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41화 (41/148)

는 좋았으니 말이다.< --  힘을 갖다  -- >망산금융에서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 당연히 사법절차를 밟아야 할 일이었지만 망산금융에서는 온갖 로비를 하고 있었다. 금융기관이 고객을 상대로 사기를 쳤으니 검찰의 조사와는 별도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영업정지를 당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지만 망산금융에서는 이를 피하려고 정치권에 엄청난 로비를 하는 중이었다.그런데 국민적 여론이 하도 여론이 좋지 않다보니 일단 서해주물과의 합의가 급선무였다. 이제야 시간을 끌면 끌수록 자신들에게 불리해진다는 것을 안 것이다. 같은 재벌이라도 재계 1위의 S그룹은 그나마 여론에 민감한 편인데 로타그룹은 그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망산금융이 피해보상금이라고 주겠다는 금액이 고작 2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이놈들의 머리구조를 해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남의 회사를 비열한 서류조작으로 먹어버리려고 했던 그 작태를 벌이고서 고작 그 돈으로 입막음을 하려고 하는 것이 괘심했다. 나는 야비하게 생긴 만산금융에서 나온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이 날카롭게 옆으로 찢어졌고 입술이 얄팍하였다.회1/8 쪽등록일 : 12.02.06 19:57조회 : 20731/20765추천 : 214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09:16)미더라: 주인공이 편법을 사용해서 돈을 벌려고 합니다. 그 돈은 실제로는 다른 사람이 갖게 될 이익이었겠죠. 주인공과 로타그룹의 다른 점은 뭡니까? 결과를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을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2012.03.18 11:23): 잘 봤습니다. (2012.03.11 18:21)말리브의해적: 고쳤습니다. 고맙습니다. 무닉군님. (2012.02.14 04:08)무닉군: 7페이지 1년에 수백원 의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 에서 [수백만원]인지 [ㅜ백억원]인지 수백원이면 100원~900원까지라..ㄷㄷ : 다음이 너무 궁금합니다 ㅡㅜ  (2012.02.06 21:43)아우아우: ㅠㅠ 고생하시는건 아는데 갈증이 심해지네요 ㅠㅠ 글을 잘쓰셔서 이런 갈증도 생기겠죠ㅎ (2012.02.06 20:51)『사랑이란.』: 흠냐 내용이 산으로 가는듯한;; (2012.02.06 20:38)에르반테스: 양이 너무 짧아요... 재밌게 보고갑니다.. 건필하세요..  (2012.02.06 20:33)타락한비둘기: 아후... 12시에도 또 올라오길 빕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ㅅ/ (2012.02.06 20:24)

“그러니까 2억원으로 합의해달라고요?”“그렇습니다. 서해주물이 피해를 본 것은 없지 않습니까?”나는 어이가 없었다. 이놈들은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다. 참 무식해서 세상을 편하게 살아가는 놈들인데 이놈들이 잘 나가는 재벌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망산금융은 그냥 영업정지 당하시고 책임자는 그냥 국가에서 제공하는 밥을 좀 먹다 나오시라고 하십시오.”“이렇게 나오시면 좋은 꼴을 보지 못할 겁니다.”“협박하시는 겁니까?”“그렇다고도 할 수 있죠.”“뭐, 뭐라고. 당, 당신 말 다했어?”아버님은 남자의 말에 아주 화를 내시며 흥분했다. 나는 아버님을 진정시키며 남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발언을 하도록 유도하였다.“힘이 굉장하신가 봅니다. 지금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줄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그것은 우리가 알아서 할 것입니다.”“뇌물을 뿌린다는 말씀이시군요.”“그렇다고는....아닙니다.”“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합의를 해주지 않아도 달라질 것이 없는데 이러시는 이유가 2/8 쪽

