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사는 이야기들 -- >며칠 후에 현주는 정말 강아지 한 마리를 가져왔다. 예쁘게 생긴‘잉글리쉬 세터'의 새끼였는데, 뭐 새끼는 다 귀엽고 예쁘지만 겨우 눈만 떠서 꼼지락하고 있는 그 강아지는 무척이나 귀여웠다. 그런데 이 개는 나중에 키가 상당히 커지는 것을 현주는 알고 받아왔는지 모르겠다. 얼핏 보니 그냥 예쁘니까 데려온 것 같았다. 사실 잉글리쉬 세터는 사냥견이긴 하지만 성질이 온순하여 가정에서 키우는 데는 무리가 없긴 했다.“이거 누구에게 얻어 왔어?”“히히, 희영 언니 집에서 뺏어왔어.”사촌 언니인 희영 씨의 집에서 키우던 어미개가 새끼를 낳았나보다. 그녀가 지난번에 디자인해준 다소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엠블럼을 우리 커피숍에서 지금 사용하고 있다.나는 머리가 아팠다. 굳이 반대하는 것도 아니지만 정말 개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었다. 그리고 이 잉글리쉬 세터는 수려한 용모를 가진 데 반해 털 관리를 매일 해줘야 하는 키우기에는 쉽지 않은 개였다. 동물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은 감성이 풍부하고 좋다고 하니 반대하기도 그랬다.강아지가 먹는 분유를 따로 사서 때마다 먹이는 것도 일이었다. 그 작은 생명이 우유회1/11 쪽등록일 : 12.02.26 01:18조회 : 18096/18124추천 : 239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18:24): 잘 봤습니다. (2012.03.11 21:31)수면양말: 딱 장총찬이네^^ (2012.03.11 02:12)일생동안: 감사히 봤습니다. (2012.02.27 17:31):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2012.02.26 18:23)전투준비태세: 나뿐 막걸리!...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제목이 글의 수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거 같네요...좀 더 그럴듯한 제목이 좀 아쉬워요...잘 보고갑니다^^ (2012.02.26 14:56): 근데 투명화 하면..발자국이나 머리카락 떨어 지는거..지문 ..옷가지..기타등등은 어찌되는건가요 (2012.02.26 10:39): 속도을 스피드 잘보고요 (2012.02.26 08:07)유명한: 환골탈태가 일어나면 아무래도 곤란하겠죠 지금도 마나의 영향으로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는데 (2012.02.26 02:14)노무라: 잘 보고 갑니다~ (2012.02.26 01:48)
병을 빠는 모습을 보며 내 딸과 좋은 친구가 되기만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강아지는 유진이 보다 배나 더 빠르게 자랐다. 아기가 기어다닐 때 강아지는 뛰어다녔다. 크고 귀여운 눈이 세계를 인식하느라 온 집안을 뛰어다닐 때 우리는 강아지의 이름을 지어야 했다. 원래는 딸아이가 지어야 할 이름이지만 그럴 수 없어 아이가 부르기 좋은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는 강아지를 엘리스라고 불렀다. 강아지는 자기의 이름이 지어진 것을 알고는 좋아하며 거실을 발발거리며 돌아다녔다. 영리한 강아지였다. 그리고 엘리스는 사냥개라서 그런지 활동량이 상당히 많았다.나는 새로 이번에 채용한 조형진과 이미나 씨에게 기업분석을 맡기면서 로타그룹, 미래그룹, 한성그룹, 삼일건설에 대해 따로 조사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저번에 위탁된 1차 투자금을 정산하면서 직원들에게도 성과급을 지불했었다. 조형진 씨와 남다혜 씨는 채용되자마자 조금이지만 성과급을 받아 매우 기뻐했었다. 그러나 가장 기뻐한 사람은 이미나 씨였다. 자신의 연봉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았으니 말이다.지난해에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아직은 내가 원하는 만큼의 돈을 모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4서클을 올리는 일에 최우선으로 하였다. 드래곤 하트를 통해 날마다 흡수하는 마나의 양은 어마어마했다. 나는 날마다 마나연공을 쉬지 않았다. 그러자 어렴풋하게 4서클의 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더 열심히 쉬지 않고 마나연공을 했다. 때문에 주식투자에서 단기 투자는 아예 할 수 없었고 오로지 장기 투자만을 했다.2/11 쪽
