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128화 (128/148)

< --  유명해지다  -- >나는 다음날도 출근을 하지 않고 아이들과 놀았다. 당연히 아내와 있는 시간도 많아졌고 어머니에게 안마도 해드리며 살갑게 굴었다.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가운데 내가 죽거나 아프면 마음으로 울어줄 유일한 사람들이다. 눈물 한 방울 흘리고는 바쁘게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묻고 또 묻어두면서 자신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나를 기억해줄 사람.아이들은 정말 빨리 큰다. 이제 내년이면 유진이가 학교를 갈 나이가 된다. 맏딸이라 그런지 책임감도 강하고 영리하다. 어릴 때에는 내가 시간이 많아 아이와 같이 있으면서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고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었기에 또래의 아이들보다는 생각이 깊고 날카롭다. 반면에 현진이는 고집스럽고 개성도 강하고 사랑스럽다. 어떻게 보면 유진이는 나를 닮은 것 같고 현진이는 현주를 닮은 것 같기도 하였다.이틀을 쉬고 회사에 출근하니 정보분석팀이 보고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아무래도 국정원에서 정보가 새는 것 같습니다.”국정원 출신의 이광수 정보분석관이 말을 했다.“국정원요?”회1/12 쪽등록일 : 12.04.11 00:16조회 : 12200/12220추천 : 208평점 :선호작품 : 6583※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 가카는 절대 저러실분이 아닌! (2012.04.16 16:51): 150회에서 끝내지 마시고 1천5백회까지 쭉~~~ 삶을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이 글 볼때마다 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기다려집니다 감사합니다 (2012.04.11 10:46)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11 10:38)막간라스: 살찰하는 대통령이래도 자기 뜻이 아닌 엉뚱한 이를 위해 일하는 자를 용납할리는 없죠. 제대로 정리할지 언론에 새진 않을지 궁금해지네요 (2012.04.11 10:08): 잘 보고 있어요. (2012.04.11 09:04)마룡군주: 잘보고 일합니담 ㅋ (2012.04.11 04:05)깜장이아찌: 잘보고 갑니다...오늘 투표일 인데..제가 사는곳의 후보는..ㅡ.ㅡ; 개념을 밥말아 먹은듯 무슨 공약이 실천이 거의 어려운 공약만 남발하네요..아 투표 할분이 없어요...ㅜ.ㅜ 그나마 나을듯 한분에게 하겠지만...별로 믿음은 않가네요... (2012.04.11 02:37)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2012.04.11 00:54)전설의유저: 지금 현실의 대통령이면 아마 사찰은 기본이겠지만 소설이라서 그냥 넘어가겠지요. (2012.04.11 00:47)뉴타잎: 아, 그러네요. 그냥 단순히 소설상에 나오는 거지만 투표일이라 그렇겠네요. (2012.04.11 00:44)

“네, 해킹은 아닌 것 같고 국정원 내에 내부 동조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정 이하의 정보는 자유롭게 열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더군요.”“확실한 증거는 있습니까?”“저번에 주신 전화기들을 모두 분석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희에게 주신 자료를 분석해보면 확실한 결론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그럼 최대한 빨리 분석을 해주세요.”“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장님.”“오늘은 이만 하지요. 나가보셔도 됩니다.”직원들이 모두 나가고 나는 이번에 국가기관까지 동원되었다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오전 내내 했다.오후가 되어서 결과가 나왔다. 국정원이 나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았다는 증거가 나왔다. 나는 그 증거를 보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청와대가 개입되어 있다고는 생각이 안 들었다. 대학 다닐 때 교양강좌에서 대기업 총수가 대통령이 무섭지 않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을 정도였으니 함흥고씨 일가도 대통령을 포섭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얻는 것에 비해 지출이 너무 크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사인호가 나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다면야. 사인호는 국정원 직원 중 한명이었다.어차피 일은 대통령이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실무진만 포섭하면 그만이다. 실무진이 위에 보고를 하지 않으면 눈멀고 귀 먹는 거야 일도 아니다. 게다가 실무진은 한번2/12 쪽

만 포섭해 놓으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수십 년간 써먹을 수 있다. 대통령처럼 5년 단위로 교체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그렇다면 한번 대통령을 만날 필요가 있었다.나는 비서실에 청와대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대통령을 한번 뵈올 수 있을지 알아보라고 했다. 청와대라는 말에 김정숙 비서는 흠칫 놀랐지만 직장생활 10년차의 관록답게 즉시 청와대 비서실과 연결하여 그쪽의 의향을 물었다. 잠시 후 청와대의 비서실장인 이영록이 전화를 해왔다.[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 이영록입니다. 대통령님을 뵙고 싶다고 하셨다고 해서 확인 차 전화를 드렸습니다.]“아, 예. 국정에 바쁘신 것은 알지만 한번 뵈올 수 있을까 하고서요.”[물론 가능합니다. 이번에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신 것을 아는데 불가능하기야 하겠습니까. 다만 대통령님이 지금 업무가 많으셔서 스케줄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그렇겠지요. 제게는 중요한 일이라 이렇게 부탁을 드립니다.”이영록 비서실장은 내가 중요한 일이라고 하자 말투가 달라졌다.[급한 것입니까?]“그렇습니다. 짧은 시간이어도 괜찮습니다.”[아, 저는 공개적으로 대통령님을 만나 뵙게 해드리려고 했더니 그런 일이 아닌가 보3/12 쪽

