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과 재능이 쏟아져-185화 (185/277)

돈과 재능이 쏟아져 185화

122. 단타 연습(2)

시청자들의 채팅 화력이 엄청났다.

알탕 : 불났다, 불났어ㄷㄷ

기러기 : 지금 각종 게시판 난리났음ㅋㅋ

공정 : 와우ㅋㅋㅋ

능력주의 : 이야, 뜨겁네요 아주!

돈벌자 : 핫하다, 핫해!

짝발 : 크흐, 올만에 재밌구만!

“그 정도예요?”

슬쩍 투자 관련 카페나 게시판을 둘러봤는데 채팅에서 말한 대로 정말 뜨겁게 타오르는 중이었다.

[근데 망상이라잖아요!]

[그렇긴 한데, 기사들 보니까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던데요?]

[실현가능성 있긴 함]

[증시 움직임이 이상한 거 보면 기관들은 정보 습득하고 준비하는 중일지도?]

[일단 매도나 합시다ㅋㅋ]

[어차피 지금 너무 올랐음]

[님들, 오를 때 가는 거라고요!]

[오르는 놈이 더 오르는 법ㅋㅋ]

[어허, 매도하세요. 정보꾼님 말씀이십니다!]

뭔가 과하게 컨셉을 잡은 사람도 보였다.

어쨌든.

전달은 제대로 된 모양이었다.

“이야, 전부 그 얘기만 하네요. 그냥 가벼운 망상이었는데…… 물론,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긴 했지만요.”

알탕 : ㅋㅋㅋ경각심 완전 생김!

안전투자 : 얘기만 들어도 심장이 벌렁벌렁ㅠ

주린잉 : 올매도 준비...!

우상향 : 신념을 버릴 때가 왔는가ㅠㅠ

우하량 : 드디어 기회가 오는가^^

촙주린 : 인플레? 그거 오면 어케 대나요?

류성은 촙주린의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해 줬다.

“촙주린 님.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걸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이걸 그냥 두면 돈이 종잇조각이 될 겁니다. 화장실에서나 쓰는 물건이 되는 거죠.”

알탕 : 으흠. 금리 인상하면 근데 왜 물가가 잡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설명을 조금 해볼까요? 일단 금리를 인상해야 사람들이 돈을 안 쓰고 예금 같은 안전 투자처에 돈을 넣거든요. 기업도 이자가 부담스러워지니까 대출을 쓰지 않거나 줄이게 되고요. 그럼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이 줄어들겠죠?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가 오르게 되면서 물가 상승을 억제하게 되는 거죠.”

촙주린이 : 오오...! 고맙습니다!

알탕 : 아하? 그런 거군요ㅋㅋ

“조금 더 쉽게 이야기를 해볼까요? 지금은 예금 이자가 1퍼센트지만 이게 4퍼센트, 5퍼센트가 되면 어떨까요? 제2금융권에서 6퍼센트까지 맞춰준다면요? 다들 어떻게 하시겠어요?”

주린잉 : 허얼, 당장 예금 넣어야죠!

알탕 : 와, 그럼 주식 안 할 듯ㄷㄷ

촙주린이 : 저도 예금 넣을래요ㅎㅎ

반도체갓 : 와씨 6퍼면ㅋㅋ

길나그네 : 그 정도면 주식 접죠 1억 예금하면 이자만 600마넌! 물론 세금은 떼겠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하네요ㅋㅋ

“네, 바로 그겁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 그러니까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방향을 틀어서 예금을 넣게 되죠. 자연스럽게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거고요. 그러면 주식에서 돈을 빼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손해가 커지면 아무래도 소비에 야박해지겠죠? 지갑을 닫는 겁니다. 이러나저러나 시장에 돈이 돌지 않게 되는 거죠. 그렇게 수요가 줄어들면서 물가 안정에 기여하게 되는 겁니다.”

뭔가 특강이 된 기분이지만 아무튼 필요한 설명이었으니 최선을 다해 알려줬다.

알탕 : 오우, 이해했습니다!

센터 : 설명 감사합니다

촙주린이 : 설명이 쉽네요ㅎㅎ

“자, 어느 정도 이해하신 거 같으니까 인플레이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고요. 마지막으로 단타 한 번만 더 깔끔하게 성공시켜 보자구요.”

류성은 지지선을 정한 뒤 매수에 들어갔다.

[매수가 체결되었습니다.]

[매수가…….]

지지선에 닿으면서 매수 체결이 이뤄졌고 이후 코인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다.

“저항선 보이네요. 여기서 팔면 될 거 같습니다.”

