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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재능이 쏟아져-224화 (224/277)

돈과 재능이 쏟아져 224화

147. 알게 모르게

류성의 방송은 끝났지만 그에 관한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오늘 오랜만에 단타 참여했습니다^^]

[저도 단타 참여!]

[수익 인증합니다ㅎㅎ]

[역시 정보꾼이랑 하는 단타가 제일 안정적임ㅎㅎ]

[거의 뭐 사기 수준임]

[나라에서 국보로 지정해야 하는 거 아님?ㅋㅋ]

[리얼ㅋㅋㅋㅋ]

[크, 수익금 일부 후원도 했어요!]

[오, 저도 했는데ㅋㅋ]

[이렇게 돈도 벌고 후원도 하면 기분 진짜 좋음]

[재단 이사장이니 의심할 것도 없고ㅋㅋ]

[좋은 일 워낙 많이 하는 곳이긴 하죠!]

[ㅇㅈ 뭔가 뿌듯!]

방송이 끝나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다양한 ‘게시판’으로 모여든 까닭이었다. 투자 게시판뿐만 아니라 일상 게시판에도 투자자들이 침투했다. 사실상 보통의 사람들이었으니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여기 일상 게시판 아니었음?]

[맞는데, 가끔 투자 이야기도 나오긴 함]

[근데 주식대마왕? 유명한 사람임?]

[아직도 모름?]

[나도 모르는데ㅋㅋ]

[투자 안 하는 저도 알고 있음!]

[대단한 사람이긴 함]

그들은 자연스럽게 이번 생방송에서의 단타 이야기를 했고 사람들은 해당 게시글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꼭 알아야 함?]

[알아두면 손해는 안 봄]

[무조건 이득이죠ㅎㅎ]

[오, 찾아봐야겠네요]

[뭔가 도박 같아서 주식은 안 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 다 한다고 하니까 저도 관심이 조금 가긴 하네요ㅠ]

[도박 아니에요!]

[도박 아니면 뭔가요?ㅠ]

[투자죠, 투자ㅋㅋ]

[파인애플, 또슬라 이런 기업 주식 사는 게 어케 도박이겠어요. 투자죠. 물론 단타는 도박이라고 해도 할 말 없긴 한데. 주식대마왕 저 사람은 단타 실력도 기가 막혀서, 뭐...]

[부정할 수 없는 실력자긴 함ㅋㅋ]

[심지어 재단 이사장ㅎㅎ]

[게다가 작사가임!]

[심지어 사진작가^^]

[뭐임, 도대체ㅋㅋㅋㅋㅋㅋㅋ]

[인간인가요?]

[지금 사람 얘기하는 거 맞죠? 뭔 영화나 애니, 드라마 캐릭터 아니죠?]

[찐 사람임ㅎㅎ]

누군가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엄청난 댓글이 달렸다.

이 실력이 진짜인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도 많았다.

[말이 되나요...?]

[직접 따라서 해보거나, 과거 영상 다 찾아보세요]

[방송 프로그램에도 나왔었는데]

[실시간 생방 보고 있으면 기가 막힘ㅎㅎ]

[돈복사 해주는 유일한 사람ㅠㅠ]

[어려우면 RS ETF라도 사세요]

[ETF요?]

[ㅇㅇ네, 그거 사면 저 사람이 수익보는 그대로 돈 벌 수 있음!]

[헐, 리얼요? 감사합니다!]

[어케 사나요?]

[국내 증권사에서 그냥 RS ETF 검색하고 매수하면 됨!]

[감사합니다!]

자연스럽게 RS ETF에 관한 이야기도 튀어나왔다.

재단은 당연했고.

엔터 이야기도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크, 요즘 저기 영화도 제작 중이잖아요]

[진짜 대단한 곳임ㅋㅋ]

[유석재가 새로 들어간 곳이 RS엔터던데, 설마 저기였음?]

[ㅇㅇ저기임]

[ㅁㅊ, 와우...!]

[계약금 100억이라던 썰이 있던데ㅋㅋ]

[엄청나네요ㄷㄷ]

[확실히 통이 큰 듯!]

이젠 정말 대단한 인지도를 갖게 되었다.

[제가 인맥이 좀 있어서 그래도 RS재단에서 일하는 사람이 한 명 알거든요? 들어보면 장난 아니에요ㅠㅠ]

[어떤데요?]

[복지랑 대우해 주는 게 진짜 너무 좋대요!]

[와... 부럽다]

[재밌는 건 거기는 학력 이런 거 안 본다고 하네요]

[그럼요?]

