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기에 정치인인 그의 죽음에 무슨 애달픔이 있겠는가 만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그러니 살아있을 때 더 사랑하고 한 번의 기회인 삶을 아름답게 살도록 노력할 뿐이다.다.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기에 정치인인 그의 죽음에 무슨 애달픔이 있겠는가 만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그러니 살아있을 때 더 사랑하고 한 번의 기회인 삶을 아름답게 살도록 노력할 뿐이다.다.달픔이 있겠는가 만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그러니 살아있을 때 더 사랑하고 한 번의 기회인 삶을 아름답게 살도록 노력할 뿐이다.다.< -- 유명해지다 -- >어둠이 짙게 깔리는 도시의 불빛을 보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된 이상 이전의 방법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상대가 나를 이미 인식하여 테러를 가했으니 다시 숨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 되었다는 말이다. 이제는 세상에 나와 사람들 속에 숨어야 한다. 세상의 사람들이 만든 장벽과 우호적인 여론으로 나와 가족을 보호하지 않으면, 위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와 가족을 테러하면 적이 바로 모든 국민의 의심을 받게끔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 두 번 다시 도발을 할 수 없을 터이니까. 그래야 나와 가족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해질 수 있게 된다.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사람을 이용하고 적을 파멸시켜야 된다. 원하는 형태의 싸움은 아니지만 내가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마침 ‘다음’의 황낙연 PD와 김진희 PD가 병원으로 문병을 왔기에 은근 슬쩍 방송 프로그램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더니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라고 난리였다. 온갖 편의를 다 제공해준다고 해서 촬영날짜를 잡았다.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어 있는 와중에 TV를 출연한다고 하니 방송사로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였다.최대한 방송사의 스케줄을 당겨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날 방송촬영이 잡혔다. 카메라의 불이 들어오고 메인 MC인 개그맨 이남규와 여배우 한희진 그리고 방송인 김연동이 참여하여 녹화가 시작되었다.회1/13 쪽등록일 : 12.04.05 00:11조회 : 13704/13725추천 : 228평점 :선호작품 : 6583가슴이넉넉한사람: 건필하시고 강추 (2012.04.09 16:37)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7 11:17)다이린: 음...뭔가 이번편 약간 어색?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이전편들이랑 약간은 분위기가 다르게느껴져요. 이열씨 언론 플레이 잘 해죠용ㅇ_< (2012.04.05 22:41): 함흥고씨가 자기부인, 딸, 부모를 납치하거나 죽이기 전에 빨리 처리해야죠. 간단하게 밤에 몰래 가서 모두 식물인간으로 만들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님 에시드 클라우드 ,포이즌 포그같은 독으로 함흥고씨 사람들 모두 죽이면 되구요. 그 사람들이 한밤중에 방독면차고 자겠어요? 아무리 현대인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범죄라고 교육을 받아도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가만 놔두는 것은 말이 안돼죠. (2012.04.05 20:51)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2012.04.05 18:07)덴버에서: 오늘 처음 보았는데 끝까지 읽게 만드네요. 저한테는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소설은 소설이지요 거기에 작가님의 상상이나 의견은 당연히 필요하고 독자는 그 내용을 좋아 하는 사람도 좋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것 같습니다. 글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모든 사람의 행복을 만족해 줄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 저는 오늘 받은 쿠폰 12장을 작가님에게 올인 했습니다. 더 좋은글 부탁 드립니다. 가자바람속으로: 작가님 대단하십니다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항상던강하시고 좋은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12.04.05 11:42)디페: 자기 맘에 안들면 그냥 안보면 되지. 재미를 위한 글에서 정치적으로 자기 성향에 안맞다고 작가를 설득하려하다니... 거참.. 오지랖도 넓지.. (2012.04.05 11:03): 잘 보고 있어요. (2012.04.05 10:05)의미있는나날: 저번 방송 출연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방송출연이라 저는 아무 문제 없이 보았습니다. 