사의 건전성을 보증하는 일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전문가가 분석해준 자료를 토대로 회사의 기준에 맞는가를 판단하는 일이었죠. 제 위에서 한분이 크로스 체킹을 하십니다. 서해주물의 재무제표가 이상해서 STL의 회계팀의 한분에게 부탁하여 분석을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그 재무제표는 완전한 가짜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수상하게 여긴 것은 현금의 유동성이 급작스럽게 나빠졌는데 무엇 때문에 나빠5/13 쪽
졌는지가 모호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집어삼킬 대 주로 쓰는 방법이 가짜 주문을 내서 물건을 만들게 하고 대금지불을 미루거나 돈을 일부만 주고 나머지는 주문 취소를 하는 겁니다. 구두로 주문한 물건들은 어디다 하소연 할 데도 없게 되고 기업이 유동성이 급격하게 나빠지면 그때부터 그 회사제품이 눈물의 땡처리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한 번 더 흔들면 기업은 바로 무너지죠. 현주 씨가 12억을 투자하고 그 후에 다시 3억을 투자하고 나서도 자금의 흐름이 나빠진 것은 고의성이 없으면 그렇게 되기 힘듭니다. 중소기업에게는 15억은 큰돈이니까요. 그래서 아버님 모르게 CCTV를 설치하고 만약을 위해서 인감도장도 바꿔치기 한 것입니다.”“음, 절도를 하신 거네요.”검사가 웃으며 말했다.“뭐, 그렇죠. 그게 중요한 겁니까?”“그럴 리가요. 저라도 그 상황이라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 이 경우는 신고도 없고 피해액도 산출이 불가하므로 죄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죠.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다른 증거가 있나요?”“없습니다.”나는 검사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박무영과 김혜영이 나눈 대화가 있는 떡치는 장면을 6/13 쪽
검찰에 제보하였다. 검찰도 자료를 받고 조사를 하고는 수사방향을 튼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더구나 최근에 언론에서 이 사건을 자주 언급을 하니 검찰로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로타그룹에 대한 일이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내가 뿌린 자료들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나도 그렇게 로타그룹에 당했다는 동조자들이 나오면서 일이 걷잡을 수 없게 커졌다. 그러면서 나온 로타그룹의 친일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었다.우리 측의 발 빠른 대응에 로타그룹은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특히 그들이 마지막에 무리하게 추진한 망산금융의 대출건은 치명적이었다. 가짜 인감도장으로 대출을 해줬으니 빼도 박도 못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검찰의 수사가 바로 시작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으리라. 게다가 우리가 소송을 할 것이라고는 더욱 예상하지 못했겠지.시간이 지나면서 서해주물 주변의 공장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음이 드러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번질 조짐마저 보였다. 대기업이 땅투기를 하려고 부정한 방법을 동원했으니 여론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나는 조폭에게 칼침을 맞고 마법사가 만능이 아님을 깨달았다. 전능의 프레벨은 안7/13 쪽
타깝게도 지속시간이 한 시간이 채 안되었다. 나의 마나가 터무니없게 작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동안 마법을 배워 어디다 사용할 지도 몰랐던 나다. 그랬던 내가 마법사가 된 것은 내 몸에서 돌고 있는 마나를 통제하기 위한 것도 있었고 신기한 프레벨을 착용해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 전능의 프레벨을 착용하면 슈퍼맨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하늘을 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그렇게 되었다. 이런 가공한 마도병기니 자크 에반튼이 드래곤을 사냥할 수 있었겠지. 하지만 당장 마법을 수련한다 해도 서클이 오르기는 요원한 일이다. 방법이 하나 있는데 드래곤 하트를 다시 복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또 문제가 있다. 드래곤하트는 무슨 사과같은 것이 아니다. 드래곤 하트는 마법으로 정제해야 먹을 수 있게 된다. 당연히 내가 K2에서 복용한 것은 자크 에반튼이 정제한 것이었다. 드래곤 하트는 물론 1서클 마법사인 나도 정제는 할 수 있으나 수많은 마법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어렵다는 것이다.일단 호신술을 익히고 포션을 좀 더 빠르게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마나가 거의 없는 지구에서 마나수련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드래곤 하트를 정제하는 수밖에는 없었다.드래곤의 광기가 내 몸 안에서 깨어나고 난 후 나는 성격이 조금 변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대하려던 나의 기질이 무미건조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필사적으로 싸웠고 그리고 아팠다. 마치 신내림을 거부한 사람처럼 난 한동안 후유증8/13 쪽
