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국에 투자한 애플과 구글 주식을 합쳐 27조 가까이 된 돈이 문제였다. 세금을 내려니 난 미국국민이 아니었고 기부야 당연히 해야겠지만 처분을 하여 이익을실현한 것도 아니었으니 이래저래 생각이 많았다.한 것도 아니었으니 이래저래 생각이 많았다.이제 미국에 투자한 애플과 구글 주식을 합쳐 27조 가까이 된 돈이 문제였다. 세금을 내려니 난 미국국민이 아니었고 기부야 당연히 해야겠지만 처분을 하여 이익을실현한 것도 아니었으니 이래저래 생각이 많았다.한 것도 아니었으니 이래저래 생각이 많았다.< -- 정의를 말하다 -- >요즘 같아서는 아무리 돈이 돈을 번다고 하지만 아무 일도 안하고 1년 만에 재산이 배로 불어난 것은 내가생각해도 조금 과했다. 그러나 증권시장이 그러니 어쩌겠는가. 그것은 작년에 닥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일어난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전세계의 주식이 반토막 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나야 전생의 경험으로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으니 과감하게 사고팔기를 하였으니 최대의 이익을 보게 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내가 가진 마법사의 날카로운 감각이 작용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배당 기준일을 넘긴 것은 1년에서 하루가 지나면 바로 처분하여 수익을 현실화하였다. 어차피 더 오래 가지고 있다고 세금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었다. 이익이 가능한 빨리 현실화 시키면 좋은 점은 내가 거둔 엄청난 수익률이 소문이 나서 더 많은 고객들이 돈을 맡기기에 이렇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고객 위탁금이 많아질수록 내가 받는 수수료가 커지니 말이다.세계증시를 볼 때 이제 몇 년 동안 가만히 있어도 몇 배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다. 애플의 황금기가 시작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도 그 못지않은 성장을 하는 주식들이 많았다.이제 주식으로 돈을 충분히 벌었으므로 내 개인의 생활에 더 충실할 필요를 느꼈다. 회1/12 쪽등록일 : 12.03.27 00:52조회 : 14215/14235추천 : 257평점 :선호작품 : 6583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7 09:32): 음............ (2012.04.01 15:30)일생동안: 솔직히 너무나 가난한 서민인 제가 느끼기에도 상속법은 부당하게 느껴지더군요.그렇지만 법이 이렇고 물려줄 누군가도 존재하지 않은 저로서는 깊게 고민을 하지는 않습니다.그리고 작가님 글은 충분히 훌륭합니다. (2012.03.29 05:26)스키블루: 작가님 강하게 하세요 조용히 응원하는 독자들 많습니다. (2012.03.27 15:59)김현우。: 상업적인 이득을 언급한 것은 이 글이 노블이기에 표절이라고 언급하신 말리브의해적님을 비난할 꼬투리가 생길 것 같아 사족을 단 것입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2012.03.27 14:44)김현우。: 제가 말한 것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표절이란 단어의 뜻은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가져다 쓰는 뜻입니다. 회귀물 자체에 저작권이 존재했나요? 이 부분에 대해서 말리브의해적님이 너무 간단하게 표절이라고 말하시는 것 같아 코멘을 단 것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일반 판타지물은 물론, 무협, 게임 등까지 모조리 표절 범주에 들어가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질타가 아니라 표절의 범주를 너무 넓게 보셔서 본인의 작품을 애써 낮추려는 것 때문입니다. 나쁜 의도가 없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2012.03.27 14:43): 잘 보고 있습니다. (2012.03.27 13:58)말리브의해적: 즉 제 글이 독창성이 없다는 것을 시인하는 의미로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글이란 읽는 분마다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맞는 가 봅니다. 그러나 현진건이 운수좋은 날을 썼지만 그게 반어적 어법이라는 것은 읽으신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전 제가 회귀라는 것을 표절했습니다, 이러면 안했다고 나와야 제대로 된 독법아닌가요? 하, 힘이 드는군요. 다음에는 제 글에 표절 어쩌고 하면 바로 삭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겸손하게 그분을 무시하지 않고 대우해드린다고 최대한 겸손하게 말씀드린다는 것이 이렇게 변하네요. 말리브의해적: 제 글이 표절인정을 했다고 독해가 되면 이건 쫌, 김현우 작가님의 글을 지금 열독하고 있는데 이러시면......제가 인정했다는 꼴이됩니다. 그런데 제가 누구의 글을 표절했다고 인정했다고 그러십니까? 저는 회귀라는 아이디어 자체만 표절했다는 것인데 누가 제게 소송을 걸겠습니까? 또 걸어오면 저도 환영합니다. 표절죄보다 무고죄가 더 중형이라는것도 아실 것입니다. 게다가 법정에서 표절이나 카피는매우 엄격합니다. 