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품을 독차지하는 동생이 미운가 보다. 그러한 감정을 삭이는 유진이의 눈빛을 보며 딸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꼈다. 아이들이 겉보기에 어리다고 마냥 그렇게 생각할 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비록 작지만 아이도 완벽한 인격체라는 것을 다시 인식하게 되자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저 작은 육체 안에 담긴 수많은 을 다시 인식하게 되자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저 작은 육체 안에 담긴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부모로서 너무나 큰 축복이었다. 그래서 나는 마의 품을 독차지하는 동생이 미운가 보다. 그러한 감정을 삭이는 유진이의 눈빛을 보며 딸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꼈다. 아이들이 겉보기에 어리다고 마냥 그렇게 생각할 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비록 작지만 아이도 완벽한 인격체라는 것을 다시 인식하게 되자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저 작은 육체 안에 담긴 수많은 을 다시 인식하게 되자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저 작은 육체 안에 담긴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부모로서 너무나 큰 축복이었다. 그래서 나는 마의 품을 독차지하는 동생이 미운가 보다. 그러한 감정을 삭이는 유진이의 눈빛을 보며 딸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꼈다. 아이들이 겉보기에 어리다고 마냥 그렇게 생각할 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비록 작지만 아이도 완벽한 인격체라는 것을 다시 인식하게 되자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저 작은 육체 안에 담긴 수많은 을 다시 인식하게 되자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저 작은 육체 안에 담긴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부모로서 너무나 큰 축복이었다. 그래서 나는 < -- 동원투자 지주회사 -- >사람은 살며 사랑하며 배워야 한다. 산다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며 사랑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유택하게 만드는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배움이야 말로 가장 위대한 것이다. 배우지 않으면 잘 사는 법을 모른다. 배우지 않으면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도 없다. 배움이야말로 인간이 인간다움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딸들의 모습 속에서 인간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인간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사실을 말이다. 비록 아비가 자식을 바라보는 편향된 시야라 할지라도 그러하다.딸이 있어서 행복했다. 전생의 삶에서 민우가 든든한 아들이었다면 지금의 딸들은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귀하지 않겠는가. 내가 한국 최고의 부자로 드러난 것을 아쉬워한 이유 중 하나가 딸들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조금 부자인 것과 최고의 부자는 다르다. 그것이 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금부터 걱정스러운 것은 소심한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인간이란 모르면 그냥 넘어가는 것도 알면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다.내가 존경하는 워렌 버핏도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고 아들과 딸이 한때 그에게 많은 원망을 터트리지 않았는가. 아버지가 돈을 버는 재주가 너무 탁월하다보니 아들의 재능이 제대로 눈에 보일 리가 없다. 내가 봐도 나의 딸들이 나의 재산을 다 물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말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회1/12 쪽등록일 : 12.03.22 00:01조회 : 15068/15090추천 : 284평점 :선호작품 : 6583※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 배려도 계속 되면 권리인줄 착각한다고 하신계 작가님이신데.. 애들이랑 매니저 기어오르는데 ㅡㅡ; (2012.08.29 22:10): 주인공 점점 호구된다.. 이게 뭐지 그리고 아내가 뭔 말만하면 다 지 마음 바꿔서 들어주는데 이건 좀 아닌듯 한번 애들까지 불러서 뒤엎어야지 (2012.04.17 19:44)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7 08:24): 배려도 계속되면 권리가 된다. 잘 보고 있어요. (2012.03.27 10:49): 방송출연 제의가 안온게 더이상하네 ㅋ (2012.03.24 22:42)마이로드守: 호구취급이라는 생각에 동의가 되네요... 주인공 성격도 좀 오락가락하는것같고;;; 워렌이야기하면서 자식이야기를 했는데 좀 상반되지않나요? 아이들을 위한다면 스스로그런프로그램에 나갈수있도록자신을성장시키라는조언을할것같은데; (2012.03.24 13:09): 예전부터 탐탁찮았지만 이제 완전히 호구취급이네요. 너무 잘해주지 마세요 특혜가 지나치면 그게 권리인줄 아는 게 인간입니다 : 예전부터 탐탁찮았지만 이제 완전히 호구취급이네요. 너무 잘해주지 마세요 특혜가 지나치면 그게 권리인줄 아는 게 인간입니다 : 잘봤어요 (2012.03.22 19:25)기쁨: 그냥 자기만족용 ㅋㅋ (2012.03.22 16:28)
