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43화 (43/148)

렇다. 내가 아공간에서 얻은 그 금괴를 뭐라 설명할 것인가. 길에서 주웠다 해도 믿지 않을 것이고. 그러니 나는 당분간 몸을 사려야 할 처지인 것이다. 좋은 일도 하는 방법과 시기가 따로 있는 듯 하다. 나는 내 양심을 걸고 이렇게 부당하게 얻은 돈은 적절한 시기에 사회에 환원하리라 결심했다. 절한 시기에 사회에 환원하리라 결심했다. 렇다. 내가 아공간에서 얻은 그 금괴를 뭐라 설명할 것인가. 길에서 주웠다 해도 믿지 않을 것이고. 그러니 나는 당분간 몸을 사려야 할 처지인 것이다. 좋은 일도 하는 방법과 시기가 따로 있는 듯 하다. 나는 내 양심을 걸고 이렇게 부당하게 얻은 돈은 적절한 시기에 사회에 환원하리라 결심했다. 절한 시기에 사회에 환원하리라 결심했다. < --  힘을 갖다  -- >요즘의 나는 하는 것 없이 분주하기만 하다. 카페베네와 소송중이기에 앞으로 나는 커피를 자체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를 로스팅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보니 1kg에 2만 5천원 정도 하였다. 소량판매라 비싼 것인지 한번 공장을 방문해봐야 할 것 같았다. 공장은 일산에도 있고 강릉에도 있었다. 사실 커피의 로스팅 기술이 이제 거의 평준화 되어 생두를 좋은 것으로 볶으면 거기서 거기다. 로스팅 기술이 부족했던 때에야 스타벅스의 커피가 탁월했지만 지금은 예민한 사람들만 그 미묘한 차이를 느낄 정도로 평준화 되었다. 그러니 공장 몇 군데만 방문하고 시음을 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귀찮아서 체인점을 한 것이지 이걸 몰라서 어쩔 수 없이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내가 몸으로 뛰면 굳이 체인점을 운영할 필요가 없었다. 이참에 해주는 것 없이 간섭만 하는 본사와 결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종이컵도 충무로인쇄소 몇 군데 들려 기술자들에게 음료수나 몇 병 대접하면 어디서 만드는지, 어떻게 디자인하는지 정도는 다 가르쳐 준다. 심지어 컵만 가져가도 그 사이즈에 맞게 알아서 만들어준다. 본사와 결별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전지나 매니저님하고 일산을 오늘 가보기로 했다. 삼일 전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회1/10 쪽등록일 : 12.02.07 02:14조회 : 21371/21405추천 : 218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11:15)무협취미: 우리나라 법규는 갈수록 이상하게 나쁜놈 보호법 내지..나쁜놈 만들기법 돼가는거 같던데..사형금지..학생인권법 등등..학교선생님들이 학생들 인간교육 신경이나 쓸지..시간때우기 교사 만드는 듯.. (2012.04.04 06:08)씨크한갈치: 음 그런대요 망산그룹에서 보복린치를 가한 다음날에 어떤놈이 집에 처들어와서 손목때어가면은 대충 누가 보복하러왓는지는 의심하지않을까요 (2012.03.14 20:59): 전 영웅이란 부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웅은 명예를 얻지만 그 가족이나 그 개인의 결과는 좋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전 우선 자신과 가족 그리고 친구를 돕고 그래도 능력이 되면 다른 이들을 돕는것이 옳다고 봅니다. 내 가족이 아픈데 남을 돕고 있는건 위선 같거든요. 그래서 전 스스로를 소인배라고 정의합니다. 잘 봤습니다. (2012.03.11 18:40)안녕안해요: 이만 하차합니다. (2012.03.04 21:33)안녕안해요: 악인도 인간으로 취급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취급하는 것이 바로 헌법입니다. 하지만 헌법의 위에 있는 악인들이나, 헌법이 처벌하지 않는 악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인공의 저런 사고 방식은 바로 인터넷에서 정부를 끊임없이 비판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욕하다가도 막상 진짜로 그걸 할수 있는 기회가 오면 발을 빼는 가짜들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2.03.04 21:32)안녕안해요: 으... 이런 패턴으로 가는거 정말 싫은데요. 결국에는 자기 가족이나 관련된 사람만 챙기게 되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아니게 생각할것 같습니다. 도덕적으로 옳은 생각은 아니죠. (2012.03.04 21:30)아우아우: 잘보고 있어요 ㅎ 쿠폰 드릴게요 (2012.02.07 18:05)능수버들: 사회기부라는 이름하에...재단만들고...그 재단실세는 그밥에 그나물이고...결국 악순환.. (2012.02.07 17:34)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건필요 (2012.02.07 17:29)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 약속을 잡고 공장을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소송이 끝나기 전에는 다른 곳의 커피를 쓸 수는 없지만 공장에 들려 소량으로 구입 후에 전 직원의 품평회를 가질 생각이었다. 일산의 공장에 들려 커피의 맛을 보았다. 지금 사용하는 원두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다. 체인점의 문제점은 초기에는 고급커피를 사용하다가 소문이 나고 체인점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초기의 품질을 유지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물론 생산지의 상위 2%에 속하는 커피를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 내가 사장이라고 해도 최고의 제품만 고집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전국에 있는 체인점에 모두 물건을 공급하려면 그 물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그 밑의 제품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 한두 번 그렇게 하다보면 굳이 그렇게 좋은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알다시피 커피는 생산지의 작황이 나빠지면 어쩔 수 없이 상질의 커피가 수입이 안 될 때도 있는 것이다. 커피는 땅에서 나는 것이지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여기 공장에서 좋은 점은 추출 온도를 내가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출온도가 너무 높으면 쓴맛이 강해진다. 스타벅스가 높은 온도에서 로스팅을 하기에 맛이 강하다. 사실 스타벅스는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먹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좋은 커피는 아니다. 스타벅스의 장점은 믹스다. 강한 맛과 향을 기본으로 깔고 거기에 스타벅스만의 여러 종류의 시럽이나 향을 첨가해서 만드는 그 맛이 좋은 것이다. 원두의 깨끗2/10 쪽

