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98화 (98/148)

왜 자꾸 별로 신경도 안 쓰는 연예계의 일이 연결되는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찾아오지 않고 소녀들만 오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여자연예인으로 성공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음습하게 따로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서겠지. 나로 성공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음습하게 따로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서겠지. 나는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며 효주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었다.왜 자꾸 별로 신경도 안 쓰는 연예계의 일이 연결되는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찾아오지 않고 소녀들만 오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여자연예인으로 성공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음습하게 따로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서겠지. 나< --  동원산업과의 제휴  -- >“그래서 내 밑에서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요?”“네, 사장님.”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탓에 그동안 무수히 많은 연예기획사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온 그녀가 나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믿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나도 효주의 빛나는 얼굴을 보며 이런 외모라며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그보다 서현주가 있는 기획사로 가는 것은 어떻겠니?”나의 말에 효주는 고개를 저었다.“그곳은 연습생을 받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요. 또 저는 경제적으로 약간의 지원을 받고 싶어요.”이 말을 하고 입술을 깨무는 효주를 보며 그녀가 자존심이 무척이나 센 소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생각해보죠. 만약 계약을 하면 표준 계약서대로 할 겁니다. 딸기가 맺은 계약에 생활비 약간이 지급될 거고. 그전에 간단하게 기쁜 표정, 화난 표정, 슬픈 표회1/13 쪽등록일 : 12.03.17 00:02조회 : 15741/15765추천 : 220평점 :선호작품 : 6582※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6 22:56): 잘 봤어요. (2012.03.18 10:47)꽃돌이: 잘보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소설들이 흔히 마법이 만능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데 경제논리까지 도입되면서 퀄리티가 높아지고 글 자체도 기본이 충실한거 같아서 항상 찾아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2012.03.17 16:24)사아칸퇴끼: 100회 미리 축하드립니다~!! 좋은글 계속 부탁드려요~!! (2012.03.17 11:44): 그나저나 주인공이 직원들에게 넘기다시피한 저 커피숖은 갈수록 장사가 잘되겠네요. 예쁜 연기자 지망생들이 득시글거리는데다가 나중에 스타연기자들 생기면 분명 많은 이들이 와서 죽치고 앉아있게 되겠네요. 지금도 서현주라는 슈퍼스타를 보기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분명있을거고 말이죠. 주인공의 마법을 적당히 이용하여 연예인보려는 애들은 걸러내고 커피맛에 중독되는 이들만 오게하는 결계라도 쳐둬야겠네요. ^^ (2012.03.17 09:49): 저도 100회를 미리 축하드립니다. ^^ (2012.03.17 09:42)앙랑: 못찾고-->못 참고 ㅎㅎㅎ (2012.03.17 02:38)앙랑: 음 상당히 즐격 읽는 작품중 하나 입니다..모앗다 읽고 싶어도 계속 읽고 싶은 마음에 못찾고 올라오자마자 읽는.. ㄷㄷㄷㄷ 모 여하튼 100회 미리 ㅊㅋ 드리구욘 자부심을 가지시고 집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화이팅! (2012.03.17 02:38)보레아스: 100회 미리 축하드립니다 ^^ (2012.03.17 01:54)전설의유저: 재미있네. 다른 말이 필요없어 (2012.03.17 00:38)

정, 눈물을 흘리는 신 해봐요.”효주는 내말이 끝나자마자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웃자 방안이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화난 표정은 그렇게 리얼하지 않았으나 슬픈 표정이나 눈물신은 정말 잘했다.마지막으로 나는 소설의 한쪽을 지정하여 5분 동안 외우도록 했는데 상당한 분량을 외웠다. 게다가 약간의 감정까지 섞는 여유까지 부렸다.“좋군요. 계약하도록 하죠.”“정말요?”“뭐가 문제가 되나요?”“아뇨, 너무 좋아서요.”“나이가 아직 성인이 안 되었죠.”“네.”“법적으로 미성년자는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계약하기 전에 이런 것은 넣어 달라, 빼 달라 할 수 있으니 잘 생각해보고요.”나는 효주와 이야기를 하며 이렇게 뛰어난 아름다움을 가진 아이라면 연기자로 성공을 하지 못해도 모델로는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천사같은 순진무구한 모습과 언뜻 보이는 섹시미가 절묘하게 뒤섞인 얼굴이었다. 이런 얼굴은 연기력만 뒷받침이 되어준다면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가 충분히 가능하다.2/13 쪽

