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과 재능이 쏟아져-238화 (238/277)

돈과 재능이 쏟아져 238화

154. 상상을 초월하는(2)

류성의 방송은 언제나 화제를 몰고 왔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성삼전자도 그렇고ㅠㅠ 진짜 대단함]

[성삼전자 팔 때는 바보 같다고 생각했었는데ㅋㅋ 며칠 지나고 보니 RS ETF가 정말 잘 매도한 거더라고요]

[타이밍 예술임]

[하, 성삼전자 진짜ㅠㅠ 평단가 11.8만인데]

[ㅎㅎ 동지네요]

[9만 원은 안 깨지겠죠, 설마?]

[글쎄요...]

[크, 근데 정보꾼 님은 정말 뭘 공부하는지 의아할 지경]

[직관력이 남다른가?]

[그럼 이제 미국도 하락할까요?]

[왜요?]

[미국 레버리지 전부 팔았잖아요ㅋㅋ]

[아, 그러네...?]

[헐, 나도 팔아야겠다!]

[3배 레버리지 들고 있었는데 저도 매도하고 올게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후원이 쏟아졌다.

[와, 후원금 클라스ㄷㄷㄷ]

[대단하다ㅋㅋㅋ]

[시청자도 급이 다르군요, 도대체 얼마치 산 거냐고ㅎㅎ]

[믿음이 정말 대단한 듯]

[저도 정보꾼 따라서 샀다가 방금 팔았음ㅎㅎ]

[후원했어요?]

[매너상 합니다ㅋㅋ 솔직히 RS ETF 재단 이사장이잖아요. 후원하면 분명 좋은 일에 쓸 거라는 믿음이 있음]

[그건 ㅇㅈ]

[근데 도대체 후원금 얼마임?]

[대충 헤아려봤는데 몇천은 넘을 듯?]

[1억 되려나...?]

[ㄷㄷㄷㄷ]

머지않아 인터넷 기사도 떠올랐다.

[주식대마왕tv, 하루 후원금만 1억 넘어!]

[투자의 대가, 정보꾼. 오늘 미국 레버리지 ETF 전부 매도!]

[정보꾼의 매도, 그 결과는?]

[RS투자사의 수익률은?]

[RS재단은 후원금을 어찌 사용하는가?]

제목은 조금 과한 면이 있지만.

막상 클릭해서 들어가면 대부분 좋은 내용밖에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는 RS재단이 후원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분포되어 있었으니까. RS재단을 욕한다는 건 그 사람들과 싸우겠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았다.

* * *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를 했다.

“후아.”

아침을 먹고 거실 소파에 앉아 여유를 즐겼다. 50분 정도 뒤에 집을 나서도 늦지 않기에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큰 것들은 다 정리됐고.

이제 모아뒀던 카드를 사용할 때였다.

“럭키야.”

이름을 부르자 소파 바닥에 엎드려 있던 럭키가 고개를 들었다.

냐아아-

조용하게 우는 녀석을 안아 들었다.

“오랜만에 같이 해야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럭키를 무릎에 올리고서 허공을 주시했다.

[랜덤 카드 현황]

-상급 랜덤 카드 2장

-중상급 랜덤 카드 5장

-중급 랜덤 카드 9장

-중하급 랜덤 카드 7장

-하급 랜덤 카드 8장

-최하급 랜덤 카드 3장

그간 모인 카드가 정말 많았다.

언제 다 쓰나.

하지만 한 번 뽑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카드가 사라졌다.

“……꽝 풍년이구만.”

너무 많이 모았더니 확률이 이상해진 건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아무튼, 최하급 랜덤 카드 3장은 사라졌고 하급 랜덤 카드를 5장이나 더 뽑았지만 쓸 만한 건 나오지 않았다.

다시 카드를 선택했다.

이번에는, 이거.

럭키와 함께 선택한 카드가 정체를 드러냈다.

[정신력 강화 물약(하급)을 획득합니다.]

특이한 물약 하나가 등장했다.

“으흠?”

체력이 아니라 정신력이라면 멘탈이라도 강화해 주는 모양이었다.

나쁘지 않겠네.

고개를 끄덕이며 카드를 하나 더 사용했다.

[꽝입니다.]

다시 하나 더.

이번엔 꽝이나 다름없는 복권이었다.

“크흠.”

열심히 카드를 뽑아나갔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하급 카드에서 익숙하지만 괜찮은 게 떠올랐다.

[체력 강화 물약(하급)을 획득합니다.]

