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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재능이 쏟아져-245화 (245/277)

돈과 재능이 쏟아져 245화

157. 피아노(1)

류카월드와 정보꾼의 합방은 화자 될 수밖에 없었다. 각종 커뮤니티가 오늘 있었던 방송 이야기로 뒤덮였다.

[와, 진짜 재밌었음ㅠㅠ]

[류카월드야 원래 재밌었지만ㅋㅋ 정보꾼님이 생각보다 더 대박이더라구요. 단타 실력보고 진짜 와... 감탄밖에 안 나왔어요!]

[저도요ㅋㅋ]

[잘한다고 듣긴 했는데 크게 관심은 없었거든요]

[극공ㅋㅋㅋ]

[근데 직접 보니까...ㅠㅠ 내가 그냥 병신이었음]

[ㅠㅠ제가 할 말을 다 해버리셨네]

[진즉에 따라서 단타를 했어야 하는건데!]

[진짜... 날린 시간 너무 아까버요!]

[훌쩍]

[와, 저게 가능하다니]

[저만한 시청자 데리고 단타를 한다고? 심지어 말한 대로 차트가 딱딱 움직이는데 진짜 소름 돋던데요!]

[가격이 너무 정확했음]

[님들, 공부하면 저렇게 할 수 있나요?]

[해도 안 될걸요?ㅋㅋ]

[ㄹㅇ단타 좀 한다는 사람들 봐도 정보꾼님은 그냥 급이 달라요]

[신의 경지입니다]

주식을 하는 사람이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다수는 주식보다는 부동산에 관심을 두는 편이었다.

내 집 마련.

그게 지상최대의 과제이자 목적이었으니까.

한때는 주식투자자의 숫자가 무려 1,000만 명이 넘는다는 기사까지 떴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증시가 이후 크게 폭락하면서 대다수 투자자가 주식을 접었으니까. 심지어 주식을 하는 이들 대다수는 사실 장기투자자였다.

그렇기에.

류성의 단타 실력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더욱 많은 건지도 몰랐다.

[사실 주식에 관심이 없었는데...]

[저두요ㅎㅎ]

[근데 이번에 저렇게 돈 버는 거 보니까 혹하네요]

[저도 따라하면 돈 벌까요?ㅠㅠ]

[돈 벌고 싶네요 저도...!]

[근데 함부로 하면 돈 다 잃어요!]

[아, 그런가요?ㅠㅠ]

[무조건 공부하셔야죠]

[맞아요, 본인 돈인데 생각 없이 투자하는 건 진짜...ㅎㅎ]

[다들 감사합니다]

[하려면 무조건 대기하다가 정보꾼님 단타할 때 따라 하시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RS ETF를 사는 게 최고죠]

RS ETF도 화제로 떠올랐다.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였다.

[아, 맞다 ETF가 있었죠?]]

[네, 지금도 안 늦었어요!]

[근데 그게 정확히 머에요?]

[액티브 ETF라는 건데 우리같은 사람들이 그 ETF를 사면 자금이 모이잖아요. 그 자금으로 정보꾼님이 직접 단타도 하고 투자도 하는 거죠.]

[와, 그런 거에요?]

[네ㅋㅋ 그거 수익률 엄청 좋아요]

[대박...!]

[워낙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이라 솔직히 그거 사놓으면 장땡이긴 하죠]

[요즘엔 심지어 해외투자도 하던데요?]

[아, 맞음 그 USRS ETF였나?]

[오, 잘 아시네요ㅋㅋ]

[크흐흐, 투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니까요ㅠㅠ]

[슬프지만 현실...]

[그리고 USRS ETF는 사실 조금 더 복잡한 부분이라. 그냥 RS ETF를 사면 된다, 요렇게 정리할게요ㅋㅋ]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와, 근데 진짜 대단하네요]

[뭐가요?]

[개인 자금으로만 그 많은 일들 해왔다는 거잖아요]

RS재단 그 자체에 호기심을 드러내는 사람도 많았다.

[진짜 대단한 사람이죠ㅋㅋ]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인데요?]

[와, 맞네요ㅋㅋ]

[RS재단 후원 진짜 많이 하던데ㄷㄷ]

[그게 전부 정보꾼님이 번 돈이라는 거군요?]

[네, 맞아요ㄷㄷ]

[와, 정말...]

