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질 때보다 안 써질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수정할 때 날릴 것이 좀 많을 듯 합나다. 써질 때보다 안 써질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수정할 때 날릴 것이 좀 많을 듯 합나다. < -- 반격, 시작된 싸움 -- >경주교동최씨가 12대에 걸쳐 300년 동안 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탐욕을 자제하고 과도한 욕심을 버렸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경주최씨의 시조는 물론 최치원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경주교동최씨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최진립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으며 정유재란에 왜적을 막아낸 공이 있었고 그후 병자호란에 는 용인 전투에서 적을 맞아 싸우다가 숨진 그의 공신토지를 기반으로 후손들이 만석꾼의 토대를 세웠다. 이후 마지막 최씨부자라 할 수 있는 최준은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자금을 주다가 걸려서 옥고를 치렀고 1947년에는 전 재산을 지금의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를 설립하는 것에 기부를 하였다. 그리고 남아있던 고택도 기증을 하고 그 후손들은 그냥 평범한 중산층으로 살고 있었다.부를 스스로 내려놓은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인간인 이상 탐욕을 절제하기가 쉽지 않은데 경주최씨가문의 행적이나 가훈을 보면 이해가 간다. 원래 시조인 최진립은 공조참판과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냈으며 청백리인 분이다. 그리고 대대로 내려오는 최씨가문의 집안을 다스리는 6훈은 그 가문이 어떠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너무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회1/11 쪽등록일 : 12.04.15 00:05조회 : 12664/12684추천 : 249평점 :선호작품 : 6583: ..... 그런가문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 작가님이 최씨가 아닐까하는 의문이 ~_~ (2012.05.24 23:04)트릭스타: 경주교동법주는 지금 봐도 탄성이 나오네요. 부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느낌 (2012.04.30 23:39)백설광인: 어리석은 논리의 주인공... 힘을 가지면 행사해야지! 악인을 계속 죽이다 보면 정의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진리 징벌없는 우리사회 (2012.04.18 18:13): 잘 봤습니다. (2012.04.17 15:14)참좋은아침: 건필하세여~~ (2012.04.16 14:30)능수버들: 환절기 건강 챙기세요 ^^ 재미있는글 쓰시려면 건강하셔야죠..ㅎㅎ 잘보고갑니다.. (2012.04.16 04:23)다이린: 오오미 이것이 세상사죠....해결됐다싶으면 뭔가또있어!!!ㅠㅅㅠ 잘보고갑니다~ (2012.04.16 01:48)전설의유저: 지역구에 있던 조폭이 사라진다고 그 지역에 조폭이 없어질까요. 다시 생기게 마련이지요. 사람사는 곳은 언제나 같다는 거. 그 자리를 누가 차지해서 잘하느냐에 사람들의 불행과 행복이 바뀔 겁니다. (2012.04.15 15:18): 좀 분발이 잘보고요 대차게 고고씽 (2012.04.15 15:11)서다: 잘 읽었습니다. 건필 하세요. ^^ (2012.04.15 12:53)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시중에 유통되는 경주교동법주는 예전에 경주교동최부자집의 마당의 우물물을 만든 것이기도 하였다.나는 왜 경주최씨부자가 만석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말을 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해보니 알 것 같았다. 컨트롤할 수 없는 부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다. 지금 나도 그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이제는 주식투자도 혼자 힘으로 하기 힘들 정도로 커져버렸다. 그동안 번 돈을 애플과 구글에 투자를 하면 대주주가 금방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주식을 거래할 때마다 세금을 지금보다는 더 많이 내야하고 기업의 경영에도 참여를 해야 한다. 물론 애플과 구글과 같은 기업의 대주주가 되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지만 애초에 나는 기업경영에는 그다지 관심이 있지 않았다.최자연 씨는 최씨부자의 후손 가운데 하나다. 5급 공무원 생활을 막 시작하려는 그녀를 만나 이곳으로 낚아챈 것이다. 사실 그녀보다 좀 더 나이가 많은 사람을 모시고 싶었지만 거절당했다. 지금의 생활을 만족하고 있으니 새롭게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하면서 이제 막 사회생활을 하는 그녀를 추천해주었다. 그녀는 행정고시를 막 통과해 발령을 받기 전이었다. 아마 근무지를 배정 받았다면 그녀도 오지 않았을 것이2/11 쪽
라는 느낌을 받았었다.평범하게 살아도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부를 모두 사회에 환원한 최준에 대한 존경심은 거의 절대적이었다. 나는 최자연 씨를 동원&현 재단의 대외홍보이사로 임명했다. 미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깔끔한 인상과 차분한 이미지의 그녀라면 회사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다.대외홍보일을 맡게 된 그녀는 단번에 언론을 사로잡아버렸다. 그녀는 가문의 힘이 아니라 그녀 자신이 가진 매력으로 언론을 녹여버렸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그녀는 평소의 그녀와 다른 지적인 카리스마와 선한 미소가 눈부시게 드러났다.그녀는 대외홍보이사에 취임한 후 불과 1달도 안 되어 연예인을 제치고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녀가 경주최씨가문의 종손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한국에서 최초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가문에 가장 알맞은 일을 한다고 찬사일색이었다. 바로 인터넷탐정들의 능력이었다. 언제 그녀의 집안내력을 언론에 알릴까 하고 타이밍을 재고 있던 나로서는 부질없는 짓이 되고 말았다.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명문가를 끌어들이자 동원&현 재단의 이미지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단순한 기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우월성을 획득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녀가 어려서 걱정을 했는데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3/11 쪽
