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드문데......어떤 일인지는 직접 만나서 들으시죠.”남도일 변호사는 상당히 알려진 저명인사다. TV에서도 몇 번 명사의 강연과 같은 프로그램에 나온 적도 있으며 인권변호사로도 꽤 유명하신 분이다.로그램에 나온 적도 있으며 인권변호사로도 꽤 유명하신 분이다.남도일 변호사는 상당히 알려진 저명인사다. TV에서도 몇 번 명사의 강연과 같은 프로그램에 나온 적도 있으며 인권변호사로도 꽤 유명하신 분이다.로그램에 나온 적도 있으며 인권변호사로도 꽤 유명하신 분이다.< -- 힘을 모으다 -- >문을 열고 들어서자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도일 변호사가 웃으면서 맞이했다.“오서 오십시오.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소개시켜드릴 분도 있고 해서 오시라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별 말씀을요. 시간이 한가한 제가 와야죠.”“우리 커피를 먹어야하지 않나?”“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남도일 변호사는 나이에서 오는 중후함과 사회경험에서 얻은 노련함이 묻어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사람은 나이는 허투루 먹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본론부터 이야기 하도록 하지요. 나는 이열 씨가 우리가 내거는 논제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는 말을 전해 듣고 또 적지 않은 제안을 해준 것에 감사를 먼저 드립니다. 나는 법조인이라 그런지 누구보다도 우리의 법이 너무나 많은 구멍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구멍을 의도적으로 권력자들이 방치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나는 시민단체와 연대를 해서 합종연횡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 정법을 도와줄 생각이 없습니까?”나는 남도일 변호사가 이렇게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회1/9 쪽등록일 : 12.02.17 20:40조회 : 18593/18624추천 : 197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13:11): 잘 봤습니다. (2012.03.11 20:32): 재미가 없습니다. 나꼼수인가요? (2012.02.22 09:49)노무라: 코난이네...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2012.02.18 04:39)협객자룡: 재미도 있고, 다른책의 좋은말들을 시기적절하게 아주 잘 인용하시네요. 잘보고갑니다. (2012.02.17 23:29)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건필요 (2012.02.17 23:22): 전 괜찮은데.. 소설을 즐기는 방식은 제 각각이죠. 머리를 써서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다지 장광설 같진 않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머, 저는 그렇습니다. (2012.02.17 23:15)말리브의해적: 뭐 그렇게 여기신다면 조금 수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2012.02.17 21:15): 합종연횡 말하실때 한의 동진ㄷ 햇갈렷서요 (2012.02.17 21:07)무적용: 작가님 머리 아파요... 소설은 즐기려는거지 머리쓰려고 읽는게 아니에요...장광설이 심합니다... (2012.02.17 20:59)
못했다. 그는 서로 간에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않은 상황에서 곧장 본론을 이야기를 하는, 다소 직설적 성격인 사람이었다. 내가 그의 말을 분석하느라 잠시 생각하는 사이 커피가 나왔다. 나는 이 일에 깊이 관여를 하게 될 것은 틀림없었다. 나 역시 이 징벌적 보상제도가 우리 사회의 건강함에 일조를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나는 이들과 같이 본격적으로 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이들이 소신을 굽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일이다. 합종연횡을 하겠다는 말은 남도일 변호사가 목적을 위해 아군과는 뭉치고 적은 서로 흩어지게 한다는 말이었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필요하고 우호세력이 많아야 한다. 게다가 언론을 끌어들여 우호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일단 여론전에서 승기를 잡아야 삶은 호박에 이빨이라도 박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우리는 일할 사람이 없네. 여기 나와서 도와주게.”“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법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정의롭고 정직한 사람을 고용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드릴 수는 있습니다. 저는 이번 징벌적 보상제도에 관해서는 정법을 전적으로 찬성합니다.”“아~ 그런가, 아쉽군요. 아쉬워.”2/9 쪽
