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과 재능이 쏟아져-197화 (197/277)

돈과 재능이 쏟아져 197화

128. 불어나는 수익

현재 RS재단은 서울에서 지내는 모든 소년 소녀 가정을 후원하는 중이었다. 앞으로 범위를 수도권으로 넓힐 생각이었고.

그렇기에 사람이 필요했다.

어르신과 아이를 직접 케어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말이다.

“혼자서는 불가능하니까.”

불가능하다고 해서 움직이지 않는 건 아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

보육원에서 나와 가까운 순서로 소년 소녀 가정집을 방문했다.

“아이고, 오랜만이구만요.”

“네, 몸은 괜찮으시죠?”

“옛날보다 한결 좋아졌지라.”

“다행이네요.”

마침 집에 도착한 아이와도 인사를 나눴다.

“안녕?”

“안녕하세여.”

“그래, 전에 한 번 봤는데 아저씨 기억나?”

“네에.”

“똑똑하네.”

“헤헤.”

대화를 나누면서 슬쩍 살펴봤다.

잘 지내고 있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불편한 부분 생기면 연락 주시고요.”

“그려요.”

“그럼 쉬세요.”

인사를 하고서 근처 다른 집을 찾아갔다.

다음, 또 다음.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오후 5시가 넘어갔다.

-네, 이사장님.

“부사장님, 저는 적당히 퇴근할 테니까 마무리 부탁 좀 드릴게요.”

-아하, 네. 알겠어요.

“조심히 들어가시고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기왕 이렇게 된 거 동네 하나는 다 확인해 보기로 했다.

몇 군데 안 남았으니까.

다시 열심히 움직여 가정집을 방문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전부 예전보다 훨씬 밝아진 표정이었다. 덕분에 희망찬 에너지를 많이 전해 받았다.

“어디 아프면 언제든 재단에 말하시고요. 아셨죠?”

“아이고, 알았어, 맨날 잔소리.”

“크흐, 그랬나요?”

“그려, 어여 가.”

“네, 그럼 쉬세요.”

방에서 나오자 아이가 쪼르르 다가와 인사했다.

“아저씨, 초밥 잘 먹을게요. 안녕히 가세요오!”

“그래, 맛있게 먹어.”

“네에!”

해가 완전히 졌을 무렵에서야 동네 하나를 모두 돌아볼 수 있었다.

“후아,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만큼은 아주 충만했다.

이제 집에 가볼까.

차를 끌고서 집으로 돌아갔다.

냐아아아-

문을 열자마자 해먹에 누워 있던 럭키가 고로롱거리면서 류성을 반겼다.

“오냐, 잘 쉬고 있었지?”

냐아아앙.

기분이 좋은지 류성에게 들러붙었다.

부비적-

그런 럭키의 전신을 열심히 만져주다가 슬쩍 몸을 일으켰다. 일단 옷을 벗고 샤워부터 해야 했으니까.

쏴아아.

기분 좋게 몸을 닦아내고서 럭키와 함께 침대에 누웠다.

갸르르릉-

골골송을 들으며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다.

“기사가 났으려나.”

구골에 접속해 인터넷 기사를 확인했다.

[러시아 에너지, 원자재 수출 축소 공표!]

[유럽 및 아시아 국가 해당 발언에 아쉬움 표현……!]

[러시아 발언 철회하지 않아!]

[각종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할 조짐이 보여]

예상대로였다.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거대한 사건이 이미 세계를 뒤흔드는 중이었다.

“어후.”

투자 게시판이나 카페는 난리가 났으리라.

확인이나 해볼까.

분위기 정도만 파악해 보기로 했다.

[뭔데, 이게? 아니, 뭐냐고오오!]

[러시아... 왜 이럼?]

[돌겟네 진짜ㅠㅠ 하아ㅠㅠ]

[난 다른 의미로 소름 돋아 미칠 지경]

[뭔 의미?]

[기억 안 나냐? 예전 망상글]

[아...?]

[가면남이 말했던 그 망상 이야기?]

[ㅇㅇ그거. 지금 그대로 진행되고 있잖아 이 바보들아]

[헐, 맞네? 미친ㅋㅋㅋㅋ]

마침 류성의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었다.

[허, 근데 진짜 에너지랑 원자재 수출 감소면 인플레이션 위협 아님?]

[위협 맞음...!]

[미친ㄷㄷ, 이러다 진짜 세계 인플레이션 경제위기 오는 거 아닌가?]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ㅠ]

[설마, 그렇게까지야...ㄷㄷ]

[금리 인상 가파르게 시작하면 ㅈ되는 거]

[도랏네ㄷㄷ]

[하, 파인애플이랑 갓슬라 매수 중이었는데 비중 줄여야겠다]

[젠장ㅋㅋㅋ]

[인버스 투자해야 할듯 진짜ㅎㅎ]

[ㄹㅇ, 인버스 기회일지도?]

