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82화 (82/148)

이면 마누라가 호랑이같이 무섭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때다. 여자라고 여성호르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성호르몬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갱년기 전에는 여성호르몬이 훨씬 더 많아 여성스럽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성들은 남성화된다. 그리고 오늘은 금융감독원에서 불공정 거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공문이 날아< --  투자의 첫 열매가 열리다  --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는 불공정 거래에 대해 조사를 할 수 있다. 주로 제보에 의존하는 데 누군가 찌른 모양이었다. 누가 제보를 했을까, 궁금하기는 했다. 불공정 사실이 들어나면 제보자에게도 보상하고 있기는 했다.회계기준일이 다가오고 있어 동원산업에 투자 종목의 수익을 보고해주거나 매도 후 자금을 입금해야 한다.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내 회사도 아닌데 나의 투자정보를 알려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나의 투자 행태는 사무실의 직원들도 모른다. 애플과 구글 주식을 단순 매집을 할뿐이었지만 이것만큼 굉장한 정보가 또 어디 있는가. 매도 후 매도대금을 모두 입금하자 회사가 발칵 뒤집혔다. 애플의 주가는 스티브잡스가 CEO에 복귀한 전후로 잠시 오르다가 2년간 횡보를 한다. 그러다가 2004년 후반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 크게 조정이 있은 후 2009년부터는 암벽등반을 하는 것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는 게 애플의 주가 그래프다.불과 5개월도 안 된 사이에 수익률이 100%를 넘어서 투자이익금이 393억이 생긴 것이다. 나는 수수료 명목으로 211억 4천만 원을 챙겼다. 회사의 관계자들도 모두 놀란 듯 나를 무슨 괴물을 보듯 했다. 물론 회사 내에서의 대우도 이전과는 천지차이였다. 이전에도 부동산을 팔게 하고 액면분할을 시도하여 주가를 끌어올린 공이 있어 대우가 매우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정도를 넘어선 것이다. 내가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나동태 회장의 호출이 있어 회장실로 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회1/12 쪽등록일 : 12.03.05 16:11조회 : 16325/16352추천 : 228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19:29): 잘 봤습니다. (2012.03.11 22:07): 우리나라 법률상으로도 대주주는 매매차익에 대해서 세금을 내도록 되 있습니다. 미국이라고 딱히 차이 날것 같진 않네요. 그리고 버핏이 여비서보다 세금을 적게 낸다 그 기사는 오류가 있는 기사였다는 글을 본거 같군요. 버핏에게 여비서가 없었다나 비서가 없었다나. 뭐 그런 얘기도 있었던듯하구요. 국내 과세기준은 시총 100억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가 매매로 차익을 봤을때 세금을 납부하던 종합과세하던 할겁니다. 5%룰이 포함되는진 애매하네요. 그럴일이 없으니 자세히 알오본것도 아니고. 100억이 넘으면 세금이 있다 그건 맞습니다. (2012.03.06 12:45)말리브의해적: 이번화는 주식의 고수님들께 자문을 구한 다음에 정확하게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2012.03.06 00:07)말리브의해적: ForV님 잘 알아보고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버핏은 여비서보다 세금을 적게 냅니다. 이 것은 기사로 여러 번 나왔습니다. 소득세를 18%까지 주식으로 낼 수 없습니다. 주식은 리스크가 크기에 소득의 18%를 소득세로 내게 한다면 아무도 주식을 사지 않을 것 같은데요. 18%는 아마도 배당받은 금액일 겁니다.배당은 어느 나라나 불로소득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아서 세율이 높습니다. (2012.03.05 23:57)말리브의해적: 오류가 좀 있네요. 수정을 하겠습니다. (2012.03.05 23:48)잉여잉여열매: 애플은 잡스가 떠난 기간 동안은 모르겠지만 복귀 이후 죽을때까지 현금배당을 한 적이 없습니다.  (2012.03.05 23:14): 양도세가 거의 30퍼센트가 되니 대주주는 함부로 매매를 못 하고, 거대 펀드들도 최대주주가 되는 걸 회피합니다. 더 좋은 소설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댓글 남기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12.03.05 22:55): 그리고  우리나라와 미국은 대주주의 경우 주식을 매매할 때 실제 수수료에 주식양도세까지 냅니다. 이게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꽤 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2012.03.05 22:48): 버핏세는 배당에 대한 세율도 올리자는 얘기로 알고 있습니다. 근소세가 최대 40퍼센트까지 내는데, 배당소득세를 포함한 모든 금융소득에 더 높은 세율을 때리자는 거지요. 버핏은 약 18퍼센트의 소득세를 냅니다. (2012.03.05 22:47)