잠시 후 환경연합에서 나온 배도일 간사와 김일도라는 사람과 인사를 하였다. 배도일 간사는 그냥 순수한 시민단체의 일을 하는 소심한 성격이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김일도는 컴퓨터 엔지니어라고 소개를 했다. 그는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가졌는데 삼송전자에서 근무하다가 나와 사업을 했었다. 그는 핸드폰 안테나의 송수신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특허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횡포로 사업을 말아먹은 사람이다. 그는 내 상상과는 반대로 의외로 대기업에 대해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다. 대기업의 횡포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떠한 방법으로 중소기업의 기술을 훔치는 지 설명했다. 즉 그는 피해자로서 이곳에 와서 왜 징벌적 보상제도가 있어야하는지를 말해주는 사람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제가 후회하는 것은 이런 기술을 가지고 국내기업에게 로열티를 받고 팔려고 했던 점입니다. 사회경험도 없었던 것도 아니고 이 기술을 만들고 나자마자 노키아로 달려갔어야 했습니다. 적어도 그들은 가격은 협상해도 도둑질은 안하니까요. 그놈의 애국심이 뭔지 이 좋은 것을 국내기업에게 팔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하다가 법적으로 싸우다보니 이미 기술은 평범한 것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전기전자 쪽의 어지간한 기술은 6개월을 넘기지 못합니다. 하나의 기술이 나오면 그 기술의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는 다른 방식의 기술이 금방 나오니까요.”김일도가 이번 일에는 같이 참여하여 일하기로 결심을 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의 참3/9 쪽
여가 아주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적을 제대로 알아야 싸우는 방법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니. 그는 누구보다 적을 잘 아니 인내를 가지고 투지를 불태우며 끝까지 남을 것이다.남도일 변호사의 개인적인 지명도는 이 일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주겠지만 아직은 거대 재벌과 싸울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는 직접 출근하여 일은 하지 않지만 가능한 시간을 내어 도와주기로 했다. 이제 이 일을 위해 사람들이 조금씩 모이고 있었다. 비밀엄수를 다짐하고 헤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벌기업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연횡이다. 이러한 시도가 성공하려면 재벌기업 가운데서 우리의 일에 협조적인 거대기업을 있어야 한다. 재벌들이라고 해서 다 같은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니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일에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으로 말했지만 사실 나는 이 일에 적극 개입할 생각이다. 그들이 비상식적으로 나오면 나의 어둠의 힘이 필요하게 될 것이니까. 이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투지도 생기도 의욕도 끓어올랐다. 그래, 좋다. 권태로운 삶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기억하며 나는 피식 웃었다. 일이 재미있어지고 있는 것이고 나는 권태로움에서 자유로워지겠지. 재미가 있어지기 시작했다.이후에도 우리는 계속 모여 회의를 했고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합종을 할 우군들을 4/9 쪽
모으는 일은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시민단체들마다 제각기 본연의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일들을 제쳐두고 이 일에 매달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남도일 변호사가 참여연대와 합종할 것에 대해 의견을 내었을 때 나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다. “왜 그들의 참여를 반대하는가?”“그들이 참여하면 이 일은 정치적인 사안으로 변질 될 것이며 또한 그들이 이일을 주도적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그렇다고 해서 나빠질 것은 또 뭔가?”“그들은 정의롭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정치적인 인물들인 것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들이 벌이고 있는 기업의지배구조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그야 주주들을 위한 것 아니가? 재벌 2세가 자격도 갖추지 않고 대기업의 오너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나는 남도일 변호사의 순진한 말에 웃음이 나왔다.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운동을 벌였던 김홍선 교수가 누군가. 삼성을 압박하여 K대에 200억을 기부받아 건물을 짓게 만들고 그 대가로 삼송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던 사람 아닌가. 주식은 달랑 한 주를 가지고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위탁받아 대기업을 압박했던 사람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신자유주의와 일맥상통한다. 신자유주의는 모든 나라의 개방을 요구한다. 그들은 자유로운 무역이야말로 가장 인간의 삶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설파하5/9 쪽
