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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재능이 쏟아져-32화 (3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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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황 정보(1)

예상했던 시간대에 퀘스트가 완료되었다.

[퀘스트 ‘이제는 반려동물의 시대’가 종료됩니다.]

[퀘스트 클리어!]

[초과 달성하여 추가 보상을 지급합니다.]

[정산 중...]

[정산 완료.]

[하급 카드를 획득합니다.]

[선행포인트 7점을 획득합니다.]

하급 카드에 선행포인트 7점.

후하네, 보상도.

모교 후원에 천만 원을 써서 8포인트를 얻은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후원한 금액 자체는 그때보다 적었지만 아무래도 여러 곳을 후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보니 보너스가 붙은 모양이었다.

카드도 최하급이 아니었다.

하급이면 굿이지.

전에 한 번 하급 카드에서 ‘시나리오를 보는 눈’을 습득했었다. 그걸 떠올린다면 지금 피어오르기 시작한 이 기대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닐 터였다.

그럼 일단은.

후원 퀘스트 클리어 기념으로 그간 모은 카드를 뽑아보기로 했다.

최하급이 3장.

하급이 1장이었다.

“뭐 하나만 나와라, 제발.”

기대하면서 일단 최하급 카드를 떠올렸다.

허공에 떠오른 카드들.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물음표로 가득한 세계. 그 와중에도 참 신기한 게 유난히 시선을 끄는 카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게 마음에 드는데.

손을 뻗어 가볍게 건드리자 원을 그리던 회전이 멎었다.

이윽고 결과가 드러났다.

[최하급의 ‘현금’을 택했습니다.]

[보상으로 복권을 습득합니다.]

복권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았다.

나올 때마다 꽝이었으니까.

그 탓이라고 해야 할까, 기대감은 제로였다. 무엇보다 최하급 카드에서 등장한 복권이라 당첨되더라도 사실 큰 금액은 아닐 것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래도, 뭐.”

긁어는 보기로 했다.

재미 삼아서.

슥슥, 복권의 은박지를 긁어봤는데 역시나,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꽝이었다.

곧바로 다른 최하급 카드를 뽑았다.

이번에도 꽝.

마지막 하나 남은 최하급 카드 또한 마찬가지였다.

“와, 진짜...”

허탈함이 올라왔다.

그래도.

아직 가장 중요한 하급 카드가 하나 남은 상태였다.

“그래, 제물이었던 거야.”

게임을 할 때도 그런 게 있다.

강화를 하기 직전.

쓸모없는 몇 개의 아이템을 강화로 깨트리는 제물 의식이라고나 할까. 그 의식을 치르고 강화를 하면 유난히 잘되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확률 문제였지만.

그냥 기분상 그렇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이번 카드는 괜찮은 게 나오길 빌었다.

두근두근.

핑그르르, 돌아가는 하급 카드 하나를 택했다.

확대되는 카드.

이윽고 떠오른 홀로그램에 류성의 표정이 굳었다.

[하급의 ‘정보’를 택했습니다.]

[보상으로 ‘경제 시황 정보’를 습득합니다.]

그토록 바라던, 경제에 관한 무언가가 등장한 것이었다.

그것도 ‘정보’의 기능으로서.

“정말로, 나왔다고?”

소름이 돋았다.

뭔가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일단 확인부터.

흥분으로 고조된 감정을 잔뜩 끌어올리면서 정보를 확인했다.

[경제 시황 정보를 확인합니다.]

[그간 주목을 받지 못한 바이오 기업 투자자들의 원성이 하늘까지 솟구쳤습니다. 그럼에도 바이오 기업에서 눈길을 돌리지 못한 채 하염없이 상승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드디어 한 줄기 희망이 피어오릅니다.]

사르륵, 페이지가 넘어갔다.

[8월 중순부터 바이오 기업들의 2상, 3상 시험계획이 순조롭게 승인되면서 드디어 주가에 훈풍이 불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크게 억눌려있던 바이오 기업들이 고개를 치켜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증시를 이끌고가는 기간은 짧습니다. 바이오 기업 주가의 최고치는 8월 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확한 기업의 이름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정보의 값어치는 확실했다.

바이오라.

예전부터 정말 많이 들어왔던 분야였다. 최근 공부하면서 더욱 자세하게 알게 된 분야기도 했다. 실적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었으나 다만, 기대감 하나로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경우가 유난히 많다고 보면 되었다.

그나마 지금은 나은 편이었다.

그래도 많은 바이오 회사가 이제는 실제로 성과를 내는 중이었고 또한 초고령화 시대가 다가오면서 관심도가 나날이 높아지는 상태였으니까.

최근 분위기가 떠올랐다.

분명 최악이었는데.

