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의 지배자-135화 (135/148)

< --  반격, 시작된 싸움  -- >선연한 노을이 하늘을 점령이라도 하듯, 꼬리에 꼬리를 잇는 기러기 떼처럼 온 천지에 가득한 붉은 색의 하늘이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하다. 인생의 끝을 상징하는 것이라 그런지 그 화려한 색상 가운데서도 슬픔이나 서글픔이 배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붉은 색 뒤에는 짙은 검은 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진실이 아닐 때가 많으며 삶은 생각보다 행복하지도 않다. 피터 드러크는 뛰어난 사람일수록 잘못을 많이 행하는데 이는 그만큼 새로운 시도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것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나 역시 동원&현 재단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정말 순수한 의도였다면 굳이 각을 세울 필요조차도 없었다.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하니까. 잘못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리더가 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위기는 사람을 강하게 만드니까. 그리고 인간은 잘못을 통해 배우기 때문이다.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며, 또 무엇을 배워야 할까? 단지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요즘 들어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는 것에 짜증이 많이 난 상태였다. 바람이 나무위에 걸리는 부드러운 소리가 난다. 나뭇잎이 파라라 움직이며 내는 소리는 마치 피리소리 같았다. 문득 내 마음의 소리는 어떤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엘리스도 나무 아래 조는데, 나만 망연하게 서서 하늘을 보고는 알 수 없는 슬픔을 느회1/11 쪽등록일 : 12.04.17 00:27조회 : 12933/12954추천 : 210평점 :선호작품 : 6583※ 당신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작가분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욕설/비방글은 삼갑시다.아아어덕: 뻔하게 나온다기보다 너무 액션만 취하는것도 별로내요... 언젠가 한번 제대로 물먹여 놔야 안덤비지 매번.. 중간에 소송포기하는건.... 다른사람에게 빌미를 제공하는거 아닌지 (2012.05.25 09:33): 커험~! 흠 (2012.04.27 15:59)내가변해야산다: 누가 자신을 노린다는걸 모르는게 좀 이상한듯..뻔하게 나와있는데 말이지요.. (2012.04.18 20:49)남도유랑자: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현재는 선물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2012.04.18 17:10)아스토류아: 앗! (2012.04.18 09:39)꽁꽁꼬: 너무 자주의 기준은 뭡니까?  잘보고갑니다 (2012.04.17 20:18)말리브의해적: 아, 소녕경이 굉장히 과학적이군요. 정자의 생성기간이 90일 정도 걸린다고 하더니 그말이 그말인 것 같습니다. : 소녀경에 따르면 한번 정을 토해내면 회복되는데 석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반면 어떤 연구결과에 의하면 적어도 일주일에 두번 섹스를 하는것이 몸에 좋다고 합니다. 결론은 몸에 무리가 안갈 정도로 자제하면 된다는 거죠. 뭐 쉽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횟수를 줄이는건 가능하겠죠. 잘 봤습니다. (2012.04.17 15:23)다이린: 잘보고갑니다^^ (2012.04.17 12:44)철혈무적: 삼열이 안나와서 제 간도 나빠저여 (2012.04.17 09:09)

꼈다. 그러나 나는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되는 상황에 처했다.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로 활동한 재키 로빈슨은 흑인은 인간도 아니었던 시대에 가장 덜 좋아하던 종목인 야구를 하면서 세상에 도전했다.‘인생은 구경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편견과 차별에 싸웠던 그는 흑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자가 되었다. 그래서 현재(present)는 선물(present)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과거를 잊고 현실을 즐기고 현재에 행복해야 한다.“나는 행복한가?”내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나무 아래에서 졸고 있던 엘리스가 귀를 쫑긋하며 바라본다. 그래, 네가 상팔자다.상념을 털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현진이는 소파에서 자고 있고 유진이는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뭐해?”“앙? 아빠!”하던 일을 내버려두고 품에 안기는 딸을 보며 내가 평범한 아버지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2/11 쪽