좋은 향은 온 방안을 향기롭게 한다. 좋은 소문은 향기와 같다. 연예인을 모으려고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도, 단지 그들을 이용해먹으려고 하지 않고 배려하여 준 것만으로도 좋은 소문이 퍼진 것이다.“내일 이곳으로 부모님을 모셔올 수 있어요?”“네.”“그럼 내일 여기서 봐요.”나는 효주를 돌려보내고 전지나 지배인에게 내일 효주가 찾아오면 알아서 대접을 하라고 일러주고는 투자사무실로 갔다. 회사에 도착해서 보니 이제는 직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는 것 같았다.그동안 두 명의 직원이 더 채용되어 이제는 사무실에 5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되었다. 내가 사무실에 도착하자 직원들이 일어나 인사를 하였다.“반갑습니다. 잠시 회의를 하겠습니다. 모여주세요.”“네, 사장님.”직원들이 회의실에 모이자 이야기를 시작했다.“이번 주부터는 남영그룹에 대해서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나 팀장님은 그룹 3/13 쪽

전체에 대해서 조사하세요. 기업의 지배구조, 오너일가의 성향, 주력산업 등에 대해서요. 그리고 조형진 씨는 남영물산에 대해서, 차동철 씨는 남영화확에 대해서, 남지후 씨는 남영그룹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서 가능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세요.”“네, 사장님. 그런데 언제까지 조사를 할까요?”이미나 씨가 눈을 빛내며 묻는다.“가능한 빠르게 조사하시고요, 이상한 점, 루머 이런 것도 걸리는 것이 있으면 파악해 놓도록 하세요.”“네, 사장님.”나의 말에 직원들 중 일부는 대답하고 일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리고 올해는 작년과 달리 성과급은 철저하게 차별지급 될 것입니다. 성과에 따라서 어떤 분은 1억이 넘는 성과급을 받을 수도 있겠고 어떤 분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될지도 모릅니다.”나의 말에 이미나 씨와 조형진 씨는 얼굴빛이 검어졌다. 작년에 이미나 씨는 연봉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면서 월급을 타가는 데 성과급까지 열심히 한 사람과 동일하게 지급할 수는 없는 법이다.4/13 쪽

사람들은 선한의도로 한 배려를 처음에는 고마워하다가 나중에는 당연시 여기고 마지막에는 이용하려고 든다. 내가 자주 사무실을 비우자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놀며 퇴근을 하던 것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사무실에서 점심을 먹고는 동원산업에 출근하였다. 동원산업의 직원들은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서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 굳이 내가 일일이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자신이 할 일은 찾아서 하는 편이었다. 김경만 대리가 팀장이 되고 나서 그의 지휘 하에 회의와 의논을 통해 내가 의도한 일들을 해내고 있었다.선물투자에 필요한 기자재를 모두 구입한 것은 물론 현물에 대한 지식을 통해 미래의 주요 자원에 대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 프로젝트팀은 선물을 할 것이다. 주식의 주가지수에 따른 선물투자가 아닌 말 그대로 선물이다. 이들은 세계 도처에 흩어진 자원을 개발하는 나름의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어서 선물을 다루는 데에 나름의 장점이 있다. 즉 누구보다도 현물시장의 동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만 팀장은 탄자니아에서 금광을 개발했는데 이들은 누구보다 금의 시세를 잘 알고 있다. 금을 개발해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 전체를 알고 있으며 세계에서 얼마만큼의 금이 채취되는지를 알고 있다. 원자재는 생산량도 중요하지만 유통구조도 중요하다. 다이아몬드의 매장량은 엄청나지만 전세계의 80%의 물량을 조달하는 드비어스사가 조절함으로 다이아몬드값의 5/13 쪽

