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74화 (74/148)

나는 어둠을 틈타 바람처럼 담을 넘어 2층의 창문을 통해 침투했다. 이제 이런 일은 제법 잘한다. 4서클의 마법사가 된 후 프레벨을 착용시간이 매우 늘어 거의 12시간은 버틸 수 있다. 게다가 4서클의 인비저빌리티는 거의 완벽한 도둑이 되게 만들었다.‘하아, 이거 아주 쉽군.’< --  사람사는 이야기들  -- >나는 방문을 열었다. 2명의 여자가 한 명의 남자와 기묘한 자세로 서로 몸을 더듬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는 중년의 나이에 근육질의 남자였다. 여자들은 어리고 아름다웠다. 게다가 몸매도 날씬하고 키도 컸다. 세 명의 남녀가 내뿜는 거칠고 탁한 호흡과 신음이 리드미컬하게 방안을 울렸다. 탁자위에는 술과 과일안주가 놓였고 그리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약봉지도 보였다. “하아, 헉 허억.”남자가 거친 숨을 내쉬자 여자 하나가 그의 몸을 더듬으며 비명을 질러댔다.“아, 아악. 하학.”이름도 모르는 남녀의 정사를 바라보며 나는 문을 닫았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면 섹스와 마약 이런 것으로 쉽게 무너진다. 휘트니 휴스턴이 약물중독으로 사망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이들의 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 수도 있었지만 남의 인생에 가능한 관여하고 싶지 않은 평소 나의 지론과 어긋나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2층의 세 개의 방에서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와 섹스를 하거나 하려던 사람들이 대부회1/11 쪽등록일 : 12.02.27 16:37조회 : 16672/16699추천 : 197평점 :선호작품 : 6582

※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트릭스타: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나왔네요. 나만 행복하고 모든 사람이 불행하다면 그 행복이 무슨 가치가 있냐는 말이죠. 물론 그 반대도 문제지만... (2012.04.30 19:23)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18:32): 잘 봤습니다. (2012.03.11 21:35)무닉군: 10페이지 [ㅁㅔ니저들]->[ㅁㅐ니저] (2012.02.28 17:00)무닉군: 9페이지 [정진 오빠당]-> 전진 (2012.02.28 16:49)무닉군: 7페이지 [쬐려본다] -> [ㅉ ㅐ 려본다] (2012.02.28 16:46)무닉군: 7페이지 [진마야] -> [진미야] (2012.02.28 16:46)말리브의해적: 이거 회귀물이에요. (2012.02.28 03:56)제르시온: 어...지금 설정상 막 2005년으로 들어선것 아닌가요? 그런데 휘트니 휴스턴이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다는건 현제 2012년 이야기인데...설정상 달라진건지 어쩐건지 모르겠네요 (2012.02.28 03:48)스키블루: 제목이 별로 안좋은거 같은데요 전 처음 제목보고 지배자라고 해서 진부한 깡패애기구나 해서 망설였는데 내용이 차분하고 힘을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패거나 죽이지 않아 다행입니다 출판작중에도 한의사가 3권을 가니 깡패애기로만 한권을 다 채워서 담편이 보기 불편했는데 이글은 딴거보다 먼저 봅니다 (2012.02.27 20:09)

분이었지만 장소동을 볼 수 없어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에도 여러 개의 룸이 있었지만 두 번째 방에서 나는 그를 보았다. 그는 이미 술이 조금 취해 있었다. 옆에는 두 명의 남자가 더 있었다. 술시중을 들어줄 여자는 없었다. 이를 보며 나는 이 세 명의 남자들이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음을 직감했다. 여자가 있는 술집에서 남자들 끼리 술을 마시는 이유는 그 것 외에는, 없었다.“장의원님, 이번 일은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무슨 수를 내야하지 않겠습니까?”“그러게 말이오.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도 없잖소. 언론보도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으니 손쓰기도 쉽지 않아요.”“남도일이만 어떻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 남도일이 그 새끼의 딸년이 하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년을 건드려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장사장, 남도일이 성격 몰라서 그래? 그 자는 그런 일로 눈 하나 깜짝할 사람이 아니야. 먹통이지 먹통.”지금까지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사람이 입을 열었다.“이러면 어떻겠습니까? 그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을 줘 매수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안 통할 놈들은 애초부터 빼야겠지요. 적을 쓰러트릴 수 없다면 분열시켜서 힘을 약화시켜야죠.”“호오, 괜찮은 생각인데 돈이 좀 들어 갈 텐데요.”2/11 쪽