죠?]“그렇습니다.”[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아, 네.”이영록 비서실장은 나와 대통령이 만나는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던 모양이었다. 인기가 많이 떨어진 지금의 대통령으로서 가능한 생각이었다.나와 만나주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끌어 내어 그것을 방송에 터트린다면 괜찮은 일이었다. 나라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다음날 이영록 비서실장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김 회장님, 대통령님께서는 다음 주 화요일 오전 시간에 잠깐 시간이 납니다. 미리 한 시간 전에 오셔서 절차를 밟으시면 되실 것입니다.]“감사합니다. 이번에 제가 신세를 졌습니다.”[아이고, 뭐 이런 일로 신세라고까지 말씀을 하시다니. 하하하, 나중에 저도 부탁드릴 일이 있으면 회장님께 말씀드리도록 하지요.]“물론입니다. 잊지 않고 있겠습니다.”이영록은 내가 신세를 졌다는 말을 하자 기존의 사무적인 어투가 바뀌면서 호감을 나타내었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중에 부탁 하나를 들어줘야 할 것 같았다.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이런 사람들은 주고받는 것에 능하다. 그러니 자신이 보인 성의에 4/12 쪽

합당한 것을 요구할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는 나도 모른다.나는 정보분석팀에게 이번 주까지 국정원과 함흥고씨일가가 어떻게 연계되었는지를 객관적인 자료로 보고하라고 말했다.이제 나도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했다. 언제까지 일방적으로 당해줄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는 말은 이미 고전적 명언이다. 전쟁이 나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전쟁터를 정하는 것이다. 당연히 전쟁은 자국에서 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이겨도 피해가 너무 크다. 공격은 바로 전쟁장소를 임의로 고를 수 있는 것이라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함흥고씨 일가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이 엄청나게 들어갔다. 원래 정보비라는 것이 상대가 대단하면 할수록 비용이 커지는 법이다. 함흥고씨 일가의 정보등급은 특급, 당연히 작은 것 하나를 알아내는데도 들어가는 돈은 상상을 불허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나는 돈이라면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되는 액수가 커지면 커질수록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수면 아래 잠긴 적이 무섭지 드러난 적은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봄꽃이 거리마다 지천으로 피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집에는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하얗고 고결한 꽃이 눈부신 자태를 드러내면 정원은 마치 눈이 다시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나무에 매달린 아름다운 눈, 꽃잎이 작지도 않은데 고결함을 잃지 않아서 현주가 좋아하는 나무다.5/12 쪽

이맘 때 쯤 제주도에는 유채꽃이 활짝 핀다. 아직은 내가 좋아하는 라일락꽃은 아직 피려면 멀었다. 그런데 배추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라일락꽃 향기가 난다고 하는데 나는 보지는 않서 모르겠다.시간은 느리게 흘러갔다. 대통령을 내가 만난다니 좀 어이가 없었다. 사업에 실패하고 죽기를 원했던 과거에서 이렇게까지 변하다니. 마법을 알고 대략적인 미래를 안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내 삶을 변화시킬 줄은 몰랐다.내 삶이 저번 생과 다르게 되기를 원하여 정말 열심히 살기는 했다. 주식의 등락이 급변한 올해와 같은 해는 정말 골치가 아프다. 그냥 내버려두어도 되는데 그놈의 이익 실현을 조금이라도 더 내려고 밤잠을 설치며 미국의 주가를 살펴보아야 했다. 능력이 좋든 그렇지 않든 변하지 않은 진실은 남의 돈 먹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능력이 좋으면 조금 더 먹는 다는 것뿐이다. 월요일이 되자마자 청와대의 경호팀이 나와 사전에 주의해야 할 점과 검사 방법에 대해 숙지를 해주고 갔다. 충분히 이해를 했다. 일국의 대통령을 만나는데 쉽게 동네 아저씨 만나듯이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그리고 화요일 아침이 되어 나는 청와대로 향했다. 경호원들은 경중했지만 단호했다. 모든 검사를 마친 후에 나는 드디어 그를 만났다.6/12 쪽

“어서 오십시오.”나이가 많은 그가 웃으며 맞이하였다. 나는 그에게 깊이 허리를 굽히고 인사를 하자 그가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뵙게 되어 영광입니다.”“그런 소리는 내가 해야 하는 겁니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분을 만나게 되는 것은 정말 뜻 깊은 일이군요. 안 그래도 경제인들과 조찬이 있을 때 한번 뵈었으면 했는데 그때는 안 나오셨더군요.”“저희 회사가 아직은 작아서요.”“아, 그렇군요. 난 착각을 했어요. 김 회장님이 부자라 당연히 회사도 클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그래도 예전보다 커졌지?”대통령은 이영록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그는 대통령의 말에 즉시 자료를 보여드리며 회사가 거의 10배로 커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요. 기업이 커지면 일자리가 커지죠. 기업이 고용을 많이 해야 하는데, 동원산업은 어떻습니까?”“동원산업 자체는 투자지주회사로 바뀌어서 고용효과는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년에 동원&현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할까 합니다.”“오, 정말입니까?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기업들이 지금보다 고용을 더 할 수 있을 텐7/12 쪽