“아빠, 요즘 힘들어?”“아니, 내가 왜 힘들어?”“엄마가 아빠 힘들다고 귀찮게 하지 말라고 했어.”“아, 그렇구나.”내 눈치를 종종 보기는 했지만 아이들끼리 하루 종일 잘 놀기에 그런가보다 했더니 현주가 아이들에게 한마디를 했었나 보다.하긴 그랬으니 이 귀여운 말썽꾸러기들이 나를 내버려둔 것이겠지. 유진이가 혼자 무엇을 하고 있었나 보니 고무찰흙으로 우리집을 만들고 있었다. 제법 정교하게 만들어서 나는 놀랐다. 유진이가 이렇게 손재주가 있는지 몰랐었다. 부모야 아이들이 조금만 잘해도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기 나름이라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제법 잘 만들고 있었다.“잘 만들었네.”“히힛.”칭찬에 신이 났는지 유진이 입이 찢어질 만큼 크게 웃는다. 괜히 칭찬을 하지 않는 나는 인색하지는 않지만 또한 남발하지도 않았다. 뭐든 남발하면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니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들기는 하지만 과한 칭찬은 아이들을 망칠 수도 있다.3/11 쪽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식구들이 TV시청을 잘 하지 않으니 ‘뽀로로’와 ‘꼬마버스타요’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거실을 서재로 만들어 수많은 책들로 장식하고 아이들이 읽기 좋은 동화책도 거실에 많았다. 아이들은 놀다가 지치면 어느새 책들을 보곤 했다.아이들이 인터넷 중독에 빠졌을 경우 고치는 것은 간단하다. 인터넷을 끊거나 제한적으로 볼 수 있게 시간을 정하고 무엇보다도 컴퓨터를 거실과 같은 공개된 장소로 옮기는 것을 해야 한다. 알콜중독자에게 냉장고에 가득한 술을 보고 마시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중독도 스스로의 의지로 하지 절제하라는 것은 사실 무리한 요구다. 어른이나 아이나 스스로의 의지로 될 수 있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다. 예전에 TV프로그램에서 인터넷에 깊이 빠진 아이들이 있는 집에 인터넷을 끊고 거실을 책으로 채워놨더니 며칠 동안 아이들이 좌불안석을 하더니 이후에는 심심하면 책을 읽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부모가 그러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아이들이 공부 못하는 가정엔 거의 대부분 거실에 항상 TV가 켜져 있다. TV라는 것은 재미가 어지간히 없어도 습관에 의해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 집은 아예 TV자체를 잘 보지 않는다.TV를 보지 않아도 의외로 아이들이 놀게 많다. 유진이의 손재주도 결국 심심하니까 혼자 놀 것을 스스로 만든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잘 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경우4/11 쪽

가 많으니 재능개발에도 도움이 상당히 된다.현진이가 소파에서 잠자다가 일어나 울음을 터뜨렸다. 우는 아이에게 유진이가 쪼르르 달려가 동생을 안아준다. 언니라고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챙기는 모습이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밖에서 자던 엘리스도 언제 들어왔는지 현진이 옆에서 재롱을 부리자 현진이 우는 것을 멈췄다.“현진아!”“엄마!”주방에 있던 현주가 아이의 울음을 듣고 나와 다독였다. 잠시 후에 현진이는 유진이와 놀자 현주가 다가와 웃는다.“왜?”“내일 시간 있어요?” “응.”“그럼 우리 내일 보육원에 같이 가요.”“보육원을?”“네. 딸기 애들이 내일 자원봉사 하는 날인 모양인데 저에게 같이 가자고 하네요.”“그래?”“네.”5/11 쪽

“그럼 뭐 같이 가지.”나는 무심코 승낙을 했다. 딸기 애들도 안 본지 꽤 된 것 같았다. 저녁에 우리는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술을 같이 마시고 낭만적인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아침에 차를 타고 보육원에 도착하니 이미 아이들은 와 있었다.“어머, 오빠.”“안녕하세요.”“잘 지냈어?”“네.”“넹.”나미와 진미뿐만 아니라 연예인 지망생들도 많이 와 있었다. 기획사 사무실에서 스치듯이 한두 번은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있어 나는 웃었다. 나미와 진미는 중2 때 만나서인지 그래도 내가 어떻게 변해도 친한 척을 하려고 하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나도 억지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생각은 없었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연예인은 단지 부자가 되고 명예를 얻는 직업이 아니다. 연예인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몇 안 되는 직업이다. 나는 그들이 6/11 쪽