삼성이 대놓고 빼겨도 디자인의 유사성만 인정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입니다. 글도 표절이라고 말하려면 단어, 문장, 문장의 구성,사건의 전개, 플롯의 일치 등등 따질게 하나 둘이 아닙니다. 전 오늘날의 장르문학은 다 모방작이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정한 것입니다. (2012.03.27 12:33)※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7 09:32): 음............ (2012.04.01 15:30)일생동안: 솔직히 너무나 가난한 서민인 제가 느끼기에도 상속법은 부당하게 느껴지더군요.그렇지만 법이 이렇고 물려줄 누군가도 존재하지 않은 저로서는 깊게 고민을 하지는 않습니다.그리고 작가님 글은 충분히 훌륭합니다. (2012.03.29 05:26)스키블루: 작가님 강하게 하세요 조용히 응원하는 독자들 많습니다. (2012.03.27 15:59)김현우。: 상업적인 이득을 언급한 것은 이 글이 노블이기에 표절이라고 언급하신 말리브의해적님을 비난할 꼬투리가 생길 것 같아 사족을 단 것입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2012.03.27 14:44)김현우。: 제가 말한 것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표절이란 단어의 뜻은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가져다 쓰는 뜻입니다. 회귀물 자체에 저작권이 존재했나요? 이 부분에 대해서 말리브의해적님이 너무 간단하게 표절이라고 말하시는 것 같아 코멘을 단 것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일반 판타지물은 물론, 무협, 게임 등까지 모조리 표절 범주에 들어가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질타가 아니라 표절의 범주를 너무 넓게 보셔서 본인의 작품을 애써 낮추려는 것 때문입니다. 나쁜 의도가 없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2012.03.27 14:43): 잘 보고 있습니다. (2012.03.27 13:58)말리브의해적: 즉 제 글이 독창성이 없다는 것을 시인하는 의미로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글이란 읽는 분마다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맞는 가 봅니다. 그러나 현진건이 운수좋은 날을 썼지만 그게 반어적 어법이라는 것은 읽으신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전 제가 회귀라는 것을 표절했습니다, 이러면 안했다고 나와야 제대로 된 독법아닌가요? 하, 힘이 드는군요. 다음에는 제 글에 표절 어쩌고 하면 바로 삭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겸손하게 그분을 무시하지 않고 대우해드린다고 최대한 겸손하게 말씀드린다는 것이 이렇게 변하네요. 말리브의해적: 제 글이 표절인정을 했다고 독해가 되면 이건 쫌, 김현우 작가님의 글을 지금 열독하고 있는데 이러시면......제가 인정했다는 꼴이됩니다. 그런데 제가 누구의 글을 표절했다고 인정했다고 그러십니까? 저는 회귀라는 아이디어 자체만 표절했다는 것인데 누가 제게 소송을 걸겠습니까? 또 걸어오면 저도 환영합니다. 표절죄보다 무고죄가 더 중형이라는것도 아실 것입니다. 게다가 법정에서 표절이나 카피는매우 엄격합니다. 삼성이 대놓고 빼겨도 디자인의 유사성만 인정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입니다. 글도 표절이라고 말하려면 단어, 문장, 문장의 구성,사건의 전개, 플롯의 일치 등등 따질게 하나 둘이 아닙니다. 전 오늘날의 장르문학은 다 모방작이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정한 것입니다. (2012.03.27 12:33)김현우。: 글 쓰는 입장에서 확실한 논거가 없으면 표절 인정을 하면 안 됩니다. 인정하는 순간 상업적인 모든 이익은..... -_-; 재밌게 보고 있지만 밑에 표절 인정은 좀 경솔하신 것 같습니다. (2012.03.27 10:42)
그동안 돈을 번다고 가족에 소홀하게 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동원산업에 유능한 직원들이 많아 내가 할 일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마나수련을 충분히 하면서 커피숍에 출근하여 소설을 조금씩 써나갔다.소설의 역사에서 주인공은 영웅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내려왔다. 왕과 영웅이 옥탑방의 평범한 또는 평범 이하의 인간으로 변하였다. 그래서 현대소설은 읽어도 어떤 소망이나 희망을 품을 수 없게 된다. 평범한 인간에게서 오는 동질감은 있지만, 위로나 소망 따위는 현대소설에는 없다. 그래서인지 나는 따뜻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 소설을 읽고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래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그런 글 말이다.이런 생각하게 되니 저절로 동화를 많이 읽게 된다. 동화야말로 상상이 만들어내는 희망의 메시지다. 미운오리가 백조로 변하는 것이 동화다. 이것을 현실로 가져와 리얼리티를 불어넣으면 미녀와 야수 같은 작품도, 신데렐라 같은 작품은 엄청난 아이디어를 줄 수 있다.어른용 동화를 내는 것도 괜찮았다. 글을 쓰는 것에 일천한 내가 무슨 대단한 소설을 쓰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헤밍웨이는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노인과 바다를 무려 800번의 교정을 했다. 무수한 은유, 비유와 상징이 내포된 소설은 그래서 쓰기 힘들다. 엄밀히 말하면 신데렐라 같은 소설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소설이다. 예쁘고 착하2/12 쪽