폭락을 막아왔다. 다른 원자재 희토류나 석유도 이와 비슷한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생산량이 적다고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동원산업은 이러한 유통구조를 잘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은 1차 생산업에 주안점을 두어왔다면 이제는 유통분야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선물 투자만 하는 것이고.나는 내 방에 도착하여 김경만 팀장을 호출하여 그동안의 일의 경과를 보고 받았다. 확실히 이들은 투자사무실의 직원보다 체계적이고 일을 잘 했다. 투자사무실의 직원들은 직장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 별로 없는 반면에 이들은 거의 5년에서 10년은 기본적으로 모두 월급쟁이 생활을 한 사람들이었다. 동원산업이 내가 노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직원들의 업무능력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는 대단히 유능했다.“어떻습니까?”“구리, 주석의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유가격은 배럴당 이미 120달러를 돌파했고 아마 140달러까지 오를 것 같습니다.”“흠.”“원인은요?”“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발전이 가장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특히 중국은 세계의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이미 된지 오래입니다.”6/13 쪽

“사세요.”“네?”“무리하지 말고 올라가는 것을 사도록 하세요. 단 파생상품은 절대 다뤄서는 안 됩니다. 일단 이번 주까지 투자할 종목을 골라서 보고하세요.”“네, 상무님.”그는 나가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니 신이난 모양이다.중국의 성장은 눈이 부셨다. 아마도 인도가 카스트제도만 아니라면 중국보다 더 발전했을 것이다. 중국과 인도가 동시에 본격적인 산업화를 시작한다면 세계는 재앙일 것이다. 그나마 인도는 카스트제도 때문에 사회적 신분 상승이 불가능하다. 카스트제도는 인도사회를 떠받치는 제도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이기도 하였다. 그날부터 보고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원자재가격의 상승이 투기적 세력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을 사도록 지시를 내렸다.원자재를 매입하기 시작하자 우리 사업팀은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잘못 물건을 매입하면 회사의 손실로 처리되고 이는 바로 자신들의 성과급과 연결되기 때문이었다. 내가 지휘하는 부서의 정식 명칭은 사업다각화팀이었고 회사 내에서는 사업B팀으로 불려졌다. 인원은 보강이 되어 2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7/13 쪽

일단 선물시장에서 원유와 동과 철을 샀다. 곡물에서는 소맥, 대두, 옥수수와 같은 품목의 가격이 폭등했지만 그쪽으로는 경험이 없어서 매입하지는 않았다. 동과 철 원유는 거의 폭락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무려 11.5%였다. 세계 각국의 압력이 있어 올해는 그렇게까지는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추측되지만 그래도 9%대 성장은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지간한 원자재가격은 오른다고 보는 것이 옳다. 세계경제가 미국의 서브프라임사태로 인해 휘청거리며 경기침체가 예상된 상황에서도 원자재가격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었다.“아, 너무 오래 가지고 있지는 마세요. 적당히 이익이 나면 처분하도록 하세요.”“네, 상무님.”나는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올해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무리하지 말도록 했다. 항상 문제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우리 사업다각화 팀은 말 그대로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일에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그만큼 보수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투기적으로 하면 한두 번은 성공할 수 있지만 곧 원금을 다 까먹고 쪽박을 차게 된다. 그래서 세계적인 투자가들의 수익률은 높지 않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매년 20% 이상의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할 뿐 나처럼 두 배 세배의 수익을 거두지는 못한다. 이는 버핏이 IT주를 매입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안전하게 투자를 하고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8/13 쪽

“아, 그리고 차인석 씨에게 남영그룹에 대해 조사하라고 해주세요.”“네?”“기업 투자도 할 것입니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고 조사하라고 하세요.”“네.”사업B팀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얼마간 이익도 조금씩 실현되기도 했다. 전효주 양과 계약을 하고 연기학원에 보냈더니 학원원장이 CF광고를 추천해주어 찍었다. 작은 지면 광고였지만 벌써부터 자기 밥벌이는 스스로 하고 있었다. 여자는 예쁘면 뭘 해도 용서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뛰어난 그녀의 미모는 단숨에 사람들을 사로잡아버렸다. 이것은 사실 나도 예상을 못했다. 연예계를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직 배워야 하는 효주로서는 그다지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돈이 필요한 그녀를 배려하여 연기를 배우는 데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하도록 하였다.아직 연습생에 불과했지만 광고를 하기 시작하자 꾸준히 섭외가 들어와 그녀를 SN엔터테인먼트사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바쁜 내가 광고주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계약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광고를 하기 시작하자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를 찾기 시작한 효주는 더 열심을 내어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연습생이라 광고를 촬영해도 받는 돈이 많지 않아 대부분의 9/13 쪽

