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만나다 -- >사실 길숙이와는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다. 이웃집이라 그냥 만나면 이야기 하는 정도였고 정작 친했던 분은 아주머니였다. 서울이지만 시골같은 인심이 있는 동네였다. 다들 그 동네에 오래 살아서인지 이웃들끼리 정이 있어서 분위기도 좋았었고. 아버지 사업이 안 좋았을 때 잠깐 있었지만 많은 위로를 받았던 곳이다. 아버지는 후에 외할아버지와 큰아버지의 도움으로 사업을 성공하셨고 이후에 지금의 빌라로 이사를 왔다. 지금 사는 동네는 주거환경은 좋은 편이지만 이웃 간의 관계는 엉망진창이다.“이열 군, 정말 오랜만이야.”“네, 잘 지내셨어요?”“나야 항상 잘 지냈지. 우리 뚱땡이를 길에서 만났다며?”“네, 너무 많이 변해서 처음엔 못 알아봤습니다.”“호호, 내가 잘 낳아놨더니 저것이 글쎄 엄청 처먹어서 돼지가 되어버린 것이지. 돼지에서 사람으로 돌아온 지는 좀 되었지.”“아이, 엄마는 이상한 소리만 하고 있어. 이열 오빠 듣는데서.”아주머니는 자신의 딸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마디 하셨다.“이열 군을 만나고 온 날 방방 뜨고 좋아하더군. 첫사랑을 만났다며. 그래서 말은 바회1/12 쪽등록일 : 12.03.08 00:03조회 : 16627/16653추천 : 228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과인디: 조아라 소설보면서 이입되서 눈물 흘리는 적은 진짜 처음입니다.. 무서운 필력이에요 건필하세요 응원합니다 (2012.08.20 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20:01): 잘 봤습니다. (2012.03.11 22:31)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건필요 화이팅 하세요~~~~ (2012.03.08 19:08)죽은새날다: 저도 읽다보면 왠지 주인공이나 다른 조연들 목소리가 들리는거 같던데 머리속으로 주인공 모습이나 분위기 목소리도 상상하면서 읽는다는..ㅡ.ㅡ; (2012.03.08 18:50): 잘봤어요! (2012.03.08 17:06)당근덮친토끼: 민우랑도 만났으면 좋겠어요~~ (2012.03.08 12:19)단군놀자: 아이가 잘 자랴야 하는뎅...ㅠㅠ (2012.03.08 09:20)인디고blue: 혹시 아이 이름은 뭐로 했는지 안물어 보내요 민우라고 하면 좋을텐데 (2012.03.08 01:49)늑대케이: 전 읽으면 음성지원이 됩니다. 차분한 목소리의 주인공 이열이 말하는듯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012.03.08 01:13)
로 해야 한다고 바로 잡아줬지. 첫사랑이 아니라 첫 짝사랑이라고.”“엄맛!”“귀 안 먹었어, 이년아. 그래 내가 말했지. 이열군은 장가를 갔을 거라고. 그랬더니 저 가시나가 뭐라고 했는지 아나?”“......?”“너무 젊어 보여서 아직 안 갔을 거라고 하더군.”“아, 저 결혼해서 딸도 있습니다.”“네?”“그럼 그렇지. 여자들이 눈이 안 삐었으면 저런 훈남을 그냥 내버려뒀겠어? 그러니 너도 이제 공부한다고 설치고 다니지 말고 시집이나 가라. 여자가 학벌이 너무 좋아도 남자들이 싫어해.”“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나는 모녀가 말싸움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음식이 나와 식사를 했다.“딸 사진 있어요?”“응, 잠간만.”나는 핸드폰에서 딸아이의 사진을 보여주었다.“어머, 예쁘게 생겼다. 어, 이 여자 누군지 알 것 같은데.”2/12 쪽
“어휴, 너는 서현주도 못알아보니?”“서, 서현주요? 유명한 여배우......”“현주가 제 아내 맞습니다.”“오, 이건 나도 짐작은 못했네. 그때 현주 양이 이열 씨 사랑한다고 고백했을 때 그 이열이 내 앞에 있는 이열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지. 너 봤지? 톱스타 현주 양도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온 국민 앞에서 쪽팔림을 무시하고 고백한 것 말이야. 그러니 너도 본받아라.”“칫, 이열 오빠 정도 되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그렇게 해.”“이것이 눈만 높아서 걱정이다. 뭐 네 얼굴이 반반하니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왜 지금부터 걱정이 되는지 모르겠다.”아주머니는 길숙이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여자가 많이 배우고 똑똑하면 남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총각 노처녀 중에서 여자는 A급이 결혼을 못하고 남자는 D급이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A급의 여자는 동급의 남자나 아니면 S급의 남자를 찾는데 S급의 남자는 여우같은 여자가 일찍 채간다. 그러니 아주머니가 걱정을 하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도 길숙이 정도의 외모면 아주머니의 걱정이 과하신 편이긴 하다.“그런데 오빠 그때는 이렇게 멋있지 않았는데. 학벌로 반은 먹고 들어가서 그렇지 좀 어두웠던 것 같았는데.”“지금도 밝지는 않아.”3/12 쪽