한 맛을 맛보려면 중약배전을 한 원두의 연한 맛이 더 좋다.내가 좋아 하는 커피는 사실 아프리카의 검은 눈물이다. 커피 농장에서 사람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한다. 제3 세계의 그 어디에나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커피농장이 현대로 오면서 대형화 되어 예전과 같은 가혹한 노동착취는 줄어들었다지만 여전히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한계를 지녀 노동력이 착취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어쩌면 아프리카의 눈물을 마시기 때문에 커피가 이렇게 향이 좋은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커피나무는 AD 600~800년경 에티오피아 남서쪽 카파주에서 양을 치던 양치기가 발견하였다고 전한다. 양들이 근처에서 자라는 커피나무의 열매를 먹고 흥분하는 것을 본 양치기는 열매를 먹어 보았는데, 그 결과 이 열매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잠이 깨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³아라비카는 원산지가 에디오피아로 고산지대에서 자라며 병충해에 약하다. 반면 맛과 향이 좋다. 아라비카는 전 세계의 커피의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저지대에서 자라는 로브스타는 브랜딩 커피나 커피믹서로 사용되어진다.나는 커피나무를 하나 사서 매장에 진열하는 것이 어떠냐는 말에 전지나 씨는 좋다고 한다. 아무래도 소연이가 커피냄새 가득한 매장에 오랜 시간을 있어야 하니 커피3/10 쪽