2개의 드래곤 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막대한 마나가 심장을 강하게 두드렸다. 마나는 쌓이고 쌓이다가 희미한 마나의 띠가 심장을 감쌌다. 이렇게 형성된 서클이 심장을 돌고 돌아 마침내 부드럽게 안착했다. 거대한 드래곤 하트의 마나가 심장에 안착한 것이다. 마나는 서로 압착하고 응축하여 나노실을 뽑아내고 직조하여 견고한 서클이 완성되었다. 나의 몸에는 4서클의 마나가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웠다. 3서클에 이른 지 불과 1년이 조금 안된 시기라 사실 기대도 안 했었다. 그런데 드래곤 하트의 마나가 상상도 할 수 없는 공능을 가져다주었다. 두 개의 드래곤 하트로 마나연공을 한 탓에 이렇게 기대 밖의 성과를 이루었다.나는 마나호흡을 했다. 방안 가득했던 마나가 단숨에 심장에 딸려왔다. 번쩍 하며 엄청난 속도로 마나가 심장을 따라 회전하며 돌았다. 그리고 마나가 사지로 휘돌아 나아갔다 다시 돌아왔다.나는 4서클의 인비저빌리티를 해보기 위해 주문을 외웠다. 나의 몸이 흐릿해지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거울에 비쳤던 내 모습이 이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존재가 마치 사라진 듯 투명한 거울은 햇빛에 반짝이며 빛났다. 아, 아무리 생각해도 놀랍고 믿을 수가 없었다. 만약 마도시대의 마나연공법이 아니었다면 그동안 해왔던 마나수련양이라면 단번에 5서클을 도달했을 것이다. 하지만, 비록 4서클에 불과했지만 심장에 쌓인 엄청난 마나는 심장을 강철같이 단단하게 만들었다.3/11 쪽
4서클의 마법사는 상대적으로 저서클이기 때문에 도달하는 속도가 빨랐는지도 몰랐다. 물론 평생 1서클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는 드래곤 하트의 도움이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빠르게 4서클에 도달한 것이다.나는 몹시 흥분했다. 마치 아기가 순식간에 어른이 된 듯 힘이 넘쳤다. 상상도 못한 놀라운 마나의 능력이었다. 나는 너무 좋아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기뻐하며 문을 열고 1층으로 내려왔는데 현주가 TV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놀라 그녀의 곁으로 가서 말했다.“왜 그래? 무슨 일이 있어?”현주가 나를 보며 TV를 가리켰다. 나는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화면을 바라보았다. 화면에서는 연신 바쁘게 그림을 토해냈다. 바다에서 거대한 물결이 도시를 습격했다. 물결을 따라 쓰러진 건물의 더미가 물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 그림에는 비통, 절망, 공포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감정이 담겨 있었다.사람들이 죽고 또 죽어갔다. 너무 많이 죽어 통계조차 낼 수 없다고 한다. 12월 26일 인도네시아 현지 시간으로는 오전 7시 59분에 발생한 지진은 거대한 해일 쓰나미를 만들어내었다. 4/11 쪽
10만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계속 증가하였고 최종 23만 명이 죽었다. 아, 나도 이것은 기억이 난다. 단순히 바다에서 시작한 지진이 해일을 일으키고 이 거대한 물결이 해안을 타고 도시를 습격한 것이다. 도시를 덮친 파도의 높이가 15미터라는 말도 있었고 30미터라는 말도 있었다. 이 해일에 죽은 사람의 숫자는 나의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지진은 호주-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접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의 해저 40Km지점에서 발행했다. 아, 그러고 보니 2010년에도 아이티에서도 지진이 발생하여 22만 명이 죽었고 100만 명의 이주민을 내기도 했다. 지구를 강타한 이러한 재해는 과학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딸아이가 TV를 보고 울기 시작했다. 요즘 유진이는 기다가 아주 가끔은 서기도 하는데 쇼파를 짚고 서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 것이다. 유진이가 울자 강아지 엘리스가 멍하고 짖는다. 깜짝 놀란 현주가 유진이를 안고 일어섰다.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여기 있어.’하는 말과 함께 등을 다독이면서 딸을 안심시키고는 아내는 2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망연히 TV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해일 마치 내 몸을 덮치는 것 같았다. 내 영혼이 물결 앞에서 녹아내리고 있었다.왜 이렇게 인간은 자연 재해에 허무하게 죽어가야 하는지, 이토록 약한 존재이면서도 끝없는 욕망을 벗어나지 못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동물들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생쥐에서부터 악어에 이르기까지 산으로 도망을 가버린 뒤였다 한다. 그래서 동5/11 쪽
