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선포했다. 만약 다음에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그제야 국회의원들은 몸을 사리며 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작품 후기 ============================황우석 이야기에 대한 반대가 많네요. 추후에 의견을 반영하여 수정을 조금 하겠습< -- 다시 만나다 -- >오랜만에 산에 올랐다. 산에 가만히 있으면 바람이 지나가며 수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숲에서는 나무가 말을 건다. 나 여기 있다고, 말한다. 물론 진짜로 말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온갖 종류의 소리가 들려온다. 새소리, 다람쥐가 움직이는 소리, 곤충들이 움직이는 미세한 소리들이 들린다. 산에 올라 이렇게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산을 반만 오르는 것이다. 그것은 그냥 운동이다. 이렇게 멋진 산에 올라와서 그냥 운동만 하고 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산이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새로워진다. 이곳은 생명으로 가득한 곳, 얼음과 눈만 있는 곳에 외로운 인간의 거친 숨소리만 들리는 에베레스트가 아니다. 바람만 지나가는 그 외로운 길이, 아니다. 그러니 팔을 벌리고 잠시 땅과 하늘과 새와 곤충이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듣는다.진달래꽃이 지천으로 피어난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봄보다 더 아름다운 시간의 손짓에 나는 눈을 감는다. 파랗게 변한 나무들, 붉은 색을 뿜어내는 철쭉, 평평한 바위에 앉아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해본다. 어찌 보면 시간에 떠밀려온 느낌도 많다. 구체적으로 뭘 해야겠다 하는 생각없이 그냥 가족과 이웃을 위해 뭔가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었을 뿐이다.나는 이번에 시민단체가 입법청원을 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에 상당한 심적 충회1/11 쪽등록일 : 12.03.07 11:19조회 : 16274/16300추천 : 206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19:53): 잘 봤습니다. (2012.03.11 22:27): 마치... 백과사전의 나오는 내용을 김이열이 독자들에게 그대로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글의 진행상 중요한 부분에 대한 설명은 어쩔 수 없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야겠지만... 정말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설명은 지양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생각합니다. : 저는 글 속의 세새한 내용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글의 서술이 주인공 김이열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거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문제는 1인칭시점으로 서술이 되다보니 불필요해보이는 '설명' 들이 너무 많이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짧은 시간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는 것을 김이열이 생각할 때 글 속에서는 xx 가 정말 '상전벽해' 구나. 여기에서 설명이 그치는 것이 아닌 한 두 단계 더 나아갑니다.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어떻게 나왔고 그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만들어지게 된 고사에 얽혀있는 인물들에 대한 김이열의 평가까지 이루어집니다. 결국... 이런 설명들로 인해 작품 속의 특정 상황과는 크게 연관없어보이는 설명들로 인해 글의 흐름이 뚝뚝 끊기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이런 것은 예를 든 고사성어만이 아니라 전문용어, 역사적사건 등등에서 자주 나오더군요. 김이열이라는 존재가 죽음을 겪었고, 대마법사의 기억을 가지게된데다가 마법이라는 능력을 가지게되면서 평범한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지만... 상황설명보다 더 많은 자신의 가치관, 신념에 대한 설명이 더 많은 것은 글이 술술 읽혀지는데 부담이 되네요. (2012.03.10 16:52)대륙인: 중복사진 몰랐다는 새튼은 미국 대학이 과학적 부정 없다고 종신교수직 하며 황박사 여연구원 받아 더 크게 연구 특허 추진중이네...허구라며 연구중이니 웃기지 (2012.03.09 22:31)대륙인: 새튼에게 미즈메디 기존 논문에 게재된 사진 보내준 사학공동연구..체세포 배양과 난자공급 담당 미즈메디..파견 연구원..엄청난 미국 병원비..귀국비용은 누가 대주고 변호사비는 누가 대 준거냐? (2012.03.09 22:30)대륙인: 검찰은 누구 자문 얻어 수사햇니? (2012.03.09 22:26)대륙인: 한국에선 신문,방송이 매장하고...바꿔치기 햇다는 미즈메디 연구원 ..미즈메디 자문받아 피디수첩 만들고,, (2012.03.09 22:26)대륙인: 황 우석박사에게서 빼앗은 연구 결과들을 친미파 대학 교수들이 미국에 팔아 넘긴 후,미국은 국책산업으로 줄기 세포를 지정하였다, (2012.03.09 22:24)말리브의해적: 노래하는인형님 릴렉스하세요. 관점의 차이는 팩트가 확실해도 생깁니다. 사람은 생긴 것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릅니다. 그리고 제 글은 사실을 다루는 기사도 아닙니다. 그냥 지나가는 이벤트와 같은 삽화입니다. 그냥 나와 의견이 다른 이야기가 나오나 보다 하십시오. e북으로 나올 때는 무난하게 수정하겠습니다. 지금 해도 되지만 전체적인 수정을 100회 정도 되면 할 생각이라서요.