나무라도 있으면 좋을 듯 싶었다.나는 공장을 들리면서 전지나 씨와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 것은 정말 좋았다. 나이답지 않게 동안이고 미인인 전지나 씨는 사실 매력적인 여자다. 부드러운 인상에 친절하고 딸에겐 항상 자상한 엄마다.나온 김에 내일은 강릉까지 가보기로 했다. 서로 시간 내기도 쉽지 않으니 말이 나온 김에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나는 전지나 씨에게 소연이에 대해 물었다. 아이가 어린데 매장에만 있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전지나 씨는 나직하게 한숨을 쉬며 이마를 찌푸렸다.“사실 소연이 아빠가 아파서 병원에 있어요. 그리로 들어가는 돈이 많아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해주고 있고요. 제가 이곳으로, 사장님 가게 오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월급도 많이 늘어나고 소연이와 같이 있을 수 있게 돼서요. 그전에는 소연이가 혼자 있거나 아빠가 있는 병원에 가 있었거든요. 외할머니가 데려다 주시곤 했는데 지금은 아주 가끔 아빠한테 가요.”나는 그제야 가끔 소연이가 안 보이는 날이 있었음이 기억 났다. 나야 뭐 그러려니 했었지 이런 사연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세상에는 정말 사연 많고 사건이 많다고 하더니 그렇게 밝고 명랑한 소연이에게 이런 숨은 사정이 있을 줄 몰랐다. 그런데 어떻게 그 어린 아이가 그동안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이지, 하고 생각4/10 쪽

하니 이상했다. 그리고 전지나 씨도 그렇게 힘든 상황에 처하면서도 그것을 조금도 티를 내지 않은 것을 보니 새삼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소연이가 엄마를 닮아서 그런 것인가?누구에게는 절실한 일터였는데 나는 이거, 뭐랄까 그냥 낭만적으로 보여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으니. 조앤 K. 롤랑처럼 난 단지 커피숍에 앉아 글을 쓰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제는 제법 글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만 그래봐야 서두 한 페이지도 못 썼다. 그러나 전체적인 줄거리가 어느 정도 잡힌 상태였다.나는 내 아공간에 있는 그 많은 돈이 생각났지만 고개를 저었다. 전지나 씨는 누구에게 동정을 받을 성격이 아니다. 그리고 충분히 능력도 있는 사람이고. 다른 방법으로 도와야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을 것 같았다.그녀에게 맛있는 밥과 커피를 사줬다. 일산은 음식이 싸고 맛있는 곳이 많았다. 음식을 먹으면서 소연이와 베티가 함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이들이 오기에는 공장은 적당한 장소는 아닌 듯싶었다.나는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길거리 가판대에서 로타그룹이 문제가 되었던 망산금융을 정리하여 사회에 기부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그런데 분위기를 보니 아마도 신인만 회장은 손목접합수술을 시도해서 성공한 듯 보였다.5/10 쪽

나도 비록 그 사람이 악인이지만 아직까지는 사람이 다치는 일은 그다지 내키지가 않았다. 단지 나는 너희도 보통 인간으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때 그 집의 담을 넘기 전까지는 살인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를 죽이지 않은 것이 좋았다.나는 힘이 있지만 아무도 나를 징벌자로 임명하지 않았다. 그러니 남의 인생에 끼어드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나는 신이 허락해준다면 징벌은 무력이 아닌 그들이 평생을 쌓아온 부를 무너뜨린 것으로 징치하고 싶었다.경주 최씨 부자의 이야기의 마무리에는 최준이라는 사람이 나온다. 경주 최씨의 부를 끝낸 그는 독립운동자금을 대주다가 옥고를 치르고 이후에는 남은 재산으로 지금의 영남대학교를 세운다. 이렇듯 돈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돈을 똥같이 만들어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향이 나는 향나무처럼 고귀함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은 돈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고귀한 정신이 있기에 돈을 좋은 곳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전지나 씨와 함께 일산에서 돌아오면서 화원이 보이기에 들렸다. 소연이를 생각하며 산세베리아와  부처손 그리고 관음죽을 샀다. 차가 작아 큰 것으로 사지는 못했지만 대신 많이 샀다.  나는 이것들을 모두 소연이의 방에 놓고 소연이로 하여금 키우게 할 것이다. 소연이의 키가 커지면 이 나무들도 따라 성장해갈 것이다.6/10 쪽