우리 사회에 기쁨을 줄 수 있도록 건강하게 출발할 수 있도록 배려만 해줄 뿐이다. 그들이 행복하다면 그들이 만들어내는 웃음도 더 밝을 것이다. 그러면 된 것이다.시설은 그렇게 좋거나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밝았다. 특히나 연예인들이 방문해서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특히 나미가 인기가 가장 많았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역시나 가수였다. 사랑에 빠진 딸기가 아이돌 그룹은 아니지만 인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딸기와 연예인 지망생들이 모여 공연도 하고 아이들과 개인적으로 놀아주기도 하였다. 말이 자원봉사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들과 같이 놀았다. 보육원측에서도 그것을 원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일을 한다고 해도 효율적이지 못해 이런 요구를 한 모양이었다.나와 현주는 보육원의 사무실에서 담당자들을 만났다.“아이들이 생각보다 밝은 것 같습니다.”“아이들이 정에 굶주려서 그런 겁니다. 손님들이 돌아가면 다시 평상시처럼 돌아오거든요. 아무래도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으니까요. 우리들이 아무리 사랑과 관심을 다해 돌본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이번에 사랑에 빠진 딸기가 온다고 해서 아이들이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거든요.”“아, 그렇군요.”보육원의 아이들이 겉으로는 무척이나 명랑하게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하긴 7/11 쪽

생각이 짧은 것은 나였다.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렸다. 내 모습을 보고 현주가 피식하고 웃었다.“죄송하지만 직원들의 급여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아, 제가 관련하고 있는 동원&현 재단은 단체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국가가 해야 하는 일에는 비록 그 분야가 부족하더라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직원들의 복지에는 지원을 합니다.”“아, 그렇군요.”공명호 원장은 직원들의 급여명세서를 보여주었다. 많지도 그렇다고 아주 적지도 않은 금액이었지만 그들이 하는 일에 비해서는 터무니없이 적었다. 사랑을 나눠주는 직업이다. 사람을 돌보는 직업이다, 그것도 아이들을.공명호 원장 개인은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너무 강해 자신의 몫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심지어 그의 아들과 딸도 이곳에서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었다.사람은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사람들 중에 간혹 이렇게 헌신적인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회사에 돌아와 보육원의 그 남자를 생각했다. 자신의 능력보다 사랑이 커 자신의 것8/11 쪽

을 퍼주지 않으면 안 되는 남자.  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그릇보다 크거나 작은 사랑을 가졌는지 의아하다. 딱 맞는 사랑만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빌딩숲 사이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사람들이 종종걸음이다. 이곳에는 낮에는 바쁜 사람들만 움직인다. 밤에는 욕망에 가득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한다.욕망의 거리에 우뚝 솟은 수많은 건물들, 사람은 부모와 처자식을 위해 그리고 야망을 위해 부나방처럼 자신을 태워야 버틸 수 있는 곳.이런 곳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현명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모든 적들과 싸울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진짜 싸움에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패배를 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사회 속에서 살려면 적과도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경쟁이란 다른 말로 적과의 전투다. 하지만 공정한 룰을 지키면 적과도 함께 웃으며 나아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룰을 지키지 않으면, 진정으로 인정사정없는 적이 되는 것이다. 누굴까?적은 누구고 그리고 나는?어디까지 싸워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싸우고 싶지 않아도 꼭 싸워야 하는 적이 하나 있다. 부정한 저울로 한국을 농단하는 그들. 그런데 이들은 단 한 번도 대중 앞으로 나온 적이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그들이 우리사회의 적인지도 모르게 되었9/11 쪽

다. 게다가 사법부의 독립이 보장되어 있어 어떻게 건들 수도 없다. 그들을 어떻게 하면 대중앞으로 끌고 올 수 있을까? 사람들 앞에 드러나지 않으면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감추기 쉬운 법이다. 저들은 이제 사람들 앞으로 드러나게 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작은 잘못에도 그들은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게 될 터인데.“회장님!”“어서 오세요.”최자연 이사가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기자들이 선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우리도 끝까지 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왜 그랬다는 겁니까?”“그게.....”“말을 안 해요?”“네. 무조건 선처를 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흠.”그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사람이 상당하다는 것이라는 것인데, 그렇다고 그냥 넘기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그들에게 백기를 들라고 하기도 그랬다. 이미 용서를 해달라고 한 사람들에게 다그치기도 뭐했다. 끝까지 간다고 내게 유리한 판결이 난다는 보장도 없었다. 게다가 나는 법원을 불신하고 있으니 이쯤에서 덮고 개인적으로 그들의 10/11 쪽

배후를 알아봐야 할 것 같았다.“좋게 처리하세요.”“알겠습니다.”최자연 이사가 돌아가고 나서 나는 꼭 알고 싶었다. 도대체 누가 나를 노리고 있는지.============================ 작품 후기 ============================신문에 총각들은 야구동영상을 너무 자주 보면 간이 안좋아진다네요. 커험! 11/1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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