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44화 (44/148)

< --  힘을 갖다  -- >겨울의 햇빛은 금세 수그러들었다. 햇살이 어둠의 처마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서둘러 가볍게 저녁을 먹고는 병원으로 돌아왔다. 현주는 나와 오랜만에 함께 산책한 것이 즐거운 모양이었다. 아버지도 깨어나시고 하였으니 안도하는 마음이 들었겠고. 그녀는 작년 겨울에 내린 폭설 속에 차에 갇혀 가졌던 그 시간을 잊지 못하는 듯 했다. 방학을 한지도 오래되었지만 서로 바쁜 시간을 보내느라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었다.병실에 들어오니 아버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다소 지치고 힘든 모습이 역력했지만 이제는 조금 나아지신 듯 했다.“어서 오게.”어머님이 웃으며 맞아주신다. 나는 어머님이 주시는 음료수를 마시고는 오다가 사온 초밥을 어머니께 드렸다. 아직 아버님이 금식이라 어머님마저 제 때 식사를 못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온 것이다. “엄마, 식사부터 해요.”현주가 테이블 위에 초밥과 물을 올려놓는다.회1/12 쪽등록일 : 12.02.07 19:30조회 : 20649/20683추천 : 215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11:19): 잘 봤습니다. (2012.03.11 18:46)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건필요 (2012.02.07 23:00)얼음위에서다: 우왕 글이 몇개가 올라와있어서 깜짝 놀랬어요. ㅎㅎ 너무 좋아요!! (2012.02.07 22:49)파이넨시아: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2012.02.07 22:23):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자주 올려주시니 훈훈하네요. (2012.02.07 21:29)최후의기백: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2012.02.07 21:07)첫째: 좋네요. 재미있게봤습니다. (2012.02.07 20:31)다크사이드: 건필요..:) 잘보고 갑니다. (2012.02.07 19:37)

“어서 가서 들구려.”“그래도 당신이 먹지 못하시는데..... ”“난 이걸 먹자나.”아버님이 링거를 가리킨다. 현주가 잡아끌자 마지못해 테이블로 가서는 스시를 맛보시며 맛있다고 하신다. 특실은 아니지만 1인실이라 제법 여유공간이 있어 가족들이 지내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저녁을 했는가?”“네, 현주와 같이 먹었습니다.”나는 지친 얼굴을 바라보며 주머니에서 포션을 꺼냈다.“슬립.”눈이 스르르 감겨 잠에 빠진 아버님의 입에 나는 포션을 먹였다. 포션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혈색이 바로 좋아지기 시작했다. “어머, 아빠 또 주무시네.”2/12 쪽

현주가 다가와 잠든 아버님을 보며 말한다. 내가 ‘왜?’하자 ‘엄마가 자기에게 가보래.’하고 말한다. 나는 볼 일을 다 보았기에 현주의 손을 잡고 어머님이 식사하는 테이블로 갔다.“왜 오는가? 심심하면 나가서 둘이 뽀뽀라도 하지 그러나.”“아이, 엄마는 못하는 소리가 없어.”현주가 눈을 흘긴다. 나와 현주는 조금 더 있다가 병실을 나왔다. 아마 내일쯤이면 완치가 되고 검사하는데 하루 정도 걸린다면 이틀 후에는 퇴원이 가능할 것이다.우리는 다시 현주의 빌라로 갔다. 오랜만에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다. 오늘은 은근히 현주가 기대를 많이 한 것 같았다. 그럴 것이 나는 주식 때문에 한동안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고 현주는 아버지가 다치시어 정신없이 보냈던 것이다.“아빠가 빨리 나으셔야 할 텐데.”여전히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걱정하지 마. 내일이면 다 나으실 거야.”“설마? 나도 그렇게 되면 너무 좋기는 한데.....히힛,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우리 그동안 한 번도 같이 그림을 그린 적이 없었지? 우리 같이 그릴까?”“이 밤에요?”3/12 쪽

