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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재능이 쏟아져-231화 (231/277)

돈과 재능이 쏟아져 231화

151. 상승장

1월 초, 드디어 모든 주식을 매도했다.

“후우…….”

RS재단에 1,000억을 이체했고 RS엔터에도 1,000억을 넣어뒀다.

그런데도.

현재 계좌에 1조 700억 원이 남은 상태였다.

“1조라.”

이 정도 재산이면 국내 부자 순위 30위에 오를 수준이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보통 기업의 지분으로 재산을 측정하지만 류성은 대부분이 현금이었으니 훨씬 더 대단했다.

“이번 상승장만 잘 잡으면…….”

2조 이상으로 불릴 자신이 있었다.

3조 원도 꿈은 아니지.

1월이 저점일 확률은 높지만 그렇다고 수치상으로 정확한 지점은 모르는 상태였다. 해서 오늘부터 분할로 조금씩 매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매수하는 것도 보여줄 겸 생방송을 틀었다.

<시청자 : 17명>

<시청자 : 93명>

<시청자 : 246명>

시청자들이 빠르게 접속했다.

그래도 잠시 기다렸다.

시청자가 5천 명을 넘어가고서야 화면을 틀었다.

류성의 모습이 잡혔다.

“오늘도 반갑습니다.”

그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자, 저는 사실 벌써 매도가 끝났거든요.”

캡슐커피 : 오, 벌써요?

쿠키 : 매도 완료!

알탕 : 크흐, 그럼 이제 매수만 남았겠군요!

“네, 제가 1월을 최저점으로 본다고 얘기했었는데 기억하시죠? 물론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릎 아래라고는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발목 부근이라고 여기거든요. 그래서! 오늘부터 분할 매수 시작할 생각입니다.”

흥분한 시청자들의 환호가 채팅에서 느껴졌다.

아니, 광기라고 해야 할까.

드디어 찾아온 저점에 모두 눈에 불을 켰다.

케리어스 : 가자, 가자, 제발 가자!

광기 : 오, 제발 사주세요ㅠㅠ

긴노래 : 드디어 저점인가

대세상승 : 이제 진짜 좀 오르길!

상승장 : 오래 기다렸습니다...!

슬퍼하지마 : 암만 봐도 내년 내내 하락할 거 같은데여!

물론 하락의견을 보이는 시청자도 꽤 있었다.

“어차피 사람마다 의견은 다른 법이죠. 저는 제 판단을 믿고 행동할 뿐이고요. 자, 그러면 매수 시작하겠습니다. 상승장 제대로 누려야죠? 나스닥 따라서 움직이는 3배 레버리지인 TQQQ ETF랑 반도체 3배 레버리지인 SOXL ETF먼저 사보도록 할게요.”

알탕 : 3배 레버리지 가즈아아아!

공유해요 : 저점 잡으면 최소 수익률 200퍼센트 고고고!

삭제컷 : 레버리지는 좀 무서운데ㅠㅠ

“삭제컷 님, 레버리지만 매수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매수하려는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까 아무래도 ETF를 넣는 게 좋아서요. 대형 개별주도 조금씩 섞어서 매수할 생각입니다. 파인애플, 또슬라, 아마종 등등. 누구나 아는 대형주들 있죠? 그것들 위주로 사보도록 할게요.”

일단 TQQQ랑 SOXL부터 매수했다.

500억씩 사용했다.

[매수가 체결되었습니다.]

[매수가……]

오늘도 증시가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니어서 그런지 아래쪽에 매수벽을 세워놓자 생각보다 금방 체결이 되었다.

“좋네요, 매수 잘되고 있습니다.”

외에도 대형 개별주를 매수했다.

특히 파인애플과 마이크로소포트에는 거금을 사용했다.

각 100억씩.

천천히 매수되는 걸 지켜보면서 경제시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 *

투자 게시판이 들썩거렸다.

[얼마 만이냐, 드디어, 드디어...!]

[와, 정보꾼님 롱에 투자 시작했다ㅠㅠ]

[숏충이들 다 박멸! 컷!]

[이제 롱충이만 살아남는다!]

[상승장만 남았다고ㅋㅋ]

[다들 어서 인버스 팔고 상승에 베팅 ㄱㄱㄱ]

[크, 영상 보는데 미쳤다]

[왜?]

[TQQQ랑 SOXL사는데 체결량 슬쩍슬쩍 보이거든? 대충 계산해도 수백억이더라ㄷㄷㄷ]

[수백억...ㄷㄷㄷ]

[실화임?ㅋㅋ]

[하긴, RS재단 이사장인데ㅎㅎ]

[클라스 지렸고요!]

