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122화 (122/148)

< --  우리사회를 변화시키는 것들  -- >부자가 되고 나니 내가 원했던 소박한 인생을 살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그냥 나대로 재미있게 살기를 원했고 다만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조금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거기에 어떤 소신이나 철학이 뚜렷하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이병천은 꼭 혼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그런데, 나는 이제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된 것 같았다. 이래서는 안 되었다. 가능한 모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고 싶어졌다. 내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사회정의가 아니라 소박한 행복이었다. 그런데 싸움을 걸어오니 피하면 적은 더 강하게 나올 것이다. ‘일단 확실하게 조사를 해야겠지. 그리고 범인이 드러나면 복수를 해야겠지. 할 수 있는 한 잔인하게 말이다. 나를 죽이려고 했으니 그런 자에게 용서란 있을 수 없지.’살의가 생기자 내 속에 잠자고 있던 드래곤의 저주가 꿈틀거린다. 광포한 기운이 심장을 돌아 온몸으로 퍼진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이성이 마비되려는 찰나에 병실 문이 열리며 ‘아빠!’하고 유진이와 현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순간 몸속에서 강열하게 돌던 마나가 차갑게 식으며 이성이 돌아왔다. 나는 고개를 숙이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런 내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걱정스럽게 보였나보다.회1/11 쪽등록일 : 12.04.04 03:51조회 : 13538/13558추천 : 240평점 :선호작품 : 6583하눌2: 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 중간에 필력을 높이기 위한글이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감히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그렇게 잘났으면 니가 써라 하고 욕하지 않으신다면요 ㅎㅎㅎ 일단 첫번째로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있다. 둘째 주입하려는 인상을 준다 이 두가지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다른작품을 써보실땐 아예 3인칭관찰자 시점에서 철저히 객관적시점으로 간접제시로만 해보시는것윽 조언드리고 싶군요 그럼 위의 두가지 문제가 자연스럳게 수면위로 올라올것으로 생각됩니다 ㅎㅎ 건필하시갈 (2012.05.19 20:35)이탱눈: 처음으로 댓글을 쓰게되네요 화교고 뙤놈이고 좆선족이고 죄다 바퀴벌레 간은것들이죠 이땅에서 쓸어없애야할 말종들 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7 11:08)아우아우: 좋습니다.  거기에 길이있으리라 믿고 응원합니다. (2012.04.05 00:34): 잘읽고갑니다ㅎ (2012.04.04 22:56): 제가 노블성인소설에서 제일많이보는듯 그냥쓰세요 건필하세요 (2012.04.04 21:23)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  건필하세요 (2012.04.04 17:07)프리맨: 뭐 케네디도 죽는데.....암튼 건필요~~~ ^^ (2012.04.04 16:08)누옹: 저도 글을 읽을때는 가볍게 읽습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요. 재미있으면 계속 읽고 재미 없으면 선삭하고 뭐 그런거죠...같은 글을 두고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아 재미있구나, 아 뭐 이딴게 있어 하고 호불호가 갈리는데 취향을 어찌 다 맞추겠습니까. 그냥 막쓰는게 진리임... (2012.04.04 13:19): 그나저나...  주인공에 대한 테러가 이렇게 끝나고...  트럭이 대포차라는 것이 알려졌다면...   테러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될 것 같은데 말이죠...  더군다나 국내 최고 부자에 대한 테러라면...  게다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말 그대로 실천하는 부자에 대한 테러라면...  배후세력 색출에 대한 요구가 빗발칠 것 같은데...  그런 것도 막을만큼 고씨일가의 힘이 강력한가요????  그렇다면 국내에 주인공과 한편은 하나도 없다고 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있다면 힘없(어보이)는 일반 민중들의 지지정도???  어찌 될지 다음편을 기대합니다.  ※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하눌2: 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 중간에 필력을 높이기 위한글이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감히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그렇게 잘났으면 니가 써라 하고 욕하지 않으신다면요 ㅎㅎㅎ 일단 첫번째로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있다. 둘째 주입하려는 인상을 준다 이 두가지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다른작품을 써보실땐 아예 3인칭관찰자 시점에서 철저히 객관적시점으로 간접제시로만 해보시는것윽 조언드리고 싶군요 그럼 위의 두가지 문제가 자연스럳게 수면위로 올라올것으로 생각됩니다 ㅎㅎ 건필하시갈 (2012.05.19 20:35)이탱눈: 처음으로 댓글을 쓰게되네요 화교고 뙤놈이고 좆선족이고 죄다 바퀴벌레 간은것들이죠 이땅에서 쓸어없애야할 말종들 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7 11:08)아우아우: 좋습니다.  거기에 길이있으리라 믿고 응원합니다. (2012.04.05 00:34): 잘읽고갑니다ㅎ (2012.04.04 22:56): 제가 노블성인소설에서 제일많이보는듯 그냥쓰세요 건필하세요 (2012.04.04 21:23)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  건필하세요 (2012.04.04 17:07)프리맨: 뭐 케네디도 죽는데.....암튼 건필요~~~ ^^ (2012.04.04 16:08)누옹: 저도 글을 읽을때는 가볍게 읽습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요. 재미있으면 계속 읽고 재미 없으면 선삭하고 뭐 그런거죠...같은 글을 두고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아 재미있구나, 아 뭐 이딴게 있어 하고 호불호가 갈리는데 취향을 어찌 다 맞추겠습니까. 그냥 막쓰는게 진리임... (2012.04.04 13:19): 그나저나...  주인공에 대한 테러가 이렇게 끝나고...  트럭이 대포차라는 것이 알려졌다면...   테러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될 것 같은데 말이죠...  더군다나 국내 최고 부자에 대한 테러라면...  게다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말 그대로 실천하는 부자에 대한 테러라면...  배후세력 색출에 대한 요구가 빗발칠 것 같은데...  그런 것도 막을만큼 고씨일가의 힘이 강력한가요????  그렇다면 국내에 주인공과 한편은 하나도 없다고 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있다면 힘없(어보이)는 일반 민중들의 지지정도???  어찌 될지 다음편을 기대합니다.

