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원산업과의 제휴 -- >그날 밤 다시 쌍도끼파의 두목 장영호의 집에 들어가 일의 배후를 알아냈다. 장영호는 다리 관절이 완전히 부서졌으며 늑골이 파손되었다. 원한이 많은 자이니 굳이 내가 처리하지 않아도 알아서 제거 될 것이다. 원래 어둠의 세계가 그렇다. 힘을 잃은 두목은 조용히 제거되는 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 전체가 위태롭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사주한 배후는 의외로 남영물산이었다. 남영그룹의 핵심계열사이기는 하지만 평판이 좋은 회사였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흠, 생각보다 어렵군. 남영그룹을 조사해볼 필요가 있어. 그런 대기업이 조폭과 관련이 있다는 것도 그렇고.’조폭들의 문제는 경찰들이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손을 봐줄 수 있지만 기업은 그렇지가 않다. 양지에서 사는 그들은 어둡고 칙칙한 일에는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제 3자를 이용한다. 이번 사건의 시작이자 원흉은 그들이지만 처리하기가 쉽지가 않은 이유다.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슬펐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나 뒤틀어져 있는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어둑해지도록 답답했다. 시민단체 간사들을 죽인 자를 징벌했지만 진짜 범인회1/10 쪽등록일 : 12.03.16 15:30조회 : 15569/15594추천 : 218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이는 쓰레기는 마땅히 재제를 받아야 한다....... 에서 주인공이 하는 행동은 맞는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내요. 자신의 기준에 맞는 정의(목적)을 이루기위해서 다른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동 역시 마찬가지 아닐지.. 모순이 생겨서 한글 적어봅니다. (2012.05.24 13:44): 잘 봤어요. (2012.03.18 10:42): 저는 작가님의 글이 좋습니다. 다른글들과 다르게 생각의 흐름이 차분하게 설명되어 있어 좋습니다. 어쩌면 요즘 사람들은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2012.03.16 22:01)말리브의해적: 나미의 오타였네요 (2012.03.16 20:40)청춘여행: 아 재밌는데 너무 설명하려는 경향이 짙어요. 뭔가 교훈을 남기고 싶다라는 느낌이 묻어난달까요. (2012.03.16 20:39): 미나..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나요. 누구 아시는 분 댓글로 알려주세요 (2012.03.16 19:25): 오늘처럼 열 받은 주인공은 처음 봅니다. (2012.03.16 16:27): 한효주가 생각나는건 나뿐인가 ㅋㅋ 아 조앙 (2012.03.16 16:16)전설의유저: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보면 처음에는 재미있다가 갈 수록 주인공이 바보인 것 같아서 볼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소녀시대의 개성이 너무 한 사람에게 쏠리는 것도 웃기구요. 초반에는 볼만 했지만 갈 수록 OTL. (2012.03.16 15:53)마신의추억: 그분도 여러가지 작품이 있지만 그거 쓰고 있는거 보면 워~~ ㅋㅋㅋ (2012.03.16 15:48)
을 단죄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 살아있으니 사는 것이 아닌 의미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정의롭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이는 쓰레기는 마땅히 재제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내 딸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지금보다 나아질 테니까.빗방울들이 하나 둘 내리기 시작하더니 10분도 안되어 빗줄기가 굵어졌다. 차창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의 포말이 굵어지면서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뛰거나 가까운 건물들 안으로 피한다.인비저빌리티를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 은밀한 일을 하는 데에는 밤보다는 차라리 낮이 더 안전했다. 사람들 속에 묻혀 도시의 복잡한 방범카메라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수인에 불과한 조폭들을 처리하는 것은 화풀이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손이 범죄를 했다고 손을 자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마음이 시킨 것이고 머리가 계획한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잘라야 한다. 마음에 돋아난 독버섯을 자르지 않으면 나머지 손으로 더 은밀한 범죄를 계획할 것이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보다 잘 살기 위한 것이다.