정보에서 알려주는 것처럼 ‘억눌려 있다’라는 표현이 정확했다. 아니, 사실상 바닥에 고개를 처박은 수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 좋은 소식이 이어지면서 훈풍이 불어닥친다면 확실히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우상향할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지금 당장 놀고 있는 돈을 쓸 곳이 없었는데 적당한 투자 분야가 나타난 것 같았다.

“그래도 좁히는 게 낫겠지.”

일단은 정보를 토대로 투자할 기업을 물색해보기로 했다.

2상, 3상 시험계획이라.

노트북 앞에 앉아 검색을 시작했다.

적지 않은 기업이 떠올랐다.

생각보다 많은데?

조금 더 상세하게 알아보니 그제야 범위가 확 좁혀졌다. 8월 중순에 2상, 3상 시험계획이 승인될 가능성이 있는 곳은 겨우 세 곳뿐이었다.

“이 정도면, 뭐.”

분산해서 투자하면 될 문제였다. 어차피 바이오 분야 자체가 우상향할 테니 정보에 나오지 않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오를 확률이 높았으니까. 다만 지금은 장이 열리지 않는 시간이었고 내일부터는 주말이라 월요일이 되는 날, 생방을 하면서 매수하기로 했다.

*

어느새 812명으로 늘어난 구독자.

정말 빠른 속도였다.

생방송을 자주 하지 않음에도 이 정도였으니까. 이대로 반년 이상, 혹은 1년을 넘기게 되면 수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스윽.

하회탈 가면을 쓰는 것으로 생방송 준비를 마쳤다.

<생방송 on>

틀자마자 시청자가 속속 들어왔다.

생각보다 더 빨랐다.

잠깐 사이에 30명을 넘어갔다.

“오늘 무슨 날인가요? 엄청나게 들어오시네요.”

그러자 채팅이 촤르륵, 올라왔다.

냥냥이 : 계속 기다렸다고요!

냥냥이 : 님, 세력 맞죠?ㄷㄷ

추울땐아아 : 와씨, 종토방에서 보고 지난 영상들 봤는데 타이밍 뭐죠? 실화에요? 세력도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매수, 매도하진 못할 거 같은데요?ㅋㅋ

쏴리질러 : 나도 물어보고 싶었거든요ㅋㅋ 세력 맞음?

알탕 : 으으, 나만의 너튜버가 또 이렇게...

주린잉 : ㅋㅋㅋ이야, 사람 많다!

냥냥이 : 아, 대답 좀요!

쏴리질러 : 의심스러워...ㅎㅎ

팬티벗고 : 킹리적 갓심이라고오오!

하나씩 읽고 응답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어, 이게 무슨 일인지...”

그때 누군가 후원을 했다.

[알탕님이 3,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종토방에 글 올라와서 그래요ㅋㅋ 파워에디슨 매매가 너무 완벽해서 세력 아니냐고ㅋㅋ]

처음 받아보는 후원이자 투네이션이었다.

“아, 그런 일이 있었어요? 몰랐네요. 참, 후원 감사합니다. 생각해 보니 처음 받는 후원이라서 조금 얼떨떨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후원이 쏟아졌다.

[추울땐아아님이 2,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아니, 후원을 처음 받는다고? 완전 신입이였네?ㅋㅋㅋㅋ 그래서 세력 맞음?]

[주린잉님이 5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키킼, 갑자기 매도하는 거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따라서 매도했음! 덕분에 저도 돈 벌었으니 후원 쏩니다!]

[고독사님이...]

쏟아지는 후원에 류성의 눈이 커졌다.

당황스러움은 잠시였다.

후원이 몇 번 더 이어지니 정신이 들었다.

“추울땐 아아님, 주린잉님, 고독사님, 전부 감사합니다.”

평온하게 인사를 마치고 질문에 대답해줬다.

“타이밍이 절묘하긴 했죠? 세력이라고 의심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전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그냥 운이 좋았던 거죠, 뭐. 설마 세력이 이렇게 방송하겠어요?”

마지막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냥냥이 : 그렇긴 하겠네요ㅋㅋ

추울땐아아 : 으흠...!

짝발 : 오늘은 저 보이나요?

그렇게 변명 아닌 변명을 끝내고서 화제를 돌렸다.

“아, 짝발님. 오늘은 잘 보이네요. 그건 그렇고, 요즘 바이오에 관심이 좀 생겼습니다.”

기업을 검색하고 차트를 보여주자 시청자들이 극대노했다.

쏴리질러 : 바이오는 빡센데!

알탕 : 으으, 바이오라...!

냥냥이 : 흐음, 지금 바이오 완전 나락인데 투자하려고요? 초심자의 행운이었나?

개미꾼 : 에헤이, 오버임!

젬미니 : 이야, 방가! 오랜만!