[인성 위주로 본대요!]

[그걸 어케 보죠?ㅋㅋ]

[면접에서 최대한 그런 부분 위주로 질문을 하나 봐요ㅋㅋ 알게 모르게 드러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 보면 하나같이 성격이 다 온화하대요ㅋㅋㅋ]

[실화에요?ㅋㅋㅋㅋ]

[개부럽네요ㅋㅋ]

[오, 리얼이면 저도 거기에 지원서 넣어봐야겠네요]

[제 아들한테도 얘기해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 좋은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 * *

드디어 RS건물에도 사내식당이 생겼다.

“와, 왜 이렇게 기대가 되지?”

“진짜.”

“흐흐, 공문이 좀 기대가 생기게 내려오긴 했지.”

“맞지?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어, 그리고 먼저 실행했던 곳 있잖아.”

“보호센터?”

“맞아, 거기. 이야기 들어보면 장난 아니라던데?”

“흐으, 더 기대된다.”

“야야, 근데 기대할수록 실망도 큰 거는 알지? 적당히 해라, 적당히.”

“아, 오케이! 적당히!”

RS직원 모두가 해당 식당을 사용할 수 있었다. RS재단은 물론이고 RS엔터도 마찬가지였다. 외부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RS재단으로 와서 사내식당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 언제 오냐?”

“미치겠네, 진짜.”

시간은 생각보다 더디게 흘러갔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모두 애써 생각을 지우며 각자의 할 일을 이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고대하던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밥 먹으러 가요, 우리!”

“좋지. 자자, 배고픈데 어서 가봅시다!”

특히 최근 영화 제작에 돌입한 무간지옥 감독사단의 막내 최영필은 지금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으으, 선배님. 어서 가요!”

“하하, 그래.”

반짝거리는 눈으로 선배들과 함께 사내식당에 진입했다. 생각 이상으로 넓고 쾌적한 식당 홀에 먼저 놀랐고 다음으로는 각종 메뉴를 보면서 탄성을 내뱉었다. 메뉴의 구성과 숫자를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와, 대박……!”

“이야, 이게 뭐야?”

“장난 아니잖아?”

“선배님, 뭐 드실래요?”

“어, 나는…….”

서둘러 메뉴를 정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진동벨이 울렸다.

막내 최영필을 비롯한 세 사람이 음식을 받으러 갔다. 쟁반 위에 놓인 음식을 보는 순간 침이 절로 삼켜졌다.

꿀꺽-

한눈에 봐도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었다.

“와, 이 정도면 호텔급 아니에요?”

“그렇지.”

서둘러 자리로 돌아가 맛을 봤다.

“오마이갓!”

맛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끝내줬다.

기대, 그 이상이었다.

“선배. 미쳤죠?”

“어, 대박이야, 대박!”

“우리 감독님 여기랑 계속 계약하면 좋겠어요.”

“나도, 인마.”

“진짜 이런 곳이 또 있을까요?”

“없지, 없어. 봉급도 이 정도나 주는데 사내식당도 전부 이용할 수 있고 음식 퀄리티도 장난이 아니잖아. 이런 곳이 세상에 어디 있냐?”

“그렇죠?”

“그래. 영화 업계가 특히 힘드니까.”

“흐으. 저, 목표 생겼어요.”

“뭔데?”

“영화감독 될 때까지 여기에 붙어 있는 거요! 아니, 영화감독 되고 나서도 RS 엔터에서 일하는 거요!”

가볍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최영필은 진심이었다.

“그러냐? 화이팅이다.”

“네! 무조건……!”

오랜만에 생긴 구체적인 목표에 열망이 타올랐다.

열심히 해야지!

그래서 감독님 눈에도 들고 나아가서 엔터 대표이자 재단 이사장의 눈에도 들고 싶었다.

“으아, 반찬도 맛있어!”

그렇게 알게 모르게.

인재들이 하나둘씩 류성에게로 모여들었다.

* * *

드디어 RS엔터에서 한 가지 소식이 발표되었다.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작 '검찰총장' 예고편 업로드!]

[예고편 조회수 급증!]

[예고편 꿀잼 확정! 하지만 일부는 예고편만 재밌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독립 예술 영화 퀄리티가 아니다!]

[한국 극장과 대형 영화관 동시 상영 확정!]

사람들은 열광했다.

일반적인 영화 업계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소재를 다룬 다양한 시나리오가 하나씩 영화로 탄생하는 시발점이었으니까.

상영시간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해당 작품이 가장 완벽하게 나타낼 수 있는 시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RS엔터 기대감 상승!]