투자계에선 정말 대단한 위상을 지닌 만큼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주목을 받는 중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진짜 작년 내내 편안했네요]

[저도요ㅎㅎ]

[올해도 믿습니다, 정보꾼 님! 이사장님!]

[가즈아아아아아!]

[ㅠㅠ전 너무 늦게 알아서 인버스로 수익도 못 냈네요, 이제라도 정보꾼 님 쫓아가겠습니다!]

[와, 대형주도 사기 시작했네요?ㅋㅋ]

[오우, 얼마임 도대체ㄷㄷ]

[슬쩍 보이는 체결량으로 보면... 수십억은 넘을 듯]

[미쳤네요 리얼ㅋㅋ]

[도대체 자금이 얼마인 거지...]

[오늘만 거의 1,000억은 쓴 거 같은데요?]

[자금력 쥐기네요ㅎㅎ]

[부럽긴 한데... 질투는 안 납니다ㅋㅋ]

[좋은 일도 많이 하는 사람이니 뭐]

[ㅇㅈ]

[우리도 돈 법시다^^]

[앞으로 상승만 남았드아아아!]

많은 이들이 기대감을 품었다.

이제 곧 올라갈 거라는 희망.

저점을 다지고 상승하리라는 믿음.

[사실 증시는 여전히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정보꾼이니까!]

[나도ㅋㅋㅋ]

[개인적으로 한 20퍼는 더 빠져도 이상할 게 없음! 근데 뭐, 정보꾼이 저점이라고 했으니 저도 진입 해보려고요ㅎㅎ 저보다 똑똑한 사람인 건 분명하니까ㅋㅋ]

[자, 매수 스타트!]

[고고고!]

정보꾼이라는 이름값에 많은 이들이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머지않아 보답받았다.

* * *

1주일이 흐르면서 증시가 저점을 다지더니 상승하기 시작했다.

[와, 왜 오르는 거임?ㅋㅋ]

[이유는 모르겠음ㅎㅎ]

[근데 1주일간 벌써 나스닥 9퍼센트나 올랐네요!]

[이대로 쭉쭉 가주길ㅠㅠ]

[진짜 오래 기다렸습니다 제발...!]

[역시 정보꾼이다!]

[정보꾼이 살 때 따라서 산 사람들? 있음? 있으면 손!]

[손!]

[나도 손!]

[여기도 손이다!]

[손손!]

많은 이들이 환호의 눈물을 흘렸다.

[진짜 힘들었는데ㅠㅠ]

[와, 죽기 살기로 모았더니 이제야 빛을 보네요]

[꾸준히 적립 매수했더니 어느새 수익권이 눈앞입니다ㅎㅎ]

[정보꾼 님 땡큐 베리머치!]

[정보꾼 최고다ㅋㅋㅋ]

[타점 진짜 더럽게 잘 잡네ㄷㄷ]

[제발 조금만 더 올라주길!]

[아니, 계속 올라줘야지!]

[ㅇㅈ 이제 신고가 갱신하러 가야지!]

[님들... 아직 최고점 도달하려면 나스닥 30퍼센트는 더 올라야 돼요ㅋㅋㅋ]

[아무튼, 가자고ㅋㅋㅋ]

[정보꾼은 벌써 수익률 미쳤을 듯?]

자연스레 류성에 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벌 자격 있음ㅋㅋ]

[보는 눈이 그냥 다르니까, 뭐ㅎㅎ]

[RS ETF도 국내에 상장된 미국 ETF 매수하던데요?]

[와, 올인이네요]

[그래서 RS ETF도 수익률 좋음ㅎㅎ]

[크, 멋집니다]

[다들 부자 되자고요ㅎㅎ]

같은 시각.

류성은 해당 게시글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는 중이었다.

“흐음. 다행이네.”

생각보다 저점이 금방 나타났다.

물론 확실하진 않았다.

류성이 확인한 건 올해 다가올 3월 기사가 전부였으니까. 어쩌면 그 이후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고민하는 중이었다. 그간 모아놓은 카드와 포인트가 상당한데 이걸 언제까지 아껴둬야 할지를 말이다.

“딱히 아낄 이유는 없지.”

묵혔다가 써도 문제 될 건 없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일부라도 사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은 주식 정보권이라도 하나 나오면 이미 알고 있는 미래 지식과 결합해 사건, 사고를 유추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 쓰자.”

카드만 해도 너무 많이 모인 상태였다

[랜덤 카드 현황]

-상급 랜덤 카드 1장

-중상급 랜덤 카드 3장

-중급 랜덤 카드 5장

-중하급 랜덤 카드 4장

-하급 랜덤 카드 9장

-최하급 랜덤 카드 3장

최하급부터.

하나씩 차례대로 오픈했다.

[최하급의 ‘물품’을 택했습니다.]

[꽝입니다.]

시작부터 꽝이라니.

