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트리온 수익실현(2) >
알탕 : 11111
짝발 : 222....
주린잉 : 11
존버당 : 3333ㅠㅠ
모닝굿 : 33, 하아, 젠장ㅋㅋ
유씨퓌 : 1.5ㅋㅋㅋ
눈비 : 3333
반도체갓 : 22에요, 형님!
스맛폰 : 333333
병살타 : 33ㅠㅠ
킹갓 : 111
밸런스겜 : 2222
악마왕 : 333이요ㅎㅎ
"음, 확실히 3이 많네요. 많이들 매도하신 거 같습니다. 1도 보이긴 하는데 생각보다 더 적은 편이고요. 근데 1.5는 뭐죠?"
유씨퓌 : 애매한 고점에 매수하고 존버중이요!
"아아, 그래도 여전히 존버면 수익이 상당하시겠네요. 축하드립니다. 미리 매도하신 분들은 아쉽지만 지금 가격에 매수하라는 말은 못 하겠고요. 아직도 들고 계신 분들은 슬슬 분할 매도해도 괜찮을 거 같네요."
류성은 곧바로 호가창을 눌렀다.
"제가 오늘부터 분할매도를 할 예정이거든요."
현재 가격은 25만 3,500원.
정보권에서 봤던 역사적인 고점 24만 7,500원을 뛰어넘는 가격이었다.
"마지막으로 수익 한 번 확인하고, 바로 매도 시작하겠습니다."
종목명 : 젤트리온
보유주식 : 228,201주
매입금액 : 20,360,750,000
수익률 : 177.34%
평가손익 : 36,107,754,050
총평가 : 56,468,504,050
200억을 투자해서 361억의 수익을 내는 중이었다.
총액 564억이 넘어서는 상태.
류성은 망설임 없이 50억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도했다.
그것도 시장가로 말이다.
[매도가 체결되었습니다.]
[매도가 체결되었습니다.]
[매도가 체결...]
순간 가격이 출렁거렸다.
거금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일부 개미들도 류성을 따라서 매도를 해버렸는데 그 탓에 더 심하게 가격이 빠졌다.
24만 6,500원
24만 5,500원
24만 5,000원
24만 4,500원
흘러내리는 가격.
하지만 류성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말을 이어갔다.
"전부 팔렸네요. 나머지는 이번 주 내로 조금씩 분할 매도할 생각입니다. 참고만 해주시고요, 다들 수익 내는 한 주가 되길 바라면서! 가격 추이 좀 지켜보죠. 가격 올라오면 조금 더 매도할 생각이라서요."
어차피 감당해야 하는 건 공매도 세력들이었다.
수익은 개미가 내고.
손해는 그들이 보는 것이다.
공매도 정보권에 나온 최고점 달성일은 분명 오늘이었지만 오랜 방송과 이슈로 그 정보권과는 결과가 달라진 상태였다. 이미 해당 최고점을 진즉에 뚫어버린 상태였으니까.
솔직히 언제 하락세로 돌아설지 알 수가 없었다.
뭐, 그래도 문제는 없으니까.
지금부터 꾸준히 하락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급락할 일은 없었기에 매도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어라, 매수세 조금 살아나네요."
가격이 천천히 회복되었다.
24만 5,500원
24만 6,000원
24만 6,500원
"음, 세력이 매수하는 걸까요? 어쩌면 단타하는 분들이 늘어난 덕분일지도 모르겠네요. 단타를 위주로 하는 분들은 어느 가격대라도 무섭게 치고 들어오시더라고요. 일단 어떤 분위기인지 한 번 체크를 해볼게요."
류성은 곧바로 종토방에 들렀다.
[크으, 방금 털릴 때 잡았다ㅋㅋ]
[30마넌까지 가즈아아앜!]
[10일선 딱 맞고 오르는 거 봐라, 오늘 간다니까! 무조건 사라고! 어서!]
[이제라도 저점 매수 ㄱㄱ]
[단타로 1프로씩 수익 내는 중^^]
[개꿀이다ㅋㅋㅋ]
생각보다 단타족이 많아 보였다.
"매수 추천하는 사람이 많네요. 근데 알아둬야 할 건, 저 중에 알바가 꽤 끼어있을 거라는 사실이거든요."
알탕 : 알바요?ㄷㄷ
빡센주식 : 오, 무조건이죠ㅋㅋㅋ
짝발 : 세력 알바가 많다고는 들었는데, 진짜인가요?
"공부를 하다 보니 알게 되는 사실이 있더라고요. 세력들이 알바를 쓰지 않는 건 명백한 비효율이라는 사실이요."
알탕 : 아, 고건 또 ㅇㅈ...