감당할 수 없는 재능과 부는 결코 자신의 삶에 유익하지 않다. 히말라야에서 한번 죽다 살아온 나는 대체적으로 이런 것에 초연할 수 있지만, 마약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이 거대한 돈의 무게에 그대로 깔려 압사를 했을 것이다. 초롱초롱 빛나는 나의 딸의 삶에 내 돈이 독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숨기려고 했던 것인데 래리 페이지가 모두 망쳐버렸다. 생각해보니 언젠가는 밝혀질 문제였다. 개인이 갖고 있기에는 너무 큰돈이었다.무게 중심을 지키는 것. 마법사의 날카로운 감각이 있어서 나는 어려움 없이 내 삶의 중심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그리고 삶을 두 번이나 산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통찰을 가지게 만들었다. 평범한 나였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들을 죽이고서야 겨우 얻은 평점심이다. 그러니 나는 더 겸손해져야 한다.새집으로 이사를 오고 현주와 어머니는 바뀐 환경 때문에 한동안 몸살을 알아야 했다. 웃기게도 내가 엄청난 부자라는 것을 알고는 현주가 명품을 사기 시작했다. 그녀는 너무 정신이 없어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시간이 지나자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를 깨달았다. 어느 날 저녁 내게 다가와 한숨을 쉬며 자기가 산 명품백과 옷들을 보며 이것을 입고 어떻게 아프리카에 있는 아들딸들을 보러갈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그녀는 더 열심히 아이들에2/12 쪽
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아프리카에 있는 자식들에 대한 애정으로 바꾸려고 하였다. 그녀는 이런 면에서 다른 여자들과 달랐다. 여자라면 어느 정도는 다들 가지고 있는 적당한 허영심과 사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했기에 톱스타의 신분으로 평범한 나를 사랑할 수 있었을 것이다.어떤 물고기들은 배가 불러도 먹이가 있으면 계속 먹어 배가 터져 죽는다고 한다. 인간의 탐욕은 이보다 더 강하여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가지고 있는 것도 다 쓰지도 못하고 죽을 것이면서 말이다.거대한 저택과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고 있지만 실내는 예전에 쓰던 것들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고 있었다. 때문에 집에 비해 가구는 낡고 초라해 보였다. 더구나 이집은 이전의 집보다 배나 넓어 어떤 곳은 가구들이 없어 이가 빠진 것처럼 썰렁하기도 했다. 현주가 와서 지른 몇 개의 명품가구들을 제외하고는 집의 화려함을 가구들이 감당하지 못했다.처음에는 어머니도 이러한 모습이 신경 쓰인다고 하시더니 서너 달이 넘어가니 적응이 되시는지 아무 말씀이 없으셔서 그대로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집은 가구가 빈 곳이 많았다.기획사의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동원산업에 출근했다. 오랜만의 출근이라 반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과 모두 인사를 하고 나서 자리에 앉으니 바람처럼 가볍던 3/12 쪽
마음이 조금은 현실로 돌아왔다.이제 동원산업의 주식지분은 30.8%가 되었다. 나동태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이 자신들의 몫을 양보하여 8%를 넘겨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일단 그들에게 신세를 진 것이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그리고 6월이 되어 긴급이사회의 의결로 내가 공동 회장직에 선출되었고 임시주총에서 승인이 되었다. 나는 모든 것을 그대로 유지시켰다. 회사는 이제까지 해온 그대로 계속 할 것이다. 다만 이 회사가 투자지주회사로 탈바꿈을 하게 되는 것이 달랐다. 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라는 것이 알려진 후에는 어지간한 안건은 거의 묻지도 않고 이사회에서 통과가 되었다. 사외이사들을 포함하여 이사들의 반대는 일절 없었다. 그들은 다만 회사가 더욱 발전하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기만을 바랬다.1만 2천원 하였던 주식이 지금은 3만원이나 하는데 액면분할을 5분의 1로 했기에 실제로는 주당 15만원이 된 것이다. 그동안 열 두 배가 넘게 오른 것이다. 당연히 시가 총액이 늘어 재계서열에도 껑충 뛰어올라 단일 기업으로는 20위권 안에 들게 되었다. 물론 그룹으로 따지면 아직도 맨 뒤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공동회장에 취임하면서 우리는 그동안 해오던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전보다 조금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가능하면 우리 4/12 쪽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팔지 말라고 당부했다. 코카콜라 1주를 가지고 있으면 후에 백만장자가 되었듯이 우리 회사의 주식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원래 의도한 51%의 주식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사회는 빠른 시일 안에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하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투자회사를 정리하고 동원산업을 투자지주회사로 변경하였다. 따라서 투자신탁회사처럼 광범위하게 위탁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증권회사처럼 많은 지점이 필요하게 되지만 우리는 대도시에 한 개씩 총 6개의 지점밖에 만들지 않았다. 