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과 재능이 쏟아져-241화 (241/277)

돈과 재능이 쏟아져 241화

156. 류카월드(1)

시청자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났다.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벌써 1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접속해서 채팅을 쳤다.

키키키 : 정하! 정보꾼님 언제 오시나!

정신차려 : 빨리 오세요, 빨뤼!

알탕 : 오늘도 제가 1빠였습니다^^

주린잉 : 오랜만이네요ㅋㅋ

비상등 : 캬, 시청자ㅎㄷㄷ 벌써 1만?

투데잇 : 1만 1천 명임ㅋㅋㅋ

연어펄떡 : 어잌쿠, 그사이에ㅎㅎ

조금 더 기다리자 1만 5천 명이 되었다.

이제 슬슬 속도가 줄었다.

그제야 류성은 화면을 켜고서 얼굴이 나오도록 세팅했다.

“반갑습니다. 이야, 엄청나게 와주셨네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시청자가 더욱 늘어날 터였다.

“자, 오늘 이렇게 생방송을 하는 건 다름이 아니고요. 슬슬 나스닥이 저점을 형성했다고 보여서요. 기술주 위주로 조금씩 매수를 진행해 볼까 싶습니다. 지금 미국장도 열렸으니까 바로 매수해 보도록 할게요.”

매수 사인을 보내자 바로 관심을 드러냈다.

햇살 : 오, 뭐 사시나요!

드라마틱 : 드디어 매수 타임이군요!

알탕 : 왔군요! 이을 위해 제가 시드를 미리 준비해 뒀습니다!

짝발 : 저도요ㅋㅋㅋ

주린잉 : 다시 이렇게 돈복사 기회가...^^

다만 이번에는 정보권을 활용하던 예전과는 달랐기에 그 부분은 분명하게 알려줘야 했다.

“음, 이번 투자는 사실 장기적으로 보고서 진행하는 투자라서요. 당장 올라갈 거라는 확신은 못 하겠네요. 차트로 보면 어느 정도 바닥권이긴 하지만 더 내려가는 것도 감안하면서 투자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시겠죠?”

신사 : 오키도키ㅋㅋ

늦잠 : 어휴, 기본이죠 그런 건!

거울 : 어케 사자마자 오릅니까ㅎㅎ 기다림의 미학!

채광 : 그래서 뭐 사나요?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한 것 같지만.

더 설명하긴 어려웠다.

류성은 일단 매수 주문을 넣었다.

“네. 역시 미국하면 파인애플이죠? 시총 1위기도 하고요. 아주 든든합니다. 저는 사실 기술주의 미래를 믿거든요. 파인애플 매수 주문 넣고요. 다음은…….”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포트였다.

“시총 2위 기업이죠? 역시 기술주입니다. 아무래도 마이크로소포트의 클라우드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죠. 지금 정보화 시대 아니겠어요? 클라우드 사업 자체가 정보의 양이 늘어날수록 커지는 구조거든요. 하루하루 정보가 쌓일수록 클라우드의 가치도 높아지는 거죠. 아주 든든한 녀석입니다.”

역시 매수 주문을 넣었다.

[매수가 체결되었습니다.]

[매수가…….]

천천히 매수되는 걸 지켜보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파인애플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기업이네요. 제 마음속에서는 1위 기업이랍니다. 궁금하신가요?”

사람들이 물음표로 도배를 했다.

새사람 : 오잉??

자연친화적 : 얼레, 그런 기업이 있었어요?

마트걸어 : 뭘까요?ㄷㄷ?

알탕 : 궁금...!

조금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바로 유나이티드 헬스케어그룹입니다. 시총 5위 기업인데 생각보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아무래도 기술주가 아니라 일반인한테는 소외받고 있긴 하거든요. 근데 결국 사람은 나이가 들기 마련이라 고령화를 생각하면 갈수록 주가가 솟구칠 가능성이 크죠. 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정말 오랫동안 들고 있을 예정이었다.

“자, 매수해 보겠습니다.”

외에도 다양한 기술주에 매수 주문을 넣었다.

“기다리면서 몇 가지 설명을 좀 드릴게요. 사실 이번에 미국에 투자사를 설립했거든요.”

키웃 : 에에엑? 미국에요?