이후에도 이런 대화가 오갔다. 한참 후 여자들이 들어와 같이 술을 마시다가 각자 여자들과 2층으로 올라갔다. 은밀한 요정이라 그런지 문을 열고 닫는 데 소리가 거의 나지가 않았다. 게다가 다들 술을 먹고 나서 섹스를 하는 것이라 내가 문을 여닫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나는 예쁘게 생긴 여자가 장소동의 옷을 벗기고 남자의 거기를 입으로 핥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장소동이 헉하는 소리와 함께 나직한 신음을 토해내고 여자의 애무가 계속되자 장소동은 더 참지 못하고 여자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호호, 의원님 짓궂으시네요.”장소동이 여자의 사타구니 사이를 쓰다듬자 여자가 눈을 흘기며 이야기 했다. 장소동이 나온 배를 내밀며 여자를 압박하자 여자가 더 참지 못하고 침대로 올라갔다. 그 다음부터는 평범한 남녀의 섹스였다. 나는 장소동과 함께 있었던 사람들의 방에도 들어가 촬영을 하였다.헐떡이는 남녀의 숨소리와 교성소리를 들으며 나는 요정을 나왔다. 인비저빌리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이후로는 이렇게 도청이나 도촬이 쉬워졌다. 예전처럼 보이지 않는 천장에 숨어 마음을 졸이며 촬영하지 않아도 되었다.나는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현주는 이미 잠이 들어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잠을 자지 3/11 쪽

않고 기다렸을 텐데 딸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조금 달라졌다. 게다가 이제 유진이가 기어 다니니 아기를 보는 것이 쉽지 않은 듯 보였다. 초보 엄마이니 말이다. 게다가 현주는 강아지 엘리스마저 돌보아야 했으니.피곤해 잠들어 있는 그녀를 보며 나는 아까 본 장면들을 되돌아보았다. 인간이란, 어쩔 수 없는 존재다. 의식주가 해결되면 다른 것을 탐하게 된다. 그런데 할 게 별로 없는 게 문제다. 대부분의 인간이 의식주를 해결하려고 전투와 같은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비하면 아까 그 사람들은 어떻게 인생을 즐길까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불행히도 나도 그 부류에 들어가 있었다. 나 역시 내 삶에 있어서 분명한 철학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상상도 하지 못하는 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고 있다. 먹고 사는 것만 생각하면 나는 이제부터 아무 것도 안 해도 된다. 그런데 살아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아무 것도 안하고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것이 문제였다.나는 스파이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컴퓨터에 돌려보면서 이것들을 인터넷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음모가 시작될 징조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에 비하면 거의 전능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의 싸움이 지루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적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된 제도와 비틀린 사회의 룰을 고치는 것이 내게는 매우 중요했다. 잘못된 제도는 직접적으로는 누구하나 죽이거나 상해를 입힌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가지지 못한 자들을 절망에 영원히 빠지게 만든다. 이렇게 계속 간다면 결국 상위 몇 %만을 위한 나라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된 사회에 내4/11 쪽

가 살아간다는 것은 비극이다. 남들은 행복하지 못한데, 괴롭고 절망스러운데 내 배만 부르다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나를 절망하게 만든 이병천과 같은 힘있는 자들이 더 이상 힘으로 압박하지 못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가 바뀌고 환경이 변해야 한다.이것은 무척이나 고단한 일이다. 그냥 죽이고 아공간에 시체를 집어넣어 은닉한다면 진도는 쉽게 나가겠지만 그렇게 하면 더 심각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느리지만 정석대로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느릴 수 있겠지만, 마치 나무가 자라는 것이 매일매일 눈으로는 보이지는 않아도 수년 수십 년이 지나면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크게 성장하지 않는가.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잠자리에 들었다.장소동을 도촬하고 온 다음날 어쩔 수 없이 나는 꼬맹이들이 TV에 데뷔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좀 더 나이가 들어서 연예인 활동을 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은 있었지만 아이들이 강력하게 원했다. 아직 판단력이 부족한 사춘기 소녀들이지만 그들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법이다.뮤직뱅크에서 첫 출현이라 해서 나는 아내와 함께 구경가기로 했다. 사실 나보다 현주가 더 원했기 때문에 나는 따라나선 것이다. 현주는 나미와 진미를 좋아했다. 뭐 자기를 엄청 존경한다고 나미가 그렇게 방방 떴으니 나라도 좋아했을 것이다. 딸아이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방송국으로 가는데 오랜만에 나들이라 그런지 현주가 조금 흥5/11 쪽

분이 되는 모양이다.방송국 출입증을 만들려고 하는데 현주를 알아본 직원의 도움으로 그냥 통과했다. 대기실로 가니 꼬맹이 둘이 조금은 긴장이 되는지 흥분한 표정으로 서있었다.“얘들아.”현주가 문을 열고 아이들을 불렀다.“와! 언니!”“어머낫, 왠 일이세요?”“우리 응원해주려 왔구나. 히히힛.”역시나 명랑한 아이들이라 다시 대기실이 시끄러워졌다. 나는 매니저 장만옥 씨와 인사를 하고 SN엔터테인먼트사의 직원들과도 인사를 했다. 이 꼬맹이에게 붙은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포함하여 인원이 무려 8명이나 된다.  그만큼 회사에서 아이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이었다.현주가 배우라 아이들에게 카메라의 각도나 긴장을 푸는 방법들을 이야기 해주자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시간이 되어 아이들 시간이 되었다.“나 오줌 마렵다.”6/11 쪽

