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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사는 절대기억능력자-172화 (172/301)

두번 사는 절대기억능력자 172화

172화

"세르게이 사장님, 구글과 페이스북의 데이터 센터와 서버 시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강혁은 구글과 페이스북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 역시 한국에 지을 생각이었다.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해진다는 것을 강혁은 잘 알고 있었다.

사실 회귀 전 세계인들의 모든 일상정보가 구글의 데이터 센터에 모이지 않았던가?

스마트폰 없이 사는 사람이 없었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반드시 구글스토어와 구글맵을 사용했다.

그뿐인가?

페이스북과 SNS를 이용한 소셜 네트워크로 사람들은 서로 소통했다.

여기서 모인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서 파급되는 산업 효과라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다.

강혁은 대한민국을 4차산업의 중심 선도 국가로 만들 생각이었다.

지금처럼 한국의 땅값이 바닥을 친 적도 없었고, 인건비가 싼 적도 없었다.

대규모 부지 매입과 센터 건설을 위한 최고의 적기라고 할 수 있었다.

"부지는 확보했습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 한전과 논의 중입니다."

"그렇군요.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의 보조 전력은 친환경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보세요."

강혁이 세르게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가능하다면 태양열이나 풍력 발전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지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회장님."

"앞으로 우리 회사 차원에서 친환경 기술의 개발에 앞장설 필요도 있어요."

"저도 회장님의 말씀에 십분 동의합니다. 따로 TF팀을 발족시키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새로 회사를 세워서라도 진행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세르게이의 두 눈이 반짝거렸다.

세르게이는 개인적으로도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것이다.

한편으로 강혁은 가슴이 벅차올랐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계획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환골탈태할 것이기 때문이다.

강혁의 시선이 이번에는 앨런 머스크를 향했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전기자동차 회사.

세계 최초의 민간항공우주회사.

이제 이 두 회사의 제조 및 R&D 센터를 한국에 세울 것이다.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상상을 불허했다.

전기자동차는 미래 사회를 이끌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그 자체로 혁신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 전기자동차의 생산 공장이 세워진다면?

한국 전역에 전기충전소가 만들어 진다면?

세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전기자동차 시대를 연다면?

IT혁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환경을 구축했던 우리나라다.

이것도 회귀 전 김현중 대통령시절에 해낸 일이었다.

강혁은 외환위기라는 대위기를 통해 전기자동차 시대도 그렇게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미래 한국을 먹여 살릴 새로운 먹거리로 말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로켓 제조 기술은 그 자체로 우주 시대를 열어갈 초석이 될 것이다.

여기다 로켓 제조 기술은 그대로 미사일 기술로 전용될 수도 있었다.

미사일 사거리 제한이 아직도 풀리지 않은 우리나라로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이긴 했다.

미국 측에서 우려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정치적인 문제는 자신이 얼마든지 조절할 자신이 있었다.

미국을 먹여 살릴 대기업들의 R&D 센터가 모두 한국에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두 나라는 단순한 군사 동맹을 넘어 기술, 경제 동맹으로 더 강한 연대를 하게 될 것이다.

강혁은 그렇게 만들 자신이 있었다.

미국은 한국을 동북아에서 일본을 대신한 가장 강력한 우방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앨런 사장님, 진행사항을 말씀해 주시죠."

"예, 회장님. 말씀하신 대로 부산 인근에 전기자동차 R&D 센터 부지를 확보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허가는 곧 떨어질 테니 기다려 보세요."

"스페이스X의 R&D 센터는 제주도에서 확보했습니다."

"좋아요. 미국 정부 측이 민감하게 여길 테니 일단 건물만 만들어 두고, 천천히 진행합시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강혁은 크게 네 회사의 R&D 센터를 전국으로 분산시켰다.

대전, 전주에 각각 페이스북과 구글, 부산과 제주도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

크게 네 지역으로 나눈 것이다.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고려였다.

강혁은 다음으로 마블과 유니버셜 영화사의 사장들을 바라보았다.

사실 강혁이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것은 여기에 있었다.

"제가 두 분께 드렸던 숙제는 어떻게 되어 가나요?"

강혁이 만면에 미소를 띠며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으로 물었다.

유니버셜의 사장 벤자민 러셀이 그런 강혁의 표정에 유쾌하게 웃었다.

"하하, 회장님. 사실 처음 그 계획을 들었을 때는 정말 놀랐습니다."

벤자민의 말에 주위에 앉아 있던 사장단들의 얼굴에 호기심이 어렸다.

강혁이 어떤 사람인지 모두 알고 있었다.

언제나 자신들에게 생각도 못했던 영감을 안겨주지 않았는가?

자연스럽게 강혁이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증이 일었다.

"마블 유니버스! 그 시작의 포문은 스파이더맨이 될 겁니다."

강혁은 벤자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은 정해졌습니까?"

강혁의 물음에 벤자민이 유쾌하게 대답했다.

"샘 레이미 감독이 흔쾌히 아니, 반드시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하더군요."

"하하, 그래요?"

"예, 저희들의 계획을 듣더니 아주 몸이 달았어요."

"음, 저도 사실은 기대가 큽니다."

DC유니버스의 첫 번째 배트맨 영화가 개봉된 것은 89년 팀버튼 감독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한 스파이더맨은 히어로물의 수준을 격상시킨 작품이었다.

단순히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영웅이 악당을 이기는 영화가 아니었다.

영웅의 고뇌를 심층적으로 그려내면서 슈퍼 히어로 장르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던 것이다.