소속사 아이들의 방송출연을 미끼로 주인공을 방송출연에 출연시키는것은 주인공이 끌려다니는 것이고 이번것은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생각내지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출연하는 것이므로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힘또는 무력이 있는 요즘 소설의 다른 주인공들은 무작정 밀고 들어가 싹쓸이 해버리는것을 많이 보아왔지만 주인공처럼 처신하는 것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검은 베일에 숨어 있는 상대를 이런방법으로 대항하는 것이 좀더 현실적이지 싶습니다. 패널과의 관계는 담당PD가 알아서 걸르겠죠. 작가님 이런 댓글은 꼭 취사선택하시든지 아님 안보셔야해요 ^^. 좋은 말만 보시고 머리속에 남겨두시고 나머지는 馬耳東風 하시길바랍니다. 독자는 작가님의 글을 읽기를 바라지 독자의 생각을 취합한 어정쩡한 글을 읽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파이팅!!! (2012.04.05 09:50)※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가슴이넉넉한사람: 건필하시고 강추 (2012.04.09 16:37)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07 11:17)다이린: 음...뭔가 이번편 약간 어색?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이전편들이랑 약간은 분위기가 다르게느껴져요. 이열씨 언론 플레이 잘 해죠용ㅇ_< (2012.04.05 22:41): 함흥고씨가 자기부인, 딸, 부모를 납치하거나 죽이기 전에 빨리 처리해야죠. 간단하게 밤에 몰래 가서 모두 식물인간으로 만들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님 에시드 클라우드 ,포이즌 포그같은 독으로 함흥고씨 사람들 모두 죽이면 되구요. 그 사람들이 한밤중에 방독면차고 자겠어요? 아무리 현대인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범죄라고 교육을 받아도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가만 놔두는 것은 말이 안돼죠. (2012.04.05 20:51)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2012.04.05 18:07)덴버에서: 오늘 처음 보았는데 끝까지 읽게 만드네요. 저한테는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소설은 소설이지요 거기에 작가님의 상상이나 의견은 당연히 필요하고 독자는 그 내용을 좋아 하는 사람도 좋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것 같습니다. 글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모든 사람의 행복을 만족해 줄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 저는 오늘 받은 쿠폰 12장을 작가님에게 올인 했습니다. 더 좋은글 부탁 드립니다. 가자바람속으로: 작가님 대단하십니다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항상던강하시고 좋은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12.04.05 11:42)디페: 자기 맘에 안들면 그냥 안보면 되지. 재미를 위한 글에서 정치적으로 자기 성향에 안맞다고 작가를 설득하려하다니... 거참.. 오지랖도 넓지.. (2012.04.05 11:03): 잘 보고 있어요. (2012.04.05 10:05)의미있는나날: 저번 방송 출연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방송출연이라 저는 아무 문제 없이 보았습니다. 소속사 아이들의 방송출연을 미끼로 주인공을 방송출연에 출연시키는것은 주인공이 끌려다니는 것이고 이번것은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생각내지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출연하는 것이므로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힘또는 무력이 있는 요즘 소설의 다른 주인공들은 무작정 밀고 들어가 싹쓸이 해버리는것을 많이 보아왔지만 주인공처럼 처신하는 것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검은 베일에 숨어 있는 상대를 이런방법으로 대항하는 것이 좀더 현실적이지 싶습니다. 패널과의 관계는 담당PD가 알아서 걸르겠죠. 작가님 이런 댓글은 꼭 취사선택하시든지 아님 안보셔야해요 ^^. 좋은 말만 보시고 머리속에 남겨두시고 나머지는 馬耳東風 하시길바랍니다. 독자는 작가님의 글을 읽기를 바라지 독자의 생각을 취합한 어정쩡한 글을 읽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파이팅!!! (2012.04.05 09:50)
개그맨 이남규 씨가 특유의 입담으로 오프닝을 매끄럽게 시작한다. 카메라가 잠시 나를 비추고 다시 이남규 씨가 이야기를 한다.“오늘은 정말 제가 좋아하는 분을 모셨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이분처럼 될 수 있을까 하고 밤을 새워 생각을 했거든요.......”“술을 마시면서 생각하셨죠?”한희진 씨가 중간에 재치 있게 치고 나왔다. 유난히 피부가 곱고 어려보이는 여배우가 그러니 이남규 씨도 할 말이 없나보다.“자, 국민 여러분들께 출연자를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에는 부인이 나오셨는데 오늘은 또 남편이 나오셨습니다. 참, 부럽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로 알려진 김이열 회장님, 오셨습니다.”“와......”효과음이 잠시 났다. 아마도 촬영스텝들이 소리를 지른 것 같았다.“김이열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그게 다 입니까?”2/13 쪽