[정보꾼은 진즉 인버스 진입했던데? 다들 아직도 안 사고 뭐 했음?]

[그러니까ㅋㅋㅋ 바보들ㅋㅋ]

그래도 비중을 줄이겠다는 이야기가 꽤 보였다.

내심 흡족했다.

사람들 손해도 줄어들고 무엇보다 악재 정보권 연계 퀘스트 보상도 늘어나게 될 테니까.

여러모로 다행이지.

고개를 끄덕이던 순간이었다.

[퀘스트 클리어!]

[악재 정보권으로 습득한 내용을 토대로 위험성을 전파하라!]

[전파된 내용 파악 중…….]

[생방송 시청자 및 투자자들 정보 습득 중…….]

[손실 감소 추론 중…….]

[계산 완료.]

[상급 랜덤카드를 습득합니다.]

[선행 포인트 75점을 획득합니다.]

꽤 오래전에 악재 정보권으로 얻었던 연계 퀘스트가 클리어되었다.

“아……?”

사실 잊고 지내던 상태였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겨울이 되어 처음으로 외투를 걸쳤는데 주머니에서 5만 원짜리 지폐를 발견한 기분이랄까.

놀라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상급이라고……?”

처음 받아보는 등급의 카드였다.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다.

그래도 상급이라는 글자가 바뀌는 일은 없었다. 언젠가 중상급 이상의 카드도 얻게 될 거라 여기긴 했지만 그게 오늘일 줄이야. 게다가 선행 포인트 역시 75점이나 되었다.

“후아.”

엄청난 수준의 보상이었다.

심호흡하면서 마음을 추슬렀다.

간신이 정신을 차리고.

냉정함을 유지한 채로 상점을 오픈했다.

[상점 메뉴]

기존에 312점을 들고 있었는데 오늘 75점을 획득했으니 합하면 387점이다. 패시브 재능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왔다.

“고민할 것도 없지.”

이미 모든 계획을 짜놓은 상태였으니까.

[선행 포인트 350점을 사용합니다.]

[‘재능 관찰자’를 습득합니다.]

[영구적으로 적용됩니다.]

[선행 포인트 37점이 남았습니다.]

이제 재능 관찰자를 활용해 무수한 인재들을 천천히 영입하면 될 터였다.

“드디어…….”

기대감이 은근하게 차올랐다.

* * *

증시가 무섭게 하락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안 좋은 소식이 비처럼 쏟아졌다.

[생각보다 타국들 반응이 미지근하구만?]

[진짜 뭔데ㄷㄷ]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설마?]

[헐, 경제 나락 보내려는 거임?]

[ㅇㅇ, 그럴 수도]

[와씨, 러시아가 원자재 에너지 수출 축소한다고 하자마자 그날부터 에너지 가격 급등하는 거 봤냐?]

[졸 어이없더만ㅋㅋㅋ]

[다른 국가들 반발도 약하고]

[돌겠네ㄷㄷ 미국이랑 중국은 지네들 경제 신경 쓴다고 여념이 없더만]

[햐 이거 볼수록 정보꾼 말대로 흐르네?]

[알고 보면 어둠의 큰손 아니냐?]

[킹능성 있다 진짜ㄷㄷ]

최고점 대비, 나스닥은 벌써 17퍼센트가 하락했고 S&P지수도 14퍼센트가 빠져버린 상태였다.

[하, 나스닥 2만 찍은 게 불과 얼마 전인데ㅠㅠ]

[지금은 16,617포인트네ㅎ]

[눈물난다ㅋㅋㅋ]

[눈물 난다면서 왜 웃고 ㅈㄹ이야]

[아, 들켰네. 인버스 투자 중^^]

[숏충이 ㄲㅈ]

[님들, 숏충이가 뭔가요? 벌레인가요?]

[하락에 투자하는 벌레 같은 놈들임! 인버스 ETF 같은 거!]

[아? 근데 정보꾼 님도 하락에 투자하라고 하지 않았음?]

[아니, 뭐... 그 사람은 신이니까]

[투자의 신이니 ㅇㅈ]

[뭐임ㅋㅋㅋ]

그래도 시간은 흘렀다.

그리고 오늘.

두 번째 방송 녹화를 찍는 날이 다가왔다.

“가볼까.”

신발을 신으려는데 럭키가 마중을 나왔다.

냐아아아-

오랜만에 들러붙는 기분이었다.

“아이고, 그래.”

자리에 앉아 럭키를 쓰다듬었다.

“요즘은 나가도 아는 척도 안 하더니.”

냐아아?

“흐음, 빨리 몸으로 말해요도 사야겠네.”

냐아아아!