주린잉 : 그렇겠네요. 알바 몇 명 풀어서 매수나 매도로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면야 엄청난 이득일 테니
"네, 주린잉님이 잘 말해주셨네요. 그래서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 되네요."
류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뭐지?
매수를 추천한다는 건 가격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거나 혹은 물량을 넘기겠다는 세력의 작전일 가능성이 높았다.
문제는.
지금은 둘 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공매도 세력 일부는 아직도 환매수 중일 터였다. 그러니 싼 가격에 매수하는 게 좋을 것이다. 굳이 가격을 더 올릴 이유가 없었다.
물량 넘기기도 아니었다.
현재 공매도 세력은 매수한 물량으로 주식을 갚기도 버거울 테니까. 넘길 물량 자체가 없는 게 정상이었다.
한 마디로 매도추천 글이 훨씬 많아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매수가 많으니.
이해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상하군요. 이게 무조건..."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언급하자 채팅창이 주르륵 올라왔다.
알탕 : 얼라리, 그러게요?
주린잉 : 음. 저 사람들이 알바라고 쳐도 매수를 추천할 이유는 딱히 없어 보이긴 하네요
반도체갓 : 뭘까요?ㄷㄷ
묵도 : 희안하네? 거참ㅋㅋ
순간 가능성 하나가 떠올랐다.
"음, 어쩌면..."
망상일지도 모르겠지만.
"거대한 자본을 지닌 투자사가 새로 들어온 걸지도 모르겠어요. 걔네 입장에서는 조금 비싸게 사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게 된 거니까요."
알탕 : 어떻게요?
"공매도 세력에게 넘기면 되죠. 만약 안 따라온다? 그러면 자본 투입해서 계속 매수하고 가격 끌어올릴 거라고 협박해도 될 거고요. 가격이 높아질수록 공매도 세력은 손해니 어느 정도 끌려갈 수밖에 없겠죠."
짝발 : 와씌ㅋㅋ 소름...ㄷㄷ
렉소스 : 킹능성 있음ㅋㅋ
그때 호가창이 출렁거렸다.
"조금 더 오르네요."
24만 7,500원
24만 8,000원
24만 8,500원
24만 9,000원
이윽고 류성이 매도했던 가격보다 더 높아졌다.
결국 25만 원까지 올라섰다.
순간 류성의 눈동자가 예리하게 빛났다.
진짜인가?
조금 전의 그 망상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물량을 삼키며 가격을 높일 이유가 없었다.
알탕 : 와씨ㄷㄷ 25마넌 넘었드아아아!!!!
물컵 : 가즈아아아어엌ㅋㅋㅋ
단타초보 : 아ㅠㅠ 사지말라메요ㅠㅠ
쯔유 : 30가나요? 가냐고오오옼!
올라오는 채팅을 빠르게 훑었다.
"음, 설마 25만 원을 이렇게 쉽게 넘길 줄은 몰랐는데요. 거래량도 많고 수월하게 물량 삼킨 걸 보면 더 오를 수도 있겠어요. 아니, 솔직히 말해서 이젠 뭐 예상 자체를 못 하겠네요. 일단 제가 생각하던 고점까지는 왔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분할매도 이어가겠습니다. 제 입장은 변함이 없어요. 지금은 매수할 자리가 아닙니다."
그 사이 25만 3,000원까지 올라갔다.
"매도하기 딱 좋은 가격이네요."
류성은 곧바로 50억원 치를 매도했다.
[매도가 체결되었습니다.]
[매도가 체결되었습니다.]
[매도가 체결...]
하지만 아직도 470억 이상의 물량이 남은 상태였다.
더 오르면 나야 좋지.
그때마다 매도하면 될 뿐이었으니까.
*
기이한 분위기가 흘렀다.
젤트리온 종목토론방.
[가면남 왔다! 다들 매수 돌격!!!!]
[오오, 단타치기 좋겠는데?]
[이거 봐, 가면남 오자마자 바로 매수세 몰리잖아ㅋㅋㅋ]
[가면남은 매도했는데, 바보냐?]
[상관없다고! 가면남 자체가 호재라고, 등신아!]
[아니, 무슨 그런...]
[말이 안 되는데 왜 납득이 되지?]
[하, 어이없네ㅋㅋㅋ]
기이한 현상이었다.
가면남을 원하는 사람들은 그가 매수를 하건 매도를 하건 관심이 없었다.
[중요한 건 가면남이 방송을 시작했다는 거다! 젤 중요한 호재는 그거라고ㅋㅋㅋㅋㅋ]
[이럴 줄 알았다...!]
[또 가네, 또 가ㅋㅋㅋ]
[미친...ㅠㅠ]
[아직 못샀다고 이녀석들아!]
[근데 왜 가는 거임?]