수익률 1.58%

수익금 1,700여만 원.

소소한 익절이었다.

“다들 매도하셨죠?”

적당히 익절을 내자 무겁던 분위기가 환기되면서 조금은 가벼워졌다.

알탕 : 흐흐, 돈복사 완료!

갓갓주식 : 이거쥐!

기능사 : 캬, 오늘도 역시 개꿀!

주린잉 : 진짜 저 요즘 정보꾼님만 기다리네요ㅎㅎ 항상 현금 준비해두고 정보꾼님 생방송 시작하면 올인 중^^

짝발 : 다 비슷할 듯ㅋㅋ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큰 금액으로 하지는 마시구요. 아무리 저라도 해도 항상 벌 수는 없으니까요.”

그 말에 시청자들이 크큭거리며 웃었다.

여우 : 에? 무슨 농담도...ㅋㅋ

알탕 : 음? 잃은 적이... 있으세요?

주린잉 : 오랜만에 개그 재밌네요ㅎㅎ

반도체갓 : 아, 형님. 농담도 참ㅋㅋ

차니 : 물 마시다 뿜었자나요!

진담이었는데 농담으로 취급받으니 기분이 묘했다.

“아니, 진짠데요……?”

그러자 사람들이 더 웃었다.

알탕 : ㅋㅋㅋ

주린잉 : ㅋㅋ

짝발 : ㅋㅋㅋㅋ

도배되는 웃음에 류성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크흠, 제가 잘못했네요. 자자,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그 말을 함과 동시에 후원이 터졌다.

낯선 아이디의 향연.

그러던 와중에 의외의 인물이 눈에 들어왔다.

[호양TV 님이 100,000원을 후원합니다.]

[대마왕 형님, 접니다! 저 오늘부터 팬하기로 했어요! 대박, 대박!]

“아니, 호양 님……? 크흠, 여기서 보니 느낌이 좀 다른데요?”

[호양TV 님이 150,000원을 후원합니다.]

[이렇게 쉽게 돈을 벌어도 되나 미안할 정도예요, 감사합니다, 형님!]

아무래도 오늘 돈을 좀 벌어들인 모양이었다.

후원금이 커서 걱정이었는데.

덕분에 미안한 마음을 내려놓아도 될 거 같았다.

“축하드립니다. 호양 님을 비롯해서 오늘 후원해 주신 모든 금액은 좋은 일에 쓸 거구요. 내역서 매주 올리고 있으니 확인들 꼭 해주세요. 참고로 내일은 완전 소액으로만 단타 연습할 거라서요. 평소랑 다르게 손해를 좀 많이 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함부로 따라 하지 마시구요. 오늘도 돈복사 즐거우셨길 바랍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인사를 하고서 생방송을 종료했다.

* * *

다음 날, 아침을 먹고서 그간 해왔던 것들을 정리했다.

“점심 되기 전에 끝내야지.”

그간 벌려놓은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 먼저 웹소설 매출을 확인해 봤는데 여전히 순항하는 중이었다.

“글은 어제 많이 썼으니까 넘어가고.”

이제 완결이 머지않았다.

이번 달만 쓰면…….

350화 정도로 완결을 지을 수 있을 터였다.

이건 됐고.

다음으로 지난달 이모티콘 매출을 확인해 봤는데 생각보다 꾸준히 수익이 이어지는 상태였다.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2월 매출이 450만 원이었다.

“내 몫은 220만 원 정도고.”

확실히 나쁘지 않았다.

“흐음, 이모티콘도 팍팍 그려보고 싶은데.”

1주일에 하나씩만 꾸준하게 이모티콘을 출시한다고 해도 정말 엄청난 일이었다. 이모티콘이 쌓이고 쌓인다면 시장을 상당 부분 선점할 수 있을 테니까.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사업까지 겸한다면 상상을 초월하게 될지도 모르고.

뭐, 아직은 포인트도 부족하니까.

일단 포인트가 모이면 우선순위로 염두에 두는 것으로 하고 넘어갔다.

“다음은…….”

그간 미뤄두고 있던 영화 투자를 정산했다.

[수익 현황]

1. 범죄 도시 전쟁

투자금 : 400,000,000원

손익분기점 : 213만 명

최종 관객수 : 1,281만 7,113명

수익금 : 1,195,643,372원

정산 신청 : 가능

2. 초인 마녀

투자금 : 303,400,000원

손익분기점 : 257만 명

최종 관객수 : 824만 6,609명

수익금 : 461,087,566원

정산 신청 : 가능

생각보다 수익금이 컸다.