이렇게 지점이 적은 이유는 위탁금을 늘리는 것보다는 증자를 하여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침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신주발행은 어렵지 않을 터였다.유동성이 풍부한 요즘 신주발행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사실 이번에 유상증자는 자금을 끌어드리려는 목적보다는 나의 지분을 늘이려는 속셈이 더 컸다. 아예 이번에 신주 발행의 목적 가운데 하나가 대주주의 지분을 늘이기 위해서라고 못을 박아놓았다. 그래서 나에게 배정되는 지분이 5%이고 신주를 매수하기를 포기한 실권주도 제 삼자 배정방식으로 나에게 몰아주기로 한 것이다.이번에 주식이 발행되면 한동안 지분을 늘이지 않겠다고 하여 혹시라도 나올 불만을 사전에 차단하였다. 이렇게 발행된 주식의 대금은 동원산업의 내부충당금으로 쌓이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자금을 투자하여 더 많은 투자수익을 올리면 주주들은 5/12 쪽
더 많은 배당을 받게 될 것이다.사업B팀은 해체된 대신에 새로 만들어진 자산관리부서의 선물투자팀으로 바뀌었고 주식투자팀이 이번에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자산관리부의 인원은 60명이 넘었다. 나는 이 자산관리부만 신경 쓰고 나머지 부서는 나동태 회장의 지휘 하에 기존에 해오던 일을 그대로 계속 해 나가기로 했다. 자산관리부가 만들어진 후 오늘에서야 첫 회의가 시작되었다. 60여명이 회의장에 모인 가운데 나는 그들에게 주의할 점을 이야기 했다.“우리는 위험한 파생상품은 다루지 않습니다. 만약 혹시라도 파생상품에 손을 대는 사람이 있으면 이유를 불문하고 파면입니다. 게다가 손실에 대한 책임도 끝까지 물을 것입니다. 우리는 고객의 소중한 돈을 다루어야 합니다. 개인의 욕심이나 호기심에 의해 손해가 발생되면 안 됩니다. 우리는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손실을 입지 않는 것이 주된 임무입니다. 232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베어링스 은행이 파산한 것은 릭 리슨이라는 직원이 파생상품에 불법으로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투자는 크로스 체크되며 매달 감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이익을 실현했다하더라도 파생상품에 투자를 했다면 바로 파면입니다. 여러분들에게 투자에 대한 각서가 나눠지면 거기에 사인해야 우리 자산관리부에서 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주식투자나 선물은 손해를 보면 그것으로 끝나지만 선물옵션을 포함한 파생상품은 대단히 위험합6/12 쪽
니다. 잘못하면 단번에 회사가 망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네.”“네.”“예.”내 말이 끝나자 박송이 비서가 직원들에게 투자각서를 회의장에 앉아 있는 나눠주었다. “잘 읽어보고 사인하십시오. 사인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여러분에게 불이익은 없습니다. 그분들은 원래 일하던 부서로 되돌아가게 될 것입니다.”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류를 읽고 사인을 했다. 최종 두 명만이 회의가 끝날 때까지 사인을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보며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안전한 투자만 하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성향 자체가 공격적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유능하다고 하더라도 우리 부서에 합당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들도 회의가 끝날 때에 사인을 하였다.커피를 마시며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들의 말을 듣고 보니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사는 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나는 회의가 끝나자마자 투자각서에 사인을 하는데 머뭇거린 두 명의 직원을 따로 7/12 쪽
불렀다.“남인혁 씨, 아까 보니 서류에 사인하는 것을 꺼려하던데 무슨 이유라도 있습니까?”나의 말에 그가 약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자신은 선물옵션에 관심이 있다는 말과 함께 투자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에 불만인 것이 드러났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솔직하게 말해 준 것은 고맙지만 우리 부서와 맞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중에 들어온 구진철 씨도 비슷한 성향을 보여 모두 원래의 부서로 돌려보냈다. 위험한 투자를 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며 이번에 월스리트가 보인 도덕적 해이를 보는 것 같아 입이 썼다. 파생상품은 실체가 없는 도박이다. 고객이 맡긴 돈으로 그따위 것에 투자를 할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도박을 즐기려면 자신의 돈으로 해야 엄한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나 않지. 각각의 부서에 팀장을 임명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일을 나눴다. 이미 대부분의 자금은 주식에 투자가 되어 있었기에 직원들은 기업에 대한 조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간혹 회사의 오너가 공금을 빼돌려 해외에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자식에게 증여를 하는 정신이 나간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엉터리 기업공시를 해서 사기를 치는 회사도 있다. 간혹 제법 유명한 회사들도 그런 일을 벌이곤 한다.8/12 쪽