돈워리 : 오우, 클라스ㄷㄷㄷ

“하하, 네. 앞으로 RS ETF는 미국 투자사에서 상장한 USRS ETF를 매수하게 될 예정입니다. 해당 자금으로 미국 우량주를 사들일 거라서요. 그러니까 RS ETF가 갑자기 USRS ETF를 보유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건 없어요. 장기적인 수익률은 훨씬 높을 겁니다. 틈틈이 단타도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러자 자연스레 질문이 이어졌다.

숲세권 : USRS ETF? 오, 그럼 그냥 RS ETF를 사면 미국 대형주를 사는 거네요?

휴지통 : 결론은 RS ETF만 사면 된다는 거죠?ㅋㅋㅋ

괜찮은 질문 몇 개를 뽑아서 성실하게 대답했다.

“숲세권 님, 맞습니다. 이해 잘하셨네요. 휴지통 님 말씀도 맞습니다. 계속 사던 대로 RS ETF를 사면 제가 알아서 미국 기술주도 사면서 수익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자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더 궁금하신 건 없고요?”

그때 투자와 관계없는 질문이 날아왔다.

겜오벌 : 공모전 이야기나 해주세요!

헤이맨 : 오, 공모전ㅋㅋ 캘라그라피였던가?

운동합세 : 캘리그라피요!

나무심어 : 대충 부릅시다! 캘라그라피, 캘리그라피, 캘라그래피!

대공원 : 이해만 하면 되죠뭐ㅋㅋ

그냥 지나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질문이 너무 많았다.

그래, 괜찮겠지.

조금만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다.

“음, 공모전이라. 궁금하신가요?”

많은 이들이 ‘ㅇㅇ’을 외쳤다.

“사실 공모전을 금방 개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지금 채팅을 보다시피 관심이 많더라고요. 참가 신청을 한 분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아서요. 아무래도 개최하는 일정은 조금 늦춰질 거 같습니다. 대신 축제처럼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게 해보려고요. 괜찮겠죠?”

질문이 무수하게 쏟아졌다.

진짜 관심이 컸다.

류성은 차분하게 대답해줬다.

“음, 이번 공모전은 저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준비하는 과정도 재밌고요. 사실 제 나이 또래분들은 학창시절에 다 직접 손으로 필기하고 그랬잖아요. 요즘은 태블릿으로 하겠지만요. 그때 제가 글씨를 꽤 예쁘게 썼거든요. 예? 아니, 거짓말 아닌데요. 진짜라니까요.”

정신차려 : 에헤이, 예쁘게 쓸 상이 아니신데?

열어분 : 라떼 얘기 등장하셨나이다!

지하철탑승 : 거, 라떼는 말이오!

10년생 : 어... 태블릿으로 필기를 안 했다구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크흠, 아니. 10년생 님. 그러니까 연필은 아시죠? 아니면 샤프? 아니면 그거는 알고 계시려나요? 하이테크 볼펜이라고 진짜 유명했던 펜이 있거든요. 그거 친구가 사서 오잖아요? 그럼 서로 한 번씩 써보려고 난리가 났었죠. 예? 아니, 모나미펜 아니거든요? 아, 거참…….”

이야기가 조금 산을 타고 올라갔다.

그래도 재밌었다.

시청자도 충분히 즐거워하는 모양새였고 말이다.

그래도 적당히 선을 지켜야 했다.

“아, 너무 수다를 많이 떨었네요. 자자, 이제 공모전 이야기는 그만하자고요. 지금 제가 매수 넣은 기업들 전부 체결이 되었거든요? 시간도 늦었으니까 한 마디만 더 드릴게요. 미래는 기술의 세상일 거라 확신합니다. 기술력 있는 기업 싸게 샀으니까 겁먹지 말자고요. 아시겠죠?”

워로천 : 네, 알겠어요ㅋㅋ

알탕 : 당연하죠!

밀크티좋아 : 굿굿ㅎㅎ

류성이 흐뭇하게 웃었다.

“그럼 다음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깔끔하게 인사를 하고서 생방송을 종료했다.

* * *

갑자기 바빠지면서 계약이 조금 미뤄졌다.

“어휴, 감사합니다!”

“뭘요. 제가 늦었는데요.”

“허허, 한 달을 더 늦어도 기다려야죠.”

더는 미루기 그래서 오늘 시간을 냈다.

