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95화 (95/148)

< --  동원산업과의 제휴  --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했다. 힘을 가진 자에게 힘으로 싸우면 힘이 센 놈이 이기겠지만 그렇게 되면 이기더라도 대의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병법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싸움을 걸어오면 안 싸울 도리도 없다. 하지만 최대한 그들이 원하는 의도대로 해줘서는 곤란한 싸움이 된다.경호원이 고용되었으니 이제 서두를 필요는 없다. 차분하게 누가 일을 만들었는지 알아보고. 그리고 그들 자신도 아무런 잘못도 없이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겠지.잘못된 우리 사회의 강줄기를 바꾸려니 이런 일 저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 그렇다고 바꾸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만연할 것이니. 부정과 부패는 어제오늘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의 구조가 투명하게 바뀌면, 즉 제도와 법이 바뀌면 비리와 부정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서구인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도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그들의 심성이 유난히 고와서가 아니다. 그들이 사는 사회의 투명성이 후진국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절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는 사실 내 삶의 철학은 아니다. 아니 난 뚜렷한 철학 자체가 없다. 다만 내가 아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을 뿐이다. 그리고 나와 그들이 행복해지려면 우리 사회가 행복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회1/11 쪽등록일 : 12.03.14 16:13조회 : 15642/15667추천 : 223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조용조용[: 편지 2천장을 다달이 써야해요? 이거 아무리봐도 불가능하겠는데;; (2012.05.13 08:53): 천명.. 허허허허 (2012.04.16 20:00)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22:38): 잘 봤어요. (2012.03.18 10:36)말리브의해적: 증여세는 당연히 있지요. 다만 우리가 세금을 안내고 주고 받을 뿐이죠. 만약 부부지간에 증여세가 없다면 죽기전에 다 주고 죽으면 상속세가 0원이 잖아요.  (2012.03.15 11:41)앞치기뒤치기: 부부간에도 증여세가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인데... 진짜인가요? (2012.03.15 09:12)쩌비: 편지 천장 글쓰기 실력은 확실히 늘겠네요 (2012.03.15 07:47)魔王: 편지 천장...돈 주면서 쓰라고해도 고민좀 하겠는데..쓰다보면 내용이 점점 줄어들고 내용이 비슷해지겠지 (2012.03.15 02:00)단군놀자: 편지를 천 장이나 어케 쓰나...^^ (2012.03.14 21:51)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건필요 (2012.03.14 21:49)

어렴풋하게 가졌다.이상을 실현시키는 것은 아이디어와 노력이다. 예전부터 인간은 하늘을 날기를 소망해왔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새와 달리 날개가 없다. 그러니 포기하는 것이 순리고 상식이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언제나 있어왔다. 기적은 이런 사람들이 일으켰다.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난 것은 불과 12초, 비행 거리는 36.5미터였지만, 이것이 인류의 삶을 바꾸었다. 12초가 이룬 기적이었다. 나는 이번 징벌적 보상제도가 우리 사회를 바꾸어줄 수 있는 12초가 되기를 원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창가에 앉자 저절로 나직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아기를 보다 다가와 어깨에 얼굴을 살짝 기대는 현주가 나지막하게 말했다.“너무 애쓰지 마. 당신에게는 우리가 있다는 거 잊지 마.”“항상 안 잊어.”한손으로 내 허리를 껴안은 현주의 손을 꼭 붙잡고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따스한 겨울 햇살이 창가를 비추며 거리의 나무를 감싸 안았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거리였다.경호업체의 직원이 나왔을 때 우리 집은 빌라라 그들이 있을 곳이 없었다. 그래서 상주근무를 할 수 있는 여경호원 한명만 있게 하고 다른 사람들은 지근거리에 있는 집을 임대하여 있게 했다. 창문과 현관은 CCTV를 설치하여 그들이 대기하면서 볼 수 2/11 쪽

있게 했다. 사생활도 보호하면서 침입자를 감시하기 위한 최소의 조치였다.오종미 씨는 수더분한 인상의 아가씨로 말이 없는 편이었지만 성격이 서글서글해서 같이 지내는데 불편지 않게 행동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녀는 여자라 주로 근접경호를 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서는 성격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녀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경호원의 특성상 내실 근무가 많을 텐데 성격이 나쁘면 곤란할 것 같긴 했다.나는 오후에 △△일보 박한성 기자를 만나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커피숍으로 갔다. 가니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나의 집필실로 갔다.“무슨 일입니까?”“어제 뉴스 보셨지요?”“아 시민단체 간사가 죽은 거요?”역시 기자라 그런지 눈치가 빨랐다.“네. 사정연 간사들이었습니다. 속해 있는 단체는 다르지만 이번에 사정연이 생기면서 파견근무를 하게 된 간사들이었지요.”“호오, 뭔가 냄새가 나는데요.”“제 생각엔 누군가 일부로 죽인 겁니다. 우리에게 포기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3/11 쪽

