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것입니다. 루이는 모험물이라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3-4회차 쓰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아이디어가 없으면 쓸 수가.....낼 것입니다. 루이는 모험물이라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3-4회차 쓰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아이디어가 없으면 쓸 수가.....< -- 나아가다 -- >“푸웃.”“왜?”“그냥, 좋아서. 날씨도 좋고 당신도 좋고.”“후회는 안 해?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한 것을?”“후회는 왜 해? 지금도 호시탐탐 자기 노리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그럴 리가.”“자기가 너무 매력적이라 여자들이 자기에게 접근하고 유혹하겠지만 자기는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으니까, 그래서 당신을 사랑한 거야. 당신은 그런 사람이니까.”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는 현주의 마음이 고마워 나는 가슴이 울컥했다. 너무 행복하면 안 되는데, 나는 그런 자격이 없는데 이런 사랑과 믿음을 주는 나의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똑똑.“들어오세요.”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전지나 매니저였다.회1/10 쪽등록일 : 12.02.14 18:30조회 : 18976/19006추천 : 227평점 :선호작품 : 6582
“저기, 사장님. 누가 사장님을 찾으시는데요?”“누가요?”나는 전지나 매니저에게 들은 말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거꾸로 경영을 시작한 이후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오래 머무는 손님에 대한 배려였단다. 커피숍에 오래 머무는 손님은 대체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손님을 위해 오히려 더 서비스를 잘하자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마다 웃으면서 커피도 리필해주고 간단한 쿠키도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평상시와 동일하게 대했는데 손님 중 한 분이 명함을 주면서 사장을 볼 수 있냐고 청하기에 마침 내가 자리에 있으니 들어온 것이다.“누구야?”“△△일보 박한성 기자라는데. 기자가 나를 왜 찾지?”“와, 오빠 좋겠다.”“좋기는.”나는 홀(Hall)로 나와 전지나 매니저의 안내로 박한성 기자가 있는 자리로 갔다.“저희 사장님이십니다.”2/10 쪽
“아, △△일보 박한성 기자입니다.”“김이열입니다.”“김이열 씨라면......?”“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맞습니다.”“아하, 커피숍을 하신다는 말은 들었지만 여기서 하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결례가 안 된다면 좀 앉으시죠.”“아, 네. 그런데 무슨 일로.”“전 이열 씨이신 줄도 모르고 종업원들이 너무 친절하여 칭찬을 드리려고 했었던 거였습니다.”“아, 그거는 다 직원들이 알아서 하는 겁니다. 직원들이 결정하고 집행하고. 가게의 건물세 및 각종 세금까지 알아서 합니다. 아, 월급까지 결정합니다.”“......정말 그것이 가능합니까?”“네, 자신들의 일터이니까 그들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겠지요.”사실 직원들에게 자신들의 월급을 결정하라고 하였을 때 직원들도 반대했고 나도 좀 염려가 된 부분이 있었지만 전지나 매내저와 직원들을 믿고 강행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월급을 안 올리려고 해서 가이드 라인을 잡아줬다. 대체적으로 직원들이 양심적이고 착해서 이것이 가능한 지도 모른다.“호오. 이거 저희들의 생각이 잘못된 거였군요. 저희 기자들은 현주 씨가 결혼은 서3/10 쪽