“뭐야?”나미가 진미를 쬐려본다.“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야. 진짜로 마렵다는 것은 아니고.”“잘할 수 있어. 파이팅.”나는 아이들을 보며 한 마디했다.“너희들은 어리니까 실수해도 괜찮아.”“뭐에욧. 그럼 우리가 실수하기를 바란다는 말이에요?”“나는 긴장 풀라는 말이었어.”“흥, 우리는 하나도 긴장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러지, 진마야.”“응.”말은 그렇게 해도 둘은 거의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역시 나이가 어린 17살 소녀였다.아이들이 나가고 모니터를 통해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지켜보았다.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남궁찬과 남소현이 아이들을 소개했다.“오늘 최고의 가수를 모셨는데 누군지 아시겠어요?”7/11 쪽

“글쎄요. 혹시 그녀들?”“네, 얼굴없는 가수였죠. 사랑에 빠진 딸기입니다. 저도 궁금해요, 어떻게 생겼는지. 여러분들도 궁금하시죠?”소이현의 멘트에 방청석에서 ‘예!’하고 호응소리가 들려왔다.“사랑에 빠진 딸기가 부릅니다. 영원한 사랑.”귀엽고 예쁜 원피스를 입고 나온 나미와 진미가 노래를 부르자 관객들은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아름다운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지자 내 마음 속에는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나는 그동안 바빠 아이들의 노래를 한 번도 듣지 못했었다. 이번 노래도 좋았다. 현주가 내 손을 잡더니 굉장해요, 하고 말한다.우리는 손을 잡고 모니터를 바라보며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었다. 이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제 아이들의 인생이 새로 시작되었으니 이전과는 모든 것이 달라지겠지.아이들이 돌아오고 진미가 실수를 했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왜?’하고 묻자 나미가 진미의 안으며 ‘괜찮아, 나도 틀렸어. 하지만 관객은 악보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우리가 틀린 줄도 모를 거야’ 한다.“정말?”8/11 쪽

울다가 웃는 진미를 바라보며 현주가 피식 웃었다. 아직 아이들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고 살아가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챙겨 나가려는데 문이 살며시 열리며 예스터데이의 멤버들이 몰려들었다.“여기가 딸기 대기실인가요?”문이 조금 열린 사이로 전진이 얼굴을 내밀었다. “앗, 정진 오빠당.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얼굴을 붉히며 인사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전진이 밀려서 방으로 들어온다. 그 뒤를 김동원과 신예성이 뒤따라 들어왔다.“앗, 동원이 오빠.”갑자기 나미의 눈이 하트로 변해 김동원의 팔을 붙잡고 친한 체를 한다. 동원이 멋쩍은 듯 ‘안녕’하고 말했다. 지금 한창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멤버들이 꼬맹이를 보러 온 것이다. 오늘이 첫 방송이라 SN의 매니저들은 다른 가수들에게 아직 인사를 시키지 않았던 것이다.9/11 쪽

예스터데이의 멤버들은 아이들에게 어쩜 그렇게 노래를 잘하느냐 한마디씩 칭찬을 했는데 그때마다 아이들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했다. 마치 천국을 거니는 천사의 표정만큼 흥분과 환희로 가득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듯 예스터데이가 가버리고 난 뒤에도 한참동안이나 아이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아직 자신들이 연예인이라는 자각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인기가수들을 보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밥이나 먹으러 가자.”“사장 오빠, 지금 밥이 문제에요?”“그럼 뭐가 문제인데.”“어......문제는 없어요.”“그러니까 밥 먹으러 가자고.”“미워, 미워. 오빠 미워.”“하아, 밥 사준다고 욕먹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너희들이 아직 성장기라 내가 메니저님들에게 밥은 항상 꼭 챙겨 먹이라고 부탁드렸는데 아무래도 취소해야겠다.”“네? 아니 왜요?먹는 것에 예민한 나미가 발끈 했다. 아, 이 녀석은 먹보다. 첫 노래도 나미에게 빵을 사주기로 약속하고 노래를 들었었다. 아이들의 이유없는 반항에 내가 곤혹스러워하자 현주가 웃으며 아이들을 다독였다. 역시 연예계의 선배이고 아직은 자기들보다는 10/11 쪽

엄청 유명한 현주가 나서자 금방 정리가 되었다. 대기실을 나오는데 본관 로비에서 정우성이 지나간다. 아이들은 와! 정우성이다, 소리를 지르고는 달려가 사인을 받아왔다.============================ 작품 후기 ============================요즘 슬럼프인듯........우앙 ㅠㅠ11/1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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