“그림을 그리는 데 늦은 저녁이면 안 되나?”“그야 그렇지만, 난 자기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단 말이야.”현주는 살짝 다가와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귀엽게 말한다.“그럼, 커피를 같이 마실까?”“좋아요.”나는 모회사에서 만든 에스프레소 커피기계를 현주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그것을 그녀는 여기에 두고 가끔 사용하곤 했다. 밀봉된 일회용 원두가 머그컵에 따라진다. 커피향이 방안 가득 그윽하게 퍼진다. 나는 오랜만에 까페라떼를 마셨다. 오랜만에 마셔서인지 부드러운 것이 제법이다.커피를 마시며 입을 맞추고 같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둠이 더 짙어지고 있었다. 그에 반하여 네온사인의 불빛도 더 진해졌다.“우리 결혼하면 아이를 몇이나 낳을 거야?”“글쎄, 현주가 원하면 두셋은 되어야 좋지 않나?”“맞아요. 난 세 명이 좋을 것 같아요.”“그럼 첫째를 만들어 볼까?”“아이, 부끄럽게.”4/12 쪽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몸을 내게 기대어온다. 나도 그녀를 안으며 등을 쓰다듬었다.자연스럽게 키스를 하고 애무를 하다 보니 서로 알몸이 되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의 긴 다리가 오늘따라 더욱 색정적으로 보인다. 나는 참지를 못하고 그녀를 손으로 만진다. 말랑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에 알 수 없는 쾌감이 자르르하고 척추를 관통한다. 아, 나는 그녀에게 나는 살냄새를 맡으며 더 깊게 안았다. 나는 슬며시 그녀 안에 들어가 허리를 움직이며 말했다.“평생 너하고 이거만 하고 살고 싶어.”“정말?”현주가 나의 말에 흥분한 듯 바르르 떨며 허리를 비튼다.“하악, 자기야, 너무 깊어.”나는 그녀의 말에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내가 밑으로 내려갔다.“하아~학.”세상을 모두 무너뜨릴 열정으로 서로의 몸을 탐하면서 시간을 보냈다.“하아~”5/12 쪽

현주가 쓰러지듯 내 위에 무너진다.“너무 황홀했어요.”말을 하면서도 거친 숨을 헐떡인다.나도 정말 좋았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이렇게 섹스를 하면 왜 좋을까. 이런 쾌락이 없었다면 아마도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을까? 인간을 포함하여 동물과 곤충 심지어 식물조차도 종족번식에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인간은 발정기가 따로없으니 이런 쾌락을 신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너무 바빠 아이를 만드는 시간을 가지지 않을지도 모른다.“아, 너무 좋다.”현주는 더 깊이 파고들며 얼굴을 붉혔다.“또 할까?”“응. 또 하고 싶어.”나는 아직도 그녀의 몸 안에서 나오지 않은 내 그것에 힘을 줬다.“하잉.”6/12 쪽

현주가 느낌이 오는지 반응한다.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더 격력하고 자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때마다 현주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내뱉었다. “하아.”나는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뜨거움을 느끼고 움직임을 멈췄다.“하아~ 너무 좋았어.....”너무 격렬하게 움직여서인지 나도 현주도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있다가 그녀의 밑으로 내려가 그녀의 주름사이로 혀를 내밀었다.“하아, 안 돼. 제발, 잠시만....사워하고. 제발.”그녀가 없던 힘을 내고 나를 떠민다. 나도 굳이 시큼하고 비릿한 냄새를 맡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가 먼저 샤워를 하고 나는 뒤따라가 욕탕에 물을 채웠다.“같이 반신욕 하자고.”“응.”7/12 쪽

갑자기 사워를 하다말고 등 뒤에서 껴안는 현주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행복해.”“행복할 때도 있어야 한 평생을 살아가지.”“아, 난 항상 이런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은데.”“모든 사람들의 소원이기도 하지.”나는 따듯한 물에 몸을 담구고 현주가 들어오자 서로 껴안고 있다가 내가 그녀를 뒤로 안았다.“좋지?”“응.”“그럼 아까 하던 거 하자.”“아이, 민망하게.”현주는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내 손길을 피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얼굴을 집어넣고 그녀의 은밀함을 즐겼다. 은근한 쾌감에 얼굴이 벌게진 현주가 가느다랗게 신음을 내뱉었다. “너무 좋아.”8/12 쪽