전략기획 팀장인 최병만 씨와 상무이사 전병호 씨는 물론 사장인 나인촌 씨도 있었다.“어서 오십시오.”“아, 네......”“하하하, 모두 팀장님을 보고 싶어 하여 모인 사람들입니다.”나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내가 수익을 좀 많이 냈다고 이렇게 몰려올 사안은 아닌 것이다.뭔가 할 이야기가 따로 있는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가 한참 된 후에 내게 개인적인 자금을 맡기고 싶다는 의견을 내었다. 나야 주면 받는다. 공짜로 해주는 것도 아니고 수수료를 받고 하는 일인데 망설일 이유가 어디 있는가.다만 받기 전에 투자금 전액을 날릴 수도 있다는 주의를 해주고 그들에게서 위탁금을 받기로 했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융통할 수 있는 모든 현금 자산을 싸가지고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돈이라는 것이 따라간다고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가 왔을 때 결정하지 못하면 항상 그 모양 그 꼴이 될 수밖에 없다. 부자들이 왜 부자인가 하면 이 타이밍을 잘 잡기 때문이다. 부자라고 더 똑똑하거나 일을 잘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작은 돈은 노력하면 모을 수 있지만 큰돈은 절대 그렇게는 못 모은다. 2/12 쪽

“아, 그런데 자금팀장님. 이번에 주주들이 배당을 기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네? 그거야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죠.”“그래도 팀장님도 회사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그렇게 말하는 눈치를 보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식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다. “뭐 그러면 제가 번 것의 절반 정도만 주주배당을 하도록 하지요.”“그래도 되겠습니까?”“물론이지요.”아마도 내가 벌어들인 돈을 자기들 마음대로 쓰기가 껄끄러웠던 듯 했다. 나는 다시 800억에 대한 서류를 작성하고 받았다. 회사는 부동산 처분에 따른 수익의 일부도 배당에 포함시켰다. 동원산업이 주식 수가 그동안 적어 고배당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낮았던 이유는 뚜렷하게 내세울 것이 없는 회사였다. 무슨 제조회사도 아니고 부동산을 과다보유하고 있고 해외에 자원에 투자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눈으로 확인하기가 곤란한 것들이다. 예를 들면 탄자니아에 유전개발을 했다 공시해도 그것을 개발하고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해서 수익으로 들어오려면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3/12 쪽

배당액이 결정되자 주가는 단숨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물론 배당액 자체가 주가에 비해 큰 금액은 아니었으나 회사의 재무구조가 그 만큼 튼튼하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이니 주주들로서는 안심하고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주가는 상승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도 성과급이 지급되었다. 회사는 30억을 성과급으로 풀었는데 직원의 수가 많지 않아서 한 사람당 받는 금액이 결코 작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받은 금액은 5억이나 되었다. 아마도 경영진들이 자신들의 돈을 맡기면서 잘 봐달라는 의도가 다분히 들어 있는 듯 했다.배당은 국가경제를 생각하면 많이 해야 한다. 물론 가장 이익은 당연히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이지만, 주식은 매도시에 세금을 0.3%만 낸다. 그러나 배당금은 무려 16.5%의 세금을 낸다. 주식으로 돈을 번 워렌 버핏이 부자 증세 주장하는 것은 주제를 모르는 일이다. 그는 일단 내고 나서 주장해야 한다. 매년 수억 달러를 버는 버펫은 소득세 따위의 세금을 낸 적이 별로 없다. 그는 엄청난 금액을 벌면서도 오직 주식거래세만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연봉이 수십만 달러에 불과한 자기 비서보다 세금을 적게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그의 아버지 하워드 호만이 했던 것처럼 수표책에 사인하고 국가에 내면 된다. 그렇다고 부자들의 증세정책에 내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버펫에 대한 내 생각이 긍정과 부정이 차례로 교차하고 있다는 것뿐이다.2005년의 마지막 해가 졌다. 나는 현주와 함께 TV를 보면서 새해를 맞이하였다. 애플과 구글 모두 배당을 주식배당을 했다.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면 이것이 훨씬 4/12 쪽

주주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취한 것인지는 몰라도 나야 좋았다. 미국의 기업들이 현금배당보다 주식으로 배당을 선호하는 이유는 회사의 시가 총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금배당을 하면 대부분의 주주들은 그 돈을 찾아서 쓴다. 그러나 주식배당을 해버리면 늘어난 주식의 수만큼 회사의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4서클에 도달한 후에 한동안 마법수련을 등한히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습관이 무서운지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는 현주에게 마나수련법을 가르쳐주기로 했다. 마법은 현주가 배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하였다. 나야 9서클의 마스터 자크 에반튼이 마법으로 지식을 이전시켜주어서 가능했지만 마법언어인 룬어를 배우는 데만 몇 년은 족히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여보, 내가 단전호흡법 비슷한 것을 가르쳐 주려고 하는데 배울래?”“난 별루인데.”“이것을 하면 잘 늙지도 않게 돼. 내가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것도 사실 이 수련법 때문이야. 당신은 아직 젊지만 시간이 가면 나보다......”나는 이쯤에서 일부러 말을 끌었다. 더 나아가면 분명 현주가 팩하고 토라지거나 화를 내면서 분노의 일격을 날릴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그거 하면 젊어져요?”5/12 쪽

