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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지배자-124화 (124/148)

“아까 그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죄송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한 말씀 드린 것인데 저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다른 곳에서 낭비하시는 것 같아서 말씀 드린 것입니다.”아서 말씀 드린 것입니다.”“정말 저와 같은 직원이 있다면 자르실 것입니다.”“아까 그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죄송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한 말씀 드린 것인데 저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다른 곳에서 낭비하시는 것 같아서 말씀 드린 것입니다.”아서 말씀 드린 것입니다.”“정말 저와 같은 직원이 있다면 자르실 것입니다.”< --  유명해지다  -- >나는 두 번째 쉬는 시간에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정치적 소신이 정말로 있습니까?”“네, 전 정말로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군요.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요.”“제가 아까 그렇게 말씀드린 것은 그런 세상을 위해 개인의 삶을 희생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개인이 나서서 사회가 변화를 시키기에는 이미 우리 사회가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그분도 인간적으로 사실 그 누구보다 훌륭한 분이셨죠. 하지만 한때 지지율이 5.7%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국민 100명 가운데 94명이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심지어 동지들도 모두 등을 돌렸습니다. 그의 주위에 아마도 남아있었던 사람은 문재영 수석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게 정치의 현실입니다. 이상과는 다르죠. 개인은 선하고 정의로운 일을 하려고 하지만 집단은 그것을 이용하려고만 합니다. 정말 소신이 있다면 그 일을 하시고 아니시면 개인의 행복을 위해 살아야죠. 결혼도 하시고 아이도 낳아 기르셔야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이 아름다운 세상에 행복하게 사셔야지 조금 부족한 부분을 고치기 위해 왜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과 정열을 낭비하십니까. 대중은 지금은 반짝 인정해주고 떠받들지만 정작 김연동 씨가 힘들고 병들고 어려운 일을 당하면 모르 체를 할 겁니다.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자신들의 행복과 가정과 생활회1/11 쪽등록일 : 12.04.06 00:04조회 : 13444/13465추천 : 238평점 :선호작품 : 6583: 정치 사회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일단은 재미로 보는 글인데 점점 딱딱한 내용들이 많아지네요. 저 같은 경우는 술자리서도 정치쪽 얘기는 안하는 편이라... 