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과 재능이 쏟아져-58화 (58/277)

< 나스닥 정보권(1) >

간단한 질문과 함께 후원금을 보냈다.

[주식대마왕tv님이 500,000원을 후원합니다.]

[그럼 마음 놓고 너튜버로 후원할게요. 후원하는 금액만큼 사비로 추가하시는 거 맞죠?]

50만 원의 후원금이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액수.

[하, 하하. 그럼요. 제 사비로 똑같이 추가할 겁니다. 근데 어째... 이제 시작이라는 듯이 말씀을 하시니 조금 무서운데요?]

시청자들도 웃으며 난리가 났다.

빙그레 : ㅋㅋㅋㅋㅋ개꿀잼 배틀?

맥주주소 : 이게 뭐라고 재밌냐?ㅋㅋ

소울 : 오, 호양이 지갑 오랜만에 털 수 있는 거?

스마트맨 : 호양이 빤스도 파냐?ㅋㅋ

아싸다 : 나도 좀 쏴야겟네ㅋㅋㅋㅋ

꽤 많은 시청자가 소액을 후원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금액.

[어어, 여러분? 너무 많이 보내는 거 아닌가요?]

적당히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즈음 류성은 웃으며 또 한 번 후원금을 날려보냈다.

[주식대마왕tv님이 750,000원을 후원합니다.]

[저도 착한 스티커에 관심이 많아서ㅎㅎ]

벌써 135만 원을 썼지만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예전부터 호양이 좋은 일을 해왔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구독자 100만의 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거기에 한 손 거들 수 있다면 류성도 충분히 즐거울 것 같았다.

[아이고, 주식대마왕tv님! 정말 고맙습니다! 조용히 계시다가 귀신처럼 등장하시더니 이제는 제 주머니를 와장창 털어가려고 하시는군요! 제가 지금 기분이 아주 베리 나이스하군요!]

특히 그 쓰임새를 정말 깔끔하게 정리해서 증명하는 부분에서 더욱 신뢰가 가는 너튜버였다.

그러니 망설임도 없는 것이었고.

[주식대마왕tv님이 1,000,000원을 후원합니다.]

[별 말씀을ㅎㅎ]

시청자들의 낄낄거리는 정도가 늘어났다.

쿠쿠 : ㅋㅋㅋㅋ아, 겁나 재밌어ㅋㅋ

껌딱이 : 호양이 표정봐라ㅋㅋㅋㅋㅋ

삼다술 : 썩는다, 썩어ㅋㅋ

뉴린이 : 자, 다들 조금씩 후원 좀 합시다^^

겟다운 : 좋은 일이니까 손 보탤게요ㅎㅎ

호양은 올라오는 후원금액을 계속 읽었다.

[어우, 여러분! 후원이 너무 많다고요! 저, 지금 고기 먹을 시간도 없는데 적당히, 적당히 좀 하자구요. 네?]

그러면서도 먹는 걸 멈추지 않았다.

[킹갓님 5천원 감사합니다! 인싸걸님, 2만 원 감사하고요! 아니, 나 이제 쌈 쌌는데 이거 한 입은 먹어야 할 거 아니에요!]

후원하는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쉬지 않았다. 한 명도 놓치지 않고 두 가지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했다.

[우걱우걱, 아이고, 라리라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이었다.

류성이 목표했던 금액까지는 한참이나 남은 상태였으니까.

[주식대마왕tv님이 1,250,000원을 후원합니다.]

[다 먹으면 안경점이랑 문구점도 가나요?]

호양이 즉시 대답했다.

[물론이죠. 1시간 뒤에 구청 사람들이 안경이나 문구용품 필요한 아이들 데려 오기로 했거든요. 다만, 그때부터는 생방송을 종료할 예정이에요. 괜히 아이들 얼굴 팔리게 만들고 싶진 않거든요.]

[주식대마왕tv님이 1,500,000원을 후원합니다.]

[좋은 생각이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얼마나 쓰시는 거죠, 주식대마왕님? 지금 후원한 금액만, 어이쿠야. 510만 원인데요? 허얼...!]

우측 상단에 1위부터 5위까지의 후원금액 순위가 등록되었다.

전부 주식대마왕TV였다.

[오늘 저 돈 좀 깨지겠네요. 이제 그만! 그만 합시다!]

호양이 싫어할수록 후원하는 시청자는 늘어났다.

이 또한 전부 의도한 것일 터.

오랜 너튜버 생활도 체득한 심리일 것이다.

[자자, 진짜 그만해요. 저 이러다가 거지 되겠어요!]

