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71화 (71/148)

안타까운 사실은 남성욱 씨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이다. 그렇게 그녀 앞에서 당당하기를 원했던 그였는데 그의 피앙새는 다른 남자 품으로 날아 가버렸다. 그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며 나는 그 어떤 위로도 해줄 수 없었다. 남자와 여자가 사귀다 헤어지는 것은 다반사인데 그의 처지가 안타깝다고 내가 뭐라 할 수가 있나. 고작 내가 해줄 수 것은 다반사인데 그의 처지가 안타깝다고 내가 뭐라 할 수가 있나. 고작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늘어난 매출만큼 직원들 월급을 높여주는 것밖에는 없었다. 나는 이전보< --  힘을 모으다  -- >직원을 새로 채용하고 나서 나는 그동안 투자현황을 고객들에게 보고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일단 투자금에 대한 1차 정산을 하기로 결심했다. 가지고 있던 내 돈은 전부 애플과 구글의 주식을 샀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돈이 별로 없었던 탓이다. 그러니 고객이 위탁해 놓은 투자금을 정산해야 내게 돈이 들어올 것이 아닌가.계약자들마다 따로 약속시간을 잡았다. 이번 일은 근무 연수가 가장 오래된 이미나 씨가 맡아서 진행하였다. 가장 먼저 찾아온 사람은 바이올린니스트 장진주 씨였다.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가 마침 한국에 들렸을 때 연락이 닿아 서로의 일정을 맞추다 보니 가장 먼저 오게 되었다. 화려한 의상과 당당한 걸음으로 들어오는 그녀를 보며 나는 그녀가 인물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음악 쪽으로 대단한 명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구나 들으면 이름 석자는 알고 있을 만큼의 지명도는 가진 여자다.“대표님, 오랜만이에요. 호호.”“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그녀는 나에게 가벼운 허그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그러고 보니 1년하고 조금 더 되었네요.”“네. 차는 무엇으로 드릴까요?”회1/9 쪽등록일 : 12.02.23 17:33조회 : 17355/17383추천 : 223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18:08): 잘 봤습니다. (2012.03.11 21:09)전투준비태세: 잘봤습니다^^ (2012.02.24 04:44)가까운마을로: 국회의원중에 진보적 인사라고 하는 것들도 사실 살펴보면 그나물에 그밥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2012.02.23 19:36)말리브의해적: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위해 언급한 것이지 앤디 마틴에게 말한 것이 아닙니다.  원래 안드로이드는 구글에 5000만불에 팔리게 됩니다. 50억 투자해서 210억을 버는 것인데 이것을 막 퍼준다고 하기는 그렇죠. 2004년 투자한 것이면 구글은 2005년에 인수되니까요.  (2012.02.23 18:43)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건필요 (2012.02.23 18:35)타락한비둘기: 어느 순간 깨달았죠.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권력자라는 걸요. (2012.02.23 18:34): 이건 머 막 퍼줘물이네... 이득도 없는데 미래에 대해 막 이야기하고..ㅎㅎ (2012.02.23 18:21)타락한비둘기: 재미있어서 너무 짧게 느껴진다는데 동감합니다. 그나저나 수수료가 상당히 쌔네요. 개인이지만요 하핫. 뭐 실력이 있으니 상관없지만요~ (2012.02.23 18:03)명품품평가%21: 으아 재미있습니다 (2012.02.23 17:44)

“녹차가 되면 그것으로 주세요.”나는 이번에 새로 채용한 여직원인 남다혜 씨에게 녹차와 아메리카노를 부탁했다. 내가 커피를 좋아해서 아예 커피기계를 구입해 놓았다. 잠시 후에 다혜 씨가 커피와 녹차를 가지고 왔다.“차가 맛이 있네요.”“보성에서 직접 공수한 차입니다.”그녀는 차를 마시며 웃었다. 잔잔한 웃음이었는데 삶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멋져보였다. 안타까운 사실은 돈 있는 사람 대다수가 이런 매력이 있다. 물론 돈만 아는 수전노를 제외하고 말이다. 나는 그녀에게 이번 수익률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했다. 이미 편지에  기록하였지만 간략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정말 믿을 수가 없군요. 1년 사이에 20억이 65억이 되다니요.”“수수료를 제하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아, 그래도 그게 어디에요. 난 은행이자만 나와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수익률 45억 2천2백만 원에 대한 저희 쪽 수수료를 제하면 30억이 조금 안 됩니다.”“아, 수수료가 많군요.”2/9 쪽