뭡니까?”“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서해주물은 직접적인 피해를 받지 않았으니 재판에 이긴다고 하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는 없을 겁니다.”“괜찮습니다. 대한민국에 당신들 같은 쓰레기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린 것으로만 해도 충분합니다. 당신들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협박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내부자와 공모해서 허위주문을 해서 물건을 만들게 하고는 취소를 한 당신들의 모기업인 로타그룹 때문에 들어간 돈이 15억입니다. 이게 피해가 없는 것입니까? 로타그룹에서 그런 짓을 했으니 당신들이 나서서 마무리하려다가 인감도장도 확인하지 않고 대출해줬다는 서류를 작성하지 않았습니까. 돈도 많은 회사가 이렇게까지 비열한 짓을 해서야 국민들이 당신들이 만든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수 있겠습니까?”“말이 지나치십니다. 우리가 힘이 없어서 이렇게 사정하러 온 것인 줄 아십니까? 그냥 좋게 끝내자는 것인데.....두고 보십시오.”녀석은 공갈협박을 하고는 사라졌다. 나는 아이가 벙벙할 뿐이었다. 조폭들 세계에도 그들만이 지키는 룰 있다고 하는데 이놈들은 기업을 하면서도 룰을 어기는 것을 당연시 한다.나는 스파이캠코더로 찍은 내용을 적절하게 편집하여 인터넷에 올릴 타이밍을 계산했다. 놈들은 자신이 한 일들이 이렇게 녹화되고 있는 줄 모를 것이다. 폭로하는 것도 좋지만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이놈들은 조폭과 연계된 기업이니. 3/8 쪽

점심시간이 되어 나는 아버님과 식사를 하고 돌아왔는데 시민단체에서 나온 사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안녕하십니까? 백범연구소의 장백천입니다.”“백범연구소요?”시민단체라고 하는데 무슨 연구소인가. 나의 의아한 표정을 보았는지 장백천 씨가 웃으며 명함을 준다. 백범연구소 장백천 연구원은 백범연구소의 유래를 잠시 설명해준다.백범연구소는 사실 백범 김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일제시대의 친일을 하여 돈을 번 박범신이 자신의 삶을 후회하며 유언을 했다. 자손들은 그의 유언을 기려 뜻있는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 일부가 바로 백범연구소라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의 부의 균형을 바로 잡는 일을 주로 하는데 친일 기업의 비리를 조사하여 기록하는 일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불행은 친일해서 부를 축척한 이들이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을 형성하면서 사회의 구조가 비틀어진 것에 있다고 그들은 보고 있었다. “로타그룹은 모태가 산요리에라는 일본그룹입니다. 우리 국민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지요. 철저하게 은폐를 하고 언론을 통제하니까 가능했던 것이죠. 요즘은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여 완전한 정보의 통제가 힘드니 이번 서해주물의 사건이 국민들에게 알려진 것이죠. 저희 백범연구소는 로타그룹의 해체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습니4/8 쪽

다. 친일한 기업가운데 가장 질이 안 좋은 케이스입니다.”나는 장백천 연구원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이 땅에 친일 기업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1910년에 우리나라는 일본에 합방되었다. 해방되기까지 35년이나 걸렸다. 처음에는 항일투쟁을 했던 인사나 의사들도 계속된 일본의 탄압과 길어진 일제의 통치에 그 뜨거운 의기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최남선이나 이광수가 나중에는 친일적 행동을 하게 된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나의 경우도 만일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이 위태롭게 되었다면 친일 아니라 그 할아버지라도 할 것이다. 우리가 한정된 지식을 가지고 판단을 하다 보니 쉽게 친일한 놈이라고 하지만, 사실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에게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이다.가롯 유다는 예수를 통해 로마의 지배를 벗어나 민족의 독립을 원했다는 설이 있다. 그와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예수가 민족의 지도자가 되어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이 되기를 바랐다. 왕이 있다는 말은 독립된 나라를 의미하기도 하다. 그래서 백성들은 예수를 호산나 다윗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하면서 환영하였던 것이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 아닌가!베드로나 요한 등 대부분의 제자들도 비슷했다. 단지 예수의 죽음 이후 예수가 선포한 왕국이 지상의 나라가 아님을 사람들이 깨달은 것이다. 과연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한 친일인사를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적극적으로 민족을 배신하고 자신의 이익을 찾은 이들과는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 성향 때문5/8 쪽