언제고 필요한 물약이니 나쁘지 않았다.

포인트 아끼고 좋지.

곧바로 중하급 랜덤 카드를 오픈했다.

한 장, 두 장, 세 장.

그 순간 두루마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중하급의 ‘정보권’을 택했습니다.]

[보상으로 ‘부동산 정보권’을 습득합니다.]

재밌게도 주식이나 코인이 아니라 부동산 정보권이 나타났다. 예전부터 건물 하나가 더 필요하다고 여기던 상태였기에 상당히 흡족했다.

일단 확실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두루마리를 펼쳤다.

[작년부터 거래량이 줄어든 부동산 시장]

그 위로 글자가 적히듯 나타났다.

[금리 인하가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속도가 더딘 까닭에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하락을 면치 못하는 추세다. 그러나 다가오는 10월부터 거래량이 조금씩 살아나더니 드디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동탄과 평택이 가장 가파른 상승을 이어갔다.]

짧지만 명확한 정보권이었다

“이런 게 좋지.”

주식 시장이 살아난 이상 부동산 반등도 기정사실이었다. 다만 그 시기가 문제였는데 10월부터라고 하니, 지금이 저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였다.

“동탄, 평택이라.”

성삼전자 반도체 인프라 구축이 대규모로 이뤄진 도시였다. 원래 가파르게 오르던 곳이었으나 이번 인플레이션 사태와 금리 인상으로 큰 충격을 받으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이었다.

이번에 다시 빠르게 회복될 모양이었다.

어디건 상관은 없겠네.

어차피 GTX가 있으니 시간적인 소모는 크지 않을 테니까.

둘 다 사지, 뭐.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 다시 카드 뽑기를 이어갔다.

* * *

중상급 카드까지 전부 소모하고 확인해보니 결과물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뭐, 치료제 중급도 떴고.”

괜찮은 재능도 등장했다.

[작품 감별사(3회)]

해당 작품의 가치를 감별한다.

작품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소모용 재능이었다. 전부 사용하고 나면 영구 재능을 구매해도 괜찮으리라.

“이제부터가 진짜지.”

딱 2장만 존재하는 상급 랜덤 카드를 뽑을 차례였다.

첫 번째 카드를 선택했다.

핑그르르, 돌아가던 카드가 엄청난 빛을 뿜어냈다.

[상급의 ‘물품’을 택했습니다.]

[보상으로 ‘알 수 없는 조각’을 획득합니다.]

[‘알 수 없는 조각’이 3개 모였습니다.]

[특수한 보상을 얻습니다.]

[‘알 수 없는 조각’이 하나가 됩니다.]

조각 3개가 합쳐지더니 성인 남성 주먹만 한 크기의 유리병으로 변했다. 확인해 보니 그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차오르는 유리병]

[무엇을 넣건 끊임없이 차오른다. 다만 많이 차오를수록 그 효과도 비례하여 희석된다.]

멍하니 머리를 굴려봤다.

“어, 그러니까…….”

무한의 유리병이었다.

치료제를 넣어도, 체력 강화 물약을 넣어도, 노화 회복 물약을 넣어도 전부 무한히 차오르는 마법의 유리병인 것이다. 효과가 희석된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부담 없이 쓰기에 더욱 좋을 터였다.

“대박이네.”

이건 정말 엄청난 행운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그야말로 마법 같은 보상이었다.

빠르게 머리를 굴려봤다.

일단 모든 물약 종류가 무한이 되어버린 것과 다름이 없었다. 치료제도 그렇고 강화 물약이나 노화 회복 물약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많이 희석할수록 효과는 줄어든다는 말은 여러 번 복용하면 효과가 쌓인다는 말과 다름이 없었다.

“그렇다면 역시나 사업이 제격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음료 사업이 제격이었다.

건강 음료 사업.

한번 먹어본 사람은 분명 희석된 상태에서도 효과를 체감할 것이다. 그럼 이후로도 해당 음료를 원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온전한 한 병의 효과가 쌓일 때까지 구매 의욕은 이어질 테고 그 이후로도 플라시보 효과로 주기적으로 마시려고 할 확률이 높았다.

“희석하는 수준에 따라서 등급을 나눠도 좋겠고.”

조금 덜 희석한 걸 한정판으로 제작해 비싸게 팔 수도 있을 것이고 많이 희석한 건 대량으로 제작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후원하는 방식도 괜찮을 터였다.

여러 가지 방법이 떠오르면서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그래, 해보자고.”