다. 그래서 저 좀 도와주셔야겠습니다.”“어떻게 말입니까?”“아시는 기자분들을 동원해서 기사를 써주십시오.”“.......?”의아한 표정으로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정확한 기사는 필요 없습니다. 취재도 하지 마십시오. 그냥 카더라 통신으로 인터넷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위험하니 직접 취재는 하지 말고요.”“아,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그야 어렵지 않죠. 난 또 그놈들 취재하라고 하는 줄 알고 졸았습니다.”유난히 몸을 사리는 그가 어떻게 특종을 매년 터트리는지 알 수 없었다.“그놈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취재를 하겠습니까. 하하하.”나와 그는 커피를 마시며 웃었다. 그는 내게 1천만 원을 맡긴 다음 그것이 지금 몇 배로 불어난 것을 보고는 내게 아주 호의적으로 나왔다. 부인 남녀옥 씨가 워낙 우리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았다. 아내 현주를 닮은 그녀는 현주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낀 모양이었다.4/11 쪽

그가 돌아간 지 이틀 후부터 사정연에 대한 기사가 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죽은 이유는 검은 음모의 희생양이 었으며 아마도 배후가 따로 있을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인터넷에 넘쳐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요 언론과 매스컴들이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제보가 터져 나왔다.9시 뉴스의 사진에 동영상으로 흐릿하게 찍힌 그림에는 나동일 간사가 괴한의 습격을 받고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괴한은 사람들이 나타나니 도망갔다.사건이 이렇게 돌아가니 경찰도 수사를 다시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안정훈 씨에게 연락을 했더니 그는 득달같이 달려왔다. 이번에 당한 나동일 간사는 안정훈 씨의 친구 나상일 씨의 사촌 동생이었다. 그러니 그가 이 일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어떻게 된 것 같습니까?”“천호동 조직이 움직인 징후가 포착되었다고 하더군요.”“천호동 조직요?”“천호동에는 3개의 작은 조직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움직인 것 같다고 하던데 아직 어딘지 모르는 모양입니다.”“그러면......?”“짐작으로는 천호동 쌍도끼파가 나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칠성파는 그때 단합대회를 한 정황이 포착이 되었고 낙지파는 원래 일반인은 잘 건드리지 않으니 개입을 안했을 겁니다. 그리고 잔인한 손속을 보면 쌍도끼파일 겁니다.”5/11 쪽

“쌍도끼파에 대해 아십니까?”“두목 장영호는 목포에서 조실부모하고 자랐죠. 그리고 17살에 서울에 올라와 22살에 천호동에서 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35살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죠.”“흠. 어떤 사람입니까?”“처음에는 호인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한번 우연한 기회에 만나봤었는데 술을 엄청 좋아하더군요. 조직에서 배신자가 나와 목숨이 위태로워진 일이 발생하고는 성격이 잔혹해졌다고 하더군요.”그는 강력계 형사출신이라 그런지 조폭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쌍도끼파라.’안정훈 씨가 돌아가고 나서 나는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감이 안 왔다. 머리가 아파와 민정 씨에게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작은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의 검은 색 액체를 마시니 위가 바로 반응이 왔다. 그리고 정신이 번적 들었다. 역시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이렇게 자극적인 것이 도움이 된다. 다시 한 모금 마시니 기분 안 좋던 일들을 잊을 수 있었다. 기분 나쁠 때 매운 것을 먹으면 기분 전환이 된다고 하였는데 쓴 것도 나에게는 나쁘지 않았다.커피숍의 집필실을 바라보았다. 커피나무는 직원들이 돌봐주어 잘 자라고 있었다. 상당히 커져 조만간 가지치기를 해줘야 할 때가 오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글을 쓰6/11 쪽