[모르지...!]
[호재라는 가면남은 오히려 매도 추천하고 있고ㅋㅋ 완전 난장판이네ㅋㅋㅋㅋ]
[주식은 아무도 모르는 거야!]
[이래서 주식이 재밌지^^]
주식 카페도 비슷했다.
제목 : 가면남 생방 시작했네요!
본문내용 : 벌써 100억치 팔았던데...ㄷㄷ
[댓글]
알리뇨 : 그렇게 매도하는데 왜 오르는 거임?ㅋㅋㅋ
ㄴ작성자 : ㄹㅇ 이해가 안됨ㅠ
갤러리예술 : 숏스퀴즈가 대단하긴 하네요ㅎㅎ
관찰자 : 8만 원일 때부터 지켜봤는데...ㅠ
ㄴ작성자 : 오, 수익 추카요
ㄴ관찰자 : 아뇨. 지켜만 봤다고요ㅠ
ㄴ작성자 : 네?
ㄴ관찰자 : ㅠㅠ매수를 못했어요ㅋㅋ
ㄴ작성자 : 아, 아앗...!
제목 : 이러다 진짜 30만 가는 건가요?
제목 : 무섭네, 이젠...ㅎㅎ
제목 : 근데 가면남 오니까 횡보하던 주가가 다시 오르는 거 같지 않음?
제목 : 확실히...ㄷㄷ
제목 : 너튜버의 힘인가ㅎㅎ
제목 : 크, 젤트리온 단타 수익 인증!
제목 : 수익냈네요^^
그리고 코인 카페까지도.
제목 : 나 주식 안 하는데 젤트리온은 자꾸 눈길 가네ㅋㅋ
제목 : 나도ㅎㅎ
제목 : 젤트리온 매수 소액만 해봄ㅋㅋ
제목 : 아, 재밌네
제목 : 가면남이 생방을 해야 매수할 의욕이 든다니까
제목 : 그거슨 팩트
제목 : 젤트리온 계속 무시하다가 가면남 생방보고 뜬금없이 매수해버림
제목 : 사지 말라니까 왜케 더 사고 싶냐ㄷㄷ
제목 : ㅋㅋㅋ
모두 젤트리온에 관심을 드러냈다.
기현상이었다.
정작 류성은 매도를 추천하는데 많은 개미들이 매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단지 그가 생방송을 틀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장난이나 농담이 아니라 명백한 현실이었다.
제목 : 26마넌 돌파!
제목 : 가즈아아아아앜!
젤트리온의 주가가 계단마냥 차곡차곡 오르기 시작했다.
*
류성은 또 50억 치를 매도했다.
"거, 참. 이해가 안 되네요."
벌써 26만 1,500원이었다.
"지금 매도하면서 종토방이랑 카페 둘러보고 있거든요? 왜 이렇게 다들 매수를 못 해서 안달이 난 거예요?"
알탕 : ㅋㅋㅋ아, 이해가 가긴 하는데...
"알탕님, 이해가 된다고요?"
알탕 : 그, 뭐랄까. 그냥 가면남님이 방송만 해도 그런 게 좀 있음. 증시 자체에 호재랄까ㅋㅋ
짝발 : 아, 팩트임ㅋㅋㅋ
"그게 말이 됩니까?"
내끄억 : 말이 안 되는데 말이 됨
말랑꼴리 : 아, 이건 무조건 납득 쌉가능이라고ㅋㅋ
류성은 가면을 쓴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 어쨌든 알겠습니다. 아까는 돈 많은 투자사가 붙어서 공매도 세력 죽이려나 싶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겠네요. 그냥 단순히 개인투자자들이 모여서 가격이 오르는 거 같기도 해요. 정말로 제가 생방송하는 걸 호재로 삼았다면 말이죠. 진짜 웃기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재밌는 시장이네요."
사실 이대로 매수세가 이어지면 류성에겐 좋은 일이었다. 젤트리온 특전 퀘스트 자체가 정해진 결과를 크게 뒤틀수록 보상이 좋아지니까. 다만 최소한의 양심이 이대로 둬선 안 된다고 외쳐대고 있었다.
"근데 여러분, 저는 매도 추천했어요. 아시죠?"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생방에 참여한 이들은 조금의 이성을 간직한 상태였다.
알탕 : 아이고,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ㅋㅋ
주린잉 : 저도 분할매도 시작^^
외쳐 : 쏴리질러어어어!
반딧물 : 매도 가쥬아아아앜!
"좋네요. 그게 정상이라고요."
하지만 여전히 가격은 오르는 중이었다.
26만 2,000원
26만 2,500원
26만 3,000원
26만 3,500원
그날 류성은 무려 200억 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350억이 넘어가는 물량이 남아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