물들은 거의 희생을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만이 자연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이런 혹독한 대가를 치루는 것이다. 내가 4서클의 마법사가 되어 기쁨으로 가득한 이 날에 지구의 다른 한편에서는 엄청난 사람들이 죽어갔다. 나에겐 어떤 면에서는 삶은 도저히 풀 수 없는 수학공식보다 어려웠다.연말에 닥친 지구의 비극에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조금씩 기부금을 내기 시작했다. 나도 적지 않은 돈을 쓰나미를 당한 인도네시아의 주민들을 위해 냈다. 나의 돈도,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마음으로 모은 돈도 죽은 자는 살리지는 못한다. 다만 살아남은 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도록 마음을 더하는 것 뿐이다. 장티푸스와 콜레라 등 전염병이 예상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처럼 바다 밑에 쌓여있는 시체들이 밖으로 드러날 때 2차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소원을 빌었다.쓰나미 때문에 연말의 기분이 사라졌다. 지구의 한쪽에서 사람들이 처참하게 몰살을 당했는데 술이나 먹고 흥청망청 하는 것은 왠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연말은 그렇게 쓸쓸하게 지나갔다.이런 연말 분위기는 우리 집이라 예외는 아니었는데 아주 간단한 말을 하게 된 딸 덕에 집에 있는 식구들이 그나마 웃을 수 있었지만. 아이는 또래의 아이들보다는 훨씬 건강하고 말도 빨리 배웠다. 또한 감성도 풍부하고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나미와 진미의 노래를 광적으로 좋아했다.6/11 쪽
그동안 우리는 강아지 엘리스 때문에 희영 씨의 집을 몇 번 방문하게 되었다. 아직 어린 엘리스가 자기의 엄마인 아리를 보면 서로 좋아 펄쩍 펄쩍 뛰곤 했다. 아리는 엘리스를 제외하고도 4마리의 새끼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엘리스와 헤어질 때는 눈물을 흘렸다. 나와 현주가 아리에게 엘리스를 잘 키운다고 말을 했고 아리가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건강하게 크는 엘리스를 봐서인지 이후에는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짐승들은 본능적으로 누가 가장 강한지를 안다. 집안의 어른이 아버지 어머니인 것을 알고는 엘리스는 알아서 재롱을 부렸다. 특히 퇴근해서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볼 때면 너무나 기쁘게 맞이하자 처음에는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을 탐탁지 않게 보시던 아버지도 결국 엘리스를 마음으로 받아들이셨다. 다음으로는 역시나 유진이가 중요한 인물인 것을 알아차리고는 딸아이와 잘 지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까불던 것을 엄하게 기준을 정해주자 그 다음부터는 쉽게 순응하기 시작했다. 영리하고 온순한 성격까지 지니고 있어 집에서 키우는 데는 문제는 없어 보였다.새해가 되었다. 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이제 2005년이 되었다. 올해는 나의 삶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전생의 기억 덕에 날로 먹은 투자가 올해부터 수확을 시작하게 되니 말이다. 게다가 4서클에도 올랐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뭐 그래봐야 아무도 모르게 하겠지만 말이다.나는 정법에 들려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났고 백범연구소에도 들렸다. 무슨 놈의 법7/11 쪽
률 하나 만드는데 왜 이리 힘든지, 사실 이 정도면 현안이 지금쯤이면 수면 아래로 내려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겠지만 몇몇 기업들의 지원도 있고 자금도 넉넉한 편이라 예전 같지 않았다. 시민단체를 찍어 누르는 기업들의 횡포는 이번에는 가능하지 못했던 것이다.나는 여당의 장소동 의원을 타겟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필요했다. 다행스럽게도 두레공동체의 나동일 간사가 괴짜여서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그에게서 나상일 씨를 소개받았다. 나동일 간사의 사촌동생이라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하였다. 그는 컴퓨터 전문가로 전자기기와 관련된 것은 모두 다룰 줄 안다. 또한 그의 소개로 진짜 흥신소를 하는 안정훈 씨를 만났다. 그는 한때 형사로 근무했었는데 과잉방어로 범인을 죽게 만들어 불명예 은퇴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많은 인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찾거나 조사하는데 굉장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들을 만난 것이 즐거웠다. 사인호 씨는 빠르고 정확하지만 그는 사실 믿기가 왠지 찜찜했다. 국가기관에 근무하는 냄새가 풍겨 나의 내밀한 것을 의뢰하기가 마음이 놓이지 않았었다.나는 안정훈 씨에게 장소동 의원의 인적사항과 비리 등을 의뢰했다. 다소 과묵하고 강해보이는 그의 얼굴은 이게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돈이 필요하신건가요? 아니면 호기심이 해소되는 것이 필요한 것인가요? 저는 둘 중 하나만 지불할 생각입니다.”8/11 쪽