이남규 씨가 이야기를 하자 한희진 씨가 다시 ‘그게 무슨 소리에요, 손님 모셔다 놓고’ 하자 그가 당황한 듯 ‘아이고 존경합니다, 회장님’ 한다.녹화는 염려했던 것보다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토크 녹화가 시작되고 있었다.“자,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이 있는 것부터 여쭤봐야겠죠. 이번에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그 사건 있잖습니까? 그게 어떻게 된 것이죠?”“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저를 노린 것 같은데 누가 왜 그렇게 한 것인지 모르겠군요.”“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징벌적보상제도를 반대한 세력이 한 짓이다 이런 말이 있는 데 어떻습니까?”“저는 사실 그 법에 누가 반대하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일찍부터 뜻있는 시민단체에 기부를 하여왔습니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좀 더 정의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가끔 그들이 의도하는 사회가 어떤 것인지를 경청해왔죠. 제가 후원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과 일을 하는지 궁금하였으니까요.”“그래서 그랬다, 이 말이신가요?”“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사실 제가 죽을 만큼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산 적이 없거든요. 제가 하는 일이 주식인데 저는 굉장히 단순하게 합니다. 작전도 하지 않고 단타도 하지 않습니다. 일 년에 거래가 많으면 네다섯 번, 짧으면 한두 번에 그칩니다. 주식3/13 쪽
은 아주 단순하게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삽니다. 그러니 거기에서 제게 악감정을 가지실 분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대부분의 돈은 미국에 투자를 하고 있거든요. 재작년부터 국내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대적 M&A와 같은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주식은 아니죠. 제 사생활은 아내도 알지만 단순한 편입니다. 결혼 전에는 혼자 술을 마시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태어난 후로는 집에 일찍 귀가를 합니다.”“아, 그렇군요. 그럼 부인이신 서현주 씨께 묻겠습니다. 부군이신 김이열 회장님의 말씀이 맞으십니까?”“네. 남편은 취미가 단조로운 편이에요. 아이들하고 놀기, 또는 커피마시기, 소설 쓰기 등이죠. 그 외에는 다른 것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아, 정말 입니까? 세상에 이렇게 재미없게 사시는 분이 있는 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술은 좀 하셔야 사는 재미가 있지......”이남규 씨가 손으로 술잔의 모양을 만들어 까딱까닥 마시는 흉내를 내었다.“제 친구들은 저보다 더 바쁩니다. 제가 제일 한가해서 같이 놀 사람도 없습니다.”“그럼 언제든지 불러만 주시면 제가 달려가겠습니다.”“저도 부탁드립니다.”“저도 갈수 있어요.”4/13 쪽
김연동 씨가 오프닝 멘트 외에는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한번 모시겠습니다.”“정말 입니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회장님을 테러한 세력을 모른다는 것이군요.”“그렇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보니 10대 이상의 덤프트럭이 사용되어지고 제가 나올 때 미행한 차와 오토바이 등을 생각해볼 때 최소 20-40여명이 동원된 것 같습니다. 이정도의 인원을 동원하면서도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단한 세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를 죽이고도 덮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봅니다.”“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가요?”“살인을 저지르고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았을 거라는 말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권력층과 손이 닿아 있을 것이라는 말이죠.”“아, 듣고 보니 그렇군요.”사실 대한민국의 제일 부자를 테러할 정도의 간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 이렇게 뉘앙스만 풍겨줘도 언론이 알아서 파헤칠 것이다.“그건 그렇고요, 제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분야인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부자가 될 수 있습니까?”“그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주식의 가격이 싸면 사고 비싸면 팔5/13 쪽
면 됩니다.”“그게 말처럼 쉽게 되나요?”“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욕심을 비우면 돈이 움직이는 방향이 보이거든요. 욕심을 내면서 인간의 심리는 초조해지고 그런 상태에서 주식을 사고팔고를 반복하면 원금의 손실이 생기는 것이죠.”“그래도 그렇죠.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하시면 그런 부를 만들 수 있습니까?”“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지인에게 8억을 빌려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첫해에 수익률이 높아 자신감을 얻게 되면서 가족과 친척에게서 돈을 받아서 거래를 했습니다. 이게 좀 확대가 되다가 돈의 여유가 생기자 몇몇 IT기업에 투자를 한 것이죠. 래리 페이지가 말한 그 기업들이죠.”“아, 그러면 그 유명한 유튜브와 안드로이드 말입니까?”“네, 맞습니다. 그게 큰돈이 되었습니다. 그 돈이 종자돈이 되어 지금의 돈이 생긴 거죠.”“다른 곳도 있다고 하는 것 같던데 맞습니까?”“몇 군데 더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여러분들도 아실만한 기업에 투자를 했습니다.”“아, 그러고 보니 주식으로만 버신 것이 아니셨군요.”“네, 주식으로만 이렇게 못 벌죠.”“그럼 김이열 회장님에게 돈이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제게는 돈은 그냥 숫자에 불과합니다.”“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6/13 쪽