범죄 도시 전쟁은 수익금만 대략 12억 원에 달했다. 초인 마녀 또한 4억 6천만 원이나 되었고.

“이야…….”

쏠쏠한 용돈 벌이였다.

바로 정산을 신청했다.

[정산이 완료되었습니다.]

[1,235,643,372원이 사이트에 입금됩니다.]

[정산이 완료되었습니다.]

[764,487,566원이 사이트에 입금됩니다.]

대략 22억 원이었다.

당장 출금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재밌단 말이지.”

이렇게 조금씩 투자에 성공하고.

그렇게 돈을 불려가는 것.

그 과정은 주식이나 코인과는 다른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솔직히 즐거웠다.

“흐음.”

현재 한국 극장을 인수하고 시나리오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재능을 아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시나리오를 보는 눈’은 공모전 작품의 심사를 볼 때 사용할 계획이었으니까. 그래서 본래는 이런 소소한 규모의 투자는 여기까지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재능을 얻었다.

바로 ‘예술가의 감각’이다.

항상 기본적으로 발동하고 있는 이 재능을 활용한다면 ‘시나리오를 보는 눈’을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은 투자가 가능할 거 같았다.

“뭐, 그게 아니어도…….”

순수한 재미의 목적으로 투자를 진행해보고 싶었다.

보는 눈도 좀 기르고 말이야.

설사 ‘예술가의 감각’이 통하지 않더라도 상관없었다. 이렇게 소소한 금액을 활용해 투자를 이어가다 보면 영화를 보는 눈이 조금씩 길러질 테니까.

고민은 짧았다.

곧바로 투자가 가능한 영화 목록을 훑었다.

배우, 감독, 시나리오 등.

하나씩 차분하게 확인하던 중이었다.

“음……!”

찌릿한 감각이 느껴졌다.

이건, 된다.

솔직히 이제는 ‘예술가의 감각’이 발동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본래 지니고 있던 직감인지도 헷갈렸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성공할 거 같았다.

<웹툰 원작, 사신의 길!>

[영화 ‘사신의 길’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해당 웹툰은 죽음 이후 살아온 삶을 심판받아 지옥에 떨어질 것인지, 아니면 천국으로 향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각의 심판에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씩 공개될 것입니다. 무언가 어긋난 상황이 발생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인간계로 나서는 저승사자의 이야기까지.]

[해당 영화는…….]

아주 유명한 웹툰이라 류성도 읽어본 적이 있었다.

재밌었는데.

그걸 영화로 만들다니.

이건 무조건이었다.

[추정 손익분기점]

영화 ‘사신의 길’의 손익분기점은 극장 관객수 317만 명 내외입니다. 손익분기 매출에 포함되는 항목은 극장매출 + 극장외매출(OTT 및 IPTV 등)입니다. 즉, 관객수가 317만 명에 미도달하여도 극장외매출에서 충분한 매출이 발생할 경우 수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손익분기점이 조금 높긴 하지만.

1,000만은 갈 거 같으니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시나리오까지 읽어봤는데 확실히 원작에 충실했다. 심지어 영상으로 표현하기에 모호한 부분들은 적절하게 각색까지 마친 상태였다.

“좋은데……?”

원작보다 각색한 게 더 나아 보일 정도로 훌륭했다. 더는 고민할 이유가 없었기에 바로 투자를 진행했다.

22억 원.

들고 있는 자금을 모두 사용한 것이다.

“다른 건 딱히 끌리는 것도 없으니.”

하나면 충분하다 싶었다.

자, 그러면.

마지막으로 웹툰 현황도 체크했다.

“호오.”

누적 조회수가 5,300만이었다.

웹툰이 나온 시기를 생각한다면 정말 엄청난 인기였다.

“수익은 얼마나 되려나.”

이번 달 말일이 되면 알 수 있으리라.

어느 정도 체크도 끝났고.

류성은 집에서 가족들과 점심을 먹은 뒤 생방송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냐아아아.

오랜만에 럭키와 함께 말이다.

“럭키야, 잠깐만.”

안고 있던 럭키를 내려놓고 돈을 코인 거래소에 입금했다.

[이체하시겠습니까?]

금액을 이체하려는데 기분이 묘했다. 그간 수십, 수백억을 굴리다가 200만 원이라는 소액으로 단타를 진행하려고 하니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감정이 솟구친다고 해야 할까.

이내 고개를 털어 잡념을 지웠다.

TV 프로그램 ‘개미도 수익을 낸다.’를 대비한 연습은 필요했으니까.

200만 원.

과연 2시간 동안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반갑습니다, 가하!”

기대하면서 생방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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