데.”“ 아무래도 IMF때 너무 놀라서 그런 듯합니다. 그리고 사실 투자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대통령은 요즘 실업자가 증가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아는 모양이었다. 정치를 잘해도 못해도 인간의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법이다. 능력이 있는데도 운이 없어 고용이 안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눈이 높아져 취업을 하지 않는 사람도 소수지만 있기 때문이다.“허, 그게 문제입니다. 하여튼 오늘 저를 보자고 하셨다면서요?”“네. 그게 말씀드리기가.”“아, 이영록 실장은 믿어도 됩니다. 나에게 이야기를 하면 어차피 알게 될 터이니까요. 내가 일을 처리하는 것이 모두 이 실장을 통해서이니까요.”이영록 실장을 보니 사람 자체는 괜찮아 보였다. 음험한 음모에 개입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그러면 믿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이것을.....”나는 가져간 서류를 대통령에게 드렸다.8/12 쪽

“뭔가요?”“국정원이 저를 조사한 내용입니다.”“국정원이요? 국정원이 무슨 일로 김 회장님을 조사를 합니까? 이상하군요. 내가 알기로는 김 회장은 정치적인 발언을 하거나 하신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아닙니다. 대통령님. 김 회장은 사회적인 일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지만 비정치적입니다. 여러 일을 하시지만 정치적인 일에는 이때까지 지원한 일이 없습니다.”“그럼 이상하지 않나?”대통령이 짜증난 얼굴로 물었다. 국정원이 민간인을 조사했다면 무슨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면 이는 심각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인식했는지 이영록 실장도 얼굴이 굳어졌다.“국정원장 오라고 하게.”“네, 대통령님.”이영록 실장이 자리를 뜨자 대통령이 조심스러운 어조로 물어왔다.“이것은 우리의 의도가 아닙니다. 사업가의 동태를 파악할 이유는 없습니다.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 같군요.”“아마도 누군가 사적인 용도로 국정원을 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9/12 쪽

“그래요?”“네.”원래는 20분 내에 면담이 끝나야하겠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시간이 늘어났다, 30분이 되어 국정원장 나문대가 왔다.“대통령님, 부르셨습니까?”“이게 어떻게 된 것입니까?”“그게......”나문대는 대통령이 화를 내는 것에 당황해서 받은 자료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얼굴이 구겨졌다.“이, 이게......어떻게?”“그것을 나에게 물으면 어떻게 합니까? 국정원이 김 회장 테러에 앞장섰다는 증거가 그거 아닙니까? 이게 만약 언론에 알려졌다면 당신 옷 벗는 것으로 끝날 것 같습니까?”“나 원장, 어떻게 된 거요?”인상을 쓰고 노려보는 대통령의 기세에 나문대 국정원장이 이마에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냈다.10/12 쪽

“급히 알아보겠습니다.”“반드시 어떻게 된 것인지 김 회장에게 보고를 하세요. 관여한 사람은 모두 파면시키세요. 이런 놈들은 연금도 못 받게 잘라야 합니다. 국가공무원이 사적인 목적을 위해 움직이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죄송합니다, 대통령님.”국정원장은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듯 보였다. 너무나 화를 내는 대통령도 문제였지만 눈앞에서 자신을 노려보는 나 때문이었다.“죄송합니다. 김 회장님.”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은 그가 몰랐을 것이 거의 확실했다. 적어도 내가 아는 고씨일가는 실무진을 포섭했을 확률이 높았다. 국가권력의 사유화가 굳이 고위급을 포섭할 이유는 없다. 특히 국정원같은 경우는 실무진 포섭이 훨씬 유리할 수도 있다. 일은 밑의 직원이 하고 윗대가리는 지시만 하니까 말이다.“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말씀해주시고 조치를 취해주시면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물, 물론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11/12 쪽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면담이 끝나고 국정원장이 따라 나왔다. “저 김회장님 잠깐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이야기는 국정원이 성의를 보여준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아, 그러지 마시고.”나는 그냥 그와 상대를 하지 않고 나왔다. 청와대의 넓은 정원을 지나 나오면서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린 것을 알았다.이제 시작되었다. 내가 의도하는 대로 잘 될지는 모르지만 지체하지 않고 반격을 할 것이다. 승리하는 그 날까지, 쉬지 않고 Stay hungry, stay foolish!============================ 작품 후기 ============================내일이 투표일이라 조심스럽네요. 쓰다보니 대통령이 나와서요. 오해가 될만한 부분은 다 지우다보니 좀 건조해졌네요. 그냥 대통령입니다. 사실 대통령은 이열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겸사겸사 삽입한 것입니다. 너무 주인공을 소박하게만 묘사를 하니 오해가 좀 있는 것 같더군요.12/12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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