“아빠, 많이 아파?”“아냐.”“앙~”내 목소리가 무서웠나보다. 현진이가 울고 유진이도 따라서 운다. 나는 딸들이 갑자기 울자 당황이 되어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그때 현주가 아이들을 다독인다.“괜찮아, 아빠가 잠시 목에 바람이 들어가서 그런 거야.”“바람이?”“갑자기 바람이 입에 들어가면 목소리가 변할 때가 있어.”“정말?”“그럼, 우리 유진이 현진이는 엄마 말 믿지?”“응. 엄마는 거짓말 안 해.”“나도 엄마 믿어.”유진이가 먼저 말을 하자 현진이도 질세라 따라 대답한다.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속에 있던 분노나 한탄들이 모두 사라졌다.나는 말없이 아이들을 안아주었다. 작고 따뜻한 아이들의 심장이 내 마음에 울리고 있었다.“아빠, 숨 막혀.”2/11 쪽

버둥거리는 아이들을 껴안고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거면 된 거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한가.아이들은 이제 모두 유치원을 다닌다. 제법 규모가 있는 유치원을 인수하여 리모델링을 하고는 예쁜 옷을 입은 경호원들이 유치원을 보호하고 있었다. 최첨단 장비가 설비된 유치원은 안전에 가장 주안점을 두었다. 반경 10킬로미터까지 CCTV가 설치되어 있어 미리 수상한 차량은 체크된다.“유치원은 재미있어?”“아니, 재미없어. 유치원엔 엘리스도 없잖아.”“난 재미있어.”유진이와 달리 현진이가 싱글벙글 웃는다. 현진이는 샘이 많아 유진이가 엘리스와 놀면 그것을 샘을 낸다. 희한한 것은 유진이가 엘리스의 주인이 된 것은 부러워하지만 강아지를 사달라고는 하지 않는다. 강아지를 안 좋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강아지가 엘리스만큼 사랑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현진이에게 강아지를 사줄까 물어봐도 싫다고 했다.오랜만에 병원 침대에서 가족 모두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이들은 깨어 유치원에 가지 않게 된 것을 알고는 방방 뜨면서 좋아했다. 그 모습을 보고 저 애들이 초등학교는 어떻게 다닐까 걱정이 되었다.3/11 쪽

어릴 때에 동생은 자기 언니를 부러워 해 옷도 신발도 장남감도 똑같은 것을 사줘야 한다는데 현진이는 언니와 같은 것을 사주면 질색을 한다. 오히려 은근히 유진이가 현진이와 같은 모양의 옷을 입고 싶어 하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다. 아직 어린 데 현진이는 너무 개성이 뚜렷해서 걱정이 될 정도다.아이들은 이곳이 병원인지도 잊은 채 둘이 노는데 정신이 없다. 엘리스가 없어 자신과 놀아주는 언니가 마음에 드는지 현진이의 기분이 오늘따라 유난히 좋아보였다.하루 종일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니 마음은 행복해지는데 왜 이리 몸이 피곤해 지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의 그 왕성한 호기심에 일일이 답해주고 변덕스러움에 지쳐버리다 보면 어느새 점심때가 되고 저녁때가 되어버린다. 아이들이 오늘은 일찍 잠에 빠졌다. 침대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9시 뉴스도 마지막 뉴스에도 오직 내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느새 내 차에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이 생생하게 나오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트럭들과 교묘하게 경호차를 내게서 떼어내는 모습이 미처 내가 보지 못했던 장면들까지 잡아내었다. 화면이 갑자기 바뀌고 덤프트럭이 고의적으로 급브레이크를 잡는 모습 그리고 한동안 내 차가 이리 튕기고 저리 튕기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니 의도적인 것이 확실했다.4/11 쪽