“아직 초기라서 그렇습니다.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조금은 내릴 생각입니다. 주식 거래라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한순간이라도 판단을 잘못 내리면 엄청난 금액이 날아가니까요. 저는 수익률보다는 안전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있으니 어지간하면 손해를 볼 일은 없을 것입니다. 즉 안전하게 하고서도 이렇게 얻은 것이니 결코 많은 금액을 떼는 것은 아닙니다.”“호호, 누가 뭐래요.”그녀는 말은 그렇게 해도 45억에서 30억으로 갑자기 수익이 줄어들었으니 조금 어이가 없는 모양이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웃었다. 우리 측 수수료는 처음 계약할 때 이미 다 이야기 했고 공증도 마친 상태다. 이렇게 보면 인간의 탐욕이란 끝이 없는 것이다. 1년 사이에 20억이 50억이 되었는데도 섭섭한 표정이 나오는 것은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그럼, 은행 수익으로 말씀드리면 아무리 고금리 상품에 투자를 했을 때라도 수익률은 2억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고 부동산에 투자를 했다면 5억을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또 부동산이라는 게 좋을 때는 한없이 좋다가 한번 막히면 팔려고 해도 팔수가 없는 게 부동산이죠.”“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내 말에 장진주 씨가 몹시 놀라 반문한다. 아무래도 눈치가 부동산을 좀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았다.3/9 쪽

“혹시 부동산을 가지고 계십니까?”“네, 빌딩 두 채를 가지고 있어요.”“아~, 투자용입니까? 아니면 소유가 목적입니까?”“물론 투자죠.”“그러면 이 정권 말기에 모조리 팔아치우십시오.”“왜죠?”“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정권 들어서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랐습니다. 아마도 상투를 잡은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모든 투자는 밑에서 떠받치지 못하면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이야 회사가 물건을 많이 만들어서 잘 팔면 끝없이 올라갈 수 있지만 부동산은 말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재산입니다. 땅값이 상승하지 않으면 오히려 부동산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알아서 하시겠지만 주식에서도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격언이 왜 있느냐 하면요, 욕심을 버려라 그런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오해를 하는데, 발목과 머리는 개인이든 기관이든 살수도 팔수도 없습니다.”“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최저가는 주식마다 다르지만 불과 30초도 안 되는 시간에 끝나는 경우도 상당히 많거든요. 이것을 어떤 개인이, 또는 기관이 맞출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무릎에서 사는 것이 제일 싸고 어깨에서 파는 것이 가장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항상 그런 것4/9 쪽

은 아니지만 회사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제 말이 맞을 겁니다. 물론 특이하게도 오랜 적자 끝에 신약을 개발했다 이러면 발끝에서도 구입을 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힘들죠.”장진주 씨가 심각한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듣는다. 보아하니 덩치가 큰 것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상속을 받은 것이다. 내 누나가 외할머니에게 유산을 받아 제법 큰돈을 가지고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은 거액의 상속을 받았을 때 주체를 하지 못하고 탕진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로또에 당첨된 많은 사람들이 그 많은 돈을 2-3년 안에 다 날려버리 듯이 말이다. 그런데 장진주 씨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재산을 이리저리 불린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저러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나도 첫 번째 사업을 말아먹은 이유가 너무나 큰돈을 한꺼번에 주머니에 가지고 있으니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머니의 돈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장진주 씨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제대로 받아 온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거의 불가능한 태도를 보이는 거다. 돈이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나도 나이가 50이 되고 전생에서 사업으로 2번이나 크게 말아먹었으니 평정심이 유지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나도 번 돈으로 흥청망청했을 것이 틀림없었다.그녀가 돌아가고 오후에는 투자자 2명을 더 만나 이야기를 했다. 장진주 씨도 나머지 두 사람도 다시 내게 투자를 했다. 이렇게 거의 일주일을 고객과 이야기를 하는 것으5/9 쪽