“그래야 이해라도 하지.”

재능 ‘몸으로 말해요’를 구매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럭키가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가지 말라고 하는 건지, 뭔지.”

솔직히 많이 궁금했다.

매번 무슨 말을 이렇게 하는 건지.

“조금만 기다리자, 럭키야.”

그때, 류성의 손길을 느끼던 럭키가 갑자기 몸을 휙하고 돌리더니 해먹으로 올라갔다. 마치 볼일을 다 봤다는 듯 쿨하게 가버리는 모습에 류성은 조금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정말 알 수가 없다니까.”

고개를 저으며 집을 나섰다.

* * *

방송국에 도착해 개인 대기실에서 조용히 녹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할 일도 없고.

투자 게시판이나 조금 훑어봤다.

[정보꾼님 덕분에 돈 겁나 벌고 있네ㅋㅋ]

[인버스 투자한 사람들 싱글벙글!]

[언제 팔아야 됨?]

[난 너무 일찍 팔았다가ㅠㅠ 에휴ㅋㅋ]

[그래도 수익 났으니 뭐ㅎㅎ]

[난 무조건 정보꾼 님이 팔라고 할 때 팔아야지ㅋㅋ]

[다들 투자의 신을 거스르지 마라]

[정답이 눈앞에 있는데 이상한 거에 집착한다니까ㅋㅋ]

[ㄹㅇ]

[걍 정보꾼만 쫓아가라고ㅋㅋ]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계좌 상태도 체크했다.

종목명 : SQQQ

보유주식 : 6,800,001주

매입금액 : 170,000,026달러

수익률 : 67.31%

평가손익 : 114,427,017달러

총평가 : 284,427,043달러

종목명 : SOXS

보유주식 : 5,666,667주

매입금액 : 170,000,031달러

수익률 : 75.75%

평가손익 : 128,775,023달러

총평가 : 298,775,054달러

대략 투자금의 70퍼센트만큼 수익이 난 상태였다.

그러나 여전히.

증시는 하락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언제까지 떨어지려나.

하락할수록 많은 돈을 번다지만 경제가 흔들리면 피해를 보는 이들이 늘어날 터였다. 부디 그 피해가 너무 크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똑똑.

그 순간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모자를 눌러썼다.

“지금 나가시면 됩니다.”

“아, 네.”

말을 전한 스태프가 나가고 류성은 하회탈 가면을 착용했다. 이후 촬영이 진행되는 세트장으로 이동했다. 그래도 한번 해봤다고 전보다는 한결 편했다.

“이야, 오셨네요.”

“아, 류카월드 님.”

“흐흐, 오늘도 기대할게요.”

“오늘도 구경하시게요?”

“네. 저야 뭐, 항상 처음 그대로의 전략을 이어가야죠. 제가 단타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요.”

워낙 구독자와 실시간 시청자가 많은 너튜버니, 방송사는 물론 PD도 놓칠 수 없는 대어였으리라.

“제 영상 많이 봐주셨다고 들었어요.”

“아하, 실력이 좋으시니까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더 좋을 겁니다.”

“오옷……!”

그렇게 두 번째 녹화가 시작되었다.

* * *

류성에게 질문이 집중되었다.

-지난번 단타 수익률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요, 오늘은 어떨까요? 목표 수익률이 얼마나 되시죠?

류성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오늘 목표 수익률은 100퍼센트입니다.

-100퍼센트요?

-네, 조금 적응이 되었거든요.

-허어, 엄청나군요!

-기대해도 좋습니다.

류성은 자신만만한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

충분히 가능해.

오늘은 처음부터 비트코인으로 단타를 할 생각이었으니까.

증시가 어지러운 상태라 주식이고 코인이고 전부 어려운 상태였다. 그래도 움직임이 주식보다는 월등하게 컸기에 수익률을 높이기에는 훨씬 수월할 것이다.

게다가 호재도 있었다.

마침 비트코인의 채굴량 반감기가 주목받고 있는 시기였기에 주식보다는 분위기가 나으리라.

-좋습니다, 다음은 류카월드 님?

-네?

-오늘도 저번처럼 다른 방송 보실 건가요?

-음,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죠.

-사실 재밌게 봤습니다.

-오오, 역시. 뭘 좀 아시네요.

-하하, 그러면 주목하는 분이 계실까요?

-그럼요.

-누구죠?

-모두가 예상하듯이…….

류카월드의 시선이 류성에게로 향했다.

-주식대마왕님이죠. 투자 게시판이나 카페를 슬쩍 봤는데 엄청나게 유명하시더라고요. 깜짝 놀랐다니까요, 정말.

-오호, 그랬나요?

가벼운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황인구 소장만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그 표정을 캐치한 MC가 질문의 상대를 잽싸게 바꿨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