둘러 하는 이유가 무슨 말 못할 그런 것이 있지나 않았나 했었는데 알고 보니 전혀 그게 아니었군요.”“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저희도 독자들에게는 노팅힐의 기적이다 뭐다 이렇게 쓰면서도 뒤로는 뭔가 밝히지 못할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현주 씨가 너무 일찍 결혼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사생활이라 취재하기도 그렇고 또 현주 씨가 언론에 우호적인 배우도 아니고 해서 말들이 많았었거든요.”“뭐 그럴 수도 있겠군요.”“하하하, 그건 초기의 생각이었고요 이열 씨의 학벌과 집안이 밝혀지면서 고개를 끄덕였었죠. 그런데 이제 보니 김이열 씨에게 반한 것이군요.”“어머, 기자님의 말씀이 맞아요.”갑자기 들려온 현주의 목소리에 박한성 기자가 뒤를 돌아보았다. “안녕하세요. 서현주입니다.”“아, 이거 여러 모로 놀라는 군요. 박한성 기자입니다. 그런데 사회부 기자라 현주 씨에 대해서는 별 도움을 드리지 못하겠군요.”“별 말씀을요. 앉아도 되나요?”“물론이죠. 저야 손님일 뿐인데요. 현주 씨는 사장님 부인이신데, 하하하.”“아, 박한성 기자라면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4/10 쪽
“아이구, 영광입니다. 꼴통기자라고 알려졌고 회사에서는 자르고 싶은 기자 1호가 저입니다. 간간히 터지는 특종이 아니었으면 벌써 잘렸을 겁니다.”나는 그가 한국기자협회에서 주는 한국기자상도 몇 번 수상한 베테랑이라는 것을 후에 알게 되었다.“저, 여기다가 사인 좀.”“네. 특별히 원하시는 내용이라도 있으세요?”“아.......저, 여옥아 사랑한다고 써주세요.”“후훗. 네, 네.”여옥이는 박한성 기자의 아내인데 자신이 외근이 많아 집에 잘 들어가지 못할 때가 많아 요즘 분위기가 안 좋다고 한다.“휴우, 기자들의 아내들은 다 그렇죠. 사회에서야 기자다 하면 좋게 보지만 아내에게 이혼당하지 않고 같이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죠.”모든 직업에게는 나름의 단점이 있는데 기자들은 이런 면이 있는지 처음으로 알았다.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언제나 뛰어가야 하니 집에서 좋아할 리가 없겠다.“그런데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5/10 쪽
“.......”“왜?”“마누라에게 쫓겨났습니다.”“네?”“말 그대로 쫓겨났어요. 덤비다가 나가라고 해서 나왔습니다. 집에서 쫓겨난 주제에 제가 무슨 취재를 하겠습니까? 갈 데도 없고 오라는 데도 없고 그래서 여기서 죽치고 앉아서 슬슬 종업원들 눈치를 보고 있는데 직원들이 웃으면서 서비스를 해주는 데 이게 참 내 처지가 처량해서인지 감동이 되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뭐 내가 도와드릴 것은 없나 하고 뵙자고 했었던 거였죠. 잠시만요, 아내에게 문자가 왔네요.”우리는 박한성 기자를 바라보며 웃었다. 이게 소시민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지. 그리고 얼마 후의 나의 모습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흐흐흐, 아내가 이리로 온다고 하네요. 현주 씨가 여기 있다고 하니 정말이냐고 하면서 확인 차 온답니다. 오면 좀 부탁드립니다. 아내가 현주 씨 팬입니다. 그리고 현주 씨하고 약간, 아주 약간 비슷합니다. 그래서 자칭 현주라고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하하.”“염려 마세요.”우리는 웃으며 박한성 기자의 아내이자 ‘자칭 현주’ 씨를 기다렸다.정말 10분도 안되어 박한성 씨의 아내가 나타났는데 우리는 깜짝 놀랐다. 박한성 씨6/10 쪽