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2/10 쪽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목적일 뿐,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우리의 마음을 사회적 규범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힘을 가진 자들은 고의적으로 모든 사람이 존중하고 지키는 사회적 규범을 깬다.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서슴없이 부당한 짓을 한다. 그래서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되고 못가진 자는 더 가난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을 죽여서까지 그것을 하려는 자들의 사악한 마음이다.기업이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기술력을 개발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하청업체에게 원가를 낮추게 하는 행위는 가난한 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동이다. 웃기지 않은가. 생산력을 높일 생각을 하지 않고 부당한 압력을 넣어 부품값이나 줄이려고 하는 꼬락서니가.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이익금을 가지고 그들만의 잔치를 하니 국민들이 웃는 것이다. 비가 내리는 도로에는 차들이 정체가 시작되고 있었다. 퇴근시간과 겹쳐 내린 비가 말썽이었다. 한참을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사고가 난 차량들이 있는 곳을 지나니 다시 조금 속도를 낼 수 있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간신히 집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중간에 현주에게 전화가 와서 늦을 것이라고 말해두었지만 저녁을 먹지 않은 배는 심하게 투정을 부렸다.3/10 쪽
저녁을 먹고 아이들이 잠들어서 현주와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조폭을 잔인하게 다루면서도 양심의 가책은 없었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니 즐거울 리가 없었다. 나는 아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아득한 심정으로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아내의 몸은 내 거칠어진 정신을 녹여냈다.“오늘 당신 조금 달라 보여요.”조용한 소리로 내 귀에 속삭이는 말을 들으니 내속에 있던 어둠의 마성이 점차 깨어났다. 정염의 불꽃이 내 하체에 몰려왔고 탐욕과 쾌락에 눈뜬 손이 그녀를 더듬었다.“아아~”아내도 내 열기에 감염된 것처럼 내 손짓에 반응해왔다.이렇게 슬픈 날의 아내의 몸은 뜨거웠다. 그래서 좋았다. 내 슬픔을 태울 수 있어서.아내의 몸을 더듬고 핥고 빨다가 그녀의 몸 깊숙이 들어가 일체감을 느끼며 움직였다. 아찔한 쾌락이 사타구니를 타고 머리에 이르면 나도 모르게 나직한 신음을 내뱉곤 했다.“하아~”4/10 쪽
죽을 것처럼 격렬하게 움직이다가 쓰러지면 아내가 내 몸 위로 올라와 몸을 흔들었다. 그리고 다시 내가 위에서 그녀를 지배하기를 몇 번, 그러나 끝나지 않는 파티는 없는 법이다.“하아.”땀으로 범벅이 된 육체를 서로 껴안고 절정의 뒤끝을 음미했다. 오늘은 내 몸이 예민해졌는지 평소보다 배나 자극을 받았다. 그만큼 더 짜릿했다.“정말, 황홀했어요.”절정을 몇 번인지 셀 수도 없을 만큼 느낀 현주가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녀는 이런 섹스를 원하곤 했다. 하지만 오늘같이 불을 태울 수 있는 날은 별로 없다. 남자에게 섹스는 상당한 스테미너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극단적인 마음의 상태가 되지 않으면 몸속에 있는 한 방울의 힘마저 남기지 않고 쏟아 붙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나는 이날 깊은 잠을 잤다. 도저히 깨어날 수 없을 만큼의 깊은 잠속에서 나를 노려보는 드래곤의 붉은 눈을 보았다. 그 드래곤은 내게 말하는 듯 했다.‘나의 힘을 그렇게밖에 못쓰는가?’5/10 쪽
놀라 깨어보니 새벽이었다. 등줄기에 서늘한 공포가 엄습했다. 창밖을 보니 아직 어둠이 깔렸다. 그리고 나는 잊고 있었던 자크 에반튼과 드래곤하트를 생각했다.드래곤.이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최고의 지성체이자 마법의 종주. 그런 드래곤을 잡은 마도시대의 병기 프레벨. 도대체 이것들은 뭘까. 그리고 왜 나에게 오게 되었을까. 이것들이 아무리 대단해도 현대사회에서는 그다지 대단할 것이 없다. 오늘날의 과학기술은 이 대단한 마법병기마저도 무력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모험을 하기에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았다. 사랑하는 가족들, 남들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돈, 나를 믿고 돈을 맡긴 고객들.일어나 거울을 보니 내 눈이 꿈에서 본 드래곤의 눈을 닮아있었다.어쩌면 잔혹해지는 손속도 차가운 마음도 드래곤 하트의 영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뭔가?나에게 뭔가 말하려는 것이 있는가.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사절이다.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시 침대로 가 아내의 몸을 쓰다듬다 잠이 들었다.6/10 쪽