해봐야 싸움만 나고 재미도 없고ㅋ (2012.04.11 00:40)장보고: 조아라 나온 글중  저에겐 제일 좋읍니다건필하십시요  (2012.04.10 21:31)산사나무: 현 사회가 너무 어려워서 그러겠지요 중소기업들어가서 아이낳고 잘 살수있다면 이십대들이 대기업에만 목매지 않겠지요 저는 서울사는데 너무 경쟁인 서울이 지쳐서 지방으로 가고싶습니다 그런데 지방은 일자리가 없더군요 저와 같은 사람은 어쩔수없이 공무원 밖에 할게 없더랍니다 죄다 공무원에 몰리는것도 이런이유가 있겠죠 (2012.04.08 15:40): 철강이란분 소수가 나서서 선동할때는 그 소수가 지도자이고 타인의 말을 여론에서 배제시킬수 있을때 가능한 말입니다. 진짜 수꼴 스럽다 (2012.04.08 13:21)철강: whomi 님이 이야기 하는 부분도 바로 우민화의 한단락입니다.  이러한 부분만 이것만 이쪽만 하는 게 우민화는 아니에요. 사회적 인지도 직업적 영향력을 갖춘 소수가 다수를 선동할 때도 우민화? 적용되지요. (2012.04.08 13:11)전투준비태세: 잘보고 있습니다^^ 댓글도 재미있네요. 작가님 글도 댓글들도 모두 한번쯤 생각을 하게 하는 글들입니다. 몇몇분은  보기싫으면 말아라 하시는데 댓글란이 없다면 모를까...의견 주고 받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의견이 다르다는 거지, 이건 맘에 안드니까 고쳐라! 머 이런 얘기는 아니자나요~  (2012.04.08 02:55)나미아미: 작가님의글 재미있게속이시원하다는맘으로즐겁게보고있습니다  작가님맘대로글쓰세요 다른사람말에흔들리지마시고맘에안들면 걸러서보면되지왜이거저거따지시는지 저는정말재미있게보고있습니다글을보고행복기분을느끼고있습니다.앞으로 좋은글부탁드립니다.작가님도글을쓰시면서행복하시면좋겠군요....    (2012.04.08 00:29): 제생각을 인디고blue님이 표현해주셨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너무 주제넘은 말을 했습니다. 그런류의 말은 실제로 피디까지 싸잡아 욕하는 것이라 아주 많은 문제가 있는 발언입니다.   (2012.04.07 21:58): 몇몇분들은 사람은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하는 사람은 자신의 직업이외에 다른쪽으로는 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시나 보네요. 매우 위험한 생각인데요. 사람들을 우민화하는 방법이 바로 그런겁니다. 자신의 소신을 밝힐수 없는 분의기를 만드는것. 사회 지도층에 있는 이들이어도 자신의 직업이외에 정치분야에 대해 말할수 있어야합니다. 사람들이 부담없이 듣고 평가할수 있어야하고요. 국민들이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고 때로는 깨지거나 이기면서 사회를 살기 좋게 만드는것. 이것이 민주주의입니다. 미국이라 좋은것이 아니라 이런 민주주의가 너무 자유로와서 그것은 본받아야하는 것이죠. 그런면에서 현실의 김제동같은 친구는 필요합니다. 그걸 이상하게 만드는 현실정치가 이상한거죠.  (2012.04.07 21:54): 작가님이 정신이 산만한 가봐요 독자들은 이럴수록  작가에게  사랑 칭찬 등.   이러한걸 하지말고 더욱 쪼아야  댄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예술가가 배불을고 등따시면 정신을 차리지을 못해요  우리 모두 칭찬과 애정을 담아서 우선 선빵을 날리죠  빠져가지고  웃자고씀  잘보고 감니다. (2012.04.07 21:29)※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 정치 사회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일단은 재미로 보는 글인데 점점 딱딱한 내용들이 많아지네요. 