“호호, 이열 군이 그때도 멋있기는 했지. 키도 크고 스마트하였으니까.”“엄마는 그래서 나보고 오빠에게 시집가라고 그렇게 노래를 부른 거야?”“그래, 이년아. 잘생겼지. 학벌 좋지. 부모님 좋지. 남편감으로 뭐가 부족한데?”“어, 그러고 보니 그러네.”“이열 군. 현주 양과 사귈 때 누가 먼저 대쉬한 것인가?”“사실 현주가 고백하기 전에는 그냥 아는 사이였어요. 연예인이라 그냥 예쁜 동생 정도로 여기려고 했었죠. 인연은 따로 있다고 결혼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길숙아. 들었지? 너도 이제 연애 좀 해라. 그놈의 책을 맨날 파봐야 나오는 것도 없어. 나이 들어봐, 많이 알아봐야 써먹을 때도 없다고. 수학 열심히 해봐야 뭐하니? 콩나물 값 깎는 데밖에 못써. 그러니 너도 현주 양처럼 용기를 내거라.”“쳇, 엄마 이 얼굴로 먼저 그러면 남들이 욕해.”“흠.....”식사가 끝나자 차가 나왔다. 우리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한 시간가량 하다가 헤어졌다. 나는 길숙이와 만남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웬걸. 어떻게 알았는지 커피숍으로 자주 놀러왔다. 찾아오니 안 만날 수가 없었다.“여보, 왜 그래?”“흥, 요즘 재미가 좋은가보네요.”“무슨 말이야.”4/12 쪽
“흥.”현주는 내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뭐에 뿔이 났는지 삐딱하게 나온다. 이전의 겸손하고 수더분한 모습은 사라지고 고슴도치마냥 작은 꼬투리에도 날카롭게 반응했다. 나처럼 허점이 많은 사람은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그래도 다행한 것은 현주가 잠자리는 거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그녀가 원하는 대로 정성을 다하곤 했다. 그리고 우리 둘 사이에 보내는 시간에는 유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다. 딸이 있으니 그녀도 어쩔 수 없이 날카롭게 나오지는 못했지만 왜 그녀가 그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원인을 알아야 뭐라도 해보겠는데 도무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나는 이번 삶을 살면서 인생은 아름답지만, 이렇게 불협화음이 더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라 생각하고 인내하기로 했다. 온통 행복으로 가득한 생활은 사실 권태로울 수도 있으니까. 이때까지 나를 믿어줬으니 이제 내가 현주를 믿어줄 차례다. 미국에서는 채드 헐리에게서 연락이 왔다. 회사를 매각하려고 하는데 동의하느냐는 내용이었다. 유튜브는 2005년 5월에 공개되고 난 후 첫해에 3800만 명이 방문했다. 그리고 올해는 하루에 6만개 이상의 비디오가 업로드 된다고 한다.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은 겁을 먹었다. 갑자기 회사가 너무 커져 서버를 늘려도 감당이 안 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문제는 돈이 아니었다. 그들은 보다 안정적인 사업방법을 찾고 있는 듯 했다. 게다가 유튜브를 인수하겠다는 회사가 하나 둘이 아니고 인수대금도 천문5/12 쪽
학적이니 마음이 흔들릴 만 했다. 불과 회사를 창업한지 2년도 안되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매각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나는 유튜브에서 보내준 서류에 매각에 동의를 하며 12%의 지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장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지분 12%에 대한 약속을 한다는 내용증명서가 나에게 도착했다. 이제 매각될 때까지만 기다리면 된다. 불과 몇 달이 안 남았다.그녀에 대한 소문이 들린 것은 의외로 정의와 법연구소의 나상미 간사로부터였다. 나상미 간사는 우리 투자 사무실의 공증과 법률 자문을 해주면서 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유독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상아제약이 부도가 났다는 말을 하며 나상미 간사는 재벌의 횡포에 분노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어떻게 자기의 자식을 가진 여자의 집을 망하게 할 수 있느냐고.나는 어떻게 된 일인가 자세히 물었고 나상미 간사는 자신이 아는 대로 설명을 해줬다. 김미영이 아들을 키울 양육비를 이병천에게 청구했으나 거절당하자 그를 귀찮게 군 모양이다. 속 좁고 복수심에 불타는 이병천이 욱해서 상아제약을 부도나게 한 모양이다. 상아제약은 코스피 상장사이긴 하지만 워낙 매출규모와 시가총액이 작아 부도가 나도 신문에 고작 한줄 실리고 만다. 그래서 나도 몰랐던 모양이다.그녀는 지인들에의 도움으로 시내에 작은 빵가게를 운영한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6/12 쪽