나는 그녀의 가장 깊은 그곳을 본 정복자의 심정으로 곳곳을 돌아보며 내 자취를 남겼다. 나는 동물처럼 그녀의 몸에 영역표시를 하고 싶었다.나는 다시 뜨겁게 피어오르는 욕망을 참지를 못하고 욕실에서 또 한 번의 정사를 나눴다.“아~자기야. 이대로 죽고 싶어. 죽여줘.”그녀는 벽에 기대며 헉헉거리며 부르짖듯 말했다. “간다.”“아악.”욕실에서 하고 나서 우리는 서로 몸을 수건으로 닦아주고는 방으로 돌아와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었다. 이미 일어난 그녀가 알몸 그대로 방을 돌아다닌다. “자기 일어났어?”“응.”내가 그 탐스러운 몸을 바라보자 현주가 콧대를 높이며 도도한 표정을 짓는다.9/12 쪽

“응큼하기는.”나는 변태끼가 있는지 우리 둘이만 있을 때는 옷을 입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사온 재료로 아침을 한다고 앞치마를 한 그녀의 모습은 좀 그랬다. 변태 일본 야동 같아서 내가 아침을 하고 말았다.“왜 그랬어?”내가 요리를 하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현주가 묻는다.“왠지 내가 일본 변태 대마왕이 된 듯해서. 난 그냥 자기의 예쁜 몸을 보고 싶은 것이지 별다른 의도는 없거든. 그런데 앞치마를 두르니 일본 포르노가 생각나잖아.”“뭐에요!”현주는 나의 말에 벌떡 일어나 내 팔을 문다.“아파!”“흥.”“자기 몸이 너무 예뻐서 그런 걸 어떻게 해. 이렇게 오래 자기 벗은 몸을 보고 나면 다른 여자가 유혹을 해와도 절대 안 넘어갈 것 같거든. 자기의 몸매는 몸이 아니라 예술10/12 쪽

이야.”“쳇, 거짓말은, 누가 믿을 줄 알고.”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현주는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나, 나쁜 딸인 거 같아. 아빠는 아파서 입원하고 있는데 나는 자기에게 눈이 멀어서 이렇게 이상한 옷차림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야.”“그런가? 하지만 아버님은 다 나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나는 현주가 유독 가족에 애착이 크고 아빠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아빠가 다쳐 병원에 있으니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걱정하지 마. 아버님 다 나았으니.”밥이 잘되어서인지 김치찌개 하나만으로도 아침이 너무 맛이 있었다. 계란반숙과 스팸이 반찬의 다였지만 우리는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나는 현주를 병원근처까지 바라다 주고 커피숍으로 왔다. 오늘은 강릉을 가야한다. 소연이에게 맛있는 것을 먹이기 위해 오늘은 베티와 함께 데리고 가기로 했다. 사업11/12 쪽

상의 이야기를 할 때 조금 심심하겠지만 이 꼬맹이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정말 저 가도 돼요?”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 소연이에게 주의사항을 말해주었다.“엄마랑 가는 강릉은 놀러가는 것이 아니니 공장 아저씨하고 이야기할 때는 지루하더라도 돌아다니면 안 돼. 그래줄 수 있어?”“그럼 내가 앤가? 나도 잘할 수 있고 베티도 문제없어. 그치, 베티야?”“왕왕.”뭐 네가 애가 아니면 누가 애란 말이냐. 강아지 베티도 눈빛을 빛내는 꼴을 보며 나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자연 베티가 조수석을 차지하고 뒤에는 전지나 매니저와 소연이 앉았다.차가 고속도로를 타자 베티가 신이 났는지 자주 짖는다. 나야 뭐 이 강아지가 뭐라고 말을 하든 알아듣지를 못하니 가만히 운전만 했다.12/12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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