“그럼, 난 당신이 항상 젊고 아름답게 사는 것이 좋거든.”“좋아요. 가르쳐 주세요.”역시 여자라서 그런지 젊어진다고 하니 바로 배운다는 말이 나온다. 마나수련만 제대로 해도 평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된다. 게다가 1서클이 되면 가벼운 마법시동어를 배워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이렇게요?”“응, 그렇게 가부좌를 해도 좋고 편하게 해도 좋은데 움직이면 안 돼. 호흡을 크게 하고 그것을 삼킨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그리고 그 호흡들이 안으로 들어와 내 몸을 돈다고 이미지로 생각하는 거지. 당신도 대기 속에 무수히 많은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알지?”“응.”“그 에너지를 내 것으로 만든다고 상상하는 거야. 대기 가운데는 마나 또는 기라는 것이 있어. 그 기를 내 것으로 만들면 건강해지고 젊어져.”“와, 정말요?”“응, 그래서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어 한순간에 부처가 된 것처럼, 대기 가운데 위대한 기가 숨어 있어.”나는 현주에게 기라고 설명하면서 속으로는 드래곤 하트의 마나라고 중얼거렸다.마나수련법은 심상수련이 가장 중요하기에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법을 깨달으면 배6/12 쪽

우기가 쉬워진다. 현주는 배우라서인지 너무나 쉽게 마나수련법을 깨달았다. 나는 좀 허탈하기는 했지만 하루에 2시간은 꼭 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러자 현주가 놀라 ‘그렇게나 오래해요?’ 했다.“어느 정도 단계에 도달하면 잠을 덜 자도 피곤하지 않게 되니 문제는 안 돼. 아름다워지고 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물론 그렇죠.”“나를 믿으면 적어도 3년은 해봐.”“응. 여보. 근데 나, 하고 싶어요.”나는 얼굴을 붉히는 그녀의 손을 잡아끌고는 침대로 가 그녀를 덮쳤다. 사실 나는 육체가 강화되어 성욕도 많아진 편이고 평소의 생각이 성생활은 부부지간에 부끄러워서 말을 안 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주의였다.남자들은 여자에게 요구하는 것이 낮에는 현숙한 여인으로 밤에는 요부로 변하는 여자를 최고로 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낮에도 요부로 보이는 여자는 술집에나 가야한다. 남자가 불안해서 어떻게 혼자 내버려 두겠는가. 황진이가 기생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낮에도 요부로 보여 남자가 상사병으로 죽지 않았는가. 낮에는 수수한 그냥 그런 여자로 보이다가 밤에는 색을 밝히는 요녀로 변하는 것이 남자들의 로망이다. 남자가 열심히 허리를 놀리고 힘을 쓰는데 여자가 나무토막같이 뻣뻣하게 있으면 한마디로 김이 샌다.7/12 쪽

부부지간에는 정상위와 같이 점잖은 자세만 하면서 힘을 아낀 노련한 남자들은 밖에서 바람을 핀다. 그러면서 위안을 삼는다. 평생 어떻게 요란하게 부부지간에 그럴 수 있느냐 하며 말이다. 그러나 남자가 밖에서 바람을 피울 때 자신의 아내는 자신을 향해 정절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 남자가 바람을 필 수 있다면 여자도 마찬가지다. 대상이 있으니 바람을 피우는 것 아닌가. 그러니 애초에 부부간에 깨놓고 성담론을 하는 게 낫다. 남자들은 아직도 우리 문화가 유교의 영향권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착각이다.성은 본능인데 이것을 윤리나 규범으로 묶어둘 수 있다고 본 유교 자체가 한심한 것이다. 그래서 조선왕조 오백년사를 보면 무수한 야사에 남녀상열지사가 난무한다. 주인이 지나가는 자신의 여종을 덮치는 것은 그 시대에 논란거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날 이렇게 성이 개방된 사회에서 살면서 부부지간에 조신하게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무슨 생각해?”“응, 아무 것도 아냐.”나는 황급히 부인을 했다. 그리고 현주의 어깨를 껴안았다. 여자란 아무리 자신이 유명해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법이다. 특히 현주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했다. 그럴 수 있는 것이 현주 자체가 스타라는 의식이 별로 없기 때문이8/12 쪽