반문을 하는 이남규 씨도 그렇고 한희진 씨와 김연동 씨도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본다.“전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을 다 쓰지 못합니다. 의미가 없는 돈이죠. 예를 들어 10억 20억 이렇게 있다면 기분이 좋아 이것으로 뭐를 할까 연구하고 상상도 하고 그럴 터인데 단위가 너무 커져버리니 할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제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습니다.”“정말입니까?”이남규 씨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반문했다.“맞아요. 남편은 예전과 변한 것이 없어요. 옷도 아무 옷이나 입고 식사도 그렇고 저희가 달라진 것은 집밖에 없어요. 남편에게 전에 얼마가 있냐고 물었더니 제가 맡긴 돈이 얼마가 되었는지는 알려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화를 냈더니 그건 자기 돈이라고 생각 안하고 있어서 말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아, 그러면 그 유명한 워렌 버핏처럼 사회에 기부를 하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그럴 생각도 있습니다. 물론......사실, 저도 아깝죠. 아이들이 그 돈을 감당할 그릇이 되면 다 물려주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죠. 돈이 아이들의 삶을 망쳐버리기가 더 쉬우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줄 것으로 이미 따로 떼어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증여세를 다 낸 상태고요.”7/13 쪽
“그럼 이제 아이들은 주식부자가 된다는 말씀이시군요.”“우리 사회가 부자를 좋지 않게 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실하게 세금을 내고 모은 재산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뭐라고 하시지 않으셔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제가 이런 재산을 만들기까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그것은 그것이고요, 이것은 다른 문제이거든요. 나중에 많은 세금을 내는 것보다는 미리 세금을 적게 내고 물려주면 나중에 주식이 오르면 부자가 되는 것이고 아니면 망하는 것이겠죠.”“아, 그렇군요. 혹시 얼마를 이번에 따님들에게 주셨습니까? 실례가 되지 않으면......말씀해주시죠.”이남규 씨가 묻자 이번엔 현주도 귀를 쫑긋하며 듣는다.“총 100억을 아이들 이름으로 줘서 세금을 내고 하니 아이들 앞으로 각각 26억 정도 주게 되었습니다.”“일반인들에게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김 회장님의 재산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군요.”“부끄럽습니다. 저도 아버지이다 보니 딸들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 없더군요.”“그렇다면 나머지 금액은 안 물려주실 생각이십니까?”“물려줄 필요가 없다고 보아야죠.”“그게?”8/13 쪽
“그 돈은 제가 장담하건데 아이들이 결혼할 무렵이면 상당히 많이 불어나 있을 것입니다.”“아, 그렇군요. 이제 주제를 돌려 두 분의 사랑에 대해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아, 네.....”“두 분 어떻게 만나셨어요? 언론에 보도된 그대로인가요?”“아, 네.”“이 문제는 서현주 씨에게 물어보는 것이 빠를 것 같네요. 두 분 어떻게 만났어요?”“제가 남편회사의 광고를 찍기 위해 광고대행사를 방문했을 때 만났어요. 첫눈에 반했죠. 그런데 남편은 저를 몰라보는 거예요.”“어쩜 그럴 수가 있죠. 대한민국 남자라면 현주 씨를 모를 리가 없는 데 말이죠.”“남편은 TV를 안 봐요. 영화도 잘 안보고 음악은 옛날 음악만 듣고 이러니 모를 수밖에요.” “아, 그럼 현주 씨 입장에서는 굉장히 신선할 수 있었겠네요.”“네. 그리고 남편하고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 제가 먼저 다가간 것이죠. 그 다음은 아시는 대로예요.”“그럼 김이열 회장님에게 여쭤보겠습니다. 언제부터 부인이신 서현주 씨를 사랑하게 되셨나요?”“아, 그게......”“다른 이야기는 잘 말씀하시더니 사랑이라는 대목에서 말을 못하시는 군요. 혹시 부9/13 쪽
인을 사랑하지 않으시는 것 아니십니까?”다시 이남규 씨가 치고 나왔다. 방송이 한창 진행되는 동안 김연동 씨는 간혹 말을 하기는 했지만 몇 마디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배우인 한희진 씨가 더 활발하게 방송에 참여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조금 그가 안타까웠다. 그는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하는데 그래서 그 일로 상처를 많이 받은 표정이었다.“사실, 현주 씨는 처음 보았을 때 너무 예뻤어요. 한눈에 반할 정도였죠. 그때의 저는 너무 평범해서 연예인과 사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에게는 올라가지 못할 나무였지요. 그래서 현주가 다가와도 거부를 했었습니다. 유명 여배우가 잠시 제게 장난을 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다가 조금 다툼이 있었습니다. 현주 씨가 화를 내고 가더군요. 