격을 받았다.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내가 생각한 상식의 틀을 너무 많이 벗어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필요성을 알리고 진지하게 하였는데, 그냥 잠을 자다가 아무 이유도 없이 뺨을 맞은 느낌이었다. 무시당했다는 마음에 화도 나고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는 마음도 들고. 내 인격이 이 모양이지만 그래도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소극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천천히 정도를 걷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생각이, 아니 확신이 옅어진 것은 어쩔 수 없었다.나는 아직도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나를 파멸시켰던 그 사람도, 배신했던 전처도 용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인간이니까,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잘못이 가장 컸으니까. 나는 인간을 사랑한다. 비록 신뢰를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것은 내가, 인간이기 때문이다.기득권 세력들은 이번에 뚫리면 더 많은 것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연대를 했다. 원래 나쁜 일에는 잘 뭉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기도 하지만 그 끝없는 탐욕에 내 마음이 무거워 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 무거운 마음을 털어버리려고 산에 올랐다. 내 분노가, 복수심이 혹시나 아내와 딸에게 부지불식간에 표출할까봐 조심스러워 만사를 제쳐놓고 올라왔다.2/11 쪽
아직 힘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설 수 없다. 하지만 계획은 세워야겠지. 난 사회정의 따위를 외치다가 내 소중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세상에는 ‘정의’라는 추상적 개념은 존재하지만, 정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즉 정의란 단어는 우리의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추상적 개념이 우리의 특수한 삶의 정황과 부딪힐 때 이것이 정의일 거야 하고 추론 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정의가 항상 어렵다.산을 내려오며 혼자 산 밑에 있는 음식점에서 동동주와 파전을 시켰다. 값은 조금 비싼 듯 보였지만 등산 후 걸치는 동동주 한잔은 꿀보다 달았다.술 한 잔에 인생의 무거운 짐을 벗은 듯 마음이 깃털처럼 가볍다. 이게 사는 것이겠지. 사람 사는 것이 별 거 있겠나 싶었다. 상춘곡에 ‘짚방석 내지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돌아온다 아헤야 박주산채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라는 시구가 생각난다. 맛이 변변하지 못한 술과 산나물도 자연 속에 있다 보면 안분지족을 누리게 된다는 말이다. 이 작은 잔에 담긴 동동주가 내게 그러하다. 산을 오를 때 태산같던 무거운 마음이 눈결처럼 희어졌으니 말이다. 내게 산은 스승이다. 그 얼음 산 K2에서 새로운 육체와 생명을 얻었다. 그리고 오늘은 새 마음을 얻었다. 이 작은 술잔과 함께 말이다.술이 꽤나 취해 택시를 탔는데 이상한 길로 간다. 어둑한 길에 나무와 허름한 집들이 3/11 쪽
나온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나를 돌리자 취기가 한순간에 사라졌다.차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나는 택시에서 내렸다. 취하지 않은 나의 모습에 운전수가 당황한 듯하다.“어라, 이 새끼 안 취했는데.”뒤를 돌아다보는 그를 보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일행인 듯 보이는 사람 3명이 더 보인다.“시발, 일 좀 똑똑히 해. 그리고 너, 있는 돈 다 내놔. 죽기 전에 말이다.”자신의 차로 이런 범행을 할 리가 없고 훔친 차로 영업을 하는 척 하다가 만만해 보이는 사람을 끌고 와 주머니를 터는 것이겠지. 금방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이 잡힌다.“오늘 좋았는데, 너희들 때문에 도로 기분이 나빠졌다. 어떻게 책임질래?”“뭐야, 이 물건은?”일행으로 보이는 건달 네 명이 어이없어 웃는다. “시발, 존나 어이없네.”4/11 쪽