순식간에 총 후원금액이 천만 원을 넘어섰다. 류성을 비롯한 시청자들이 보낸 후원금이 차곡차곡 쌓여나갔다.

1,500만 원.

1,700만 원.

1,800만 원.

[아, 이거 농담 아니에요. 진짜 그만하세요. 저 화냅니다? 일단 쌈 한 번만 싸먹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봐요!]

결국 호양이 고기를 모두 먹을 때까지 무려 2,890만 원이라는 후원금액이 쌓였다.

[휘유, 일단 계산 좀 하고요.]

해다 식당에 제대로 돈쭐을 낸 호양은 구청 직원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이동했다. 그 사이에도 후원이 계속해서 터졌다.

[그래도 이제 좀 조용해졌네요. 알겠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서 제가 딱 깔끔하게 3천만 원 사비로 추가하겠습니다!]

시청자들이 만세를 외쳐댔다.

여기서 끝나면 아쉽지.

류성은 마지막으로 300만 원을 더 후원했다.

[주식대마왕tv님이 1,000,000원을 후원합니다.]

[부족한데요...?]

호양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오우, 진짜 큰 손이시네요. 어, 음. 그러면 제가 아주 깔끔하게 사비로 3,100만 원 내겠습니다!]

[주식대마왕tv님이 1,000,000원을 후원합니다.]

[조금만 더...]

호양이 버럭 고함을 쳤다.

[아, 진짜 그만! 좋습니다. 3,200만 원! 멈춰요, 이제 진짜로!]

[주식대마왕tv님이 1,000,000원을 후원합니다.]

[한 번만 더...]

겟다운 : ㅋㅋㅋㅋㅋㅋ

삼다솔 : 아, ㅈㄴ 재밌네ㅋㅋㅋ

안경잽 : 오늘도 꿀잼이다ㅋㅋ

뉴봇 : 근데 저 큰 손, 진짜 누구냐? 주식하는 사람인가?

파워업 : 이게 돈쭐이지!

기웃 : 아, 오늘도 호양이 털었다ㅋㅋㅋ

[자자, 저기 구청 직원분이 오고 계셔서 이제 생방송 종료해야 할 것 같아요. 진짜 3,300만 원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나머지 진행사항은 간간이 사진으로 찍어서 게시판에 올리도록 할게요. 금액 사용한 내역서랑 영수증이랑 전부 다 찍어서 올릴 테니까 기대해주세요! 호이!]

쿠쿠 : 호이!

뉴린이 : 호이!

주식대마왕tv : 호이

다들 호이라고 외치며 인사를 나눴다.

그렇게 생방송이 종료되었다.

"오랜만에 돈 좀 썼네."

기분 좋은 소비였다.

*

얼추 5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퀘스트 클리어!]

[퀘스트가 인정하는 상한선에 닿아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정산 중...]

[정산 완료.]

[하급 랜덤카드를 습득합니다.]

[선행포인트 7점을 획득합니다.]

호양이 제대로 돈쭐을 내준 모양이었다.

무려 7포인트를 얻었다.

현재 지닌 41포인트를 더하면 총 48포인트였다. 정보권 구매까지 12포인트가 남은 것이다. 엄청나게 높아 보였던 정상이 그래도 이제는 얼핏 보이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금방이겠는데?"

이어서 카드를 오픈해보기로 했다.

이것도 조금 기대가 되었다.

"럭키야. 이번에도 기대할게."

냐아아아?

럭키의 말캉거리는 발바닥 패드를 쪼물락거리다가 같이 카드를 선택했다.

화아아악.

강렬한 빛과 함께 떨어져내린 카드 한 장이 산화되듯 가루로 변했다. 가루는 허공에서 뭉치더니 동그랗게 말린 서류로 변했다.

설마...!

기분 좋은 예감이 번졌다.

[나스닥 정보권을 획득합니다.]

홀로그램이 그 예감을 확신으로 바꿨다.

즉시 서류를 펼쳤다.

[9월 17일, 밤10시 30분이 되자마자 양자컴퓨터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을 하게 됩니다. (주)양자콤은 상장하자마자 엄청난 상승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당일, 과한 주가라 판단한 것인지 투자사들이 공매도를 이어가면서 주가가 빠르게 내려앉았습니다. 이후 적절한 가격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게 됩니다.]

몇 퍼센트나 오를지.

몇 시까지 오를지.

언제부터 하락할지에 대해선 언급이 전혀 없었다. 다만 당일 급격한 상승을 하고서 주가가 내려앉는다는 건 분명했다.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해보자."