가 죽는 소리를 해서 참 어렵게 사는가 했더니 부인의 미모가 장난이 아니었다. 저렇게 외모가 받쳐주니 남자가 쥐어 살겠지.“어머, 정말 현주 씨 맞네요. 반가워요. 우리 그이가 원래 구라를 잘 쳐서 믿지 않았는데 정말이었네요.”“아, 네.”“거짓말을 잘 하시는 편인가 봐요?”“소소한 거짓말은 정말 잘해요. 술을 엄청 먹어놓고는 하나도 안 마셨다고 그러질 않나, 짝퉁가방을 사다줘 놓고 진품이라고 하지를 않나. 뭐 그런 거짓말이죠.”이 시대에 살아가는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 씩은 했을 그런 거짓말을 한 모양이다. 자칭 현주 씨가 자리에 앉자 전지나 매니저가 커피를 가져왔다.“여기 계속 있었어?”“응, 갈 데가 있어야지.”“으이구, 화상아. 장사하는 집에 죽치고 앉아 있으면 되냐? 돈 벌어서 어디다 쓰냐?”“그게 술 먹기도 빠듯한 데 돈을 아껴야지.”“왜? 돈을 아껴서 술 마시게?”“......그렇게라도 해야지.”우리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웃겨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박한성 기자의 7/10 쪽
아내의 이름은 남여옥이다. 현주와는 조금 닮기는 했는데 분위기는 많이 비슷하였다. 자칭 현주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것은 아니었다.“어머, 이곳이 현주 씨 가게였으면 자주 왔을 텐데. 인간아, 너도 술은 그만 먹고 커피를 마셔라. 응?”“알, 알았어.”“커피는 아메리카노로 마시고.”“왜?”“아이구, 기자면서 커피가 몸에 좋다는 것도 몰라? 커피는 이뇨작용도 해서 당신 술로 찐 뚱뚱한 뱃살도 조금은 빠질 거야. 앞으로 술 먹지 말고 커피 마셔. 여기서 마시는 것은 내가 눈감아 줄게.”“알았어.”박한성 기자가 그만하라는 신호로 그의 아내의 옆구리를 슬쩍 쳤다. 남여옥 씨가 눈을 흘기더니 웃는다.“그런데 무슨 일로 싸우셨습니까?”“술 때문에 우리는 항상 싸워요. 그렇게 마시지 말라는데 한사코 먹으니 건강이 걱정되기도 하고.”“술값 때문 아니었어?”“그래, 술값 때문이었다. 어쩔래? 이 나이에 친정 가서 자꾸 쪽팔리게 손을 내밀어야8/10 쪽
겠냐? 애가 몇이냐? 자그마치 둘이나 되는 데 아빠가 자꾸 술을 쳐마시면 어쩔 건데.”“하긴......줄이긴 해야지.”박한성 기자는 그의 아내에게는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잘못한 게 있으니 구박을 받아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도 박한성 기자는 은근히 아내가 자기를 용서해준 것 같아 내심 좋아하고 있었다.남자의 자존심이라는 게 뭐가 있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져줘야 고생하는 사람도 힘을 내지. 주제에 폼까지 잡으려고 하면 요즘 여자들은 참지를 않는다.은근히 용서를 받은 박한성 기자는 얼굴에 안도의 표정과 웃음이 가득하다. 남자의 자존심은 아내에게 인정을 받고 존경을 얻으면 그게 자존심이지. 온 세상의 인정을 받으면 뭐하나? 크산티페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는 소크라테스보다는 조금 덜 유명하더라도 집에서 존경을 받는 것이 우리 삶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지, 라고 생각했다.박한성 기자와 남여옥 씨는 한동안 이야기 하다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돌아갔다. 남여옥 씨에게 준 현주의 사인과 우리가 선물한 원두 한 봉지를 들고 가는 그들의 모습이 왜 그리 다정하게 보이는지. 나는 사실 너무 안 싸우는 우리가 더 불안했다. 부부는 싸우면서 정도 든다는 데, 그렇다고 일부러 싸울 거리를 만들기도 그렇고. 9/10 쪽
“정말 다정해 보인다, 그치?”“응.”삶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면 짧고 아쉽지만 마음이 맞지 않은 이와 길을 같이 가면 지루하고 고통스럽다. 어떨 때는 지옥이 따로 없다. 사람들이 너무 외적인 것을 따지다 보니 정작 중요한 상대방의 내면에 있는 아름다움을 보지를 못한다. 아니 어쩌면, 우리 자신의 내적 성숙을 위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고 스펙 쌓기에 급급한지도 모르지. 경쟁이 치열하니 어쩔 수는 없겠지만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내적 성숙이라는 내공을 닦지 않는다면 곧 지치고 쓰러질지도 모른다.10/10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