저 같은 경우는 술자리서도 정치쪽 얘기는 안하는 편이라... 해봐야 싸움만 나고 재미도 없고ㅋ (2012.04.11 00:40)장보고: 조아라 나온 글중  저에겐 제일 좋읍니다건필하십시요  (2012.04.10 21:31)산사나무: 현 사회가 너무 어려워서 그러겠지요 중소기업들어가서 아이낳고 잘 살수있다면 이십대들이 대기업에만 목매지 않겠지요 저는 서울사는데 너무 경쟁인 서울이 지쳐서 지방으로 가고싶습니다 그런데 지방은 일자리가 없더군요 저와 같은 사람은 어쩔수없이 공무원 밖에 할게 없더랍니다 죄다 공무원에 몰리는것도 이런이유가 있겠죠 (2012.04.08 15:40): 철강이란분 소수가 나서서 선동할때는 그 소수가 지도자이고 타인의 말을 여론에서 배제시킬수 있을때 가능한 말입니다. 진짜 수꼴 스럽다 (2012.04.08 13:21)철강: whomi 님이 이야기 하는 부분도 바로 우민화의 한단락입니다.  이러한 부분만 이것만 이쪽만 하는 게 우민화는 아니에요. 사회적 인지도 직업적 영향력을 갖춘 소수가 다수를 선동할 때도 우민화? 적용되지요. (2012.04.08 13:11)전투준비태세: 잘보고 있습니다^^ 댓글도 재미있네요. 작가님 글도 댓글들도 모두 한번쯤 생각을 하게 하는 글들입니다. 몇몇분은  보기싫으면 말아라 하시는데 댓글란이 없다면 모를까...의견 주고 받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의견이 다르다는 거지, 이건 맘에 안드니까 고쳐라! 머 이런 얘기는 아니자나요~  (2012.04.08 02:55)나미아미: 작가님의글 재미있게속이시원하다는맘으로즐겁게보고있습니다  작가님맘대로글쓰세요 다른사람말에흔들리지마시고맘에안들면 걸러서보면되지왜이거저거따지시는지 저는정말재미있게보고있습니다글을보고행복기분을느끼고있습니다.앞으로 좋은글부탁드립니다.작가님도글을쓰시면서행복하시면좋겠군요....    (2012.04.08 00:29): 제생각을 인디고blue님이 표현해주셨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너무 주제넘은 말을 했습니다. 그런류의 말은 실제로 피디까지 싸잡아 욕하는 것이라 아주 많은 문제가 있는 발언입니다.   (2012.04.07 21:58): 몇몇분들은 사람은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하는 사람은 자신의 직업이외에 다른쪽으로는 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시나 보네요. 매우 위험한 생각인데요. 사람들을 우민화하는 방법이 바로 그런겁니다. 자신의 소신을 밝힐수 없는 분의기를 만드는것. 사회 지도층에 있는 이들이어도 자신의 직업이외에 정치분야에 대해 말할수 있어야합니다. 사람들이 부담없이 듣고 평가할수 있어야하고요. 국민들이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고 때로는 깨지거나 이기면서 사회를 살기 좋게 만드는것. 이것이 민주주의입니다. 미국이라 좋은것이 아니라 이런 민주주의가 너무 자유로와서 그것은 본받아야하는 것이죠. 그런면에서 현실의 김제동같은 친구는 필요합니다. 그걸 이상하게 만드는 현실정치가 이상한거죠.  (2012.04.07 21:54): 작가님이 정신이 산만한 가봐요 독자들은 이럴수록  작가에게  사랑 칭찬 등.   이러한걸 하지말고 더욱 쪼아야  댄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예술가가 배불을고 등따시면 정신을 차리지을 못해요  우리 모두 칭찬과 애정을 담아서 우선 선빵을 날리죠  빠져가지고  웃자고씀  잘보고 감니다. (2012.04.07 21:29)