제법 규모가 있는 기업이었는데 망했다고 가게 낼 돈이 없어 남에게 빌린단 말인가.나는 물어물어 그녀가 운영하는 제과점에 도착했다. 규모도 크고 손님도 많아 나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운 정이 더 무섭다더니 그래도 전생에 20년을 같이 산 추억이 있어서인지 그녀의 몰락은 반갑지 않았다. 전생에는 그녀의 아버지 회사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미안한 마음이 조금 생겼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종업원이 어서오세요하고 인사를 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매장을 둘러봤다. 그녀는 카운터에서 손님과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딸아이와 아내 그리고 부모님에게 드릴 빵을 바구니에 담았다.“어서오세요. 계산을 도와드리겠습니다.”방긋 운는 얼굴로 말하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잘 지내셨어요?”“네에?”그녀는 그제야 나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그리고 짧은 신음이 입에서 터져 나왔다.“아, 이열 씨. 여긴 어떻게 알고.....”7/12 쪽
“일단 계산부터......”“아, 죄송해요. 손님으로 오셨는데.”그녀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작은 한숨을 내쉬며 계산을 했다. 그리고 내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표정을 보았는지 계산을 다른 직원에게 맡기고 빈 테이블로 갔다. 나는 그녀를 따라 따뜻한 햇볕이 가득한 창가에 앉았다.“오랜만이에요.”“반갑습니다.”나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약간 체중이 빠진 듯 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오히려 삶에 대한 투지로 가득한 얼굴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그녀는 쓸쓸히 웃으며 탁자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녀와 나 사이에 빈 탁자만이 있었다. 빵도 차도 없이 덩그런 빈 테이블이 왠지 어색했다.“결국 이 모양이 되었어요. 이열 씨가 충고해줬는데도 이렇게 되었으니 할 말이 없네요. 나쁜 남자를 사귄 대가를 치루고 있는 거죠.”그녀는 말을 하면서 눈가에 눈물이 살짝 맺혔다. 그녀도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인생이 전개되었다. 어느 누가 미혼모가 되고 싶어 하겠는가. 더욱이 이렇게 아름다운 여8/12 쪽
자가 말이다.“아이는 잘 자라죠?”“네.”아들을 생각했는지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는 지금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선한 부분도 많은 그녀가 20년을 속인 것은 괘씸하지만 원해서 그랬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때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아들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녀가 생각을 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나와 결혼했던 20년의 세월보다 지금 더 눈빛이 빛나는 것을 보니 나는 그녀가 지금의 삶에 행복해하는 것을 깨달았다. “나 싸울 거예요. 그를 끌어내릴 거예요, 그 자리에서.”“제가 돕겠습니다.”“네?”나는 예전에 그가 찾아온 뒤에 양아치들에게 린치를 당할 뻔한 사건을 이야기 해줬다. 그제야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그는 당신의 생명을 노릴지도 모릅니다. 아들을 사랑한다면 인내를 하십시오. 반드9/12 쪽