“액땜 제대로 했고.”

다시 최하급 카드를 선택했다.

핑그르르-

셀 수 없이 많은 카드가 원을 그리며 돌아갔다. 시선을 잡아끄는 하나의 카드를 선택하자 빛을 발산하며 정체를 드러냈다.

[최하급의 ‘신체’를 택했습니다.]

[보상으로 ‘시력 강화 물약(최하급)’을 획득합니다.]

독특한 물약이 하나 등장했다.

[시력 강화 물약(최하급)]

약화된 안구를 강화하고 치유해 시력을 회복한다.

눈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용하기에 따라 꽤 괜찮을 거 같았다. 물론 당장 직접 물약을 마실 생각은 없었다.

“강화에 치유라.”

치유까지 된다면 역시 질병에 사용하는 게 더 나을 테니까.

일단 묵혀둬야지.

생각을 정리하고서 다음 카드를 사용했다.

[꽝입니다.]

이걸로 최하급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이번에는 하급.

빠르게 카드를 사용했는데 괜찮은 물품은 등장하지 않았다.

“……5연속 실패라니.”

이제 하나 정도는 괜찮은 게 나올 법도 한데.

[하급의 ‘정보’를 택했습니다.]

[보상으로 ‘국내 증시 정보권’을 획득합니다.]

드디어 원하던 게 떴다.

[국내 증시 정보권]

[다가오는 2월 초, 바닥을 찍으며 횡보하던 반도체 기업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슈퍼싸이클이 돌아왔다는 소식과 함께 성삼전자가 전고점을 향해 매섭게 질주했다.]

[5월 중순 외국인의 엄청난 유입과 함께 성삼전자가 전고점을 뚫었다.]

[다양한 반도체 기업이 신고가를 경신하기 시작했다.]

[6월 초, 성삼전자의 주가가 10만 원을 돌파했다.]

류성의 눈이 빛났다.

“……확실해졌어.”

이걸로 1월이 최저점일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반도체 슈퍼싸이클.

이건 국내만이 아니라 미국에도 적용되는 사안이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반도체 기업이 엄청난 상승을 보인다면 미국 기업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나스닥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반도체가 오른다는 건 곧 기술자가 오른다는 의미기도 했으니까.

그 말은 즉.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거라는 이야기였다.

“됐어, 이 정도면.”

원하던 걸 충분히 얻었다.

카드를 더 쓰는 건 낭비였기에 일단 다시 모아두기로 했다. 이번 상승장에서 1조 원을 굴려 수익을 실현하는 날, 남은 카드를 전부 사용하기로 했다.

* * *

예지은의 데뷔를 위한 준비가 차곡차곡 진행되었다. 노래는 이미 음원 사이트에도 올라간 상태였다.

다만 듣는 사람이 없을 뿐.

“그래서 오늘은 길거리 라이브를 할 생각이야.”

“길거리 라이브요?”

“응. 괜찮겠어?”

“네, 좋아요.”

부대표 최서호는 매니저와 함께 예지은을 직접 케어했다.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 이번에는 같이 움직이자고.”

“네, 부대표님.”

적지 않은 이슈를 만들어야 음악방송에 나갈 확률이 높아진다. 노래도 아직 없고 실력도 검증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하나씩 만들어나가야 할 때였다.

오늘의 일정이.

바로 그 시작이 될 터였다.

“이제 곧 여기서 유명 너튜버가 길거리 음악 컨텐츠를 시작할 거야. 예지은, 너는 거기에 나가 노래를 부르면 돼.”

“완성된 곡으로 말이죠?”

“맞아.”

“재밌을 거 같아요.”

“좋아, 해보자고.”

해당 너튜버를 섭외하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

그나마 RS엔터라 허락받은 일이었다.

돈을 떠나서 애초에 미리 출연 약속을 잡는 게 불가능한 수준이었으니까.

그 정도로 깐깐한 너튜버였다.

하지만 그런 만큼 논란이 될 거리도 없었다.

“왔다. 준비하고 있어.”

“네!”

곧이어 길거리 라이브가 시작되었다.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진행.

구경하러 온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리얼 라이브. 그렇게 몇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내려갔을 즈음이었다.

-오늘은 특별히! 제가 직접 모신 분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정말 없는 거 알죠? 근데 이 노래는 저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서요. 마치 죄를 짓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많은 분에게 제가 느낀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셨습니다. 자, 나와주실까요?

대기하고 있던 예지은이 총총걸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오. 예지은이라고 해요.

-몇 살이죠?

-18살이요.

-풋풋하네요. 제가 노래 듣고 정말 놀랐거든요. 지금 바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네, 해볼게요.

-좋습니다!

예지은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잔잔한 반주가 흐르고.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는 음색이 사방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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