에 시달려야 했다. 드래곤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서클의 마법사가 되는 수밖에 없다. 그전까지는 그 녀석과 내안에서 투쟁을 해야 하고 난 계속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정제된 드래곤 하트라 해도 고차원의 생물인 드래곤의 마나는 인간이 흡수하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큰 힘을 가지고 인간성을 잃지 않는 것은 그래서 어렵다. 개미가 어느 날 갑자기 사자의 힘을 가지게 되면 개미의 습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몸은 인간의 형태를 여전히 유지하면서 정신은 드래곤처럼 되는 삭막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순수하게 마법을 연구하는 것은 지구가 좋았다. 지구의 발달한 과학은 마법사의 실험을 더욱 쉽게 해주니 말이다. 문제는 적당한 실험실을 찾아 실험을 하는 것인데 그게 쉽지가 않다. 게다가 이곳은 마나가 거의 없다시피 한다.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현주와 명동을 같이 걸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였으나 우리는 무시했다. 다행히 오늘은 22일 오후 3시 30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과 8강전이 벌어져 사람들이 연예인을 봐도 무덤덤한 편이었다. 그동안 나는 아파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지 못했었다. 외상은 포션으로 완벽하게 나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의 여진이 계속 나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서해주물의 사건이 터져 억지로라도 힘을 내야 했던 게 지금은 이렇게 밖으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왜 아팠는가 하면 물론 내가 정신적으로 약했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48살을 살아오9/13 쪽
면서 회귀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맞아본 적도 때린 적도 없었다. 물론 친구들과 장난으로 치고받고 한 것은 제외다. 그런데 나는 최근에 계속 사람들을, 비록 그들이 쓰레기라 하더라도, 장님으로 만들고 심지어 잘 걷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받은 충격이 상당했다. 거기에 드래곤의 어두운 마나가 나를 순간적이나마 사로잡았었다.현주는 사람들이 보든 말든 내 눈치만 살피며 내게 착 붙어 서 걱정하는 눈으로 나를 보는 그녀를 보며 내가 좀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오빠, 우리 광화문 갈까?”“자리가 있을까?”“일단 가 봐요.”“그럼 일단 준비를 좀 하고 가자. 자리를 잡으면 옮기기 힘드니 말야.”“응, 오빠.”우리는 근처 편의점에 들려 물과 음료수를 사고 분식집에서 김밥도 샀다. 일단 화장실도 다녀오고 광화문에 가니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와, 너무 많아요.”“그럼, 8강전인데.”10/13 쪽
우리는 대형화면이 잘 보이는 자리는 얻을 수 없어 조금 많이 떨어진 곳에 앉았다. “어, 서현주 씨 아니세요?”남자 하나가 인사를 하며 묻는다.“어머, 알아보시네요. 서현주입니다.”“영광입니다. 사인 좀....”“저도 시민의 한사람으로 응원 왔을 뿐이에요.”“아, 네.”현주는 생글거리며 사인하는 것을 거절했다. 대신 우리가 넉넉하게 사온 음료수를 나눠주었다.“아, 단단히 준비해오셨군요. 여기 치킨도 배달됩니다. 물론 물과 음료수도 다 팔고요.”“정말요?”“네.”주위에서 모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11/13 쪽
“오빠, 괜히 사 온 거 아니에요?”“그러게.”“아, 혹시 이분이 그 유명한 이열님이세요?”붉은 악마의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나를 보며 말하자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겸연쩍어 공연히 머리를 긁었다.“맞아요. 제가 무진장 쫓아다녀서 이제 우리 사귀어요.”“와, 현주 씨 축하드려요.” “와우, 부럽다.”“고마워요.”우리는 의외로 우리에게 호의적인 관중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우승을 바라보는 초호화군단이었다. 라울 사비 모리엔테스 이에로 호아킨 그리고 GK카시야스가 있었다. 전반전은 우리 대표팀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16강에서 이탈리아와 연장전까지 혈투를 벌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태로 출전한 것이다.경기가 시작되고 응원이 시작되었다. 화면 하나에 사람들이 모두 울고 웃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결과를 알고 있는데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열기에 영향을 받았는지 나도 우리 선수들의 몸놀림 하나에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었다. 12/13 쪽
============================ 작품 후기 ============================오랜 만에 사열님의 홍식이를 봤는데 역시나 재미있더군요. 13/13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