미국은 상, 하한가가 없기에 더더욱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만 했다. 그 냉정함은 당연히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이번 정보권으로 그걸 시험해보고자 했다.

냉정함과 지식.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태도까지.

곧바로 노트북 앞에 앉았다.

9월 17일은 내일이었다.

그러니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도 하루뿐이었다. 당장 미국 나스닥을 바이오 기업을 검색해봤다.

해당 기업이 지닌 비전.

그리고 매출과 영업이익.

시총과 주가까지도.

"전체적으로 PER이 높긴 하구나."

PER은 간단하게 말해서 주식의 가격이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의미한다.

파인애플의 주가가 10만 원이고 1주당 순이익이 10만 원이라고 가정한다면 PER은 1이 된다. 1년이면 시가총액만큼의 순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보통 나스닥의 PER은 20정도다.

즉, 20년간 기업이 일해야 해당 기업의 시총만큼 순이익을 낸다는 의미였다.

양자 쪽은 더 높은 편이었다.

"이 기업은 117이고, 얘는 87이네."

PER이 평균 100에 달했다.

100년을 일해야 시총만큼 돈을 버는 것이다. 엄청난 거품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비싸다고 확정 지을 순 없는 일이었다.

양자컴퓨터가 머지않은 시일 내에 미래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매출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PER은 낮아지게 되리라.

즉,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하긴 또슬라도 PER이 150이니까."

그렇게 판단의 근거를 하나씩 갖춰나갔다. 점심을 먹고 다시 공부를 했고 저녁을 먹고 또 공부를 이어갔다. 상장하게 될 (주)양자콤에 관한 정보들을 최대한으로 파악하고 정리했다.

늦은 저녁이 되어도 마무리짓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다시 공부를 이어갔다.

"아들, 밥 먹어!"

"어어..."

정신이 없다 보니 등짝 스매싱을 맞기도 했다.

쫘아아악!

그에 괴성이 튀어나왔다.

"크허어업!"

"몇 번을 말해? 어서 나와!"

"알았어, 어우..."

엄청나게 따가운 등짝을 쓰다듬으며 방을 나서 아침을 먹었다. 다 먹자마자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나서도 마찬가지였다.

"후아..."

그리고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어느정도 마무리되었다. 스스로 배우고 판단을 내려 최대한으로 압축한 정보가 노트북 화면에 보였다.

"여전히 부족하긴 한데..."

그래도 이 정도면 판단을 내릴 근거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오른다는 건 분명하니까.

다만 언제부터 매도할 것인가를 최대한 정확하게 그려내고 싶을 뿐이었다. 더불어 어느 가격대부터 주가가 안정될 것인지도 맞추고 싶었고.

자그마한 긴장과 설렘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간은 흘러 오후 10시 15분이 되었다. 류성은 자연스럽게 가면을 착용하고서 너튜브 생방송을 틀었다.

"으음."

아쉽게도 퀘스트가 뜨지는 않았다.

별 수 없지.

이번에는 깔끔하게 돈만 벌고 끝내면 되리라. 일단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데 10분도 지나지 않아 500명에 가까운 시청자가 접속했다.

['알탕'님이 접속합니다.]

['단타맨'님이 접속합니다.]

확실히 관심이 높아진 모양이었다.

구독자도 7천 명이 넘어갔고.

방송빈도를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반응이자 성장세였다.

"다들 반갑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많이도 오셨네요."

알탕 : 이야, 이 늦은 밤에는 무슨 일이에요?ㅋㅋ

집구석 : 혹시 코인 단타를...?

헬멧 : 단타 가쥬아아아아아!

반도체갓 : 스승님! 갑니까! 가나요!

다들 적잖게 흥분한 모양이었다.

"기대가 많으신 거 같은데요. 안타깝지만 오늘은 미국주식을 매수해보려고 합니다."

말을 하면서 화면을 띄웠다.

"자, 아직 검색이 안되는데요. 10시 30분이 되면 바로 상장이 될 거거든요. 양자콤이라는 미국 기업의 주식인데 전망이 좋더라고요."

주식이란 말에 흥미가 식은 걸까.

시청자 수가 조금 줄었다.

그러나 그보다 많은 시청자가 유입되면서 오히려 전체적인 숫자는 늘어났다.

"코인이 아니라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 주식은 상한가, 하한가가 없어서 잘만 고르면 코인 이상으로 오르기도 하거든요. 오늘의 픽은 양자콤입니다. 상장까지 시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기다려보죠."

이윽고 10시 30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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