[나중에 재단에 후원이 가능해지면 꼭 하고 싶네요ㅠㅠ]

[저도요ㅋㅋ]

[크, 마인드도 끝내줬죠]

물론 류카월드의 컨텐츠도 재밌었다.

[언제 들어도 흥미로운ㅋㅋ]

[어려운 경제를 쉽게 풀어주니까요!]

[크, 특히 소비에서도 양극화가 심하다는 거 보고 정신 좀 차렸네요, 제가 플렉스 위주로 살던 중이라ㅠㅠ]

[에고...]

[앞으로는 미래도 좀 대비하려고요...]

[좋은 생각입니다ㅎㅎ]

[다 같이 열심히 돈 벌자고요!]

특히 마지막에 혼자 류성의 단타 방법을 해석하려는 모습에서 제대로 터져 버렸다. 증권가에서 일했기에 실력은 물론이고 명성도 있었다. 심지어 보는 시야도 넓은 류카월드가 전혀 파악하지 못할 정도의 단타 실력이었으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에 어리바리한 모습 재밌었음ㅋㅋ]

[담엔 그거 집중적으로 파헤쳐서 영상 하나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저도ㅋㅋㅋ]

[과연...?!]

[오, 진짜 재밌을 듯!]

[보면서 저도 열심히 공부해볼게요!]

[제발 나와주길!]

[존버합니다ㅎㅎ]

[존버 가즈아!]

덕분일까.

두 사람의 채널 구독자가 평소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다.

* * *

캘리그라피 공모전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후, 거의 다 끝났네요.”

“네, 맞아요.”

“내일부터 주말이니까 오늘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푹 쉬죠.”

“좋아요!”

다들 퇴근까지 조금 더 힘을 냈다.

얼마나 지났을까.

“신청 접수 서류, 정리 끝났습니다.”

“체육관 관련 사안도 마무리됐습니다!”

“예선전 관련 파일도 보냈어요.”

“심사위원분들도 전부 참여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개막식을 축제 분위기로…….”

“유명 아이돌 그룹을 초청…….”

“폐막식도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보고에 류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이제 다음 주에 정확한 일정 올리도록 하죠.”

“네, 알겠습니다!”

“이번 주말 푹 쉬시고요.”

“이사장님도요.”

“그래야죠. 그럼, 퇴근합시다.”

“꺄아아아악!”

전원 홀가분한 마음으로 퇴근했다.

당직 인원만 빼고서.

밤에도 업무를 봐야 할 경우가 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고생하시고요.”

“네, 이사장님.”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류성은 샤워부터 했다. 이후 편안한 옷을 입고서 바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후아, 피곤하네.”

공모전 준비가 정말 바빴다.

그래도 얼추 끝났으니.

물론 공모전이 시작되면 다시 바쁘겠지만 지금 당장은 여유로웠으니 지금 이 기분을 충분히 즐기기로 했다.

냐아아아.

어느새 다가온 럭키를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래, 같이 쉬자.”

평온한 휴식 시간이었다.

* * *

주말 동안 하고 싶은 일들을 느긋하게 즐겼다. 이모티콘도 제작하고 괜찮은 가사도 몇 개 작성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랜만에 글근육 재능을 사용해 시나리오 집필도 시도해 봤다.

“시나리오도 글이니까.”

말 그대로 글을 쓸 수 있는 근육이었다.

그러니 충분히 가능하리라.

그간 봐온 시나리오가 많았기에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머릿속을 누비는 소재를 재밌는 장면으로 만들어갔다.

탁, 타다닥.

키보드를 누르는 손길이 묵직했다.

그렇게 얼마나 썼을까.

적지 않은 장면이 완성되었다.

한번 볼까.

천천히 읽어봤는데 아쉬운 면이 꽤 보였다.

“재밌긴 한데…….”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일단 더 써보고.

안 되면 폐기하고 다른 걸 써보기로 했다. 몇 번 도전하다 보면 괜찮은 시나리오가 나올 거 같았으니까.

“흐흐.”

나오기만 하면 바로 영화로 제작할 생각이었다.

이런 건 참 좋다니까.

돈도 충분하고 엔터 회사까지 있고 심지어 감독을 비롯한 사단까지 꽤 데리고 있었으니까.

지금도 그들은 쉬지 않고 일하는 중이었다.

시나리오는 사실 넘쳤으니까.