그 중 한명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휘두른다. 나는 발을 놀려 피했다. 그리고 주문을 외웠다.“스트랭스. 헤이스트.”육체가 강철같이 강해지고 움직임이 바람보다 빨라졌다. 방망이는 느린 거북이처럼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나는 빠르게 다가가 손목을 수도로 쳤다.“크억.”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야구방망이를 놓쳤다. 나는 재빨리 그것을 주워 녀석의 엉덩이에 후려갈겼다.퍼억.남자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야구방망이를 확보했으니 단검을 휘두르는 녀석도 쇠파이프를 든 녀석도 무섭지 않았다.“야, 함께 쳐. 시발 똥 밟았네.”세 명이 동시에 무기를 휘둘렀지만 재빨리 뒤로 도망가며 가장 앞에 있는 녀석의 발등을 야구방망이로 내리쳤다.5/11 쪽
“크억.”남자의 몸이 휘청거리며 앞으로 거꾸러졌다. “마삼아!”“너나 잘해.”나는 쓰러지는 놈을 향해 소리치는 놈의 허벅지를 힘껏 내리쳤다.퍼억.“으악.”손에든 쇠파이프를 떨어뜨리고 허벅지를 움켜진다. 스트랭스가 가미된 육체라 힘도 증가되어 맞으면 뼈가 부러지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다.나머지 한 명이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이놈들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고 녀석의 단검이 든 손이 있는 팔목을 내리쳤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들이 무술을 배운 놈들이 아니어서 정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쓰러진 녀석들의 다리를 향해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이놈들, 악질이다.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한 놈들이다. 봐줄 수 있는 놈들이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아공간에서 단검을 꺼내 녀석들의 옷을 찢어 손을 뒤6/11 쪽
로 묶었다. 그리고 잎에 재갈을 묶어 차에 실었다. 그리고 허름한 집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기 전 나는 프레벨을 소환했다.마법사의 직감이 맞았다. 문을 열자마자 날아오는 쇠파이프에 팔이 스치듯 부딪혔다. 강화된 육체가 되돌아가는 쇠파이프를 잡아 당겼다.“윽.”짧은 비명과 함께 딸려온 녀석의 뒷통수를 주먹으로 가볍게 휘둘렀다.퍽.남자가 쓰러지자 나는 쇠파이프를 빼앗고 역시나 다리를 야구방망이로 휘둘렀다.“크악!”비명을 지르고 놈이 쓰러졌다. 건물 안을 살펴보았지만 다른 놈들이 보이지 않아 프레벨을 해제하고 놈을 택시에 구겨 넣었다.이제 이놈들을 어떻게 하지? 내가 조폭도 아니니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경찰에 신고를 한다고 하더라도 택시 외에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 게다가 경찰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나는 별로 좋은 방법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이놈들을 그냥 놓아줄 수도 없고.나는 조수석에 앉은 놈의 입에서 재갈을 풀어주었다.7/11 쪽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하면 해치지 않겠다. 그러나 만약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너희들을 절벽에서 던져버릴 것이다. 아니 그건 시간이 걸려서 곤란하군. 두 다리를 끊어 평생을 걸어 다니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시험해 봐도 좋고. 나야 심심하지 않아서 좋지.”“......알겠습니다.”“그래, 마음 내키지 않으면 대답을 하지 않아도 돼. 이름?”“김창열입니다.”“지금까지 몇 명이나 이렇게 했지?”“3 명입니다.”“어떻게 했지?”“돈 빼앗고 때려서 보냈습니다.”“죽인 것은 아니고?”“저희는 살인은 안합니다.”나는 녀석의 말을 듣고 눈을 보았다. 흔들림이 없는 것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이냐?”녀석이 멈칫 한다. 표정을 보니 특별한 이유가 없이 그냥 하는 모양이다. 이 쓰레기들8/11 쪽