고 싶었는데 지금 보면 돈 버는데 정신이 나가 돈벌레같이 살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낭만적 공간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다니. 손님이 없을 때에는 빈자리에 앉아 상상을 하고 커피향이 가득한 이곳에서 로맨스와 모험이 담긴 글을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를 까페에 앉아 냅킨에 상상을 적었던 것처럼 이 공간에서 그러고 싶었다. 언젠가는 가능하겠지. 그러니 이곳에 올 때마다 아름다운 상상을 하기로 하자.나스닥선물 지수가 폭락한 후 반등의 기미가 보이자마자 선물을 청산했다. 그러자 3천억을 투자한 선물이 2조 5천억이 되었다. 국내선물은 1천 5백억을 벌었다. 내 대부분의 돈이 미국에 있기에 국내 선물은 많이 투자를 하지 못했었다. 선물이 움직이자 현물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나도 좀 늦었지만 다시 주식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거의 5조에 가까운 돈이었다. 미래를 안다는 것이 이렇게 쉽게 돈을 벌게 해줄지는 몰랐다. 마법사의 직관력이 작용한 탓도 있지만 대략적이나마 미래를 안다는 것 하나로 이런 성취를 이룬 것이다. 만약 내가 주식을 더 자세히 알았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그다지 기대하지는 않았다. 내가 알고 있기로 애플과 구글만큼 높은 성장을 한 기업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작년도 아마존 주식에 투자한 돈은 애플에서 얻은 수익률보다 훨씬 높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게임이 되지 않는다.골이 깊으니 상승도 V자를 그리며 올라갔다. 이렇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식시장이 주식 고수들에게는 유리하다. 나는 주식고수는 아니지만 위대한 마법사의 직감을 가7/11 쪽

졌으니 그들만큼은 못해도 제법 괜찮은 수익을 올리곤 했다.탁자에 앉아 오래간만에 녹차를 마시는데 현주가 다가와 슬쩍 묻는다. “오빠도 이제 주식으로 몇 백억은 벌었죠?”“아니.”“그럼 몇 천억?”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현주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아니, 그건 아니고 더 많은데.’말은 못했다. 하도 현주가 놀라서 방방 떴기 때문이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 인해 나는 매일같이 현주에게 시달렸다.“오빠, 나 돈 좀 줘라.”“아니, 너도 부자잖아.”“그래도 오빠가 더 부자잖아.”나참, 자기 돈도 제대로 못 쓰는 주제에 돈이 더 있어서 어디에 쓴단 말인가. 현주의 넘겨짚음에 넘어간 나는 밤마다 시달렸다. 나는 진지하게 대해야 할 느낌을 받았다.8/11 쪽

“현주야.”“응?”“내가 돈을 주는 것은 문제가 안 되는데 그렇게 되면 문제가 있어.”“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문제가 된다는 것은 뭐야?”현주가 삐진 듯 토라진 얼굴로 말한다. 원래 돈 욕심이 없는 여자인데 이상했다.“내가 당신에게 돈을 줬다 하면 증여를 한 것이 돼. 몇 백만 원은 원래부터 증여세가 없으니 상관이 없고 10억이 넘어가면 세율이 40%고 30억이 넘어가면 50%야. 그러니 내가 당신에게 대략 100억을 줬다 해도 당신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50억이 조금 넘을 거야. 그러니 그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냐.”“......?”한동안 말없이 있던 현주가 한마디를 했다.“왜 그렇게 세금을 많이 내야 해?”“많이 가졌으니까.”“그렇구나.”“그러니 내가 용돈을 가끔 줄 테니 그 돈을 모아 다시 나에게 맡기라고. 그러면 내가 그 돈을 크게 불려줄게.”“알았어.”9/11 쪽

현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돈을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나 며칠 후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이게 뭐야?”“응, 후원자들에게 보낼 카드야.”“그런데?”“나, 당신이 부자라는 소리를 듣고 저번에 당신이 가져온 컴패션의 아이들 더 지원하기로 했어요.”“그런데 이거는 거의 천장이 넘는 것 같은데.”“맞아요. 당신과 내 이름으로 딱 천명의 아이들을 돕기로 했어요.”“......”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강하게 후려쳤다. 컴패션의 지원방법은 아이가 성장하여 자립할 때까지이다. 그리고 돈만 보내는 것도 아니고 계속 편지 왕래를 해야 하는데 언제 그 천명과 편지를 주고받는단 말인가.“.....그럼 프린트로 뽑아서 카드 위에 붙이자.”“어떻게 그래. 정성이 담겨야 한다고 했거든요. 내 아들 딸에게 어떻게 그래.”이럴 줄 알았다. 나야 속물이니 기부를 하는 것도 속물처럼 하지만 현주는 돈보다 마음을 보내려고 한다. 마음이야 아름답지만 이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 드는 것은 10/11 쪽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컴패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채석장에서 일하는 12살 소녀의 이야기를 보고는 울었었다. 그러더니 이렇게 설친다. 그녀와 내가 과연 천명의 아이들의 아빠가 될 만큼 성숙했으면 좋겠다. 정말이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마음으로 그렇게 원하지만 나오는 것은 한숨이었다. 나도 그녀를 따라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일단 올리고 교정은 밤 12시에 할께요. ^^11/1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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