건물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잔금도 전부 치렀으니 이제 두 채의 건물이 류성의 소유가 되었다. 류성은 먼저 동탄에 있는 7층짜리 건물로 향했다.

“음, 역시 멋있네.”

상가형 건물이었는데 외부 디자인이 잘 뽑혀서 구매한 건물이었다.

1층부터 차례대로 돌아다녔다.

그래도 건물 주인이 바뀌었으니 인사라도 할 생각이었다.

“실례합니다.”

“아, 네.”

“이번에 제가 건물을 매입하게 되었거든요.”

“어……?”

그중에는 류성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다.

“재, 재단 이사장님?”

“절 아세요?”

“그럼요. 투자도 하고, 유명하시잖아요.”

“아하하, 맞습니다.”

“우와, 반갑습니다. 정말.”

“저도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제가 잘 부탁드려야죠.”

인사를 나누고서 비어있는 상가를 확인했다.

6, 7층이 조금 휑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여기는 외부 현장 팀원 힐링 장소로 꾸미면 되겠네.”

어떻게 꾸밀지는 이미 생각해 뒀다.

휴게소는 필수고.

거기에 각종 편의시설을 넣어둘 생각이었다.

“스포츠 마사지실도 만들고.”

출장 및 외부 현장 팀원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근육에 쌓인 피로감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을 터였다.

안마 의자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마사지해 주는 게 훨씬 시원했으니까.

“당장은 그 정도면 되겠지.”

다음은 평택에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1, 2, 3, 4층은 상가.

5층부터 9층까지는 오피스텔이었다.

“여긴 애들을 위한 공간으로.”

현재 후원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특히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도 많았고. 다만 그림이나 음악과 같은 개인 작업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상당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이 건물을 사들인 것이었다.

“상가는 그냥 두고.”

5층부터 비어 있는 오피스텔 사무실을 전문 작업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었다. 분야마다 나눠서 꾸미고 필요한 아이들은 언제든 와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빈방은 충분하려나.”

올라가서 사무실을 직접 확인해봤다.

19세대가 비어 있었다.

5층부터 9층에 존재하는 오피스텔만 대략 120세대였다. 그중에 15% 정도가 비어 있는 거니 딱 적당했다. 이 정도면 당장 쓰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1층부터 4층까지 있는 상가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테고.

GTX도 있으니.

오가는 시간도 크게 소모되지 않으리라.

비용은 재단에서 부담할 계획이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입점해 있는 세대의 계약도 차례대로 끝날 테니 확장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고.

괜찮겠네.

이제 생각한 그대로만 만들어내면 끝이었다.

-여보세요?

미리 알아뒀던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인테리어 계약 좀 하려고요. 음, 사무실이 여러 개 됩니다.”

-어, 몇 개나 되실까요?

“음, 대략 스물다섯 개요? 건물이 두 채라서요. 나눠서 인테리어를 해야 하거든요. 분야도 다양하고…….”

-고객님! 아니, 사장님! 제가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빠르게 일이 진행되었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 * *

류카월드가 RS재단 1층 카페를 찾아왔다.

“이야, 진짜 오랜만에 뵙네요.”

“오래되긴 했죠?”

“그렇죠. 방송 끝나고 이렇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니까요.”

가끔 전화 통화를 하긴 했었다.

안부 인사 정도로.

이렇게 직접 만나니 생각보다 많이 반가웠다.

“일단 오셨으니까 제가 커피 한 잔 타드려야죠.”

“아, 소문 들었어요.”

“무슨 소문이요?”

“직접 타주는 커피가 그렇게 환상적이라던데요?”

“흐흐, 맞습니다.”

“기대해도 되나요?”

“물론이죠.”

류성은 특별히 초궁극의 커피를 타주기로 했다.

반응이 어떠려나.

호기심을 담아 커피를 제조했다.

“자, 여기 드셔보시죠.”

“그럼 맛을 한번 보겠습니다.”

류카월드, 아니, 연성재가 향부터 음미했다. 슬쩍 고개를 끄덕이더니 호로록, 커피를 마셨다.

이미 혀에 닿는 순간부터 맛의 향연이 격렬하게 펼쳐졌다. 연성재의 동공이 엄청나게 확장되더니 콧구멍이 격할 정도로 벌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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