지만 그 뒤에 세계적인 헤지펀드들이 있음을 누구나 다 알지 않는가. 장벽이 없으니 돈 많은 놈이 다른 나라가서 돈을 확 쓸어오는 것이 신자유주의다. 바로 얼마 전에 우리나라가 겪은 IMF가 바로 그 예다. 돈놀이 좋아하는 놈들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부족한 것을 알고 수작을 벌이고 IMF구제금융을 빌미로 우량기업을 초저가에 싹 쓸어 담아간 것이다. 물론 당한 놈이 더 바보고 책임이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들은 이 일을 평소의 성향대로 정치적으로 처리할 것입니다. 왜 삼송이 K대에 200억을 기부했겠습니까? 만약 변호사님께서 이일을 추진하시면서 협상을 통해 무엇인가 얻으려고 해도 얻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참여연대는 후계자를 건드렸기에 돈이 나온 것이지 이 일은 그런 성격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자네는 나를 뭘로 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가.”남도일 변호사가 화를 벌컥 내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50여년을 살아온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듯한 나의 말에 그는 진짜로 분노했다.“변호사님은 스스로 생각하시기로 천사라고 생각하십니까?”“그게 무, 무슨 말인가?”“인간은 제 각각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공공의 이익에 합하는 욕망인 반면 다른 이는 그 반대의 욕망을 가지기도 하지요.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자질에 사악함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악함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 사악함이 어떻게 사6/9 쪽
용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살인도 일상에서 일어나면 범죄지만 전쟁에서 벌어나면 그것은 영웅적 행동으로 훈장을 받을 일이지요. 같은 사람을 죽이는 데 장소와 상황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사악함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커험, 그래도 그들을 그렇게까지 매도할 필요가 있나?”“제가 변호사님을 비난합니다. 괴롭힙니다. 그래서 변호사님이 고민을 합니다. 왜 저러지? 그리고 제가 상상할 수 없는 돈을 제가 줍니다.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글쎄, 거절하지 않겠나?”“그게 바로 저와 변호사님의 차이입니다. 변호사님은 생각 자체가 저보다 선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좋게 생각합니다.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치열하게 싸웁니다. 한순간의 실수면 변호사님이 상상하기 힘든 돈을 날립니다. 그리고 재벌들은 제가 상상도 못하는 치열한 경쟁을 하며 생존을 위해 고뇌합니다. 그 앞에서 지배구조가 어쩌고 해보십시오. 그들은 순진하다고 웃습니다. 지배구조가 오너가 지배하면 어떻고 전문경영인이 지배하면 어떻습니까? 월스리트의 만연된 도덕적 해이는 사실 오너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임을 누구나 아는 사실 아닙니까. 제가 가게를 하나 합니다. 오너가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가장 힘센 순서대로 돈을 집어갈 것입니다. 주인이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주인이 함부로 못하게 감시를 하면 되죠. 그렇지 않습니까?”“흠, 자네의 생각도 일리가 있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대세가 아닌가.”7/9 쪽
“물론 대세죠. 난 인물인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훌륭하다고 꼭 나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한 일입니다.”“흐음, 알겠네. 생각을 해보겠네.”“무례했다면 용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아니네. 뭐 틀린 말도 아니지 않은가. 그래 그럼 우리가 어떻게 했으면 하는가?”“돌아가더라도 정직하게 가는 것이 이깁니다. 사람들은 한두 번은 너무나 쉽게 속지요. 그러나 언제까지나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정직한 상인이 시간이 지나면 빛을 발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정법은 정법만의 구질을 가지고 투구를 해야 합니다.”“그럼 이대로 계속 지지부진한 것을 참으란 말인가.”“뭐 어떻습니까?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변호사님이 하시는 일이 양심에 비추어 잘못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무엇이 문제가 됩니까? 저는 도무지 변호사님을 이해를 하지 못하겠습니다.”“허허허, 이거 누가 어른이고 누가 젊은이인지 모르겠군. 미안하이.”“이런 말을 끝까지 하면 재수없다고 욕하시겠지만 자신의 신념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시면 안 됩니다. 그럴 때는 고맙다고 하면 제가 듣기가......좋겠지요.”“하하하하. 이제부터 자네가 내 형님하게. 이건 말로 도무지 당하지를 못하겠군. 변호사를 말로 이겨먹다니. 그리고 어떻게 자네는 그런 말을 하면서도 얼굴하나 붉히지 않는가? 너무 뻔뻔한 것 아닌가.”“이제야 아셨군요. 전 사실 뻔뻔한 면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8/9 쪽
“그럼 우리 형님, 아우 하지?”“영광입니다. 형님.”“고맙네, 아우.”남도일 변호사는 사실 나보다 몇 살 더 많을 뿐이다. 평탄한 그의 삶과 아들의 죽음을 경험하고 자살을 결심했던 나의 삶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인생의 깊이는 살아온 세월로 측량되는 것이 아니다. 경험과 고뇌의 깊이만큼 삶이 풍부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지, 그는 의외로 노련한 사람이다. 나의 이런 말을 그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금 지나서야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작품 후기 ============================교정은 12시에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9/9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