일어나 보니 10시가 넘었다. 아버지는 이미 출근을 하셨고 현주도 일어나 아이들 챙기기 바쁘다. 내려와 아침을 먹고 있는데 현주가 들어온다. “어머, 이제 일어났어요?”“어.”말을 하면서도 얼굴을 붉히는 것이 어젯밤에 우리가 나눴던 광란의 정사를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도 다시 하체에 힘이 불끈 간다.밥을 먹고 나니 유진이가 아빠하고 달려온다. 나는 유진이를 안고 뽀뽀를 한다. 내 품에 안겨 껌처럼 떨어지지 않으려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방으로 돌아오니 현주가 따라와서는 입고 나갈 옷을 챙겨준다. 그 모습이 예뻐 입을 맞추고 힙을 손으로 어루만진다.“안돼요.”“나도 알아.”아기 침대에서 둘째 현진이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있었다. “어머나, 현진이 깨어났네.”7/10 쪽
현주가 현진이의 뺨에 뽀뽀를 하자 해맑게 웃는다. 나는 현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첫째와는 다른 애틋한 감정을 느꼈다. 자식은 내리 사랑이라는 말이 있더니 둘째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을 보며 깜짝 놀라곤 했다. 안 그래도 혹시나 유진이가 동생을 질투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이런 것이 무의식중에 나타난다면 예민한 아이들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집을 나와 커피숍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고 오랜만에 투자사무실로 가려고 한다. 내가 자리를 워낙 많이 비우느라 직원들 감독을 제대로 못했더니 기강이 해이해져 있었다. 일은 하지 않고 잡담이나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호통을 쳤다. 그동안 일한 것을 가져오라고 해보니 정말 대책이 없었다. 한동안 잘하더니 최근에는 거의 놀고 있었다.안하던 쌍소리까지 했다. 하는 일에 비해 월급도 상당히 후한 편인데, 그렇다면 대충 일하는 흉내라도 내고 있어야 하는데 거의 일은 안하고 있었다. 개지랄을 떨고 업무량을 확 늘였다. 그리고 업무시간에 메신저나 휴대전화 하지 못하게 했다. 사람이 좋다좋다 하니 아주 날로 먹으려 들었다. 그 생각을 하고 커피숍에 들려 아케리카노를 한잔 마시는데 전지나 지배인이 노크를 하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무슨 일이 있어요?”8/10 쪽
이 커피숍은 내가 관여할 일이 전혀 없다. 월급도 투자사무실의 직원들보다 반이나 적은데 말이다.“네, 사장님. 어린 소녀가 사장님을 만나야한다며 어제부터 기다리고 있습니다.”“네?”“그것이 연예인 지망생인 것 같아 저러다 가겠지 했는데 오늘도 일찍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그래요?”“어떻게 할까요?”“뭐 어떻게 해요. 찾아왔으니 만나는 봐야죠. 들여보내주세요.”“네, 사장님.”전지나 지배인이 나간 후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녀가 들어왔다.“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전효주라고 합니다.”“아, 네. 일단 자리에 앉으세요.”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소녀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웠던 것이다. 크고 동그란 눈, 오뚝한 콧날, 부드러운 입, 갸름한 얼굴, 길고 날씬한 몸 어디 한군데 흠잡을 곳이 없는 아이였다. 특히나 눈은 깊고 맑아 별처럼 반짝였다.9/10 쪽
“나를 찾은 이유가 있다면서요?”“네, 사장님. 연예인이 되고 싶습니다.”“아, 내가 가수 몇 명을 데리고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에요.”“알고 있습니다. 나미 씨가 라디오에서 한 이야기를 듣고 이곳으로 올 결심을 굳힌 것입니다.”도대체 나미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다니기에 연예인 지망생들이 자꾸 찾아오게 만든단 말인가. 나는 효주가 입은 옷을 살폈다. 낡고 값싼 옷이지만 워낙 아이가 예쁘니 입고 있는 옷도 명품으로 보인다. 왜 자꾸 별로 신경도 안 쓰는 연예계의 일이 연결되는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찾아오지 않고 소녀들만 오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여자연예인으로 성공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음습하게 따로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서겠지. 나는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며 효주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었다.============================ 작품 후기 ============================죄송합니다. 오늘은 늦게 올리네요. 팬픽을 좋아하시면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추천합니다. 역시 팬픽은 아저씨의 로망은 소녀시대. 845편, 어케 이렇게 길게 쓰는지 내공이 부러움.10/10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