다는 단순한 이유 하나로 한순간에 출세하는 것은 흥미롭지만 여자들의 허영심만 키워줄 뿐이다. 차라리 미녀와 야수 같은 작품이야말로 인간의 진심과 사랑과 배려를 이야기 하니 같은 동화라도 급이 다른 내용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신데렐라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몹시도, 말이다. 현주와 결혼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남자신데렐라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매일 이런 저런 소설을 구상하며 습작을 하는데 뛰어난 마법사의 머리도 별 도움이 안 되었다. 왜냐하면 필력이란 머릿속에서 있는 아이디어를 글로 풀어내야 하는데 이는 오직 수많은 습작을 써봐야 된다. 뛰어난 머리 덕에 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은 코메디다. 현실 속에서는 그것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로앤 K. 롤링조차도 7년간의 구상과 15번의 거절이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그 7년의 기간이, 그리고 15번이나 출판사의 거절이 그녀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그녀의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주고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것이다. 그래서 해리포터는 기존의 세계관과 전혀 다른 체계의 소설이 되었다.좋은 시를 많이 읽는 것은 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문장은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시어를 계속 음미하다보면 인간이 가진 언어의 신비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비유와 상징이 없는 글은 아무리 잘 써도 일류가 될 수 없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잡은 거대한 물고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그 글을 읽고 단지 물고기라고 생각하는 것은 책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다.3/12 쪽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해도, 아니 상상만 해도 너무 마음 한가운데가 따뜻해진다. 사람의 영혼에 따뜻한 위로를 줄 수 있는 그런 글이 아니면 그 것은 괜히 종이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찌질한 인간 군상을 다루는 그저 그런 글이란, 인간에게 소망과 희망을 말하지 못하기에 그런 소설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현실의 절망을 말하므로 인간의 성찰과 자각을 하는 것이라도 있어야 한다. 의미가 없는 글자들의 나열은 시간 방비일 뿐이다.나는 동화가 가지는 무한한 상상력 속에서 인간에 대한 소망을 말하고 싶었다. 단지 나는 그 무수히 많은 상상력에 리얼리티만을 부여할 뿐이다. 그러면 동화에는 인간의 살과 피가 흐르고 오늘 여기 나의 삶의 현장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이 될 것이다. 이렇게 이런저런 공상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내 삶이 즐거워졌다. 내 딸들이 보아도 좋은 소설 하나 만들면 아이들은 아마도 내가 벌어들인 그 많은 돈보다 더 나를 존경하게 되겠지. 많은 시간이 흐르면 물론 그렇지 않겠지만, 나는 5살과 3살의 딸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이고 싶은 것이다. 20살이 되도록 기다리기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러기에는 나의 마음이 너무 초조하니까. 난 딸들에게 괜찮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데 그게 소설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한것이다.4/12 쪽
이렇게 나른한 오후에 △△일보 박한성 기자가 갑자기 커피숍으로 찾아왔다. 내게 맡긴 1천만 원이 뻥튀기처럼 불어난 후로 그는 기분이 좋은지 흥얼거리며 내게 친근함을 표현하곤 했다. 이번에는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찾아왔다. 이전에는 그래도 약간의 언질은 있었는데 말이다.“김이열 회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아, 어서 오세요.”“이 분은 누구십니까?”집필실에 들어온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사진기자까지 대동하고 있었다.“아, 마침 이 친구가 시간이 나서 데리고 왔습니다. 혹시 프로필 사진이 필요하시지 않으실까 해서요.”눈치를 보니 인터뷰를 하고 싶어 찾아온 듯싶은 데 말을 돌리고 있었다. 지금은 방송국과 신문 그리고 잡지책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하루에 열두번도 더 연락이 온다. 심지어 방송 3사의 9시 뉴스에서도 출연요청이 있는 실정이었다.박한성 기자의 하는 행동을 보니 아무래도 특종 하나를 터트리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만큼 나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역시나 몸을 비비 꼬고 내 눈치를 살피는 것을 보니 목적이 그것 같았다.5/12 쪽