시 복수를 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왜 제 복수를 이열 씨가?”나는 그녀의 의혹이 가득한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이 사회의 구조를 바꾸려고 합니다. 힘이 있다고 약한 자를 함부로 핍박하지 못하게 말입니다. 그 안에 이병천 씨도 있습니다. 몇 년 만 지나면 미영 씨가 미래그룹과 당당히 싸울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이병천의 입장에서는 미영 씨는 아픈 가시입니다. 가시가 자꾸 움직이면 모진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병천과 같이 야망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말입니다. 그러니 아들을 생각하신다면 기다리십시오. 미영 씨가 싸우실 그 날에는 무수히 많은 전우가 함께 할 것입니다.”내가 이렇게 말을 해도 그녀는 뭐가 뭔지 모르는 모양이다. 하긴 안면만 조금 있는 사람이 뜬금없이 찾아와 이상한 소리를 해대니 믿을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차분하게 정의와 법연구소가 하는 입법청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그녀의 고개는 끄덕거리기 시작했다. 약한 자가 강한 자와 싸울 때는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전략을 짜고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녀는 마침내 내 이야기에 동의했다.“그럼 어떻게 하신다는 건가요?”“기다려야죠.”10/12 쪽
“네?”“상대는 대기업 오너입니다. 총으로 한방에 쏴 죽인다면야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으면 너무 쉽게 게임이 끝날 겁니다. 그러니 약점이 나타날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죠.”“......그렇군요.”나는 대기업의 총수가 가지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설명해주었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그 권력의 힘은 무지막지하다. 언론에 드러나는 것은 새 발의 피다. 그 어둡고 무서운 힘에 노출되면 보통의 사람은 여지없이 박살나게 된다. “저 사기꾼 같이 보이세요?”“아뇨, 어떻게 이열 씨가.....말이 안 돼요.”“그럼 특별히 미영 씨에게 투자를 받도록 하죠.”“네, 그게 무슨 말이세요?”“이것은 아내가 제게 맡긴 돈의 수익률입니다.”“뭐죠?”“투자사무실을 하나 차렸습니다.”“이열 씨가요?”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어깨를 으쓱 올리고는 설명해주었다.11/12 쪽
“어쩌다보니 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중반부터는 동원산업의 자금을 위탁받아 지금은 800억을 굴리고 있습니다. 개인에게 위탁받은 돈은 그 네 배가 넘습니다.”“네에?”김미영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800억도 많은 돈인데 그 네 배라니 상상이 안 되는 모양이다.“지금은 개인투자자의 돈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고객들 것만으로도 관리하는데 부치거든요. 의심이 드신다면 안하셔도 됩니다.”“그건 아니에요.”미영 씨가 의외로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열 씨는 믿을 수 있어요.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니에요. 단지 제가 사정이 좋지 않아서요. 정말 작은 돈이어도 되나요?”“물론이죠. 우리는 그래도 맞선을 본 사이인데.”“호호호, 평소에도 이렇게 유머감각이 있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그녀는 아쉬운 듯 나를 바라보다 바닥으로 눈을 돌렸다.나는 그녀의 가게를 나오며 그녀가 그래도 용기를 가지고 당차게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녀는 이제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하니까. 다행스럽게도 그녀12/12 쪽
그녀는 아쉬운 듯 나를 바라보다 바닥으로 눈을 돌렸다.나는 그녀의 가게를 나오며 그녀가 그래도 용기를 가지고 당차게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녀는 이제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하니까.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세상 앞에 당당히 나서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용기를 가지고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래야 민우가 건강하게 클 수 있을 테니까.12/12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