온갖 추측이 나돌았지만 확실한 것은 없었다. 나는 박한성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넌지시 인터넷 신문들에게 징벌적보상제도를 반대하는 세력이 벌린 것이라는 논조로 글을 쓰도록 유도하라고 했다. 나는 그들의 반응을 보고 싶었다. 인터넷 찌라시 신문이라 하더라도 일단 실리고 나면 같은 급의 인터넷 신문들이 퍼다 나르다 보면 메이저 신문들도 참여하게 된다. 요즘은 기사거리가 없어 연예인들이 SNS에서 사적으로 한 이야기를 메이저 신문에서도 인용보도를 할 정도니 이것은 보지 않아도 바로 낚일 것이 분명했다.대부분 이런 논조였다. 과연 누가 한국최고의 부자를 노렸을까. 이렇게 추리를 하다보면 어느덧 진실에 가깝게 접근하게 되는 것이 인터넷 탐정들의 능력이었다. 일단 인터넷 신문의 논조가 징벌적보상제도로 잡히자 급기야 시민단체의 간사를 테러한 사건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목격자들의 이야기들이 인터넷을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터널을 지날 때 덤프트럭 수십 대가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는 둥 자기도 그 당시 사고가 날 뻔 했다는 말들이 나왔다. 그중에서 일부는 유언비어고 어떤 것은 날조였고 어떤 것은 진실이었다.나는 칼의 방향만 조금 돌려놓았을 뿐이었다. 굳이 내가 찌를 필요가 없었다. 나를 노리는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 하나가 있는데 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마법사이며 5/11 쪽

전능의 프레벨의 주인이라는 사실이다. 나의 진정한 정체를 알아차리지 않으면 결코 내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멍청하지도 않다는 것이다.‘무엇을 해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나는 어제 안정훈 씨에게 이것에 대해서 알아보라고 했다. 자금은 무제한 들어도 된다고 확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는 무수히 많은 정보상인들로부터 이 일과 관련된 사실을 알아내 올 것이다. 정황상 수십 명이 동원되었는데 완전범죄란 있을 수 없는 법이다. 나를 회사에서부터 미행한 사람들만 십여 명이 넘었다. 덤프트럭 운전수 역시 그 정도 된다고 했으니 시간은 걸리더라도 정보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백범연구소의 장백천 연구원이 문병을 와서 혹시나 하고 그에게 물어봤다.“혹시 함흥고씨일가를 아십니까?”“아, 회장님이 그들을 어떻게 아십니까? 그들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무엇 때문이죠?”“언뜻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가문이죠, 하지만 들려오는 소문은 시궁창이니 저희도 판단하기가 힘듭니다.”“이를테면요?”6/11 쪽

“그들이 화교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고씨가 이 땅에 온지는 100년이 조금 넘지요. 사실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하나둘이 아니니 문제는 안 되죠. 그러나 고씨들은 아편전쟁 때에 본토에서 쫓겨 대만으로 갔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아마 좋지 못한 일로 그렇게 되었다니 아마도 아편을 취급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볼 수 있지요. 어쨌든 엄청난 부를 고스란히 가지고 대만으로 간 고씨일가는 그 후 형제들 간에 분란이 일어났지요. 그리고 그 중 하나가 한국으로 와서 정착을 한 것이 함흥고씨일가의 기원이지요.그들은 처음부터 가지고 온 엄청난 재력을 바탕으로 이 땅의 돈이 되는 것이라면 다 주워 먹었죠. 하지만 워낙 은밀하게 행동했기에 심증만 있고 증거는 없습니다.”“그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으면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알려주십시오.”“아니, 왜.....혹시 그들의 짓이라고 보십니까?”“저도 심증만 있지요.”“아, 그렇다면 제가 지금 연구소로 가서 자세한 것을 알아오겠습니다.”“조심하십시오. 아마도 놈들이 저를 감시하고 있을 터인데요.”“아, 물론 그래야죠. 그래도 지금 온 나라가 난리가 났는데 여기서 더 사고를 치겠어요? 안 그래도 경찰과 검찰이 눈에 불을 키고 살피고 있을 터인데요.”“그러면 다행이지요.”7/11 쪽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그들이 사회각계각층에 심어놓은 세력이 만만치 않은 것을 아는 나로서는 절대 그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래도 생각나는 것은 아무리 힘이 강해도 명분에서 지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그들이 지금은 은인자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중국놈들만 그런 일을 합니까?”“하하, 그럴 리가 있습니까? 일본 애들도 비슷하지요. 그런데 조금 다릅니다.”“뭐가요?”“중국은 예로부터 화교가 힘을 뭉쳐왔었죠. 주로 화교들 가운데 재벌이라면 동남아시아에 근거지를 튼 남방화교를 가리킵니다. 그들은 해외에 떨어져 있지만 중국사람보다 더 애국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청일전쟁 때 참여하여 죽어갔을 정도니까요. 1980년대에 중공은 극심한 경제란에 시달리면서 그동안 인정하지 않던 화교를 인정하여 그들로부터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국에 들어온 외국자본의 60%가 이들 홍콩과 마카오에 근거한 화교자본이지요. 반면 일본 자본의 특징은 독립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주로 금융을 중심으로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투자를 하지요. 차이나타운은 있어도 제피니스 타운은 없는 것처럼 일본자본은 규모가 크지만 따로 놉니다. 일본의 잔재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8/11 쪽