을 지키기 위해서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 세상에 인간의 행복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독재국가는 아닙니다. 국가라는 절대권력에 개인이 몇 마디 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습니다.”나는 개인이 국가를 항해 싸우는 것처럼 무모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김연동 씨는 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정치인이 아니기에 문제가 생기면 보호를 받을 수가 없다. 오직 그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정당이 여론을 통해 도와주는 것밖에 없다. 개인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다.자기 기호에 맞는 정권은 있을 수 있지만 보편적 국민의 사랑을 받은 정권은 없다. DJ정부도, 참여정부도, MB정부도 엄청난 욕을 먹었다. 인간의 속성이란 현실의 어려움을 피하려고 하고 외면하려고 한다. 그래서 정권을, 정치인을 욕한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그렇게 욕을 했어도 추억 속에서는 좋은 것만 남는다. 두 번의 삶을 사는 내게 있어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욕심에 의해 거취를 정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내가 운영했던 회사의 직원들이 나에게 등을 돌린 이유는 그들이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망해가는 회사에 남아있기보다는 대기업으로 옮기는 것이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섭섭했지만 비난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내가 그들이라도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들 대부분은 가정을 가지고 있었고 한 집의 가장이었다. 2/11 쪽

그의 인생이니 내가 더 나서서 뭐라 하기에는 뭐하지만 정치적 소신을 가진 직원을 사장이 쓰기에는 반대파의 공격이 부담스러운 법이다. 게다가 그가 한국의 대표적인 양대 MC인 유재석과 강호동과 같이 대체 불가능인 사람이 아니다. 연예계처럼 치열한 경쟁이 있는 곳에서 대체 가능한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이 그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녹화는 계속 되었다. 나는 나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어떤 이야기는 공허했고 어떤 이야기는 가식적이었다. 이곳에서 비쳐지는 나의 이미지는 꾸며진 것이다. 오직 나를 숨길 목적으로 나온 것이다. 그것이 방송사의 입장과 맞아서 촬영이 된 것일 뿐,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내가 나온 것은 뭐 그럴 듯한 사상이나 생각을 말하려고 나온 것이 아니다. 나를 대중에게 알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김연동 씨에 대한 분량은 빼기로 했다. 하지만 차영표 씨가 나왔을 때도 거론 되었던 그의 자리는 누구나 연예인이라면 선망하는 자리다. 노련한 MC 이남규 씨가 진행하기에 어느 정도의 시청률이 보장되는 이런 프로그램의 고정MC의 자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그도 알고 있을 것이다.딸기와 샤방이를 위해 내가 출연을 고민할 정도로 파급력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내가 이 프로그램에 나온 것이고. 대담이나 토크 프로그램은 이남규 씨와 같은 3/11 쪽

사람이 없어 부담스러웠다.토크의 마지막에는 사법부의 이야기가 잠간 거론되었었다. 내가 예전에 신문에 언급을 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사법부는 저울이 공정치 않다고 보인다는 기존의 주장을 간략하게 언급을 했고 정치적인 발언은 일절 하지 않았다. 부를 가진 자가 권력까지 탐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나올지 알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이 변하기를 소망하지만 그것은 내 딸들을 위한 것이지 내 삶을 그것을 위해 희생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기에는 정치적인 소신도 없고 이념적 스펙트럼도 없다. 나는 돈은 많지만 평범한 소시민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이 되어 사회적 흐름이 맞는다면 또 그때 내 마음이 움직인다면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함으로서 지금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부자라는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아직 나의 복수가 끝나지 않았고 최소한의 공정한 사회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부여잡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최소한의 공정한 사회는 이미 징벌적보상제도가 도입됨으로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본다. 사법부만 제대로 역할을 하면 아마도 나는 내 재산을 다른 어떤 곳에 떠넘길 것이다. 쓰지도 못하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렇게 경호원을 덕지덕지 달고 다니는 삶처럼 우스꽝스러운 일이 어디 있는가.어쨌든, 중요한 것은 지금은 나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여기서는 물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원하지 않지만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지금과 같이 상대가 일방적으로 싸움을 걸어왔을 때다. 할 수 없이 싸워야하지만 통쾌하게 이겨주마.4/11 쪽

만약 내게 가족이 없었다면, 사랑하는 이들이 없다면 걸리는 족족 모두 죽였을 것이다. 지금도 5서클의 벽을 뚫지 못해 가끔 드래곤의 저주에 걸려 광포함을 이겨내려고 무진 애를 쓰는데 이 모두가 나 혼자가 아니라서 그런 것이다. 혹시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것이다.내가 방송국에서 촬영을 마치고 오자 회사의 일은 그동안 많이 진행되어 있었다. 역시 사람은 혼자보다는 일을 나눠서 해야 빠른 법이다. 비영리재단법인이 들어설 건물들에 대한 조사가 있었고 근무할 직원들도 보충되고 있었다. 비영리 재단이지만 동원산업의 이름으로 진행될 것이다.주인 없는 기업은 모두의 떡이 될 뿐이다. 우리나라의 IMF때도 그랬고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도 공적자금을 눈먼 돈이라고 해서 먼저 먹는 놈이 임자였다. 도덕적 해이는 주인이 없을 때 있는 것이다. 주인이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 재산이 안전해진다. 예전의 친구 하나가 큰 식당을 했었다. 그가 목사가 되려고 신학교에 입학했다.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그는 가게를 직원들에게 맡겨놓으니 매상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가 가게에 있는 날은 매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결국 그는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말았다. 이게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 가운데 하나다.주인없는 기업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이상론자들이 자신의 탐욕을 숨기려고 말하는 것이다. 노동자가 주인이 되려고 떠드는 것이다. 왜 우리가 노력한 돈을 착취해가느5/11 쪽