그 다음부터 연락도 안하고 제가 연락을 해도 받지도 않더군요. 그리고 2달 후에 TV에서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 좀 억울해지더군요. 나를 좋아한다고 그래놓고 2달을 못 참고 다른 사람을 사귀다니 말이죠.”“참 순진하신 분이시군요. 소위 밀당을 한 것인데 거기에 넘어갔군요?”“아, 넘어간 것은 아니고 제가 그때 현주 씨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서현주 씨 알고 계셨습니까?”“아니요. 남편은 그런 이야기는 잘 안하는 편이라. 그냥 아이들에게만 사랑한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에는 그것도 다른 아빠들하고 비교를 하면 적게 하는 것 같아요.”“아니 회장님 왜 그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십니까?”“저는 항상 말하고 있어요.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내가 하는 말을 존중하고 10/13 쪽
그녀를 항상 귀하게 대하고 있습니다.”현주가 내말을 듣더니 풋하고 웃어버린다.“그 말은 맞아요.”“그럼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으십니까?”“남편이 말했잖아요. 남편은 늘 제게 말하고 있어요.”“뭐, 이거 부창부수이군요. 할 말이 없습니다.”“자, 이제 모든 사람이 관심있는 부분으로 돌아가야겠군요. 김이열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경제관은 어떻습니까? 너무 추상적인 것 같지만 그냥 생각하시는 대로 말씀해주시면 됩니다.”“아, 저는 특별히 그런 관념이나 철학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아닙니다. 저는 행복하게 살다보면 어느 순간 부자가 된다고 보는 것이죠. 그게 경제적인 부자든, 또는 마음 부자든 행복한 사람보다 부자는 없거든요. 또 부자의 자격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재물은 인간의 영혼을 파괴할 뿐입니다. 잘 살던 사람도 로또복권에 당첨되면 부부가 이혼을 하거나 사치하고 낭비하다가 결국 그 많은 돈을 순식간에 써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이런 사람이 부자가 되면 그 사람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까지 불행하게 만듭니다.”“그렇군요. 이야기가 너무 진지해져서.....조금 가벼운 질문을 해보겠습니다.”11/13 쪽
“죄송합니다. 제가 유머감각이 없어서, 시청률이 안 나올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웃기는 거야 저희 개그맨들이 하는 거지 김이열 회장님이야 사업가이시죠. 야, 넌 좀 말 좀 해라.”“아, 죄송합니다.”“넌 그냥 먹으려고 하냐?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확 잘라버릴 수도 없고.”“......”“시사 상식으로 이 친구가 요즘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데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사실 여기서 처음 보고 제가 아는 것이 없습니다. 연예인들의 이미지는 만들어진 것이고 오늘 저의 모습도 그런 성격이 강하지요. 경영인으로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사장이라면 저런 직원은 당장 자르겠습니다.”“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내 말에 김연동씨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다.“기업인은 생산성을 봅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능력은 있지만 일에 집중하지 않는 직원은 회사의 물을 흐리게 만듭니다. 연예인도 물론 정치적인 발언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런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그런 발언을 하시고 빠져나와 자신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거기에 매몰되어 있으면 곤란하지요. 모든 국민은 자유의 의사에 따라 자신의 사상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 김연동 씨는 뛰어난 입담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일을 합니다. 이렇게 사람12/13 쪽
을 즐겁게 만드는 분은 당연히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연예인이 시청자와 다투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분들 중에 김연동 씨를 좋아했던 분도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혹독한 평가에 김연동 씨는 한동안 침묵을 했고 감독은 컷을 외쳤다. 한동안 휴식이 이루어지자 김연동 씨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아까 그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죄송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한 말씀 드린 것인데 저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다른 곳에서 낭비하시는 것 같아서 말씀 드린 것입니다.”“정말 저와 같은 직원이 있다면 자르실 것입니다.”“네, 그럴 것입니다. 지금의 김연동 씨는 예전처럼 행복하지는 않지요? 프로시니 가능한 방송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아, 네. 그렇군요.”그는 한동안 말없이 있었다. 나는 그런 그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쨋든 그는 예전의 유쾌함을 잃어버린 입담꾼이 되어버렸다.13/13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