집으로 돌아오니 기획사의 장성찬 실장에게 전화가 왔다.[사장님, 통화가 가능하신가요?]“예, 말씀하세요.”[월요일 저녁 11시에 방송하는 ‘다음’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딸기와 샤방이를 출현해달라고 하더군요.]“그래서요?”[프로그램 자체가 시청률이 상당히 높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고급프로그램입니다. 유명한 연예인은 물론 정치인도 출현합니다. 그런데 그 방송사에서 사장님이 출현하실 수 있냐고 물어보더군요.]“하아. 그것은 좀 곤란한데요.”[그래도 너무 좋은 기회입니다. 아이들의 인지도로는 출현할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잠시만이라도 출현해주셨으면 어떨까 해서요 연락드렸습니다.]이사람 뭔가? 괜찮은 사람 같았는데 이런 욕심을 부리다니. 순간적으로 화가 벌컥 났다.“출연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아, 네. 그럼 방송국에 그렇게 말하겠습니다.]말을 하면서도 아쉬운지 목소리가 축축하다.9/12 쪽
이런 유혹이 제일 위험하다. 이것만 하면 좋을 텐데 하다보면 어느새 발뿐만 아니라 몸통까지 잠기게 된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이것만 하고 다음에는 안 할 거야 하다가 더 큰 일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욕을 하기가 뭐해 참고 있는데 이번에는 나미에게서 전화가 온다.[오빠, 저희 그 프로그램 나가면 안돼요?]“어떻게 알았니?”[실장님이 알려주셨어요.]“왜 장실장이 그러지? 스케줄 관리는 SN엔터테인먼트사가 하기로 되어 있지 않나?”[그런데 SN측에서 너무 기회가 좋아 사장오빠에게 여쭤보라고 했다나 봐요.]“끙.”[우리를 위해 나가줘요. 뭐 어차피 오빠 얼굴 모르는 사람 없는데 TV프로에 한 번 더 나간다고 달라지는 게 있겠어요?]“......”[아잉, 오빠?]“생각해보자.”[오빠는 겸손해서 사람들이 오빠를 모른다고 생각하는가 보는 데요, 내 친구들도 오빠 얼굴 잘 알고 있어요.]“알았다니까.”[괜히 신경질이야. 쳇. 어쨌든 나가고 싶어요.]10/12 쪽
이게 오냐오냐 해줬더니 아주 나 알기를 뭐로 안다고 생각하자 갑자기 화가 팍 났다. 내가 지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해주고 편의를 제공해줬는데 고맙다는 소리는 안하고 괜한 투정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만으로 출현이 가능하면 하는 거고 아니면 마는 것이지 이게 무슨 경우인가.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보고 잠자리에 들려는데 현주가 슬며시 등에 기대어 온다.“왜?”“당신, 무슨 일 있죠?”“없는데.”“거짓말 하지 마세요. 당신 표정을 보면 뭔가 화가 난 것 같은데요.”“아, 아까 장실장이 딸기와 샤방이가 ‘다음’에 출현해도 되냐고 하더군.”“와아, 그 프로그램 굉장히 유명한 거예요.”현주는 그 말을 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그런데 벌써 아이들이 그 프로그램이 나올 만큼 유명해졌나요?”“옵션으로 나에게 동반출현을 걸더군.”“아하, 그래서 당신이 화가 나셨군요. 그런데 출현하면 어때요.”“그래도 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싫어.”“풋, 이미 당신 모르는 사람 없어요. 아마 대통령보다 더 유명할 걸요.”11/12 쪽
“설마?”“맞아요. 무려 6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가 된 사람의 나이가 35살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 하지 않아요?”“끙.”“여보, 아이들 사랑하잖아요. 당신이 출현해주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에요. 그리고 평소에 당신이 가졌던 생각도 말해주면 얼마나 좋아요. 당신 말도 잘하고 얼굴도 이렇게 근사하잖아요.”속닥이는 아내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그렇다면 굳이 몸을 사릴 필요는 없어보였다. 그래, 이참에 고생하는 미숙이와 효주도 방송 타게 해주자.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참으로 간사했다. 아까 장실장과 나미가 말을 꺼냈을 때는 무척이나 화가 났는데 지금은 아내가 이야기 하니 그렇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다음날 아침에 장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방송에 출현하겠다고 말해주고 나니 한숨이 나도 모르게 절로 나왔다.============================ 작품 후기 ============================이제는 12시만 되면 글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버렸네요 사실 순위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 몇위를 하든 상관이 없는데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니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여지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해를 품은 달이 드뎌 인터파크에서 도착했네요. 열심히 읽고 분석해서 다다음 글에 참조하려고요. 대박을 기원하며 열독!!!!!12/12 쪽
이제는 12시만 되면 글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버렸네요 사실 순위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 몇위를 하든 상관이 없는데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니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여지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해를 품은 달이 드뎌 인터파크에서 도착했네요. 열심히 읽고 분석해서 다다음 글에 참조하려고요. 대박을 기원하며 열독!!!!!12/12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