“인터뷰 하러 왔습니까?”“뭐, 그건 아니고요. 해주시면 저야 좋지요. 전 회장님이 잘 지내시는지 궁금해서 찾아 왔습니다.”그에게 몇 번이나 신세를 진적이 있다. 물론 금전으로 보상을 하긴 했지만 언론계의 마당발이라고 할 수 있는 그에게 빚을 남겨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았다. 게다가 하도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할 생각이 없지 않았다. 박한성 기자라면 내가 원하는 대로 글을 써줄 사람이다. 그와 나는 돈이 걸려있으니 말이다.“질문지를 먼저 보내주세요.”“아, 정말입니까?”눈치를 보니 삼고초려를 할 생각으로 찾아온 모양인데 내가 순순히 받아들이자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안 그래도 한두 군데는 인터뷰를 하려고 했습니다. 대신 제가 의도하는 대로 써주셔야 합니다.”“물론이죠.”그는 프리랜서다. 내용에 관계없이 인터뷰만 따면 상당한 돈을 받고 글을 팔아먹을 6/12 쪽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속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인간을 마구잡이로 이용해먹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적절히 얻을 것은 얻고 줄 것은 주는 사람이다. 그러니 간간히 특종을 건지는 것이 아닌가.박한성 기자가 재킷 안주머니에서 타이핑된 질문지를 꺼내 준다. 그러면서 눈을 바닥을 바라보며 눈동자를 굴린다. 이것도 어쩌면 연출일 수 있겠지만 다분히 인간적인 냄새가 풍기게 하는 제스처다.내용을 보니 날카로운 질문이 간간히 보이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한 내용이다. 질문지를 읽으며 보니 손을 살살 비비고 있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하지요.”“네?”“하자고요.”그는 설마 내가 허락을 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친분이 있어 무작정 쳐들어 왔는데 기대를 한 표정은 아니었다. 내가 다른 사람이 아닌 그에게 인터뷰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앞으로도 그에게 도움을 받을 일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안 할 것이면 몰라도 할 것이면 박한승 기자에게 하는 것이 서로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가 마침 찾아온 것이엇다.7/12 쪽
“아, 지금 여기서요?”“네. 다른 날 할까요?”“그건 아닙니다. 저야 좋지요.”얼떨떨해 하는 그를 보며 신문을 통한 인터뷰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신문에 나면 방송국에서도 퍼다 나를 것이다. 얼굴이야 이미 노출이 된 상황이니 쪽팔림을 한번 당해볼 생각이었다.“그럼 사진부터 찍고 천천히 시작하지요.”박한성 기자가 옆의 사진기자의 어깨를 슬쩍 치자 그가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그러자 그가 나직하게 말했다.“멋지게 찍어드리되 정면은 말고, 폼은 나지만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게 찍어드려.”“네, 선배님.”이미 나의 성향을 다 파악한 그가 처음부터 치고 나온다. 디지털 카메라라서 찍은 후에 바로 보여주고 확인을 받으려고 했다. 수십 장의 사진들을 보고는 그의 말대로 폼은 나지만 내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은 사진을 가리켰다.8/12 쪽
“이걸로 하지요. 나머지 사진은 삭제 해주시고요.”“네. 회장님.”사진기자가 잔뜩 긴장한 채로 다른 사진들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카메라를 내게 보여준다. 나는 사진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은 행동마저도 박한성 기자가 시킨 듯하다.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내용은 없었고 그동안 수없이 많은 인터뷰 요청이 있었던 터라 대체적으로 내가 예상한 범위 안에 대부분의 질문이 있었다.주로 세금을 내게 된 이유와 우리 사회의 부자들의 의무에 대해 질문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내었으니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대한 이야기였다.“자, 그럼 회장님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네.”그는 작은 녹음기를 꺼내놓고 질문지를 중심으로 물었다.-회장님, 세금을 안내어도 되는 세금을 내신 이유는 무엇입니까?9/12 쪽
