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38화 (38/148)

< --  힘을 갖다  -- >아무리 생각해도 내 개인 연구소를 차리기 위해서라도 일단 성분분석을 위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그에 합당한 기계를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기계가 필요한 이유는 드래곤 하트를 어떤 연구소에 의뢰를 했다하더라도 그들은 말 그대로 성분분석만 해주지 성분을 분리해서 내가 원하는 목적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그들은 성분만 분석해주는 것이지 이를 응용하고 사용하는 것은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 물론 내가 재벌 쯤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아직까지는 나는 그렇게 여유가 있지 않았다. 생각지도 않았던 아이들을 연예인으로 키우느라 그쪽으로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가고 있었고 이는 로타그룹에서 박무영에게 준 돈을 내가 중간에서 가로채지 않았다면 사실 커피숍의 수익으로는 조금 벅찼다. 할 수 없이 나는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는 것을 이용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돈을 대선주에 올인하기로 결정했다. 굉장히 위험하지만 나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를 알고 있으니 승산이 높았다. 이를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금괴를 처분하여 대선주를 집중 매입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그와 관련된 주식들은 상당히 많이 올랐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주식도 오르긴 했지만 아직은 많이 오른 편은 아니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바람을 타고 있기는 하지만 지지율에서는 너무 큰 차이가 났다. 사실 누가 두 번이나 아들의 병역문제 때문에 낙선할 것이라고 생각했겠는가. 김회1/9 쪽등록일 : 12.02.03 00:34조회 : 22843/22877추천 : 239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08:54)씨크한갈치: 솔찍히 의사들이 돈 더 받아쳐먹을려고 더 검사하는것일수도잇음 우리는 그 전문적인 지식들을 모르니깐 막 그냥 검사는 다시키는 거도잇던대  (2012.03.14 20:24): 잘 봤습니다. (2012.03.11 18:07)서비스: 일이 풀린 건가요?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초지식부터 겉핥기라도 배우고 나서 천천히 해도 될거 같은데... 아쉽네요... (2012.02.06 11:38)양유: 징징 (2012.02.04 07:03): 쿠폰쏨      재미있군요   (2012.02.03 23:06)천성녀: 그리고 분석이될가요 드랜곤 하트가?~~ (2012.02.03 21:37)천성녀:  왜 어렵게 가시는지``그냥 자연스럽게 쥔공이 몸속에서 드랜곤 하트 녹이면 안될까요~~ㅋㅋㅋ~먼치킨으로~~ (2012.02.03 아우아우: ㅠㅠ 내일은 못보는군요!아쉽지만참아야겠지요ㅠㅠ 어머님의 쾌유바랍니다. (2012.02.03 18:15)일생동안: 감사히 봤습니다.그런데 노무현 전대통령 관련주가 당선후 올랐던가요? 보통 대선주는 선거전까지 올랐다가 선거와 함께 곤두박질 당하는게 일반적이죠. (2012.02.03 17:37)

대업은 생각보다 한국정치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1997년에 이회창 후보를 한 번 물 먹이더니 2002년인 올해에도 다시 한 번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었다.문제는 병역비리에 노련했던 김대업이 조사과정에서 확실한 증거를 내놓은 적이 한 번도 없으면서 시대의 정의인 척 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는 병역비리에 전문가가 아니라 이미 병역비리로 실형을 선고받은 자이다. 난 그를 싫어하지만 웃기게도 그 때문에 돈을 벌지도 모른다. 이래서 인생 자체가 아이러니인지도 모른다.그는 예수 말씀대로 죄없는 자는 이 여인을 돌로 치라고 하자 가장 죄가 많은 그가 누구보다 먼저 과감하게 돌을 던진 사람이다. 과연 정의가 무엇인가, 사람에 따라 철학과 상황과 무수한 변수가 있겠지만 한 사람을 몰락시키려는 의도에서 한 양심선언이 진실일지라도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만약 그가 정의로웠다면 더 일찍, 더 집요하게 밝혔어야 했는데 왜 대선이 있는 해에만 그랬는지는 그의 진심을 떠나 나는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냥 나의 개인 성향일 뿐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과 선택에 따라 무수한 선택을 할 자유와 존엄을 가지고 있다.사실 나는 이렇게 해서 돈을 번다는 것에는 부정적이지만 내 자신이 올곧지 못해서인지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 편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방법이 없다. 드래곤 하트를 연구하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내가 무슨 2/9 쪽