그녀는 기업과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강조했다. 그녀는 정말 영리했다. 그녀의 말은 단순한 물건을 놀랍게 포장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시장제품이라도 명품처럼 보이게 만드는 언어의 마술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어릴 때 교회를 간적이 있었다. 평범한 이야기를 해도 모든 어린이를 집중시키게 만드는 사람을 본적 있었다. 별로 훌륭한 말이 아니었음에도 아이들은 집중했다. 신기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이 더 좋은 내용으로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은 무척이나 심하게 떠들고는 하였다.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알았다.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사람의 말에는 미묘한 힘이 있었고 어조와 말을 멈추는 타이밍도 아이들을 파악하고 나서 한 것이었다. 그녀도 그런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이 그녀의 말을 듣게 하는 힘 말이다.도덕적 우위를 점하는 것, 그리고 명분을 먼저 얻는 것이나 이슈를 선점하는 것은 모든 싸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얻으면 일단 상대방에게 한방을 먹이고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니 말이다.또한 언론의 호의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였다. 나는 이것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었다. 나는 수많은 기업에 투자를 했기에 방송이 나를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일단 ‘다음’에 딸기와 샤방이가 출연하면서 영대차 광고를 1년 동안 깔아준 것은 이미 업계에 소문이 파다하게 났었다. 4/11 쪽
고중파의 3사 중에서 하나는 민영방송이고 나머지 둘은 뚜렷한 주인이 없는 공영방송이라 직접 주식을 매입해서 압력을 행사할 수는 없었다. 사실 방송사에는 투자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일단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매력이 너무 없었다. 국내에서는 어떤 기업도 나를 무시하지 않았다. 삼영전자나 영대차의 이익은 엄청나지만 그 외의 대기업의 1년 순이익이 내가 작년에 낸 세금보다 적은 기업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대적 M&A가 시작되면 시가 총액의 의미는 무의미 했다. 우호지분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대차의 정망성 회장이 백기를 든 것이다. 대기업의 오너는 실제 지분율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우호지분을 가지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인수합병 하려는 회사의 지분을 매입 못하게 되면, 그 회사의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진 주주의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면 끝이다. 자기 목에 칼이 들어왔는데 친구의 사정을 돌보아준다는 것은 현대 기업의 특성상 있을 수 없다.함흥고씨의 전략은 우리나라에서 번 돈을 대만으로 빼돌려 중국본토에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무력이나 로비를 해왔다. 그러기에 한국에서 자본을 한꺼번에 동원할 여유가 없는 편이었다.오늘날의 뉴욕 양키스 팀을 만든 것은 조지 스타인브레너다. 그는 정말로 지는 것을 5/11 쪽
싫어했는데 심지어 승리가 숨쉬는 것 다음으로 중요하다는 말까지 했었다. 그는 승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필요한 선수의 몸값이 아무리 비싸도 데리고 왔다. 그가 양키스를 880만 달러에 인수를 하였지만 지금은 16억 달러에 이른다. 싸우지 않을 것이면 몰라도 일단 붙으면 조지 스타인브레너처럼 미쳐야 한다. 지면 다음이 없기 때문이다. 나도 지는 것은 질색이다.단순한 기업간의 경쟁이면 몰라도 내 목숨을 노린 놈들과의 싸움이라 나 역시 인정사정 봐줄 생각이 없었다. 숨통을 조여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해줄 생각이다. 단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들이 가진 기업들이 잘못되면 노동자들이 실직하지 않을까하는 것 외에는 없다.언론을 내편으로 만들고 무엇보다 국가권력에 밉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나는 청와대에는 은밀히 메시지를 따로 보냈다. 소송을 끝까지 끌고 가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를 말이다. 사실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권력은 기업에 매몰차게 하기가 쉽지 않다. 국제상사나 대우의 몰락은 시대적인 특수성이 있어서 가능했지 지금은 어지간한 기업이 부도가 나면 오히려 기겁을 한다. 정부의 인기는 급락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수없이 많은 실직자가 새로 생겨나기 때문이다. 지금의 대통령은 특히나 일자리에 민감한 편이라 내게 굉장히 호의적이었다.“짠!”“헉!”6/11 쪽