놔락 : 과연...ㅋㅋ

짝발 : 아니, 그래도 바이오는 아니지...!

낯익은 아이디가 적잖게 보였다.

물론 새로운 아이디가 그보다 훨씬 많았다.

“일단 흐름부터 좀 볼까요?”

첫 번째 바이오 기업 ‘진상과학’의 주가를 확인했다.

현재 9시 5분.

장은 이미 시작되었고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22,300원

22,200원

22,300원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보통 장이 열리는 9시에 주가의 변동이 가장 극심하다는 걸 고려했을 때, 아마 온종일 해당 가격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컸다.

“조용하네요.”

이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확인했다.

“반년 넘게 하락만 했고, 반등 한 번이 없는데요?”

진정한 우하향의 교본이었다.

그에 호응하는 사람들.

냥냥이 : 이거 봐, 바이오 망했다니까ㄷㄷ

참교육 : 오우, 심하네

알탕 : 어, 음. 이건 아닌듯!

하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기에.

상승 전환이 시작되면 더욱 높이 날아갈 수도 있으리라.

“딱히 더 기다릴 필요는 없어 보이니 지금 바로 매수하겠습니다.”

가볍게 5천만 원 정도만 매수했다.

“2252주네요.”

아직 매수해야 할 종목이 두 개나 더 있었다.

그 또한 차트를 보고 흐름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뒤에 매수를 진행했다.

“이것도 살게요.”

그렇게 세 개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

총 1억 5천.

진상과학, 메트리온, 아랑생명을 각 5천만 원씩 매수하고서 바이오에 관한 기사를 검색했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그래도 다시 복습하면서 시청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류성이야 당연히 긍정적으로 말을 했고 시청자는 대부분이 부정적인 견해였다.

“뭐, 그래도 전 좋게 봅니다. 이제 곧 2상, 3상 승인에 관한 결과가 나오니까요. 중간발표에서 좋은 효과를 보인 만큼 순조로울 거라 예상합니다. 8월 한 달 정도 지켜보면서 분할매도 해보도록 하죠.”

알탕 : 아, 사기꾼의 기질이 있으시네ㅋㅋ

주린잉 : ㅋㅋ난 이미 낚여버림, 파닥파닥. 파워에디슨에서 보여줬던 그 기적이 다시 한 번 일어날 것을 꿈꾸면서, 쫓아가봅니다! 젠장할!

냥냥이 : 에이, 그래도 아님, 바이오는 아니라고오오!

알탕 : 듣다보니 왜케 흔들리냐ㄷㄷ

놔락 : 망한다고요ㅠㅠ 어서 파셈!

참교육 : 무리수다...ㄷㄷ

류성은 벌써 8월 중순 이후가 기다려졌다.

그때에는 과연.

부정적인 저 사람들의 태도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재밌었습니다.”

그날을 고대하며 생방송을 종료했다.

*

포인트에 어떠한 변화도 없이 7월 31일이 찾아왔다.

[연계퀘스트 ‘어서와, 정기후원은 처음이지?’가 갱신됩니다.]

[후원금액 : 600만 원.]

[정산 중...]

매월 마지막 날에 정산되는 정기후원 퀘스트가 갱신된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달이었다.

파워에디슨도 매매하고 영화에도 투자했다. 반려동물을 위해 후원을 했고 외에도 자잘한 각종 퀘스트를 클리어했다. 여러 사람을 경험하고 상황을 극복했다. 마치 긴 모험을 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정산 완료.]

[선행포인트 3점을 획득합니다.]

[후원금액이 초기화됩니다.]

그 마지막을 장식한 정기후원에서 얻은 포인트는 3점이었다.

“3점이라...”

생각보다 조금 더 낮은 수치였다.

실망은 하지 않았다.

겨우 3점이 아니라 이제야 시작된 3점일 뿐이었기에.

매월 얻을 수 있는 포인트인 만큼 꾸준히 후원금액을 늘려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10점, 혹은 그 이상을 획득하는 날도 반드시 올 것이었다.

상점 확인.

떠오른 상점 목록을 눈에 담았다.

모인 포인트는 총 20점.

이제 10점만 더 모으면 정보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머지않았다.

또 한 번 크게 돈을 불릴 기회가 말이다.

물론 정보를 사기 전에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돈과 영화에 투자한 돈을 모두 회수해야 할 것이다. 바이오 투자로 벌어들이는 돈도 절대로 적진 않을 테고 영화 투자 또한 이익을 볼 확률이 매우 높았다.

최소로 잡아도...

5억 이상의 현금이 생길 터.

그걸 제대로 굴린다면 다음번에는 10억 이상의 돈을 만질 수 있을지도 몰랐다.

기대되네, 이거.

요즘은 정말 하루하루가 설렘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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