수로 마련한단 말인가. 그래서 나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수혜를 받을 주식들을 차분하게 매집하기 시작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대선주는 대놓고 작전하는 주식이다. 일반 사람은 쳐다도 안 보는 것인데 운 나쁜 놈, 눈치 느린 놈이 당하는 게 이런 대선주다. 정상적인 생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니 이걸 조사를 해도 작전세력이 나오지 않는다. 이 주식을 산 모든 사람은 광범위하게 다 작전세력이니 말이다. 주식은 사실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는 굉장히 건전한 투자다. 부동산처럼 묶여있는 자산이 아닌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기업의 숨통을 트여주는 게 주식이다. 주주란 그 회사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만큼 주인인 것이다. 즉 발행 주식이 100주라고 가정하고 내가 1주를 사면 내가 1%만큼의 주인이고 그만큼의 주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런데 대선주는 이런 회사의 가치를 보는 게 아니라 누가 당선되면 그 후보가 말한 내용 또는 그 후보와 관계있는 사람이 오너로 있는 회사가 잘 될 것이라고 믿고 일종의 요행을 바라고 매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눈치만 빠르면 단기간에 많은 재미를 볼 수 있다. 난 돈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는 없었다. 무슨 명목으로 돈을 달라고 하겠는가. 그러니 난 마음을 끓이며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잠시 원하지 않는 것을 해보는 것이다. 지금은 노무현 주식 뭐를 사도 2배는 남는다. 그래, 가보자. 나는 한숨을 내쉬고 아메리카노를 마셨다.3/9 쪽

아이들의 보컬을 담당하는 장세창 프로듀서는 수많은 가수를 키운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그런 그가 나미와 진미를 가르쳐주는 것은 그만큼 그 아이들에게 기대를 한다는 말이었다. 나는 아이들이 신나하며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장세창 프로듀서도 칭찬일색으로 아이들을 다룬다. 물론 저렇게 하다가 하루 날을 잡아서 눈물이 쏙 빠지도록 야단을 친다고 한다. 그래야 애들은 잡힌다나. 아이들은 야단을 쳐야 한다. 아이들을 칭찬만 하면 버릇이 없어지는 것은 둘째 치고 자기가 잘난 줄 착각하고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때로 맞아야한다. 사회에 나가서 맞으면 더 아프니까. 아이들이 귀할수록 옛어른들은 엄하게 키우셨다. 왜 그렇게 하셨나하면 삶의 지혜가 그분들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망가지니까 말이다.칭찬으로 아이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아주 가끔 한 번에 무섭게 야단을 맞으니 아이들이 무서워하면서도 장세창 씨를 좋아했다. 아이들은 영악하게도 앞에서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머리로는 자신들의 손실을 계산한다. 그래서 의외로 아이들은 엄격한 기준이 있는 선생님이나 어른을 좋아한다. 나는 아주 가끔 아이들이 노래하는 것을 들으려 가보면 아이들은 항상 밝은 모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커줘야 그 고운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노래를 부를 수 있겠지, 생각한다.“오셨어요, 사장님.”4/9 쪽

아이들의 매니저인 장만옥 씨가 나를 반긴다. 매니저 초짜는 아니지만 경험이 그다지 많지도 않다. 하지만 다정다감하고 책임감이 강해서 아이들을 잘 다룬다. “네. 수고가 많으시네요.”“아이들이 행복해보이죠?”“네. 좋아하는 것을 하니 그렇겠죠. 장세창 프로듀서가 아이들을 잘 다루기도 하고요.”“아마 아이들 데뷔할 때 곡도 주실 것 같아요.”“정말요.”“네. 아이들이 예쁘잖아요. 그리고 나미가 벌써부터 곡을 달라고 졸라서 아마 못 버티시고 좋은 곡으로 하나 주실 것 같아요.”“와, 대단하군요. 유명 가수들에게도 곡을 잘 안주시기로 유명한 분이신데.”“꼭 아빠와 딸같지 않아요?”“어,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요.”정말 세 명은 다정해보였다. 흐뭇한 표정으로 아이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세창 씨에게 아이들이 가끔 애교마저 부리니 허허허 웃으시다가 어느새 녹아내린다. 아이들 자체가 워낙 의욕이 있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나는 그 아이들을 보며 이대로만 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도 덕분에 돈도 많이 벌게 될지는 모르지만 저렇게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5/9 쪽