“사장님은 너무 좋으신 분 같아요. 그러니 현주 씨 같은 미인이 사장님에게 반하는 거겠죠.”“흐음.....뜬금없는 말일지 모르지만, 전 좋으신 부모님을 만나 좋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누구라도 제 부모님과 같은 분을 만났다면 저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제가 이정도 사람구실 하는 것도 다 그분들 덕이죠. 그러니 제가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은 아니에요.”“그 말을 명심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어머, 그런 의도로 말씀드린 것은 아니에요.”전지나 씨는 당황해하며 얼굴까지 붉힌다. 그 모습이 상당히 보기 좋았다.커피베네는 나에게는 장난같은 사업이지만 이곳에 일하며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민정 씨는 바리스타와 함께 빵을 만들며 행복해 하며 소연이는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얻어 좋고 남성욱 씨는 야간에 대학을 다니며 꿈을 키운다. 나의 일터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곳이며 이야기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커피숍 주인은 바란다. 그리고 남성욱 씨의 꿈도, 다른 이들의 소원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사장으로서 약간의 책임감을 느꼈다.오후 2시가 되어 커피숍에 도착하니 현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왜?’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가 환하게 웃는다.7/10 쪽

“아빠가 깨어나셨어요.”“아, 다행이야.”아버님은 위험하게도 간이 찔리셨는데 간은 그냥 겉에서 봉합하면 피가 고여 염증이 생기게 된다. 안에서부터 피를 제거하면서 봉합을 해야 한다. 다행히도 수술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이제 정신을 차리신 듯하다. 3일간 동안 잠을 주무셨다. 그렇다고 코마는 아니었는데 깨면 거의 사람들을 못 알아보실 정도로 정신을 못 차리시었다.우리는 오랜 만에 길을 걸으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했다. 겨울의 햇살이 의외로 따뜻하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웅크린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 겨울에는 사람들이 이 따듯한 햇살 아래에서 모두 행복을 연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그녀는 나와 걸으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뭘 그렇게 생각해?”“아니, 사람의 앞일은 참으로 알 수 없나봐. 난 아빠가 그렇게 다치실 줄은 전혀 몰랐어.”“알면 그다지 재미가 없을 거야. 마치 줄거리를 알고 있는 영화를 보면 김이 빠지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흥미롭지 못할 거야. 물론 조금은 더 안정적일 수는 있겠지만.”8/10 쪽

우리는 손을 잡고 걸었다. 양가의 결혼승락을 받아서인지 현주는 이전보다는 더 편해보였다. 이전에는 마치 나를 놓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초조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어디 가서 하면 뺨을 맞을 이야기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현주의 생각 탓이다. 눈에 콩깍지가 꼈는데 무슨 소리든 못하겠는가. 그렇게 서로 조금은 속으며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면 되는 거지.아직도 지지 않았던 낙엽이 하나 둘 떨어져 발밑으로 구른다. 나는 햇살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걸었다.“아버님은?”“엄마가 함께 있어요. 부부란 그런 거 같아요. 아플 때 항상 옆에서 같이 있어주고 간호를 해주니 그토록 오래 살았어도 정이 새로워지나 봐요. 아빠가 이전과 달리 엄마를 부드럽게 대하세요.”“그래?”“네. 아빠는 항상 바빴고 조금은 권위적이셨거든요.”“의외이네.”“아빠는 남들에게는 굉장히 쿨하게 하세요.”나는 말없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내년 초에 양가 상견례가 있을 예정이었는데 조금 뒤로 연기해야 할 것 같았다.결혼이 확정이 되자 우리는 어떨 때는 마치 부부 같다는 느낌을 간혹 받곤 한다. 지금도 그렇다. 그다지 많은 말이 없어도 상대방의 기분이나 생각도 알 것 같았다.9/10 쪽

나는 아버님에게 포션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이었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들었기에 미처 생각을 못한 부분이 있었다. 악당에게는 물론 병아리 눈물 만큼이지만 포션을 사용해놓고 정작 아버님은 생각을 못하다니.“망산금융이 해체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렇게나 못되게 했으면서 정리하여 사회에 기부를 한다니 정말 웃기지도 않아요.”“아, 그런가?”이건 정말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로타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악당을 오히려 도운 꼴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어떤가. 그래서 도움을 받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그 또한 좋지 아니한가. 그들이 기부한 부정한 돈으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공부를 하게 된다면 이미 악당이 아닌 셈이니 덕을 쌓는 행위가 된다. 그러니 당연히 이미지가 재고될 수밖에 없겠지.삶은 이래서 어려운 것이다. 살아보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가 없다. ³)네이버 백과사전10/10 쪽

³)네이버 백과사전10/10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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