“하하, 뭐 사실 알 필요도 없죠. 그런데 이 새끼가 짱짱해서 의뢰비가 좀 들 겁니다.” “상관없습니다.”“그렇다면야, 일단 착수금부터 청구합니다.”그는 내게 돈을 청구했고 나는 두말없이 지불했다. 그는 나가면서 일주일마다 돈이 청구될 것이라고 했다. 나도 그렇고 사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내 짐작이 맞으면 장소동은 무척이나 큰 비리를 가지고 있을 인물이었다. 그에게서는 직감적으로 시궁창 냄새가 나고 있었다. 국회의원은 국가에서 상당한 급료를 받지만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직업일 수밖에 없다. 온갖 사람들이, 그리고 단체가 찾아와 손을 벌리니 말이다. 그러니 항상 돈이 필요로 하는 직업이 국회의원이다.일주일 후 나는 안정훈 씨가 준 장소동의 신상명세서를 보았다. 그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S대를 나왔으며 하바드 대학원을 졸업했다. 하바드는 좀 의외였다. 게다가 집안도 좋았다. 이렇게 좋은 과정을 거쳐 온 사람치고는 그는 너무 막나갔다. 건설교통위소속에 속해 있는 그는 각종 이권에 많이 개입했다. 이것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사실 얻기가 힘들었고 나는 이 사람의 여자관계도 알고 싶었다. 원래 접대의 꽃은 여자니까. 돈 있고 권력 있는 자의 끝은 결국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다. 특히 건설교통위소속의 국회의원은 술을 많이 먹는다. 그리고 맹숭맹숭 술만 먹기는 힘들다. 매일 먹는 술, 먹다보면 새로운 것을 원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여자를 찾게 되9/11 쪽
고 시간이 흐르면 내연녀도 생기게 된다.나는 그에게 삼일건설의 오삼일 회장에 대한 비리로 의뢰를 했다. 정보 의뢰비가 많이 들어갔지만 제공되는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백범연구소는 객관적인 사료를 통해 친일 유무를 판단한다면 안정환 씨의 흥신소는 개인적인 비리를 캐는데 비상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도청이나 미행은 기본이었고 경찰을 통해 얻어내는 정보도 많았다.자료는 차곡차곡 쌓였다. 언젠가는 이들의 뒤를 밟아 비밀을 캐낼 생각이었다. 강력한 적을 무력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리를 캐서 대중에게 공개해 공신력을 떨어트리는 것이다. 적의 적으로 싸우게 하고 뒤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천천히 정석대로 가야겠지만 적의 힘이 너무나 강하였고 아군은 너무나 약했다.그다지 선호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사실 폭력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원초적인 무력을 나타내는 폭력은 가장 직접적이고 위협적이지만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 두 번째 언어폭력은 사람의 몸이 아니라 마음을 구타하는 것이라 때로는 더 아프다. 가정이 깨지고 친구 사이가 틀어지는 것은 말의 실수, 즉 언어폭력 때문이다. 그리고 더 큰 폭력은 권력이나 돈으로 아예 사회의 구조를 뒤틀어 가난한 자는 계속 가난한 상태에 남게 하는 것이다. 이들은 사람의 희망을 강탈하는 자들이다. 그러니 나의 이런 폭력은 그들이 행하는 폭력에 비하면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10/11 쪽
힘을 가진 자, 권력을 소유한 자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은 별로 힘들지 않다. 유명한 자니까 명예를 훼손하면 힘을 못 쓰게 된다. 나는 이런 이유로 가정집으로 보이는 비밀요정을 스며들었다. 일반 주택가에 외진 곳에 있는 거대한 저택은 결코 요정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비밀 요정을 유지하기 위해 6개월마다 집을 바꾼다고 한다. 말이 나올만하면 옮기는 것이다. 그러니 단속에 걸릴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나는 어둠을 틈타 바람처럼 담을 넘어 2층의 창문을 통해 침투했다. 이제 이런 일은 제법 잘한다. 4서클의 마법사가 된 후 프레벨을 착용시간이 매우 늘어 거의 12시간은 버틸 수 있다. 게다가 4서클의 인비저빌리티는 거의 완벽한 도둑이 되게 만들었다.‘하아, 이거 아주 쉽군.’나는 마치 연기처럼, 공기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비록 두 가지 마법을 동시에 쓰는 것은 아직 자유롭지 않았지만 충분히 괜찮았다. ============================ 작품 후기 ============================어제는 막걸리 한잔 하고 뻗었습니다. 글을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11/11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