아이들을 보고는 바로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하며 경영학과 학과장으로 계시는 은사 장민호 교수님을 찾아뵙기 위해 약속을 잡았다. 강의 시간을 피해 학과장 사무실에 들어가니 이미 손님이 한분 계셨다. 나는 어떻게 하나, 자리를 비켜드리고 다음에 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교수님이 웃으며 괜찮다고 하시기에 일단 자리에 앉았다.“어, 이열군. 어서 오게. 이 진구는 신경 쓰지 말게. 잠시 있다가 갈 걸세.”“아, 네. 오랜 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나야 뭐 그렇지. 요즘 유명인사가 되었더군.”“아~”“그리고 이쪽은 내 친구 오동탁일세. K대 교수지. 인사만 하게.”“처음 뵙겠습니다. 김이열이라고 합니다.”“반갑습니다. 하아, 이거 사인을 받아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아이구, 그런 말씀은 하지도 마십시오.”“하하하.”인사가 끝나고 나는 준비해간 루이 13세를 교수님께 드렸다. 지난번에 4병을 샀다가 3병은 현주 아버님께 드리고 남은 것이었는데 따로 선물을 구입하기도 그렇고 대학 다닐 때 교수님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 기억나 조금 비싸지만 그대로 들고 왔다. 장민호 교수가 루이13을 보더니 눈이 커졌다. 술을 좋아하시는 데 오랜만에 좋은 술6/9 쪽

을 선물받아서인지 기분이 좋으신 듯 했다. 나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방문 목적을 말씀드렸다. “그래 물리학과 교수님을 소개시켜 달라고?”“네. 광물하나를 분석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우리 이야기를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오동탁 교수가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었다.“뭔데 그런가?”“아, 네 제가 구한 특이한 광물이 두세 가지 속성이 있는데 이를 속성이 같은 것 끼리 분리를 해보려고 합니다.”“호오, 그게 꼭 이 학교 교수라야 하는가?”“그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아는 교수님이나 전문가가 없어서 그렇습니다.”“하하하. 그럼 이 친구 동탁이에게 해보게. 알아주는 자원물리학의 거두니까. 자네가 물리학을 몰라서 그렇지 이 친구 꽤 유명한 사람이지. 네이처지에도 몇 번 글이 실렸었지.”“아, 영광입니다. 그렇게 유명하신 분을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자네만큼 유명하지 않으니 공소리는 집어치우고 어떤가, 내가 좀 봐줘도 되는가?”“그렇게 해주시면 저야 영광이지요.”“그럼 저 술을 나에게도 뇌물로 바칠 것인가?”7/9 쪽

“물론이지요. 술이 문제겠습니까?”“흠, 그럼 언제 내 연구소로 한 번 가져와보게.”“아,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후후. 루이13 두병을 가져와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테니 자네의 배포를 한번 보여보게. 난 뇌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부정한 교수이네.”“하하. 설마 그럴리야.....”“맞네.”장민우 교수님이 나의 말에 쐐기를 박는다. 아, 한 열병은 사가야 하는 건가? 좀 암담하기는 하지만 실마리는 풀린 셈이다. 나는 의도치 않게 오동탁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아무래도 대학교수가 중립적이고 학문적 호기심이 강해서 그렇지 일반 연구소보다는 믿을 만 했다.나는 빠른 시간 내에 오동탁 교수님이 계시는 K대를 방문하기로 했다.‘휴우, 이렇게 일이 풀릴 줄 몰랐군.’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가야할 길에 아주 희미한 빛을 본 것같아 마음이 기뻤다. 이렇게 일이란 의도하지 않는 방향에서도 간혹 풀리곤 하는것이 인생의 묘미이기도 하다. 8/9 쪽

============================ 작품 후기 ============================어제 오늘 어머님 검사로 모든 시간을 소비하였습니다. 나이가 많으셔서인지 검사가 더 많은 듯, 의사선생님들도 조심스러워하시고.... 오늘 오후에 수술을 하실 것 같습니다. 담당선생님이 다음 주에 외국을 나가신다고 하셔서 긴급으로 밀어 넣는 거라. 누님이 근무하는 병원이라 여러 모로 편의를 제공받는군요. 하여튼 그냥 골절이면 기브스를하면 되는데 철심을 박는 수술을 해야하니 우리 어머니는 완전 겁먹으셨습니다. 제가 가벼운 수술이라고 말씀드려도 워낙 검사가 엄청 많아서......검사비가 이리 많으면 수술비는? 뭐 공단이 알아서 내주겠죠. 젊다고 방심하지 마시고 춥고 미끄러울 때는 조심 또 조심하시는 게 이익입니다. ^^아참,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도 내일은 못 올릴 것 같습니다. 9/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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