로 보냈다. 그리고 일부는 자신의 돈을 찾아가고 대부분은 그대로 내게 돈을 맡겼다. 그렇게 해서 내게 배당된 돈이 255억이나 되었다. 지난 1년 2개월 동안 노력한 대가치고는 많았다.1차로 투자금을 정산하고 나니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투자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정산한 것에 불과했는데 큰손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돈을 맡기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원래 돈소문은 빨리 나는 법이다. 그리고 부자일수록 이런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야 뭐 위험을 감수하고 돈을 맡기겠다고 하는데 거절할 이유가 조금도 없었다. 어느 오후에 나는 그때 STL의 재직시 알았던 장상국 씨와 이야기를 하다가 앤디 루빈(Andy Rubin)이 2003년 삼성전자를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서야 내가 연도를 착각하고 있었음을 알았다. 정확한 소식통에 의하면 그는 안드로이드OS를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것은 스티븐 레비 와이어드 수석기자가 구글 안에서(In The Plex)라는 책에서 잘못 썼기 때문에 내가 착각한 것이다. 이때는 앤디 루빈은 디자인 회사인 데인저(Danger)의 부사장으로 단말기 자판을 옆으로 밀어 올리는 기술, 사이드킥(side-kic)을 제안했었다는 말을 듣고서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앤디 루빈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그와 만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의 앤디 루빈은 2003년 안드로이드를 설립했으며 2005년 구글에 매각했다. 그리고 앤디 루빈은 2006년 구글에 합류하게 된다. 물론 나는 이 당시 이 사실을 6/9 쪽

몰랐다. 다만 그를 만나 구글에 매각되기 전에 투자가 가능한지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앤디 루빈은 안경을 썼으며 약간 머리가 벗겨진 외모였는데 인상은 좋아보였다. 이때 당시 직원이 불과 8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나를 환영했는데 이유는 예상보다 안드로이드의 개발속도가 느렸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던 그 대단한 안드로이드의 명성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그제야 나는 안드로이드가 구글의 힘으로 성장한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허탈했다. 결국 내가 할 일은 안드로이드의 개발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하여 구글에 비싸게 매각되게 하도록 자금을 대는 것밖에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50억을 투자하고 지분을 35%를 가지기로 계약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구글이 굳이 안드로이드를 선택한 것은 구글이 광고가 주력사업이고 이미 강력한 시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익이 크지 않은 안드로이드를 인수한 것이다.안드로이드의 장점은 이전의 다른 OS와 달리 개방형 플렛폼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기존의 삼성전자나 노키아와 같은 기업과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키워 배포한 것이다. 소스코드를 공개하니 이를 이용하여 기업들이 쉽게 소프트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나는 그 사실을 깨닫자 내가 너무 안드로이드에 큰 기대를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안드로이드사 앤디 마틴과의 계약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보니 몇 몇 기업들과 7/9 쪽

국회의원이 징벌적 보상제도는 한국의 실정에 맞지 않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적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은 여론에 밀리고 있어 추세를 지켜보다가 더 이상 밀리면 안 될 것 같자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나는 TV를 보고 있었는데 국회의원 장소동이 나와서 대담을 한다. 그는 장황하게 한국의 특이한 경제구조를 지적하고 아직은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로는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는 웃음도 안 나왔다. 세계경제규모 8위의 나라가 불가능하면 도대체 어떤 나라가 가능하단 말인가. 나는 말없이 그들의 반격을 지켜보았다.반대파는 국회의원은 장소동, 한광휘, 나열명 등 주로 여당의원들이 많았다. 의외였다. 여당은 진보적인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좀 이상했다. 물론 야당인 오세호, 김진철 등의 인물도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야 원래 그런 사람들이니 그런가보다 했다. 기업으로는 역시나 친일기업이 많았다. 로타그룹은 물론 삼일건설, 한성그룹, 그리고 미래그룹, 상양전기 등 막강한 기업들이 나서서 반대를 했다. 나는 저번에 괜히 나서서 S그룹의 이맹현 회장의 추적을 받은 것이 생각나 이번에는 자중하기로 했다. 필요할 때는 무력을 사용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을 무력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이 힘이라는 것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무기기술과 정보통신의 발달은 마법의 위대함을 앞질러버렸다. 마법사가 마법수식을 계산해 마법을 발현하는 순간에 적들은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그보다 더 엄청난 8/9 쪽

결과를 가져오는 게 오늘날의 현대무기다. 오히려 마법이 불가능한 원거리 타격을 GPS의 도움으로 매우 정밀하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4서클의 마법 인비저빌리티를 배우기 전에는 가능한 모험은 더 이상은 하지 않기로 결심을 했다.국회의원들이 발의하는 수많은 법률은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니 발의만 해놓고 사장되는 것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번 것은 사회적 파장이 큰 것이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나는 저무는 해를 보며 생각했다. 정의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한참 생각을 하려고 하는데 딸아이가 울어댔다. 나는 급히 뛰어가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고는 미소를 지었다.그래, 내게 정의란 너의 행복이란다. 나는 말없이 딸이 혼자 노는 것을 지켜보았다. 저녁 준비를 하시던 어머니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나오시다가 나를 보고는 부엌으로 다시 들어가셨다. 행복이란 구체적 형상이 있는 것이 아니니 생각하기 나름이지.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고 믿었다.9/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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