냐, 하고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기업을 유지하는 것이 그들의 이상처럼 되지가 않는다.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운동을 했던 그 교수도 결국은 더러운 매판자본을 운영하여 국부를 외국으로 옮기는 일을 자행하지 않는가. 욕을 해도 좋다. 믿을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몰라도 비난을 피하기 위해 더 소중하게 쓰여야 할 돈을 승냥이에게 맡길 수는 없다. 내 돈으로 내가 좋은 곳에 쓰겠다는데 비난을 하라면 하라지. 어차피 난 내가 지출한 돈에는 관심도 없다. 힘들게 번 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상한 놈이 그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꼴은 정말 보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동원산업이 운영하려는 것이다. 운영하다보면 회사를 홍보하려는 욕심도 생길 수 있겠지만 우리는 천사가 아니다. 적어도 무엇인가 해주고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라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도움을 받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 인격 장애자를 굳이 도울 필요도 없고 말이다.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 사는 것이 퍽퍽하다. 마음대로 되는 것도 별로 없다. 가족이 아니라면 사랑하는 부모님과 아내와 딸이 아니라면 두 번 사는 이번 삶도 무의미 했으리라 여겨진다.인간이 사는 목적은 무엇인가. 살아 있으니 사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기준을 필요로 한다. 정의를 논하는 학자들조차 그 기준을 공리주의에 둘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아는가. 그 정의라는 것이. 나치가 유럽을 침공했을 때 대다수의 국민이 찬성을 했으며 일본이 대동아 전쟁을 벌6/11 쪽

였을 때도 국가적 이익이라고 국민들이 찬성했다. 사회의 구성원이 다르면 정의도 그들의 이익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인간의 정의란 원래 그런 것이다. 그래서 나는 힘이 있어도 나서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나를 싸움판에 끌어들었으니, 최선을 다해 싸워주마. 새로 발족한 동원&현 재단이 쓸 건물을 살펴보았다. 세 개의 빌딩 중에서 서초동 외곽에 위치한 빌딩을 샀다. 다른 두 곳은 교통의 요충지에 있어서 용도에 비해 가격이 비쌌다. 그러나 이곳은 같은 강남이라도 외곽에 위치하여 일단 교통체증과 같은 귀찮은 일은 별로 없는 지역이었다. 일단 적당한 건물이 나와서 매입을 했지만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제대로 결정된 바가 없다.그리고 매입한 건물에 임대하여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아 지금은 건물의 용도가 결정이 되어도 당분간 마음대로 할 수도 없었다.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대부분의 업체는 내보낼 것이다.다음 날은 ‘다음’의 스텝들과 MC세 명을 만나 회식을 가졌다. 무엇인가 잔뜩 기대를 하는 것 같아 나도 잘 가지 않는 비싼 집에서 저녁을 샀다.식사가 나오고 술이 나왔다. 나는 가볍게 한잔을 하고 더 이상 먹지를 않았다. 그러자 자연 술자리가 어색해지기 시작했다.“아참, 이러면 안 되는데, 이거 이거 곤란한데.”7/11 쪽

소문난 주당답게 술을 많이 마실 수 없게 되자 이남규 씨가 불평을 터트렸다. “하하, 많이 드세요.”“아니 술을 사시는 회장님이 안 마시는데 어떻게 마십니까? 이거는 마음껏 먹어 하면서 나는 자장면 이러는 것과 똑 같아요, 같아.”“아, 저번에 수고를 하셨다고 말씀만 드리고 해서 섭섭했는데 그럼 이거라도 드려야겠네요.”내가 신호를 보내자 비서가 선물들을 가져왔다.“제가 술을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장인어른 찾아 뵈을 때 산 루이13세하고 포도주 몇 종류밖에 몰라서 포도주는 이 선생님 같은 주당이 드실 리가 없고 해서 루이13세로 사왔습니다.”이남규가 침을 꿀꺽 삼키면서 술병을 바라보았다. 자기 술병을 받아들고는 가슴에 품고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술맛을 봐야죠.”여유 있게 사온 것이라 한잔 씩 돌리고 나도 한잔 마셨다.8/11 쪽