는 상태에서 IMF가 터지면서 일본자본이 많이 들어와 있긴 합니다.”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화교의 애국심을 생각했다. 그들은 돈을 벌면 거의 홍콩이나 대만으로 돈을 빼돌린다. 왜냐하면 거기서 돈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백범연구소가 원래 하는 일이 우리나라의 정신을 훼손하는 사람이나 기업을 연구하는 단체다. 내가 시민단체를 후원하면서 백범연구소도 했기에 이전보다 지금은 더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가 돌아가고 나는 생각에 잠겼다. 심각해지기는 싫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했다. 하루 종일 내 병실에서 놀던 아이들이 돌아간 자리는 너무나 적막하여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았다.병원에 있다 보니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병문안을 오기 시작했다. 병원 측이 내가 무사하다는 인터뷰를 하고 난 후부터 나타난 현상이었다. 나는 그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나도 이제는 사회의 기득권층과 안면을 트고 지내야 유사시에 무언가 조취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다.적이 없다면 몰라도 공공연하게 목숨을 노리는 놈들이 있는데 나 혼자 고고하게 있다가는 한방에 훅하고 갈 수도 있는 일이다. 프레벨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알이라도 맞으면 나도 별수가 없는 법이다.9/11 쪽

각계에 기부라는 명목으로 돈을 뿌리기 시작했다. 함흥고씨가 얼마만한 부를 가지고 있는지는 몰라도 그들이 뿌리면 나도 뿌릴 수밖에 없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그들은 검은 돈을 뿌리고 나는 기부라는 명목으로 대놓고 뿌린다는 것만 다르다. 이주일간 병원에 머물면서 함흥고씨에 대해 알아보았다. 장백천 연구원의 도움도 있었고 정보상인으로부터 산 정보도 있었다.그러나 의외로 이번 사건을 주도한 세력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통제가 잘 되는 조직이 했다는 것이 된다. 심지어 덤프트럭을 빌려준 회사마저 찾을 수 없었다. 원하지 않게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 모양새였다.나는 직접 함흥고씨일가를 침투하여 정보를 얻을까 했지만 계속되는 주식의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고 있었기에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특히 애플의 주가가 그러했다. 나는 적절히 선물도 지르고 하면서 수익을 극대화 하느라 함흥고씨일가에 대한 정보를 직접 알아내지는 못하였다.그리고 이게 뭔가. 전직 대통령이 자살을 한 것이다. 연초부터 계속 TV에서 검찰조사가 있었고 어쩌고 했었는데 정말 그가 자살한 것이다.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이지만 다시 경험하는 그의 죽음은 익숙하지 않았다. 그때도 나는 그의 조문을 갔었다. 그의 지지자가 아니었으므로 그의 자택까지 가지는 않고 가까운 분향소를 찾아 그의 죽음을 애석하게 여겼었다.10/11 쪽

살아서는 모든 사람, 가까운 친지에게 버림에 가까운 냉대를 받은 그는 오히려 죽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꽃을 피웠다. 두 번 경험하는 그의 죽음에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다. 대통령까지 하신 분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야 모르지만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비틀어져 있으니 전직 대통령도 뛰어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나는 그를 존경하거나 하지를 않아 그의 죽음에 애석함밖에 느끼지 못했다. 그때의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기에 정치인인 그의 죽음에 무슨 애달픔이 있겠는가 만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그러니 살아있을 때 더 사랑하고 한 번의 기회인 삶을 아름답게 살도록 노력할 뿐이다.============================ 작품 후기 ============================그냥 막쓰라는 말에 용기를 얻고 씁니다. 그동안 부담감이 조금 있었던 듯 합니다.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후속작에 대한 것들. 후속작은 가벼운 글이니 쓰는 데는 문제는 없습니다. 야구이야기에 무슨 큰 일이 있겠습니까? 걍 가법게 보고 즐기는 글이죠. 저도 그 글을 쓸 때는 즐겁게 씁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도 않고요. 11/1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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