을 어떻게 처리할까 생각하니 답이 나오지 않는다.나는 흥신소를 하는 안정훈 씨에게 전화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산인데도 핸드폰이 터졌다.[여보세요.]“잘 지내셨습니까?”[아, 네. 김이열 사장님이시군요. 어떤 일로 전화를 주셨습니까?]“제가 일을 하나 당했는데요......”나는 대충 겪은 일을 그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는 놈들의 신분증이 있나 보라고 해서 주머니를 뒤져봐도 나오지 않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찾았다. 어렵지 않았다. 달랑 하나 있는 탁자의 서랍장 안에 있었다. 그리고 다시 전화를 걸어 녀석들의 주민번호를 불러주자 전과가 있단다. 그것도 강도, 강간이라는. 할 말을 잊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위치를 물어서 대략 어디쯤이라고 하자 내 핸드폰으로 위치추적을 하겠단다. 동의를 해달라고 해서 동의를 했다.두 시간 후에 도착한 그는 녀석들의 얼굴을 훑어보더니 같이 온 후배 형사에게 한잔 사라고 한다. 네모난 얼굴의 형사는 좋아하며 그러겠다고 하며 어딘론가 전화를 하고 돌아왔다.“김 사장님께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충 알지?”“이런 일 한두 번인가요.”9/11 쪽
경찰차가 와서 그들을 태워 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 안정훈 소장의 차를 타고 오면서 서울이라는 동네가 눈뜨고 코 베어 가는 세상이라는 속담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어떻게 벌건 대낮에 술이 좀 취했다고 바로 작업이 들어 올 줄 이야, 조금도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다. 안정훈 소장과는 상당히 친해졌다. 내가 어떤 의도로 정치인들의 사생활을 의뢰를 하는지 더 이상 묻지 않아서 편했다. 흥신소를 이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고 또 자세히 설명해주지도 않는다. “원래 이런 일이 더럽죠. 형사로 있을 때야 범인을 검거한다는 명목이라도 있었죠. 지금은 그냥 일이 되었습니다. 화장실을 청소해주는 잡부처럼 지저분한 사생활을 대신 알아다 주고 돈을 받는 것이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이 일도 못합니다. 자식새끼들 아니었으면, 휴우~ 다른 일 하겠지만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것이 그래도 이게 형사생활보다는 낫더군요.”술 한 잔 같이 했을 때 그가 한 말이다. 자영업을 하든 직장생활을 하든 피할 수 없는 한국에서 아버지가 된 자로서 겪는 일이다. STL에 있을 때에도 위에서 까이고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면서 회사를 때려치고 싶지만 자식들을 보면 그래도 힘이 난다는 선배들의 신세타령을 듣기도 했었다. 외국계 회사인 STL이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업의 대부분은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원래 10/11 쪽
남의 돈 먹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인생을 살아가는 일은 기쁨과 슬픔이 적절히 양념처럼 섞여있어 그래도 살만하다고 술 마시며 푸념이라도 할 수 있을 때가 좋은 것이다.나는 집으로 돌아와 아이를 잠깐 보고 마나수련을 하고 잤다. 다음 날 나는 일을 마치고 약속 장소로 갔다. 유명 한식집이라 찾기 쉬웠는데 아직 길숙이와 아주머니는 오지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데 문이 열리며 길숙이와 아주머니가 들어오셨다. 길숙이가 들어오자 갑자기 방안이 환해진 느낌이 들었다. 옆집 여고생이 이런 절대적인 미인이 되어 나타날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그리고 아주머니는 곱게 나이를 먹어가고 계셨다. 중년의 성숙함과 연륜이 묻어나는 모습이 한눈에 보기에도 좋아보였다.“안녕하세요. 아주머니.”“아이구, 정말 이열이 학생이 맞구나. 아참, 이제는 학생이 아니구나.”“네. 졸업이야 한지 좀 되었죠.”우리는 자리에 앉고 주문을 했다. 너무나 반가워하시는 아주머니를 보고 나도 그 때가 기억이 났다. 길숙이네는 목련꽃이 유명했다. 담장 너머로 하얀 목련꽃이 피면 동네가 환하게 밝아진 느낌이 들곤 했었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맛있는 것을 하셨다고 지나가는 나를 불러 먹이곤 하셨다. 그때 그 뚱뚱한 소녀였던 길숙이는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게 변해 나타났다. 짧은 추억이지만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11/11 쪽
네가 환하게 밝아진 느낌이 들곤 했었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맛있는 것을 하셨다고 지나가는 나를 불러 먹이곤 하셨다. 그때 그 뚱뚱한 소녀였던 길숙이는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게 변해 나타났다. 짧은 추억이지만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지던 시기였다.11/11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