“돈 많은 놈이 돈 자랑한다고 하실지 모르시겠지만 제가 번 돈의 대부분이 미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번 것은 제 돈의 2-3%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저는 가끔 선물할 일이 생기면 수입품을 살 때가 있습니다.”“그럼 회장님은 이 좋은 술을 매일 드십니까?”이남규가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저는 편의점에서 파는 양주나 맥주를 주로 먹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선물로 들어오는 술들은 아버지께서 주로 드시고 그 중에 하나나 둘은 제가 감춰 놓고 아내 몰래 먹지요.”“아, 역시 여자들이 문제야. 여자들도 술을 배워야 해.”이남규 씨가 기분 좋게 말했다.저번 촬영 때보다 밝아진 얼굴의 김연동 씨를 보고 말했다.“저번에는 제가 잘 모르고 한 소리가 듣기 싫었다면 죄송합니다.”“아닙니다.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회에 관심이 많았지만 제 생활도 잘 챙겨야죠.”“안기부에서 찾아왔다면서요.”“네, 그것 때문에 그동안 주눅이 든 것은 사실입니다.”“협박하던가요?”9/11 쪽

“그것은 아니고 안했으면 하는 것을 말하더군요.”“아실지 모르지만 김연동 씨는 이미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명하다는 것도 하나의 권력이죠. 안기부가 절대 함부로 하지 못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그 프로그램에 나간 것도 유명해지기 위해서였죠. 이제 저를 드러내어 나를 노리는 적들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게 말이죠.”“오우, 새로운 학설입니다, 회장님. 그럼 저도 권력이 있다는 거네요.”이남규 씨가 웃으며 말했다.“큰 권력을 가졌죠.”“생각해볼 문제인데요.”한희진 씨도 루이 13세를 홀짝인다. 부드럽고 향긋한 향이 좋은 술이다. 마셔도 깨끗하고 뒤끝이 없다. 사람들은 자신의 술병은 꺼내놓지도 않고 샘플로 꺼낸 술을 한잔이라도 더 먹으려고 눈치싸움을 한다. 술 좋아하는 이남규 씨도 절대 자기의 술병을 따지 않았다. 따는 순간 한두 잔 마시면 곧 없어질 것이니 개봉을 못하는 것이다.나도 현주와 마시려고 숨겨놓은 한 병을 절대 꺼내놓지 않고 있었다. 술이 모두 떨어지자, 나는 파는 술 가운데 가장 좋은 술을 시켜주었지만 입맛만 버렸다고 투덜대는 사람 때문에 웃음이 나왔다.10/11 쪽

그가 마시는 술도 상당히 고급인데 더 좋은 술을 맛보니 시시해진 것이다. 인생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더 좋은 것을 맛보면 내려가는 것이 고통스러운 법이다. 그래서 나는 조심하고 있다. 은총받은 삶을 사는 사람이 너무 큰 복에 겨워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도록 가능한 자세를 낮추곤 하였다. 그래서 집은 옮겼지만 예전의 그대로 산다. 음식도 차도 변한 것은 없다. 이전의 삶도 아버지의 덕분에 충분히 부유하게 살아왔으니 여기서 더 원한다면 욕심이다. 그래 이렇게 살다가 가면 그래도 만족이다. 부모님의 사랑과 아내의 배려 그리고 귀여운 딸들이 있으니 더 이상 원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렇게 날마다 나를 다독인다. ============================ 작품 후기 ============================제가 속이 좁은 편이라 댓글 당분간 보지 않거나 걍 지우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완결을 못할지도 모릅니다. 욕하는 건 참아도 약올리는 것은 못참는 성격이라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1/1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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