[상장은 언제 하나?]

[RS엔터 관계자, 짧지만 확실한 재미를 보장한다고 밝혀!]

[검찰총장, 러닝타임 76분!]

가장 난리가 난 곳은 시나리오 작가 카페와 예비 감독 모임 카페였다.

제목 : 와, 드디어 나오네요

제목 : 기대됩니다^^

제목 : 러닝타임이 조금 짧긴 하던데...

제목 : 그래서 더 기대되네요, 쓸데없는 장면이 없다는 얘기일 테니ㅎㅎ

제목 : 저두요ㅋㅋ

제목 : 진짜 괜찮게 나오기를!

재목 : 재밌으면 다음 영화도 꼭 보려고요!

적당한 기대감이 조금씩 쌓여갔다. 충분히 관심이 쌓였을 즈음 드디어 영화가 개봉했다.

[검찰총장, 개봉!]

[평일부터 관객들 모여들어!]

[이어지는 매진!]

초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 물론 할당받은 스크린이 워낙 적은 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매진이라는 단어가 안겨다 주는 이미지는 생각보다 긍정적이었다.

“와, 오빠! 드디어 예매했어!”

“오, 그래?”

“응, 계속 새로고침 눌렀더니 딱 두 자리가 났더라고! 2시간 뒤니까 빨리 준비해서 가자, 어서!”

“그래, 대표님이 제작한 영화니까!”

“그럼, 그럼!”

이제는 RS재단의 외부 현장팀에서 일을 하고 있는 김만호와 이미나였다. 둘은 신이 나는지 발을 동동거렸다.

“가자, 빨리!”

“출발!”

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근처 CJB로 향했다.

“으, 재밌으면 좋겠는데.”

“재밌을 거야.”

“그렇겠지?”

“그럼, 시나리오 대상작이잖아.”

“하긴!”

“일단 팝콘이랑 콜라부터 시키자.”

“응, 좋아!”

이윽고 상영되기 5분 전에 3관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으으, 기대된다.”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검찰총장>

가난에 치여 검사가 되었고 정의감에 불탔으나 그는 재벌을 너무 쉽게 봐버렸다. 부자의 횡포에 가족을 잃고 복수심만 남은 한 사내가 괴로움에 파묻혀 휘청거렸다.

-검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꼈다.

-정의를 내세우다 모든 것을 잃었다.

-돈도, 인맥도, 그리고 전부였던 가족까지도.

-힘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권력의 줄을 잡았다.

개가 되어 짖었다.

더러운 일을 도맡아 처리하면서 그들의 품에 파고들었다. 동시에 증거 수집도 잊지 않았다.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드디어 검찰총장이 되었다.

“와…….”

10분간 이어진 초반 구간.

그 안에 해당 스토리가 밀도 있게, 그리고 촘촘하게 그려졌다.

이윽고.

검찰총장이 된 주인공이 피의 복수를 시작했다.

쉽지는 않았다.

검찰총장의 힘으로도 재벌을 무너트리는 건 어려운 일이었으니까. 그 치열한 싸움과 예상치도 못한 전개에 전율이 돋았다.

-흐, 흐흐흐. 결국엔…… 내가 이겼어.

끝내 복수에 성공한 주인공이 클로즈업되었다. 그는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감옥으로 들어갔고 영화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파앗.

라이트가 켜지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와, 씨. 대박.”

“미친, 와. 개소름……!”

“돌았다, 진짜.”

그들은 자리를 떠나며 비슷한 말을 내뱉었다.

“오빠…….”

“어……?”

“대박. 내 인생 영화야, 이건.”

“나, 나도.”

김만호와 이미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랜만에 정말 재밌는 영화였다.

영화관을 나서면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대부분이 비슷한 감상을 받은 모양이었다.

“야야, 빨리 SNS에 올려야지.”

“당연하지, 그건.”

“이건 무조건 홍보해야지.”

“흐흐, 대박이라니까.”

“진짜 오랜만에 개꿀잼이네.”

“또 보러 올까?”

“난 콜!”

이미 충분히 입소문을 타긴 했지만 그 속도에 불이 붙었다.

[검찰총장, 호평 줄줄이 이어져!]

[평일 관객 평균 3만 7천 명!]

[주말 관객 급증!]

[계속되는 매진 행렬에 관객들 불만 이어져!]

[CJB, 최대한 빨리 검찰총장 스크린 늘리겠다고 약속해!]

[검찰총장, 평점 9.53점!]

[해테시네마, 다음 주부터 검찰총장 스크린 확대!]

RS엔터의 첫 번째 영화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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