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어떻게 교육을 시켜놓았는지는 몰라도 삶의 태도가 겸손하고 건강했다. 뭐 조금은 짐작은 되었다. 내가 처음 인사차 현주의 집에 방문했을 때 만났던 꼬맹이들의 명랑함과 다정함을 생각하면 어쩌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매우 정상적인 것일 수 있었다. 자살을 한 연예인들의 배후에는 항상 문제의 부모들이 있었다. 부모가 도박을 하거나 사업을 해서 날려먹거나 하는 그런 경우가 태반이었다. 작년 2월에 자살한 여배우도 돈에 대한 압박이 심했었던 것 같고 부모들에게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다.“오늘은 생각이 많네.”침대에 누워 내 뺨에 키스를 하며 조금씩 흥분을 하던 그녀가 살짝 감정이 상한 듯 새침한 표정이다.“그러게, 이렇게 예쁜 아내가 있는데 나 왜 이러지.”“알긴 아네요. 흥.”얼굴을 돌리고서도 붉어진 얼굴을 한 체 손으로는 내 몸을 더듬는다. 그리고는 점점 손이 내려갈수록 현주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 그녀의 손이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오자 나도 흥분이 되었다.“아~”9/12 쪽

그녀의 손이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이다가 옷을 벗었다. 나도 옷을 벗어던지고는 아내의 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내가 젊은 사람이었다면 흥분해서 무조건 덤벼들어 삽입을 시도하려고 하겠지만 이제 내 나이 51살이다. 청춘의 뜨거운 피가 온 몸을 돌아다니고 있지만 생각은 중년이다. 여자의 몸이 충분히 흥분하고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설익은 밥보다는 잘 익은 밥이 맛이 있듯 저돌적으로 진격의 나팔을 분다고 해도 상대가 충분히 젖어있고 준비되어 있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몇 배 더 좋은 법이다.우리는 할 수 있는 무수한 체위들을 시도했다. 아내의 몸이 악기라 생각하며 다양한 포즈로 성감대를 알아가는 것을 시도했다. 무엇보다 서로에게 질리지 않으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나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69자세도 해보았다. 나는 별로였는데 현주는 상당히 충격이었나 보다. 서로의 은밀한 부위를 동시에 애무한다는 것 자체에 더할 수 없는 쾌감을 주는지 가끔 시도를 하곤 했다. 그리고 그렇게 무수한 자세에도 질리면 그동안 쌓은 정이 우리를 더 견고하게 묶어줄 것이라 생각하며 서로의 가치관을 나누는 것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아~ 여보.”현주가 느낌이 왔는지 소리를 질렀다. 나는 그제야 일어나 왕의 자세로 아내의 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요 며칠 그녀 안에 들어가는 느낌이 달랐다. 내 분신을 꽉 10/12 쪽

조이는 것이 딸아이를 낳기 전과 비슷했다.그녀의 몸 위에서 제왕처럼 군림하다가 사정을 하고 일어났다.“여보 최고야.”나는 아내의 몸을 쓰다듬으며 말하자 연주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내 가슴을 손으로 더듬는다.“여보, 요즘 운동했지?”“어, 어떻게 알았어요?”“다르던데.”“당신이 언제나 나를 만족시켜주는 데 나는 좀 아닌 것 같아서요. 인터넷 자료를 보고서 3주 동안 착실하게 했더니 효과가 있긴 있는 모양인 것 같네요.”나는 아내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말했다.“나를 생각해줘서 고마워.”나는 이 귀여운 여자를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제 24살밖에 안된 여자가 남편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요실금치료를 하는데 쓰인 케겔운동을 한 모양이다. 질근육을 운동시켜주는 케겔운동법은 요실금에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부부행위를 11/12 쪽

할 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제 딴에는 아기를 낳느라고 넓어져서 내가 만족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운동을 했으니.내가 너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랑도 선순환 관계를 만들면 시간이 지나갈수록 긍정의 요소들이 부부간에 생기게 된다. 칭찬하고 격려하고 배려를 하다보면 관계가 개선된다. 이는 비단 부부관계가 아닌 모든 인간관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먼저 시도하기 쑥스럽기 때문이겠지만 일단 해보면 효과는 상당하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반대로 악순환에 일단 들어가면 어지간한 일로는 관계가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불평하고 원망하면 시간이 갈수록  더 나빠만 간다. 그래서 선순환관계는 만들어야 하는 것은 주식투자처럼 돈이 돈을 벌게 만들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와 대인 관계 모두에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12/12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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