고뇌하는 영웅의 이야기.

헐리우드의 대세가 될 슈퍼 히어로물의 첫 시작점을 알린 작품이었던 것이다.

2002년에 개봉되었던 영화이기에 지금과의 기술적 격차는 클 것이다.

하지만 강혁은 그 문제를 해결할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와 지금의 차이는 역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격차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강혁은 21세기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다.

게다가 절대기억능력의 소유자다.

역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누가 어느 회사에서 어떤 기술을 개발했는지 알고 있다는 말이다.

돈과 사람, 기술 세 가지 모두 강혁은 끌어모을 수 있었다.

현재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대변되는 꿈의 기업에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최승호와 세르게이로 대변되는 천재들이 기업의 CEO로 있는 효과였다.

세계의 젊은 컴퓨터 천재들이 그들을 동경하며 모여들고 있었다.

이들과 함께라면 몇 년의 기술 차이는 충분히 극복하고 남는 것을 넘어 기술적 혁신도 가능했다.

"스파이더맨으로 어벤져스의 포문을 열고 그다음은 울버린으로 X맨 시리즈가 시작될 겁니다."

"음, 좋습니다."

강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두 가지 시리즈가 진행되면 두 시리즈의 합종연횡도 가능할 것이다.

회귀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기에 강혁은 더욱 기대가 컸다.

어벤져스의 영웅들과 X맨의 돌연변이들이 함께 힘을 합쳐 외계에서 온 빌런들을 상대한다.

마블의 팬들이라면 한 번쯤 꿈꾸어 보았을 모습들이다.

강혁은 자신의 힘으로 이 꿈을 반드시 실현시키고 싶었다.

"좋아요. 자금은 얼마든지 지원할 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2002년에 개봉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은 제작비만 1억3천9백만 달러가 들어갔다.

당시 기준으로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개봉 첫 주 만에 제작비를 회수하는 기염을 통했다.

이 해에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등 쟁쟁한 프랜차이즈 영화도 개봉되었다.

스파이더맨은 이 모든 영화와 겨루어 미국에서만 4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거두었다.

그 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는 영화가 된 것이다.

전 세계 흥행은 8억2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으로 1조 원이 넘는 메가 히트를 거두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마블의 실사 영화 붐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회귀 전의 역사에서는 스파이더맨 이전 마블 코믹스의 실사 영화가 몇 개 더 있었다.

바로 맨인블랙과 블레이드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마블의 실사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스파이더맨 제작으로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강혁 역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맨인블랙과 블레이드 실사 영화제작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시작은 스파이더맨으로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샘 레이미는 이 시리즈로 25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던 것이다.

특히나 3부의 경우 제작사의 지나친 간섭으로 영화가 망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강혁은 샘 레이미가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일체의 간섭을 배제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이번에는 3부작이 아니라 계속해서 시리즈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스파이더맨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X맨과 어벤져스 시리즈의 엄청난 성공을 생각하면 말이다.

강혁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손에 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헨리 사장님, 아시겠지만 이건 장대한 프로젝트입니다. 벤자민 사장과 협력 잘 부탁드립니다."

"걱정 마십시오. 회장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혁의 시선이 최승호에게 향했다.

"이번 영화에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많이 필요하게 될 겁니다. 초이 사장."

"예, 회장님."

"앞으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테니 관련 회사를 하나 새로 만들도록 하세요."

"컴퓨터 그래픽 회사 말입니까?"

최승호의 물음에 강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우리 그룹의 큰 자산이 될 겁니다. 최고의 인재들로 팀을 만드세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강혁의 머릿속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떠올랐다.

만일 먼저 기술을 선점해둔다면 그런 영화를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영화 관련 이야기가 대충 마무리 되자 강혁의 시선은 이재학 사장을 향했다.

"리 사장님, 더움의 미국 진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예, 회장님. 세르게이 사장님의 도움으로 더움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흠, 그럼 곧 런칭에 들어간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회장님."

강혁의 눈빛이 번쩍였다.

더움의 미국 진출은 구글과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생각이었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앞으로 반년 간 더움의 사이트 링크와 광고를 띄울 생각이었다.

게다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지금 시대는 IT혁명을 통한 정보화 사회가 진행 중이었다.

강혁은 구글과 페이스북을 통한 금단의 마케팅 기법을 사용해 볼 생각이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강혁은 엄청난 힘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휴우, 더움의 미국 진출로 이젠 야후와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군."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쪽에서는 이를 갈겠지만요."

올리브 윌슨이 강혁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사장단들은 대부분 강혁이 야후의 기술이사로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를 위로했다.

"제리에게는 한번 전화를 해야겠어요. 한 소리 듣겠지만 말입니다."

강혁이 자신을 위로하는 사장들에게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 보냈다.

본격적으로 더움이 미국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야후는 더움의 경쟁자일 수밖에 없었다.

종합포털사이트로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창기 야후의 모든 것을 설계했던 강혁의 입장에서는 괴로운 승부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기술자들이 지금도 여전히 야후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밑에서 코딩을 배웠던 사람들이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군.'

강혁은 더움의 미국 진출과 동시에 전 세계에 더움을 소개시킬 생각이었다.

토종 인터넷 포탈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울 생각인 것이다.

"앞으로 계획대로 된다면 더움은 구글, 페이스북과 함께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겁니다."

강혁의 말에 이재학 사장의 얼굴이 밝게 빛났다.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이었다.

이들을 활용한다면 더움의 세계 진출은 일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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