최자연 씨가 깜짝하고 나타났다. 고급스러운 검은 정장을 하고는 어이없게도 어린 아이나 하는 이런 장난을 한다. 그녀는 나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사람에게 격이 없다. 자기 딴에는 친근하다는 표현이다. 이런 모습을 언론이 알아야 할 텐데. 이 대책없는 아가씨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워낙 집안의 사랑을 받고 자란 고귀한 아가씨다. 그녀가 우리 재단에 오게 된 후 최씨문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다. 평범한 중산층으로 변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그들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좋았고 최씨가문에 은혜를 입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안녕하세요.”“네, 최 이사님.”“으흐흐흐, 회장님이 그렇게 부르시니 너무 이상하네요.”“......?”누가 이 이상한 아가씨의 모습을 보고 지적인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했는지 모르겠다.“이사장님은 요즘 안 나오시네요?”“아, 그 사람은 원래 이름만 빌려준 거나 마찬가지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아니, 그게 아니고요. 사인 좀 받으려고요.”“험......”“커피 드실래요?”7/11 쪽
“아, 네. 주시면 잘 마시겠습니다.”“네에? 당연히 커피는 부자이신 회장님이 사셔야죠.”“네......?”“호호, 농담이에요.”“아, 네.”최자연 씨가 웃으며 커피를 준다. 25살에 행정고시 차석으로 합격한 그녀에게 동원&현 재단은 많이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성격은 명랑, 유쾌, 앙큼했다. 업무처리능력은 대단히 탁월했지만 장난이 너무 심했다. 그녀의 비서가 처음에는 그녀의 장난에 너무 놀라 혼비백산을 했는데 이제는 적응을 한 듯 했다.이런 성격으로 어떻게 국가공무원을 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녀는 동원&현 재단이 하는 일에 대단히 만족해 하는 듯 했다. “일은 재미있으세요?”“아, 네. 재미있어요. 아버지께서 너무 좋아하세요. 아버지가 평소 하고 싶은 일을 딸이 하게 되었다고 너무 자랑스러워 해요.”나는 최자연 이사의 말을 듣고서야 왜 최씨일가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딸을 지지하였는지가 이해가 간다. 어린 그녀는 굉장히 노련하게 언론을 다루었으며 직원들과 사람들에게 대단히 친절했다. 문제는 장난이 심하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흠을 찾아 볼 8/11 쪽
수 없었다. 또한 그녀의 부하직원들은 매우 명랑하며 일을 잘 했다. 부하들은 상급자의 성격을 닮아간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 모양이었다.“회장님, 안녕하세요.”“아, 네.”나희정 비서의 방실거리며 웃는 얼굴이 마치 최자연 씨를 닮았다. 멀쩡했던 비서도 이제는 최자연 씨를 닮아간다.“장학생이나 어린이 병자들에 대한 홍보지원은 잘 되고 있나요?”“네,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엄밀한 조건을 가지고 고르고 있습니다. 지원자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내년부터 예산 증액이 필요합니다.”“흠, 적절하게 해요. 우린 국가가 대신 해줄 수 있는 일은 건드리지 마시고요. 어쩔 수 없는 사람들만 도와주도록 합시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네.”나는 그동안 그녀가 나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변호를 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말이 얼마나 날카롭고 무거웠는지 결국 검찰과 국정원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도덕성을 갖춘 자의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결과가 금방 나타난 것이다. 그녀가 말을 한 마디 하면 엄청난 여론의 지지를 받았고 그때마다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된 검찰과 9/11 쪽
국정원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굴복을 한 것이다.부당해고에 대한 소송을 내었던 전직 국정원 직원들은 모두 소송을 취하하였다. 그들은 여론의 압박도 심하게 받았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손해배상소송에 겁을 집어먹었던 것이다. 그렇게 일들이 유야무야 되는 것 같았다.그리고 나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하였다. 밤에 어둠을 틈타 담을 넘었고 불가피한 사람에 한해서 이 세상에서 살았던 모든 흔적을 모두 지웠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탈세를 하였다는 자료를 은밀하게 국세청에 투서를 하였다. 대만 기업과의 거래가 실제로는 없었으며 단순한 자금을 빼가기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함께 보냈다.함흥고씨일가는 가문의 결정권자가 사라진 상태에서 세무조사까지 받아야 하는 사면초가에 빠지게 되었다. 그들에게 영향을 받았던 기업들도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익을 위해 모였던 사람들이 이익이 없어졌으니 흩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함흥고씨일가만 처리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침투한 것은 그들뿐이 아니었다. 특히나 수십 년간을 우리 경제에 은밀하게 침투해 있어 나도 사람들도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거대한 하나가 사라지자 그 뒤에 숨어있던 세력들이 새롭게 나타나게 된 것이다.10/11 쪽
도대체 나는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회의가 순간적으로 들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노력을 해서 조금이라도 우리 사회가 변하고 따뜻해졌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 작품 후기 ============================저는 몸살 기운이 있는 듯 한데 독자님들도 환절기에 몸조심 하세요. ^^11/11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