에 이렇게 판단하는지 모른다. 나는 다른 사람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가 친일을 했던 아니던 난 나와 관계가 없으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장백천 연구원의 말도 그다지 실감있게 들리지 않는다.그건 그렇다고 해도, 장백천 씨의 말에 의하면 로타그룹의 창업주인 신창원은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를 비튼 전형적인 악질기업이라는 것이다. 백범 연구소가 문제를 삼는 기업은 단순하게 친일의 유무가 아니라 나라의 해를 어떻게 끼쳤는가에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우리가 어떻게 해드렸으면 하는 것이죠?”“저희는 시민단체입니다. 로타그룹과의 소송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우리는 변호사를 고용했습니다. 그런데.....”“우리가 주도적으로 재판에 관여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재판과정의 방청 및 자료의 열람을 원합니다.”“......”“좋소이다. 그럽시다.”아버님은 내가 망설이자 나서서 허락을 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일의 부조리함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깨달았으니 흔쾌히 허락을 한 듯 했다.“자료의 부당한 이용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허락을 받고 사용하셔야 합니다. 6/8 쪽

그리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비밀을 준수해주시기를 바랍니다.”“그야 물론이지요.”시민단체라 해서 다 정의로운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이라고 해서 땅파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자본을 대어주는 사람의 눈치를 바야 하는 것이다. 백범연구소의 백낙천 씨의 말을 그대로 다 믿는 것은 순진한 것이다. 시민운동을 한 사람들 중 상당한 사람들이 후에 정치권으로 진출하거나, 시민단체의 힘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2년전인 2000년도에 녹색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시민운동가 장모 씨가 미성년 여대생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된 일이 있었다. 본인은 술이 취해 아내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인간은 누구나 비슷비슷하다. 시민운동을 한다고 천사와 같은 성품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지금은 시민단체도 권력으로 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기업들도 이들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는 언론과 시민단체를 들 수 있다. 언론이야 그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무지막지한 권력을 휘두른다. 특히 지방의 군소 신문사들은 그 정도가 심하다. 자기들 마음대로 취재를 해서 싣고는 광고를 요청하면 어쩔 수 없이 지면광고를 해야 한다. 지면 광고를 거절하면 그 보복은 감당할 수 없는 게 언론이다.시민단체는 비협조적인 기업을 타겟으로 물고 늘어지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일부 시민단체는 1년에 수백억의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 기업으로서는 보험을 드는 7/8 쪽

셈치고 돈을 기부하는 것이다.나는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마나수련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커피숍으로 출근하였다. 카페베네의 새로운 매장이 인근에 생겼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계약서에도 명시된 500미터 이내에는 동일 체인점이 들어오지 않게 해주지 않겠다는 것도 지켜주지 않았다. 나는 처음 계약서를 작성할 때 이 항목을 강력하게 요구했었다. 나는 바로 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소송을 걸었다. 아니 종이컵 하나에도 돈을 무지막지하게 받아먹는 놈들이 지켜줄 것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럴 줄 알고 그 항목을 넣은 것이다. 사업에 실패한 후 소심해져서 계약서를 작성할 때 아주 세밀한 것을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원래 체인점이 회사만 돈을 버는 구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건 상식도 상도도 저버린 짓이다. 내가 아무리 커피숍을 돈을 벌기위해 하지 않는 것이지만 이런 부당한 일을 당하고서도 참을 수는 없다. 나도 비록 망해먹기는 했지만 두 번이나 사업을 하지 않았던가. 처음 말아먹은 사업이 10억이 투자된 것이고 두 번째는 무려 50억이나 투자했던 사업이다. 커피숍을 여는 데 3억 가까이 들었는데 인테리어 하느라 받아먹고 간판에 바가지를 씌운 것도 알고서도 넘어갔다. 그런데 이건 뭐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한심한 처사였다.8/8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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