돈을 효주에게 주었다. 고맙게도 SN측도 실비를 제외하고서는 자신들의 몫을 포기해주었다. 그들이나 나에겐 그 돈이 의미가 없을 만큼 작은 돈이었지만 효주에게는 아니었나보다. 하루는 어머니가 오셔서 감사인사를 하기에 난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때 분명히 이런 것은 효주가 어려운 상황이라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배려이고 연습생을 벗고 정식 데뷔를 하면 계약서대로 갈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더 고마워했다. 이 부분을 명확히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어 효주를 불러 단단히 주지시켰다.하루는 효주가 찾아와서 할 말이 있다고 한다.“무슨 일이지?”“저.....”효주는 만나기가 쉽지 않은 나를 보기 위해 여러 번 커피숍에 온 모양이었다.“저, 친구가 있는데요. 그 아이가 사장님 뵙고 싶어 해요.”“응?”“저보다 더 예쁜 아이에요.”효주가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을 보니 외모는 좀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효주보다 예쁘다는 말은 선뜩 믿기지가 않았다.10/13 쪽

“연예인은 예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야. 재능이 있어야지. 유명한 여배우 중에서 외모는 평균보다 조금 나은 정도인데도 최고의 연기자로 대우받는 배우가 몇 명 있지. 외모는 그 다음이라고 봐.”“그래도......”효주의 간절한 눈빛에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와보라고 했다. 효주는 다음날 바로 친구를 데리고 왔다. “안녕하세요.”“어서 오세요.”나는 효주의 손에 이끌리어 온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효주보다 키가 더 크고 외모도 예뻤다. 효주보다 예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외모였다. “앉아요.”“네.”효주는 차분하고 조용한 반면에 이미숙이라는 이 아이는 좀 명랑한 듯 보였다. 효주가 눈이 크고 단아하여 청순미를 가졌고 눈썹이 미려하여 섹시미마저 있다면, 미숙이는 분장을 하면 화려한 얼굴이 될 것 같았다. 지금이야 화장도 하지 않았으니 이렇지만 마스크는 배우로서 괜찮을 것 같았다.11/13 쪽

“효주 양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었나요?”“네. 물론이죠.”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꼭 나미를 보는 것 같다. 조용한 효주와 잘 어울 릴 것 같아 나름 마음에 들었다.“연기자가 될 건가요?”“네. 그리고 노래도 하고 싶어요.”“응?”“미숙이는 노래도 잘해요, 사장님.”“아. 그럼 일단 노래부터 들어볼까?”“네. 아아~”미숙이가 목을 풀더니 성시경의 ‘거리에서’를 불렀다. 독특한 보컬의 음색이 나름 괜찮은 것 같았다. 노래나 연기나 내 전문분야가 아니니 봐도 잘 모른다. 연기도 곧잘 하는 것 같아 계약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사무실도 제대로 없는 기획사에서 여자만 6명을 가진 이상한 구조가 되어버렸다. 사랑에 빠진 딸기가 요즘 휴식기라 자주 커피숍에 놀러왔다가 미숙이를 보았다. 전에 효주를 보고 오늘은 미숙이를 본 것이다.“오빠 미워.”12/13 쪽

“엉? 왜?”“왜 예쁜 애들만 뽑는 거야?”“하하하, 너도 예뻐서 뽑았는데 몰랐어?”“그래요?”칭찬 한 마디에 나미는 금방 헤벌쭉하게 입을 벌리고 밥을 사달라고 조른다. “고기 좀 사줘요.”“뚱보가 되면 어쩌려고.”“흥, 난 먹어도 하나도 안찌는 체질이라는 거 알면서, 음하하하.”나는 나미가 떼를 쓰면 당할 도리가 없는 것을 알고는 아이들과 매니저를 모두 불러 고기집으로 갔다.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인다.“사장오빠, 언니 보고 싶어요.”“아, 나오라고 할까?”“네.”나미와 진미뿐만 아니라 수정이와 경미도 반긴다. 효주와 미숙이만 만나지 못했으니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나는 전화기를 꺼내 현주에게 오라고 하자 좋아하며 달려왔다.13/13 쪽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나는 전화기를 꺼내 현주에게 오라고 하자 좋아하며 달려왔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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