웹소설이나 웹툰을 기반으로 한 흥미로운 작품도 다수 존재했으니 말이다. 사실상 돈이 부족해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소재에 도전하라고 부추겼고 그들도 류성의 말을 받아들였다.

“어떤 작품이 나오려나.”

기대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으으윽……!”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재능을 너무 오래 썼는지 정신적인 소모가 컸다.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기에 정리만 하고서 쉬기로 했다. 완성된 이모티콘은 심사에 넣었고 가사는 RS엔터에 보냈다.

끝인가.

멍하니 있는데 럭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냐아아아.

고개를 돌리자 녀석이 침대 위에 앉아 류성을 쳐다보는 중이었다.

아, 심심한가?

재능 ‘몸으로 말해요’를 사용했다.

-놀아줘.

-놀자.

-심심해!

들려오는 속마음에 류성이 피식하고 웃었다.

“심심했구만. 그래, 놀자.”

럭키를 데리고 거실로 나갔다.

쥐모양 장난감을 들자 럭키가 바로 반응했다.

냐아아앙!

매섭게 장난감을 향해 달려들었다. 앞발로 한 번 때려 버리자 쥐 모양 인형이 옆으로 날아가 버렸다. 다급히 럭키가 장난감을 쫓아갔지만 사실 인형은 줄에 매달려 있어서 본래 자리로 금방 돌아갔다.

냐아?

그러자 럭키가 황급히 몸을 틀며 뛰어올랐다.

매섭게 점프도 하고.

앞발로 툭툭, 건드리기도 했다.

냐아아아앗!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장난감을 쫓아다녔다.

꽤나 즐거워 보였다.

* * *

중학생을 가르치는 음악 선생님, 한소유.

“자, 이번 수행평가는 피아노야.”

“에에에엑!”

“피아노요?”

“그래. 당연히 피아노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기준으로 수행평가를 할 거니까 난이도는 걱정하지 말고.”

그러자 몇 명의 아이들이 좋아했다.

어릴 적 배웠거나.

혹은 지금도 배우고 있는 학생일 터였다.

“그렇게 알고. 오늘부터 피아노 열심히 배워보자.”

“네에에에!”

그렇게 열심히 피아노를 가르쳤다.

한 달이 순식간에 흘렀다.

그간 아이들의 피아노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열 명 정도 되는 학생들의 실력 상승이 엄청난 수준이었다.

“잘했어.”

“감사합니다!”

사실 대수롭지는 않은 일이었다.

수행평가를 위해 피아노를 배우다가 흥미가 생겼을 경우 학원에 다니며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실력이 많이 늘었는데?”

“헤헤.”

“학원 다니는 거니?”

“네. 피아노가 재밌어서요.”

“좋은 일이지.”

실력향상이 유난히 도드라졌던 학생 몇 명에게 물어보니 예상대로였다.

전부 다니고 있겠네.

그런 생각이 굳어졌기에 나머지 학생에게는 물어보지 않았다.

그러던 중이었다.

사정이 생겨서 음악 수업을 3주나 못하게 되어버렸다. 수행평가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기에 조금 서둘러 진도를 뺐다.

“음……?”

그런데 실력 상승이 유난히 도드라졌던 여학생의 퇴보가 눈에 띄었다. 눈여겨보고 있던 아이라 의문이 생겼다.

“세연아.”

“네?”

“혹시 피아노 배우는 거 그만둔 거니?”

“네? 학원이요……?”

“그래. 학원 다니지 않았어?”

선생님의 말에 박세연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학원을 안 다녔다는 거니?”

“네.”

“어? 그러면…….”

그간의 실력 상승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제야 깨달았다.

박세연의 재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저기, 세연아.”

“네, 선생님.”

“혹시 방과 후에 나한테 피아노 배워볼 생각 없어?”

“어…… 저는 좋아요.”

“그래?”

“네. 재밌거든요.”

“좋아, 그러면 한번 해보자.”

그렇게 박세연을 위한 피아노 수업이 이어졌다. 엄청난 속도로 가르침을 흡수하는 모습에 절로 흐뭇해졌다.

“잘했어.”

“감사합니다!”

정말 놀라운 재능이었다.

피아노를 전공했기에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오늘 배울 건…….”

하지만 곧 한계가 찾아왔다.

중학생 박세연의 한계가 아니라 선생인 한소유의 한계가.

더는 가르칠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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