“뭐, 별거 아닙니다. 워렌 버핏이 부자세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우리 사회도 그러고 있는데 저도 동의하고 낸 것입니다. 저도 고민을 하긴 했지요. 돈이 많다는 것은 신의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니 정의롭게 살아야 하는 의무도 있지요. 그런데 가장 기본이 되는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번 돈은 따로 양도소득세까지 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받는 소득은 그런 것까지 다 계산한 후에 받는 거라 고민을 한 것이죠.”-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보면 됩니까?“그것은 아닙니다. 세금은 국민의 의무입니다. 그거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죠. 전 그냥 제 개인이 내는 세금이 너무 적다고 생각해서 낸 것입니다.”-그렇다면 따로 기부를 한다든지 그럴 의사가 없었습니까?“기부는 해야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아직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제 돈의 대부분이 단기간에 형성된 것이라 제 자신의 삶을 성찰할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생각이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존경받는 부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돈이 많다고 존경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돈이 많다고 욕을 먹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부자들을 파렴치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법이 부자를 파렴치범으로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10조의 돈을 자식들에게 물려준다고 생각하면 제 딸이 상속세를 내게 되면 5조밖에 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제 손자들은 2조 5천억으로 줄어들게 됩니10/12 쪽
다. 이 상속세도 여러 모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미 아버지가 세금을 내고 정당하게 모은 재산들이죠. 그런데 그것을 단지 자식에게 준다고 국가가 50%를 가져갑니다.”-그럼 상속세가 부당하다고 보십니까?“그렇지는 않죠. 아버지가 부자라고 아들도 부자이면 곤란하죠. 하지만 단지 그 이유만으로 국가가 개인의 재산을 50%나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 상속세의 분할상납을 하게 된 것은 매우 좋은 시그널이죠. 국가는 세금을 걷는 것이 목적이지 부자를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으로 열심히 벌어서 납부하도록 하면 재산을 어느 정도는 물려줄 수 있고 사회정의도 실현되는 것이었죠. 이전의 법은 부자는 무조건 가난해져야 한다는 것이었으니까요.”-그럼 상속세는 찬성하시는 것입니까?“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전 있는 것은 악법이 아니면 대부분은 찬성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법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마지막 질문을 하겠습니다. 사회가 정의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우리 사회의 부패는 국회의원이 아닙니다. 권력이 있는 곳엔 항상 치열한 암투가 역사적으로 있어왔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글어진 것은 사법부의 부패와 무능 때문입니다. 강간을 했는데도 술을 먹은 상태였다면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을 해주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제 범죄자들은 술을 먹고 죄를 저지르면 되겠군요. 전 11/12 쪽
이런 사법부면 국민들에게 참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은 우리사회의 기준입니다. 기준이 오락가락하면 아무도 기준을 지키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적 색채를 가진 좌파적 판사, 우파적 판사는 때려치우고 변호사를 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법은 편향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법조인의 특권을 없애야 합니다. 비리로 옷을 벗었는데 변호사가 무슨 말입니까? 이러니 판사와 검사가 국민위에 군림하는 것입니다. 저요? 제가 죄를 지으면 물론 저는 수단과 방법을 다해 제 자신을 변호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게 국가가 제게 부여해준 기본권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돈을 써도 통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지요. 그러니 사법부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사법부가 정의롭지 않으면 우리 사회도 정의로울 수 없습니다. 저울이 정확하지 않은데 어떻게 올바른 판단이나 행동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우리는 같이 식사를 하고 뉴스를 작성한 후에 데스크에 넘겨주기 전에 원문을 내게 보여주기로 하고 헤어졌다.12/12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