이건 효과가 확실한 물약이 기반이었다.

그러니까.

누군가는 체력을, 누군가는 시간을, 누군가는 생명을 얻을 것이다.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될 터.

그것만으로도 시작할 의미는 충분했다.

[한정 퀘스트 발동!]

[차오르는 유리병을 사용해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켜라! 상당한 숫자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때마다 보상을 획득한다!]

마침 퀘스트까지 떠올랐다.

“음, 좋아.”

감동은 여기까지.

이제 마지막 남은 상급 카드 한 장까지 쓰기로 했다.

이번에는 이걸로.

서둘러 카드를 뽑자 강력한 빛이 미간으로 스며들었다.

[상급의 ‘증시 확정 정보권’을 택했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또 한 번 정보권이 떠버렸다.

[증시 확정 정보권]

[원하는 일자 및 국가를 지정하여 3개월간 증시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것도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정보권이었다.

“허……!”

제대로 운빨 터진 날이었다.

* * *

서둘러 집을 나서 자동차에 탑승했다.

머릿속은 어지러웠다.

어떤 음료 사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었으니까.

이내 고개를 저었다.

부와아앙-

일단은 운전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이신우가 보였다.

“안 늦었지?”

“어. 20분 정도 남았네.”

이신우와 함께 면접실로 올라갔다.

“벌써 20호점 준비라니. 시간 참 빠르지 않냐?”

“빨라도 너무 빠르지.”

어느새 프랜차이즈 20호점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정확하게는 17, 18, 19, 20호점을 오픈할 예정이었다. 이번에 면접을 보는 사람들도 해당 지점을 맡을 사람을 뽑는 거였고.

“근데 번거롭지는 않고?”

“아니, 난 이게 좋아.”

“그래?”

“어차피 착한 영향력 스티커가 있는 이상 무조건 조율을 해야 하니까. 그리고 면접을 봐서 그런지 2호점부터 16호점 점주분들이 전부 사람이 너무 좋아. 일하는 스트레스도 거의 없고. 애들도 진짜 잘 챙겨주시더라고.”

“그러냐?”

“어. 진짜…….”

이신우가 류성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가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건가?”

“아, 있다니까.”

“크흠. 그래, 아무튼 오늘도 잘 부탁한다고.”

“오냐. 내가 잘 봐주마.”

류성은 웃으며 면접실 내부 책상 앞에 앉았다. 앞에 놓인 서류를 대충 훑어보는데 지원접수가 생각보다 많았다.

“뭐가 이렇게 많아?”

“그것도 1차로 떨어트린 거야.”

“허, 그 정도야?”

“어. 지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

이신우가 흡족하게 웃었다.

“짜식. 대기업 회장님 될 날이 머지않았네.”

“머나먼 목표지, 뭐. 정말로 되겠냐?”

“안 될 건 없지.”

“진짜 되면 좋은 거고.”

준비하는 사이 면접 보는 사람들을 안내할 아르바이트생이 도착했다.

“왔어요?”

“네! 안녕하세요!”

“그래요. 오늘 잘 부탁해요.”

“넵!”

이신우가 그녀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줬고 그녀는 어렵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도착한 사람들이 3명씩 팀을 이뤄 면접실로 들어왔다.

“자리에 앉으시면 됩니다.”

“아, 네!”

류성은 한 사람씩 잠재력을 확인했다.

둘은 나쁘진 않았다.

다만 한 사람은 도벽이 있어서 서류에 바로 x자를 표시했다. 마침 이신우의 질문이 시작된 터라 딱히 할 일이 없었다.

슬쩍 고개를 돌리자 면접 안내원 아르바이트생이 보였다.

그녀의 잠재력이 눈에 들어왔다.

[잠재력]

헌신(A+급) 끈기(A+급) 인내(A+급) 성실(A+급) 배려(A급) 공감(A급)…….

[총평]

남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음에 기쁨을 느끼는 타입이다.

어……?

엄청난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RS 재단이랑 딱이겠는데.

일단 알아두면 손해 볼 사람은 아니었다.

저 사람이 눈에 들어온 까닭인지 면접이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애써 집중했다.

잠재력을 확인하면서 괜찮은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별했다.

“이 사람은 어땠어?”

“나쁘지 않던데.”

“오케이. 그러면…….”

그렇게 2시간이 넘는 면접을 가지면서 딱 네 사람을 뽑았다.

“후, 됐다.”

“끝난 거지?”

“어.”

이신우의 대답을 듣자마자 류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르바이트생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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